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네요..
어후~춰~ 따뜻한 남쪽 가서 3개월만 낚시하다 오면 이혼당하리라~
바야흐로 바다낚시를 4년전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후 한번도 갈 계획,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다음과 같은 실화때문이죠.ㅎ-그래서 저 아는 지인들은 바다낚 안꼬십니다. 백만원 줘봐 내가 가지ㅋ
장어낚시로 연맺어 바다낚시에도 도통한(자칭) 지인 2명께서 식전부터 연락와 감성돔 미터급도 나오고 붕장어 10kg대물 기타등등 낚시를 가자고 감언이설합니다. 출근할때 와이프와 말다툼때문에 뿔나 있는지라(와이프는 바다낚시는 절대 안된다고 결혼전부터 못박아 논상태-와이프 친구의 남편이 바다낚시가서 화류계에 지갑 풍덩하고 며칠 후 와이프 친구 성병 걸려 결국 이혼....헐)
퇴근후 씅난 와이프 얼굴 그려보니.....
대충 그렇게 불이났게 챙기고...와이프한테는 멀쩡한분 장례식장 입소 핑계대고 정초 1월 6일인가? 거제도로 셋이서 "까지꺼 가죠~~! " 흔쾌히 동참한 뒤..
"근데 저는 장어 낚시만 해서 장비는 뭘 가져가야 되는지?"
지인1 "음...오늘밤은 방파제에서 大붕장어하고 내일 새벽에 선상 big감성돔!! 니는 장어장비만 3셑 가져와라. 그리고 요즘 큰거 나온단다 ㅎㅎㅎ"
"오케바리~ 낄쭉한 괴기라면 자신있응께(사실 대청바가지 거제도가서 샐까? 음흐흐흐~)"
거제도에 순간 도착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고 등대있는 방파제로 갔죠..
도착하니 붕장어 낚시 하는분들도 띄엄띄엄 계시고 투척전부터 전투력으로 궁뎅이가 들썩들썩하더군요.(당시는 9월말이면 뱀장어낚시 접었거든요..당근 추워서)
지인 두분은 붕장어낚시는 관심도 없구 방파제 콩크리트 바닥에 4인용 텐트치고 바닥에 보일러 깔고 저녁부터 술판 시좍~~먹고 마시고 또 마시고...니나노 하던중!
터닦아논 스페셜한 장낚 솜씨로 생전 첨으로 붕장어 200g, 100g 두수하고 조선소에 근무하는(작업복이 완전 교복이더라능 시내 관통할때 남자들 죄다 살색 그 교복 ㅡ,.ㅡ;;) 현지인(원줄 회원)을 우연히 만나 동술하고 늦은밤 문닫은 횟집 문짝 뽀사뿌기 직전까지 두둘겨 겨우 안주용 횟감 공수하여 또 술판 그렇게 저렇게 새벽 2시가 되어 모두가 잠들고 오줌 마려워 눈알보다 빨리 튀어나온 순간~
엄청난 돌풍과 함께 얼굴이 화끈하며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헐~근처 야산에 산불이 났습니다. 텐트와의 거리는 불과 50m 워~~ 거제도 삐뽀는 다 모인거 같은데 강풍이 워낙 쌔서 진압하는 속도보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저거 끄기는 글렀다..." 지인 두분을 깨운뒤 구경할 즈음.
동네 이장인지 통장인지? 다가 와서 인상 팍쓰고 하는말이 " 아저씨 왜 산에 불질렀어?"
저 "저..저희 아닌데요?...낚시하고 여기서 잠만 잤구만요.....그리고 제차가 저 산밑에 있는데 차 뽑은지도 몇개월 되지도 않았어요" 대충 우린 아니다라는것을 6하원칙에 입각하여 설명한뒤,
차빼러 불난곳 인근에 갔는데 재가 마이카를 뒤덮었더군요...빼려는 순간~
거제소방서에서 인상 제일 드러운 간부가 다가와서 " 아저씨 왜 산불 냈능겨?(말투는 그냥 범인입니다.)"
저 " 아짱나....저 차빼러 온거에요....."
간부 " 지금 상황 안뵈여?...이곳 방파제에 아저씨들 밖에 없고 발화 지점이 여기 화장실이라고요...이추운날 어떤 미친놈이 텐트치고 여기 옴니까?"
저 " 암튼 아저씨가 그렇게 강압적으로 말해도 저희는 불 안냈고 화장실도 한번 안가고 텐트옆 방파제에서 다 해결했어요...모르니깐 자꾸 말걸지 마삼. 씅질랄라구해요"
차를 빼 놓고 나오는 찰라에 이번에는 경찰 두명이 다가와
송광호 같이 생긴 경찰 왈 " 아저씨들예. 서에 동행해 주셔야 겠슴더. 동네 아덜도 아저씨들 지목했고 모든 정황상 방화범이 맞다카이."
저 "근데 이 XXX#것들이 자꾸 왜 우리를 가지고 xx여...불낸적 없다니깐...
불냈다고 쳐...불구경하고 옆에서 텐트치고 자빠져 자고 자동차도 산옆에 놔두는 상등신이 어딨어...앙~~"
어처구니 경찰 왈 " 기람...아자씨 술마시고 운전한거제?? 그렇제?? 가입시더!!"
이 대목에서 굴욕을 무릅쓰고 "봐주삼 ㅠ.ㅠ" 3류 배우 연기력으로 3명다 경찰서로 끌려가진 않고 신분증 건네준뒤 새벽 5시에 감성돔이 뭐라고 출항해야 한데서 임기응변하고 항구로 출발~낚시는 소중하니까요.....ㅎ
지인1 "야~~ 기분 풀어! 오늘 대꾸리 할려구 액땜했다 생각해....오늘 감 좋아"
지인2 "그래~ 근데 오공아 불은 니가 낸거냐? 왜 그랬어?"
저 "차라리 우리가 냈다가 이길로 그냥 경찰서로 가가!!!....난 오줌만 누러 나왔땅께요...남자는 항시 꼬추가 문제여 문제 !!!! "
이윽고 시린 손발을 비비며 어부 보트 승선하고 항구에서 30분 정도 달려 포인트에 도착한뒤 선장이 윈치로 선수 선미의 닻을 내리며 로프를 당겨 보트를 고정하더군요.
정황으로 봐선 " 뭐 이정도면 배멀미 걱정없것다...이정도면......ㅋㅋㅋ"
감성돔 채비 만드는것을 컨닝해가며 채비를 릴대에 체결하는 순간 그님이 옵니다..."오도방구 "ㅠ.ㅠ
굳세어라 참아봅니다..아실겁니다..이게 참는다고 되는일이 아닌걸 경험자들은 이대목에서 직감했을겁니다. 일단 혁대 쫄라매고 채비 투척~ 2분이나 됬을려나.....릴대는 보트 바닥에 팽게치고 보트 후미로 어그적 어그적 걸어가는데 낚시 경험 많은 지인2가 이미 시퍼런 바닷물 5급수 진행중...똥색~그거 보는 순간...울트라 메가톤급으로 폭발~~바닷물에 흘러가는 부산물에는 엊저녁에 뭐 먹었나 낱낱히 선별되더군요..미나리는 왜케 많이 먹은겨 ㅎㅎ
구제주 선장이 다가와 근엄있는 목소리로
"아자씨 운전석 안쪽 보트 가운데에 누워있으면 괜안타"
네발로 그곳까지 훈련소 행군 마지막 코스의 힘겨움처럼 어그적 어그적 디비졌는데...이건 뭐 괜찮아 지는게 아니라 뱃속을 부글부글 끓게하여 서서히 폭팔 카운트다운...또 보트 후미로 줄행랑.....오토바이 풀악셀~~그리기를 서너번 투명 액체만 나옵니다...ㅠ.ㅠ
저 "선장아저씨 저 죠기 앞섬에 내려주면 안되요? "
인정머리 없는 선장 "안되지라...보트 닻 다시 내릴려면 힘들제...가운데에 누워있음 괘안탕께."
한참을 반시체되어 맥박은 뛰는지 호흡은 되는지 유서는 제대로 써놨는지 헤롱헤롱...그사이 느낌도 없이 보트가 또다른 포인트 옮기고 닻을 걷고 또 내렸다...
저 "선장아저씨 저 내려 준다면서요? 저 증말 생명에 위협 느낀다니까요?....형~~님! ...썅"
인정머리 없는 선장 " 진작 말하지...또 닻 내렸는디...그리고 앞섬은 내리면 죽어.,..무인도다.."
저 "내려만 주세요(애걸)...그냥 혼자서 살아볼께요(복걸), 이제 내장 튀어나올꺼 같아요 ㅠ.ㅠ
선장님 고무 튜브 없어요?.. 튜브타고 건너 갈께요...비닐봉지도 주면 거기에 옷싸서 갈께요...죽어도 선장님 원망 안하겠삼....네????"
시간이 흘러 기적같은 일이 일어남.....더이상 쏟을께 없는지 혼미했던 정신도 맑아지고 손꾸락도 까딱 거리는게 기력도 생김..ㅎㅎ
포인트를 또다시 옮기는중 선장이 " 오토바이 아저씨 쬬기~갯바위에 내려줄까나?"
저 " 됬거등요!!!...살려 달랄땐 뻐팅기라 하더만,,,본전 뽑을래요....빨리 가세욧~"
그리고 새벽에 산불 때문에 개고생한 기억도 나고... 나는 독하다라고 주문마취한 뒤.......
보트가 포인트 안착 후 닻 내리자 마자 릴대 붙잡고(현재까지 지인 2명 꽝~ㅎ) 크릴을 바늘에 꿰는 순간 부르르릉 오도방구.....잠시 시동 꺼진거 였구낭 ㅠ
"선장신님 저 증말 죽을꺼 같아요.......이제 피 토할꺼 같아요..엉 엉"
선장 "아~ 머스마가 내려준다고 할땐 안내리고 안됫~~가운데.... #$$%#$%^ "
낚시고 지랄이고 누워서 그동안 나쁜짓 했던거 한참을 반성했다..
" 내 두번다시 바다낚시 안할뿐더러 마누라말 듣자. " 또 우에엑 오도방구..ㅠ.ㅠ
어쨋든 항구에 도착하고 육지를 밟아보니 더 어지럽다.....ㅠㅠ 식당가서 한참을 누워 있어도 보트에 누워있는 딱 그 기분이다...
그이후 7일동안 경찰서, 소방서에서 물어보고 확인하고..오라구하고...
다시는 바다낚시 안하리라~~현재도 만취해서 가끔 오토바이하면 보트에 누워있던 기억이 새록새록.. ㅋ
식사들 전인데 비위 상하는 에피소드 죄송합니다. 해피 투게더~
첫댓글 고생많이 하셨네요ㅠ전 바다낚시는 가도 배는 안탑니다ㅎㅎ
보트라면 무지 좋아하는데
바다가서 파도 보믄 정내미가...
바닷가 걸어다녀도 울렁증이 있네요. 그게 너무 충격였나봅니다.
@브라보 오공이(대전) 저도 그 울렁증때문에ㅎㅎ그냥 못잡아도 도보낚시 안전제일낚시합니다ㅎ
이런게 진짜 X고생 아닌가 싶네요... 어째 바다를 안가시드라^^;;;
그중 한분이 으막형님이다 ㅋㅋ
@브라보 오공이(대전) ㅋㅋㅋ
음 읽다보니 배가 아파옵니다 ㅋㅋ
저 또 소화 안되네요.ㅎ
잼~^^있게 잘읽었씀다
감사합니다.
바닷 괴기는 사먹는게 진리 ㅎ
그래도 큰 놈 잡으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요.
재미 있는 추억이시네요.
잘 보았습니다.
죽마고우도 플로리다에 사는데 낚시 천국이라 하더군요.
저보구 "너는 여기서 살아야 되"ㅎㅎ
@브라보 오공이(대전) 플로리다 어디시라 하던가요?
남북한 합친거보다 크다랗지요.
플로리다가요.
같이간분들이 준비성이없나보네요 ㅎㅎㅎ 멀이약 파스는 기본으로 알고있는데 첫추억이 안좋으면 다시하기싫죠 ㅋㅋㅋ
귀밑에 귀미테 덕지덕지 아무 소용 없더라능~
새벽까지 술 마신게 웬수더라구요.
결국 3명다 오도방구 ㅠ
어려서 동네산에 불난거 누명 쓸뻔했는데 얼마나 억울 하던지ㅠㅠ 다행히 범인이 잡혔는데 우리 아버님이 파출소를 뒤집어 버렸죠ㅎ 1박2일 보면서 멀미하면 웃었는데 장난 아닌가 봐요. 아직 바다 경험이 없어서요^.^
물론 경험하면 적응 되겠지만,
저는 정적인 낚시를 좋아해서ㅎ
잔잔하고 고요할때 장어낚시 젤 좋아합니다.
@브라보 오공이(대전) 아 아뇨 제가 바다를 한번도 못나가봤어요. 배멀미 경험이 없어서요. 생각만 해도 우엑!
@빈술잔(경기포천) 관광용 여객선이나 훼리만 타야되요.
전날 술마시고 타면 악몽입니다.ㅎ
왜 바다 낚시 안하는지 이재 알것 같습니다 방화범에 배멀미 까지 진태양란 입니다 생생한 스토리 재가같이 있다고 할정도의 실감난 긴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다행이죠.
바다 입문했으면 장비에 지름신 걸려 우~~~~~ㅎ
내가 요즘 바다낚시 하지 않는 이유 =
너무 멀어서 -.-
청주에서 서해안 가깝지 않나요 집사람과 연예 할때 서해 가끔 출조 햇습니다
@산소같은(동두천) 서해분들께는 증말 죄송하지만 물맑은 동해사람이라
주로 강원도 경상도 쪽으로 달리다보니 가고 낚시하고 오고 하는라 3일 메롱이 되더군요.
업무에 지장이 너무 많아 지금은 바다 접었습니다.
가족여행이나 출장 때 잠깐 소금기는 적셔봅니다.
@장호(청주) 자이언트 트래빌 지깅낚시나
뭐 포경해보라믄 하것소~
단 잔잔 할때만
@브라보 오공이(대전) 그거하다가 엘보 나갔다구 안하냐...
인제 몸으로 힘쓰는거 쫌 하지말자구.
얼굴은 새살 올라왔는가? ㅋㅋ
@장호(청주) 그것들이 삿바가 없어서 그렇댜 ㅎ
전 겨울에 살찌니 덩치 무식하게 불려서 내년봄 필드에서 ㅋㅋ 듀거쓰
ㅋㅋㅋㅋ 전 큰배만 타봐서 몰라용
저도요ㅋㅋㅋ
그래서 대청서도 큰배만 ㅎㅎㅎ
@브라보 오공이(대전) 역시 오공님은 대인 이십니다....
@샤넬(남양주) 아닙니다. 장호님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소인이죠. 장호님 머리가 우와~~~ 목도 짧아서 우와~진정 대인이죠? 대두인???
@브라보 오공이(대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머리에 든게 많은거지 쓸데없이 빈게 아니다.
울 아들도 쪼끔 머리크다. ㅋㅋ
@장호(청주) 그러지라~
그릇이 커야 많이 담죠 ㅎ
그래도 여자는 얼굴이 작아야 ㅎ
장호성 딸래미 낳음 ㅠ ㅋㅋㅋ
@브라보 오공이(대전) 걱정마라 공장문 닫았다.
그리고 형수 니가 봤는데도 그런말을 하다니.. ㅋㅋ
엉아 형수랑 술먹으러가면 사람들이 딸이랑 왔다구 보기 좋아 보인댜.
ㅎㅎㅎ
웃지마 정들어~
토욜날 시연회 올껴??
장순이 대청인 노땅구리 가물이 온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