사진 제목이 김칫국이다.
수박 모종이 아직은 유인망에 닿을라면 며칠은 더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은 이미 수박 먹을 요량인지...
수박넝쿨을 유인망에 잡아줄 집게를 수십 개를 걸어 놓았다.
딱히 집게 둘 만한 곳이 없어 유인망에 걸어둔 것인데....
조금 결을 달리 보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전에 노지에서 수박을 키울 땐 며칠에 한번 가보는 정도였는데...
하우스 안에는 오이와 토마토도 거의 매일 아침저녁을 찾아와 순치기하고 넝쿨손 자르고...
수박은 인공수정도 해준다.
열평 남짓 하우스는 완전한 나의 놀이터이고...
경작자로 부심도 생긴다.
거기에 기대라는 것이...
그러다 보니 김칫국 사진이 생겼다.
집게가 A자 모양을 갖은지라....
어휴~~ A가 몇 개여? ㅎㅎ
정작 A를 받아야 할 것들은 따로 있다...
은행나무를 휘감싼 장미...
산달 나무 위를 점령한 장미...
매실나무에 붉은 벽을 만든 장미...
좀더 장미가 만개하면 A+를 받게 될듯...ㅎ
요즘은 장미 외에 꽃이 별로 없을 때이다.
꽃을 대신할 만한 것이 복분자...
우리집 울타리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도 복분자다.
물론 내 건강에도 일조하고...ㅋ
요즘 보기 좋은 장면 중 하나가... 복분자.
이제부터 빨간 구슬 몽우리 속에 검은 화룡점정을 해간다.
요즘 내 손톱 밑이 늘 거므티한 것은 논의 흙물도 들었고....
오디를 따다 보면 아무리 조심해도 오디 물이 들어서 그렇기도 하고 ...
토마토 호박 곁순 지르기 오이 덩굴손 자르기를 손톱으로 할 경우가 많다.
시골 촌놈 손임을 확연히 증명한다.ㅎㅎ
우리 아버지의 손도 그랬고..
시골 노인분들의 손을 보면 손등의 핏줄이 퍼렇게 속았고
지문이 맨들맨들해진 것이 고단한 삶의 궤적이 아니라 훈장으로 보였을 때가 있었다.
내 손의 거므티함과 손등의 확연한 입체감을 자랑하는 핏줄이 ....
훈장이 되게 할지...
고단한 삶의 궤적으로 남게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