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901%2Flife%2Fimages%2Fimage3_1.jpg) |
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장안사를 가기 위해 14번 국도를 타고 가다 반룡삼거리(울산시청에서 24km)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좌우 양편으로 매운탕집이 즐비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812%2Fimages%2Fblank.gif) 장안사에서 공부하던 고시생들의 몸보신을 위해 계곡에서 고기를 낚아 매운탕을 끓여 주던 것이 효시가 되어 한 곳 두 곳 생겨난 것이 이 곳의 매운탕집들이라는데. 구미정 씨가 운영하는 '민속촌물레방아'는 200년이 넘은 고가(古家)인데다 민속촌을 방불케 할 만큼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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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가마니, 평상, 사랑방 등이 마당 중간의 원두막을 ㄷ자로 둘러싸고 있는데 단체 손님과 가족, 연인들이 독립된 공간을 차지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여름이면 창호지 문을 활짝 열어 자연 바람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겨울철 지글지글 끓는 황토 구들장에서 먹는 얼큰한 메기매운탕 또한 제맛이다. 이 곳에서 잡히는 게 아니라 충남 당진에서 1주일에 2번 정도 30관 가량 들여온다는 메기는 가을부터 봄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812%2Fimages%2Fblank.gif) 메기매운탕은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맛내기의 기본이라고 한다. 방아잎과 산초향에 매운 고추의 얼큰함이 더해져 눈물 콧물 흘리게 하는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10여 가지 깔끔하게 내어지는 기본 반찬들 없이도 대나무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매운탕 국물 맛의 비결은 메기와 민물 장어로
끓여 내는 육수라고 한다. 듬뿍 썰어 넣은 무와 감자, 가을 무청 말린 시래기가 잘 어울리는데다가 손으로 뜯어 넣은 두툼한 수제비의 쫀득함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812%2Fimages%2Fblank.gif) 큰 것(3만 원)을 시키면 큰 메기 두 마리가 들어가 성인 4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며, 작은 것(2만 원)은 2명 정도 먹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이곳의 별미 닭ㆍ청둥약계탕(3만 5천~4만 원)도 인기라고 한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901%2Flife%2Fimages%2Fimage3_3.jpg) |
운탕이 유명한 장안사 주변의 여러 식당들 가운데 12년째 칼국수만을 고집하는 '장안사손칼국수'. 한 달에 서너 번씩, 한 번에 250여 포기의 배추김치와 무 40상자의 깍두기를 담아낸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객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것일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812%2Fimages%2Fblank.gif) 가게 뒤편의 불광산에서 삼각산 ~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사시사철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부담 없는 가격(4천 원)이라 더 인기가 있다. 주인 김귀이 할머니(76세)는 젊었을 때부터 식당을 해왔는데, 특별한 반찬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에 김치 담그는 일에 더 큰 정성을 쏟는다.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멸치젓갈도 손수 담근다고 하니 중국산 김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멸치, 보리새우, 갖가지 야채에 육수를 우려내는 것은 여느 칼국수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곳 칼국수에는 가쓰오부시(다랑어포)가 들어간다. 일제시대였던 주인 할머니의 유년 시절, 아버지 손 잡고 탔던 기차가 간이역에 멈출 때면 코를 자극하던 가쓰오부시 우동의 향을 잊지 못한 할머니가 당시를 떠올리며 가쓰오부시로 시원한 맛을 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곳의 칼국수 국물은 진한 맛이라기보다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다. 또한 찰기가 있고 부드러운 면 역시 강력분과 중력분 배합이 잘 이루어진 듯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hhi.co.kr%2Fkorea%2F200812%2Fimages%2Fblank.gif) 등산객들의 뒤풀이용으로 빠질 수 없는 동동주와 한 접시 가득 내오는 도토리묵 무침(7천 원) 또한 자꾸 손이 간다. 도토리묵도 젓가락이 닿으면 부스러질 만큼 부드럽지만 닭고기 살결처럼 바스러진 단면이 여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다. 여기에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손두부(6천 원), 고소한 파전(7천 원)까지 더해지면 한 상이 가득해진다. 식사 후 장안사 쪽으로 수 백 미터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기룡마을 농산물직판장에는 갖가지 마른 나물을 비롯해 웬만한 농산물들을 다 갖추고 있는데, 특히 늙은 호박덩이의 탐스러움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장안계곡을 따라 가볍게 걸어 장안사에 가는 것도 식후 가벼운 산책에 적당하다. | |
첫댓글 ***♡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