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달의 항구' 보르도(Bordeaux) (1)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보르도.
유명한 포도주 산지이자 수출항구인 이곳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1960년 학원사 위인문고를 통해서였다.
20세기의 성인으로 일컬어졌던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를 향해서 출발했던 항구가 바로 보르도였다.
그래서 '보르도' 하면 남들이 포도주를 연상할 때
내 머리 속에서는 슈바이처가 튀어나오곤 하는 것이다.
보르도에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도시와 건축의 앙상블(조화)'이 세계문화유산이 된 주된 이유라고 한다.
'예술과 역사의 도시'라고 하는 보르도는 어떤 모습일까?
생떼밀리옹을 출발한 지 30분 남짓,
보르도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Pont de Pierre)를 건너면서 운전대를 잡은 나는 절로 감탄사를 질렀다.
'와아...'
오른 쪽으로 반달처럼 휘어진 가론(Garonne)강을 끼고 길게 이어진 하얀 색의 건물들.
멋진 곡선을 이루는 강변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운전 중이라 사진을 찍지 못해서 유감이었다.
그리고 다리가 끝나는 지점엔 작은 개선문 같은 모양의 문이 있다.
일단 주차장을 찾아서 주차를 해야된다.
강을 끼고 큰길을 계속 가다보니 강의 항구가 계속된다.
신호등에 걸린 틈에 크루즈선의 사진을 하나 남긴다.
강의 하구에서 한참 들어온 곳에 있는 항구...
우리네 상식으로는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풍경들을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대단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C413F5801775322)
보르도에서 일차 목적지는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는 껑꽁스광장(Place des Quinconces).
껑꽁스란 말이 우스꽝스러워 사전을 찾아보니 주사위의 5점 모양, 또는
주사위의 5점 형태로 나무를 심은 공원을 말한단다.
발음을 들으니 첫발음은 꽁과 껑의 중간쯤 되고 둘째 음절은 꽁이다.
그런데 광장 보는 것보다 급한 일이 민생고를 해결하는 일...
껑꽁스광장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적당한 식당을 찾으러 가던 중에
얼굴을 괴물로 분장한 아가씨를 만났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포즈를 취해준다.
무슨 일일까? 지나가던 사람들도 쳐다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33193357DAF1B11C)
점심시간이라 여러 식당들이 늘어서 있지만 모두 붐빈다.
그 중의 한 식당을 찾아 들었다.
여행하면서 식탁위의 음식 사진을 잠 남기지 않는 습관대로 먹는데 집중하는데
아내는 디저트가 예쁘다고 사진을 한 장 남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0207415802081E28)
그리고, 껑꽁스 광장...
광장이라고 해서 도심의 포장이 잘 된 여느 광장을 생각했는데 그런 개념과는 다르다.
그냥 맨땅에 넓기만 하다.
강을 향한 쪽에 각각 동상을 이고 있는 기둥 두 개가 높이 서 있다.
두 기둥은 각각 상업과 항해를 상징한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3313357DAF1B21C)
![](https://t1.daumcdn.net/cfile/blog/2630BD3357DAF1B31D)
그리고 반대쪽에는 거대한 분수가 또다른 탑을 하나 이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0933357DAF1B41D)
주차장에서 광장으로 올라가는 곳에는 삼권분립을 주창한 [법의 정신]으로 유명한 계몽사상가이자 법학자인
몽테스키외(Charles-Louis de Secondat, baron de La Br?de et de Montesquieu)의 대리석상이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7328A3357DAF1B21C)
광장 건너 편 마주보이는 곳에는 [수상록]으로 유명한
16세기의 사상가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의 대리석상이 서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0A13357DAF1B41D)
멀리 보이는 분수로 가본다.
지롱드당원(또는 지롱드지방 사람)들에게 바치는 기념탑(Le monument aux Girondins)이다.
프랑스혁명의 와중에 공포정치의 희생이 된 지롱드당원(또는 지롱드지방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1894년에서 1902년 사이에 세워졌다고 한다.
참고로 보르도는 행정구역상 지롱드 데빠르망에 속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337A3357DAF1B51C)
조각 '자유의 정신'이 탑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1C93957DAF1B621)
탑의 아래에는 남북으로 양면에 있는 반원의 분수안에 거대한 조각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분수 앞 바닥에 프랑스어와 영어로 재미있는 글이 새겨져 있는 판을 발견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1942년(독일의 프랑스 점령시)에 비철금속 회수 담당위원회가 지롱드기념탑을 장식한 분수를
Kg당 30프랑을 지불하고 구입했고 1943년 8월14일 기념탑 전체가 해체되었다.
평화, 화합과 행복이여 안녕.
그러나 1944년 10월(프랑스 영토수복 후) 34개의 조각상이 앙제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1945년 7월5일 보르도로 개선, 귀환했다.
1982년에 말 조각들은 원래의 풀(pool)에 다시 설치되었고
그 이후로 공화국과 평화의 전차를 즐겁게 끌고 있다.'
위의 글대로 남쪽을 향한 말 네 마리는 프랑스공화국의 승리를 상징하는 여신이 탄 전차를...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2203957DAF1B722)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D1C3558021C4835)
북쪽을 향한 네 마리의 말은 머리에 월계수관을 쓰고 월계수 가지를 손에 든,
평화의 승리를 상징하는 여신이 탄 전차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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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쪽으로는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과 연단을,
그 아래에는 역사와 웅변술을 상징하는 사람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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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뒤로 보이는 글...
'지롱드 당원(또는 지롱드사람)들을 추모하며'...
![](https://t1.daumcdn.net/cfile/blog/255F1B3558021C4B2C)
그리고 반대쪽인 서쪽으로
뱃머리에 앉은 여성은 보르도 시를 상징한다고 하고
아래의 두 여성은 도르도뉴강과 가론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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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64CC53658021C4E21)
분수를 보고 조금 걸어오니 보르도 관광사무소가 나온다.
필요한 자료 몇 가지를 얻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이 있다고 하니 지도상에 추천 루트를 표시해준다.
보르도는 2015년에 '유럽 최고의 여행지'에 선정되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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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사무소가 있는 건물을 지나니 줄을 선 코린트식 기둥으로 장식된 대형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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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하다. 예사 건물이 아니다.
그랑 떼아트르 드 보르도(Grand Th??tre de Bordeaux 보르도 대극장)이다.
신고전주의(Neo-Classical)양식의 건물로 1780년에 최초로 문을 열었다고 하며
1871년에는 잠시 프랑스 의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5D313B580224CD18)
대극장 맞은 편에 있는 또 하나의 건물은 그랑도뗄 드 보르도(보르도 그랜드 호텔)인데
'레 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가 자주 묵었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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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길에 빅토르 위고의 말이라고 동판에 새겨 놓았다. 1871년 3월 1일.
'유럽합중국/대륙연합/유럽의 자유/세계평화가 되었으면...'정도의 뜻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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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광안내소의 여직원이 그려준 루트대로 걷기 시작한다.
녹슨 철의 얼굴...
이 친구는 눈을 감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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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라 잘 모르겠지만 길가 양쪽에 있는 가로등과
이렇게 길 가운데에다 매달아 놓은 가로등과 어느 것이 효과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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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75C00465803D88B20)
골목을 통해서 첨탑 두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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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디조 문(Porte Dijeaux)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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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641E2425803D77D35)
남쪽으로 꺾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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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미술박물관을 지나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861415803D93323)
![](https://t1.daumcdn.net/cfile/blog/243879415803D93423)
그리고 보르도 시청사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5B76465803D7801E)
![](https://t1.daumcdn.net/cfile/blog/215B85465803D7811F)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1B5425803D77F35)
아까 골목 저쪽으로 하늘을 찌를 듯 서있던 성당이 시청사와 마주하고 있다.
성안드레 대성당( Cath?drale Saint-Andr? 카떼드랄 생땅드레)이다.
예수님의 제자 중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의 이름을 딴 성당은 여기서 처음 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5952465803D78120)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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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3045C3A58ACFE7A10)
Neil Sedaka / Next Door To An 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