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58912886
※원 글에 레스(댓글) 남길 시, 스탑 걸고 달아주세요.
그것이 스레딕 매너.
140 스레주
나는 우리 집 동네에 서 있었고, 빨간 토끼는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 모퉁이에 앉아 있었어.
빨간토끼의 모습은 진짜 말 그대로 정말 빨겠음. 쨍한 빨강이라기 보다 핏빛이라는 단어가 어울릴정도의 빨강이었어. 눈은 빨강과 검은색 사이의 검붉은색이었고, 크기는 고양이와 강아지? 그 사이였던 것 같음. 한 가지 확실한건 보통 집에서 키우는 애완토끼의 크기가 아니었고 내 생각보다는 컸던 것 같아. 귀는 위로 솟아 있었고 봤을 당시 뒷 발은 땅에 닿고 앞 발은 살짝 든 상태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음.
여기서 왜 2가 튀었는지 알겠더라. 쫓아가기 보다는 뭔가 피하고 싶은 느낌이었어.
142 스레주
처음 본 순간은 내가 뭘 잘못봤나 싶었음. 아니 부적도 받았으니까 그 말이 맞다면 토끼가 나올리가 없잖아? 근데 왜 저게 내 꿈에서 나온거지? 라는 생각 때문에 진짜 한 몇 초 간은 멍때리면서 그걸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그 토끼는 날 보더니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음. 나는 그리고 그걸 멍하니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쫓아가기 시작했음
143 스레주
진짜... 빨간 토끼가 뛰는 모습 자체는 정말 잡을 수 있을 것 같이 느리게 보이는데 그 속도가 현실과는 너무 달랐음.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가까워지기는 커녕 멀어지는 느낌이었고, 그렇다고 놓쳤나 하면 저 앞에서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음. 내가 멈추면 일정 거리 앞에서 그 토끼도 멈춰서 나를 쳐다봤고, 내가 다시 뛰어가면 뛰기 시작했음.
144 스레주
결국 그 날은 계속 그것과 술래잡기만 하다가 꿈에서 깨어남. 그리고 나는 상당히 빡친 상태로 1에게 달려감.
146 스레주
1한테 부적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꿈에 토끼가 나타났다.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까 1이 답했음.
1 : ...아... 그게 너한테 갔어? 어쩐지.
나 : 그게 뭔 소리야? 너가 부적 가지고 있으면 올 확률이 없다며.
1 : 그렇지. 근데...음... 사실 이게 놓치는 횟수가 높을수록 위험하거든. 너 그거 잡았어?
나 : 아니...
1 : 그래? 큰일났네. 사실 나도 여러번 잡아보려고 했는데 너무 빨라서... 음... 어떻게하지...
그랬음. 나름 믿었던 사람이자 이 모든 일의 원흉인 1도 대책이 없는거임.
148 스레주
나 : 어쩐지라고 말한건 뭐야?
1 : 아...그거 어제 밤 내 꿈에는 안나타났거든. 오랜만에 나는 잘 잤어.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 그게 할 말이냐 ㅋㅋㅋ
149 스레주
나 : 그래서? 너도 방법이 없는거야? 처음에 별로 안 위험하다고 했잖아. 따지고 보면 너가 하라고 해서 이렇게 된 건데 방법 좀 생각해 봐.
1 : 음... 근데 이상하네? 보통은 이렇게까지 빠르지 않는데.
진짜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음.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할때의 1의 모습이 그 주술을 이야기할때와 비슷하게 너무 차분한 태도여서 굉장히 찜찜했음. 그러다 1이 말했음.
1 : 혹시 그때 주술 할때 뭐 다르게 한 거 있었어?
그리고 나는 생각했음.
아 비닐봉지
150 스레주
1은 각각의 신체 조각들을 비닐 하나에 묶어서 던져야 한다고 했고, 나는 그 애기 모습의 무언가의 머리와 칼만 비닐봉지에 넣어서 바다에 던졌던거임.
이걸 생각해내고 어...이거 내 잘못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됨. 추가로 이걸 1한테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듦.
151 스레주
1 : 뭐 생각난게 있어?
나 : ......
결국 고민하다가 1한테 이걸 말함. 각각의 조각을 비닐봉지 각각에 담아 묶은 후 던진게 아니고 머리와 칼만 마지막에 비닐에 넣어서 던졌다고. 그랬더니 1이 말함.
아 그것때문이네.
152 스레주
1 말로는 그걸 조각내서 봉지에 담아서 던지는 이유는, 그것의 힘을 약하게 하기 위해서 조각을 내는거고, 그걸 비닐봉지에 넣어 묶는건 일종의 격리를 뜻한다고 함.
그대로 조각을 던질 경우 그것들이 다시 붙으려고 할거고, 신체조각이 모두 붙으면 결국 그 애는 눈을 뜰거라고. 그렇게 되면 토끼고 뭐고 의미가 없다고.
그러면서 왜 그렇게 속도가 빨랐는지 알겠다며, 원래는 꿈에 토끼가 나타나는 빈도도 느리고,(한 번 나타나면 적어도 몇 일 후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다음날에도 나타나는 등 빈도가 많았다고 함) 대부분이면 내가 잡을 수 있었는데 못 잡았고, 토끼의 이동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느낌이었다고 그렇게 말함.
154 스레주
비닐봉지로 각각의 신체를 묶어놓으면 결합하는 속도도 늦출 수 있고, 서로 조각끼리 끌어들이는 힘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며 1은 말했음.
나 : 그럼 나는 머리만 비닐봉지에 담았으니까...
1 : 그래서 속도가 빨라진거지. 신체가 많이 결합할수록 토끼의 크기가 커지고 토끼를 잡기도 어려워지는데 그걸 줄이기 위한게 없는 셈이니까. 아마 지금쯤? 아니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팔, 다리, 몸통 등은 이미 결합하고 머리만 남지 않았을까?
155 스레주
나 : 그럼 내 꿈에 나타난것도...
1 : 아 맞다. 이미 꿈에 나타났다고 했었지? 그럼 이미 머리를 뺀 나머지는 다 결합했을 수도 있겠다.
1의 말로는 보통은 힘이 작아 주술 대상의 꿈 속으로 잘 찾아가지도 못하는데 비닐이 없으니 훨씬 빠르게 조각들이 서로를 끌어당겼을거고, 원래는 붙으려고 해도 비닐때문에 잘 결합이 되지 않았을텐데, 지금은 비닐이 없으니까 쉽게 붙었을거라고
156 스레주
그러면서 아마 지금쯤 팔, 다리, 몸통은 결합 완료했을거고 머리도 비닐에 담겨있긴 하지만 결합된 몸통들이랑 만났을 확률이 높다고 말함. 또 추가로 한 번 주술 대상의 꿈에 들어오면 이미 그 길을 파악한거니까 앞으로도 내 꿈에 그게 나타날 거고 1의 꿈에는 나타나지 않을거라며 이야기함.
157 이름없음 ID : e6pgnVgqksr
헐 1만 꿀빠는거..?
158 스레주
>>157 그렇지. 그러면서 1이 하는 말이 더 가관임 ㅋㅋㅋ
1 : 어쩔 수 없네. 이미 네 꿈에 나타난거라서 이건 니가 그걸 잡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아. 더 이상 내 꿈에는 나타나지도 않을거고.
나: : ...... 아니 진짜 방법 없어?
1 : 응.
나는 이 대답에서도 그때 느낀 1의 그 이상한 차분함을 느낌.
160 스레주
결국 그 날 그 대화 이후로는 1과 한 마다디도 안함. 진짜 너무 빡치고 억울했음. 따지고 보면 1이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된 거고, 아무 일 없을 것 처럼 말해놓고 이렇게 나몰라라 하니까... 근데 뭐 방법이 없잖아? 이걸 누구한테 말해? 뭐 선생님한테 쟤가 나한테 무서운 이야기 해줘서 큰일났어요 이런식으로 말할 수 도 없을거고, 부모님한테 말해봤자 그런 이상한 소리 신경 쓸 필요 없다 이러고 말겠지...
결국 그냥 그렇게 집에 올 수 밖에 없었음.
161 스레주
그리고 그날 밤 나는 꿈을 꿨음.
162 스레주
사실 여기서 마지막 꿈 이야기만 하면 대충 내 이야기는 끝날 것 같아. 추후에 말하겠지만 내가 이사를 간게 학기 초였고, 이 마지막 꿈을 꾸고 얼마 후 난 더 이상 1과2, 그냥 그 무리 자체들과 다니지 않았거든. 그리고 얼마 후 학기가 끝나면서 학년이 올라갔고, 나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또 이사 갔거든. 그리고 1과는 마지막 꿈을 꾸고 난 후 하나의 질문을 한 뒤로 난 그 애와 다시는 말을 섞지 않음.
163 스레주
우선 거의 새벽 4시라 슬슬 자야해서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게. 다음에 오면 이야기는 완전히 끝날 것 같다. 대충 마지막 꿈, 그리고 꿈에서 나온 토끼의 행동에 대한 내 개인적인 해석, 부적의 재료, 1의 한 이야기에 대한 내 생각,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체 이 이야기의 기원은 어디인가 에 대해서 말할 것 같아.
진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 제발 좀 알려줘. 내일 쯤이면 97도 와서 답을 해주면 좋겠다 ㅠㅠ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람이 97밖에 없어서 네가 마지막 희망이야 ㅋㅋ.....ㅠㅠ
170 이름없음 2021/01/18 ID : K3SLdVdO8pe
나도 잘은 모르지만 최대한 해석해 볼게.
일단 지금 대충 상황을 정리하자면 1에 의해 주술이 성공해서 너한테 붙은 귀신, 불행인 토끼가 이제 네 꿈에만 나오게 된 거잖아? 모래성 때부터 따라붙은 검은 남자도 마찬가지고. 너에게는 조금 실망스럽겠지만 우선 나도 오컬트 쪽을 몇 년 이상 봐왔고, 웬만한 괴담들도 알고 있지만 이런 내용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계속 내가 전부터 얘기했던 게, 이 주술 내용은 충분히 지어낼 수 있지만 애가 이 위험한 내용을 친구한테 실험한다는 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잖아? 근데 내 생각엔 이게 맞는 것 같아.
171 이름없음
>>170 에서 이어서 쓰자면, 너는 1과 2가 둘다 공감능력이 없어서 잘 어울려 다니는 것 같다고 했었고, 나는 이걸 바탕으로 예측해 보는 거긴 해. 보통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다들 막 살인자나 범인 상상하는데, 학계에서는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을 사이코라고 칭해. 어린애들은 아직 현실 감각도 잘 잡혀있지 않고 사회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상상력의 폭이 엄청 넓고, 그로 인해 이 주술 내용도 지어냈을 가능성이 높아.
172 이름없음
>>171 마저 쓸게. 이제 네가 여기서 의문을 가지는 점은 '네 말대로라면 어린애들이 그냥 지어낸 건데, 그 주술이 어떻게 성공했느냐' 일 거야.
이 이유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믿으면 믿을수록 그 대상은 힘을 얻게 된다는 것과 관련이 있어. 법전이나 성경 같은 데서 있다고 믿으면 있고 없다고 믿으면 없다는 내용 들어 봤지? 근데 이게 진짜 맞아. 아무리 사람이 지어낸 내용이라도 네가 그걸 믿고 실행하게 된 순간 그 주술이 힘을 가지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 돼. 주술은 대중성 있는 주술로 해야만 성공하는 게 아니야. 물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기야 하겠지만, 너 같은 케이스도 항상 존재할 수 있어. 만약 1이 신기가 있었다면 주술은 더 잘 들었을거고.
173 이름없음
>>172 이어서 쓰자면 1이 진행한 주술은 2와 네가 믿었기에 실체화되었고, 사실이든 거짓이든 네 주변에 있는 것이 그 주술에 반응해서 꿈에서까지 나타나게 된 거라고 봐. 토끼랑 검은 사람은 네가 계속 생각해서 꿈에서까지 나온 걸 수도 있지만, 1과 2, 그리고 너까지 셋이 같이 경험한 현상이니 단순히 심리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좀 그렇잖아? 나름 쓴다고 써 본 건데, 도움되었으면 좋겠다
176 스레주 2021/01/19 00:17:02
>>173 이야기 자체를 지어냈을 확률이 높다는거지? 근데 그걸 믿음으로써 실체화 됐을 확률이 높다는거고... 사실 나는 주술 자체는 진짜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나중에 가면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부적과 관련된 부분만 1이 지어낸 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173 말대로라면 아에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일 가능성도 있는거네...
근데 또 173 말대로 단순한 심리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약간 꺼림찍하고 ㅋ큐ㅠㅠ 만약 1이 한 말 전체가 다 거짓말이었다면 2한테도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설마 아니길 바라는데 1이랑 2 둘 다 짜고 쳤을 가능성도 있을텐데... 2랑 이야기를 많이 안해본게 아쉽네... 와 진짜 근데 그러면 1은 정말 뭔 생각이었던거지 진짜 사패였던건가...ㅋ..ㅋ...
178 스레주
우선 마지막 꿈 내용부터 이야기할게. 마지막이라고 한 이유는, 그냥 이 꿈을 꾸고 나서 이걸 끝으로 더 이상 빨간토끼도 검은 남자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야.
꿈에서 나는 학교 교실에 있었음. 자리는 평소 학교 교실 안에서 앉아 있었던, 바로 그 자리였어. 3분단 뒤에서 두 번째 자리. 현실과 달랐던 건 왼쪽 교실의 창문이 전부 열려 있었고, 그 탓에 바람이 불면서 커튼이 휘날렸던 것, 그리고 학교에는 나 밖에 없었다는 거. 눈에 보이는 대로만 말하면 학교 교실 안에 혼자 앉아있던 나, 이게 다였지만 그냥 직감적으로 이 학교 자체에 나 밖에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었음. 그리고, 고요하고 무언가 멈춘듯한 느낌 속에서 자연스럽게 커튼이 펄럭이는 왼쪽 창문 쪽으로 갔던 것 같아.
179 이름없음 ID : 1yLe6i4JVcJ
근데 거짓이라기엔... 지금까지 이야기들 들어봤을 땐 꿈에 빨간토끼가 나오고... 아이를 자르고...그런 것들이 생생하다면.. 난 그래도 주술이랑 연관된 것 같은데...
180 스레주
창문은 이미 열려있어서 그냥 다가가기만 해도 밖이 충분히 보였어. 그리고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넘어 교문을 본 순간, 내 눈을 의심함. 교문의 오른쪽 구석에 그때 봤던 빨간 토끼가 나를 보고 있었음.
181 스레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라고 처음 토끼를 볼때 만큼 멈칫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그리고 뭣 보다도 그때 1의 말을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 토끼를 잡아야 위험하지 않다는거잖아? 그래서 바로 교실을 뛰쳐나갔음.
평소 사용하지 않던 중앙계단을 이용해서 가장 빠른 길로 학교를 뛰쳐 나갔음. 중앙 현관을 열고 나오자 다행이 아직 교문쪽에 토끼가 있더라. 그리고 중앙 현관에서 운동장에 발을 딛는 순간 토끼가 나를 보던 고개를 돌리더니 밖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음. 그걸 본 나는 당연히 운동장을 뛰어 그걸 쫓아가기 시작했고
182 스레주
그 공간 자체가 진짜 이상했던게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분명 그 곳은 도시였고, 그것도 내가 사는 동네의 모습과 비슷했어. 학교앞이 보통 횡단보도, 도보, 가게들 이런것들이 있잖아? 그런거 하나하나가 다 거의 똑같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없다는 거. 그 토끼와 나 단 둘만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았음.
183 스레주
>>179 그치... 그래서 내가 주술 부분은 진실이고 다른 어떤 부분은 거짓말 같다고 한거야. 솔직히 한 번이라면 모르겠는데 두 번이나 그런 꿈을 꾼 것도 그렇고, 2가 그때 말하는 태도도 뭔가 진짜로 주술을 믿고 있다는 느낌이긴 했거든. 진짜 눈감으면 아직도 그 모래성 안, 자고있던 애, 바다, 조각을 던진 바다의 위치, 검은봉지, 꿈 그런게 생생해. 전부 그리라고 하면 그릴 수 도 있을 정도로...
184 스레주
>>179 무엇보다 그 주술이 진짜로 효과가 있는 주술, 없는 주술이기 이전에 적어도 나한테 만큼은 그 주술이 진짜였단거. 실제로 나는 그걸 했고, 그 당시의 나는 그것을 의심 없이 믿었으며, 그 이야기를 듣고 불안을 느꼈고, 실제로 꿈까지 꿨으니까 말이야.
185 스레주
학교를 벗어나 내가 알고있던 등교길을 지나 계속 나는 그것을 쫓아갔음. 신기한 건 그 토끼는 절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지 않았고, 계속 뛰어갔으며, 나는 그걸 계속 쫓았다는 거. 보통 오래 뛰면 힘들다거나 하는 자각이 있잖아? 근데 그런거는 전혀 못 느끼고, 숨이 찬다는 것도 거의 못 느꼈어. 그냥 계속 계속 하염없이 그것만 쫓아갔음
186 스레주
그러다가 모퉁이를 돌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것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어. 실제로 거리도 가까워졌고. 육안으로 멀리서 봤을때는 길고양이 정도의 크기였던 게 점점 가까워질수록 크기가 내 생각보다 크며,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었음. 핏빛도 훨씬 진해진 느낌이였고, 크기도 고양이가 아닌 개 만큼 컸어. 멀리서는 원근법이라던가 그런걸 못느꼈는데 가까이 갈수록 멀었을때는 못 느꼈던걸 점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187 스레주
그리고 그때부터 무언가 내 발에 치이거나 걸리는게 많아졌음. 길가를 달리며 가게에서 내놓은 화분 등에 발이 치인 다거나, 길가의 턱이 솟아올라와 있다거나, 무언가 튀어나와 달리다 순간적으로 멈추게 된다거나, 가로수 밑을 지날때 큰 나뭇가지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했다거나 그런 식으로.
그것과 가까워지려는 순간 저런식의 일 때문에 계속 잡을 듯 말 듯 하면서 쫓아다녔던 것 같아.
188 스레주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큰 길가에 접어들었음. 그 보통 알거야 4차로 횡단보도. 사거리라고 해야하나? 아주 큰 차도에 횡단보도 4개 이상이 있는 그런 큰 길가. 그리고 그 큰 차도가 보이는 길 모퉁이를 도는 순간 횡단보도 앞에 그 토끼가 있었어.
189 스레주
토끼는 신기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가지 않고 모퉁이를 막 돈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그걸 보고 토끼를 향해 달려갔음. 그리고 그것과 10걸음? 15걸음? 거의 그 정도로 가까워지려는 순간
그 토끼가 횡단보도로 뛰어들었음
190 스레주
그걸 보고 나는 우습게도 신호등을 먼저 봤던 것 같아. 무단횡단이 뭐라고...ㅋㅋ... 그리고 신호등은 빨간불도 파란불도 켜져있지 않았어. 그 전기가 나갔다고 해야하나? 아예 검은색이면 불이 안들어오잖아? 그런 상태였어. 그리고 이걸 확인하기 까지가 거의 3초도 안걸렸던 것 같아.
그리고 나는 그걸 잡기 위해 나도 횡단보도로 뛰어들었음.
191 스레주
10걸음이 5걸음, 5걸음이 3걸음, 그리고, 3걸음이 한 걸음.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서 나는 그 토끼를 향해 내 오른손을 뻗었어. 그리고 그 핏빛 도는 토끼가 내 오른손 끝에 닿자마자
192 스레주
나는 그대로 트럭에 치였음.
193 스레주
그리고 트럭에 치이는 순간 나는 봄.
트럭에 나와 같이 치이는 빨간 토끼의 모습과, 계속 앞을 향해 뛰어가던 토끼가 내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터지는 모습과 멈춰있던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는 것, 그리고 트럭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나도 트럭에 부딪쳐 사라지면서
194 스레주
그대로 꿈에서 깨어났음
195 스레주
그리고 그걸 끝으로,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빨긴 토끼도, 검은 남자도 보지 못했음.
196 스레주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알았던것 같아. 그때 토끼와 닿았던 그 오른손 끝에 그것이 닿은 순간과 내가 검은 비닐봉지를 던졌던 그 순간의 손 끝의 느낌은 놀랍도록 유사했음.
198 이름없음 ID : 1yLe6i4JVcJ
>>196 ....와 겁나 소름이다...이렇게 무서운데 초딩때? 겪은 거야...?? 뭐 트라우마같은 건 없어? 딴 것보다 걱정되는데...ㅠ
200 이름없음 ID : K3SLdVdO8pe
일단 그 토끼가 터지면서.. 없어졌기 때문에 지금 네가 별탈없이 살아있는 걸 수도 있겠다. 1 말대로라면 그걸 못 잡았을 때의 최대 불상사는 네가 죽는 거니까..
201 스레주
그리고 이 이후 이야기. 간단하게 줄여서 말하자면, 난 이 꿈을 꾸고 학교에 가서 1한테 이야기를 함.
나: 니가 한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네 꿈에선 더 이상 빨간 토끼도 나오지 않을거고, 그 토끼와 검은 남자는 나한테만 나온다고 했었잖아? 그럼 그 토끼를 정말 네 말대로 잡기만 하면 다 끝나는거야? 더 이상 위험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고, 꿈에서도 나오지 않을거라고 한 거.
1: 음...정확히는 잡아서 없애야 해. 아마 왠만큼 늦지 않는 이상 네가 그걸 잡고 있는 동안에는 물리력이 통하거든. 그때처럼 잡은 다음에 칼로 찔러서 없애버려.
나: 없애는 방법은 꼭 칼이어야만 해?
1: 그건 글쎄... 그냥 어떤 식으로든 없애기만 하면 될껄? 근데 나는 거의 칼로 없앴어. 칼로 그걸 한 번 죽였으니까 다음에도 칼로 해야 그게 무서워서 더 이상 안 올 거 아냐.
(그 갓난아기이자 빨간토끼가 갓난아기일때 칼로 죽었으니 토끼일때도 칼로 죽이면 두번 자신한테 죽는거니까 자기한테 안 올거라는 뜻)
나: 그걸 없앴다는건 어떻게 아는데?
1:그게 사라지거든. 토끼 몸 자체가 부서져서 사라지던걸? 예전에 잘랐을때는 다리 끝부터 사라졌어. 뭐, 방법은 어떻게 하던 그냥 그 몸 자체가 한 번 부서지면 될 껄? 근데 그건 지금 왜 자꾸 물어봐? 그것도 학교에서. 내가 학교에 있을때는 그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마지막 하나를 더 물어봄)
나: 어떻게 해서든 그걸 부수기만 하면 된다는거지? 그럼 그 후에 나는 꿈에서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어?
1: 아마도? 어쩌피 꿈이잖아. 꿈에서 다쳐도 현실에서의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나: 그럼 그때 너는 다른애들 앞에서 이 주술을 이야기 했잖아. 근데 왜 나한테는 한 번 더 그걸 물어보고 나한테 시도한거야?
그랬음. 1은 무리 앞에서 한 번, 그리고 놀이터에서 애들이 가고 난 후 또 한 번 총 2 번을 나한테 권유했었음.
1: ? 그냥
나: 그냥?
1: 응. 그냥. 그냥 물어봤어. 하면 좋고 안하면 뭐 어쩔 수 없고. 아 슬슬 1교시 시작하겠다. 먼저 간다.
그리고 이걸 끝으로 나는 1에 대한 모든 정을 끊고 이사갈때까지 말을 붙이지 않았음.
202 스레주
>>198 그때 터지는 모습이 실사적인? 막 장기 터지고 그런걸 본게 아니라 그냥 토끼 몸 자체가 빨간 물감이 든 풍선을 터뜨렸을때 처럼 파악 하면서 얼굴만 남았다고 해야하나? 지금 기억하는건 빨간 덩어리(그냥 말 그대로 빨간색만 보이는 어떤 덩어리)랑 토끼의 머리 그것만 기억나.
꿈을 꾸고 난 직후는 확실히 다시 안 자고 학교갈때까지 방에서 불 키고 다시 안자고 버티다 학교에 갔었는데, 웃긴게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ㅋㅋ 학교 수업을 듣고 학원가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섬뜩한 느낌만 들고 막 엄청 그 생각에 빠져들고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
205 이름없음 ID : 1yLe6i4JVcJ
>>201 보고있어! 1반응 좀 많이 짜증나네...
206 스레주
>>200 맞아 내 생각도 그래. 1한테 자세하게 토끼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물어본 것도, 그 토끼와 거의 동시에 차에 치였는데 그 과정에서 토끼가 부서졌고, 그걸로 그 토끼를 잡은걸로 칠 수 있을지 그게 궁금했거든. 다행히도? 같이 죽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걸 없애기는 했고, 일단 14년동안 멀쩡히 살아있고 꿈도 더 이상 안꾸니 그걸로 해결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은 지배적이야 ㅋㅋ
207 스레주
뭣보다 그 토끼가 부서지고 나도 트럭에 치이고 사라지면서 그 나머지 빨간 조각들과 토끼도 반쯤 사라지는걸 보면서 꿈에서 깨어났거든. 그러니까 아마 잡은거라고 확신해...! 맞을거야... 아니 맞아야 함 ㅋㅋㅋㅋㅋ
208 스레주
>>205 그치... 그리고 진짜 결정적인거는 그거였어. 1이 나중에 그러더라고 더 이상 걍 그 이야기는 안했음 좋겠다고. 이미 끝난 일인데 자꾸 그 이야기를 꺼내는게 귀찮다면서 자기는 할거 다 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했었음 이 말에 빡 돌아서 ㄹㅇ 손절했던거고
209 스레주
그리고...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여기서 기억을 다듬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그 꿈에서 그냥 넘어 갔었던 토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됐음.
여기서 부터는 온전히 썰을 풀면서 생각하게 된 내 생각. 기억도 아니고 저번주부터 오늘까지 생각하면서 발견? 하게된 것 들.
210 스레주
처음 1이 내 꿈을 대신 꿔주겠다고 했을때 1은 그 토끼가 횡단보도로 자기를 데려가는 바람에 놓쳤다고 했음. 정확히는 차도로 뛰어들어 갔고, 그 순간 앞에 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놓쳤다고.
근데... 생각해보면 나도 횡단보도에서 그걸 잡았단말이지? 그리고 그때 그 길 모퉁이에서 분명 토끼는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고, 내가 가까이 가자 어느 순간 그 횡단보도에 뛰어들었음.
211 스레주
그리고 그건 어떻게 보면 횡단보도쪽으로 나를 유인하는 것 같아보이잖아? 어렸을때는 눈치를 못 챘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이상함을 느꼈어.
분명 토끼가 훨씬 더 멀었고, 그대로 도망가면 안잡힐 수 있는데 굳이 왜 기다렸다가 차도로 뛰어든건지
212 스레주
차도로 뛰어들어서 차에 치이기라도 바란 것 처럼.
213 스레주
그리고 차에서 내가 치이면 어떻게 될까?
바로 꿈에서 깨어나게 됨
214 스레주
결론은 내 생각은... 그 토끼새끼는 나를 갖고 놀다가 나를 억지로 차에 치이게 하는 방식으로 나를 깨워서 자기를 잡을 수 없는 상태(현실에 있는 상태)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음.
1의 말한 바에 따르면 그것이 뭉쳐서 원래의 모습(팔다리몸통이 붙고 머리가 붙어 원래의 갓난아기의 모습이 되어 눈을 뜰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었고, 그 시간을 넘어서면 현실에서 까지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음.
그러니까 결론은 자신이 온전히 힘을 회복할때가지 나를 차에서 깨우는 방식으로 꿈을 깨워서 시간을 벌려고 한게 아닐까 하는...추측
215 스레주
그리고 두 번째. 검은 남자의 정체. 1은 검은남자에게 잡히면 안된다고 했었고, 검은 남자를 일종의 빨간토끼와 같은 나쁜 존재처럼 말을 했음.
그런데 나는 토끼가 나타났을때는 검은 남자를 본 적이 없거든? 기껏해야 처음 그 주술을 할때 내가 검은 남자가 아기를 잡아가는 걸 보고 뒤 쫓아 오는 걸 느꼈을때 그때 뿐이었어.
216 스레주
그리고 검은 남자가 내가 아이를 자르기 전에 나를 잡으면 주술은 실패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함. 추가로 꿈에서 빨간 토끼가 나오면 그 뒤에 검은 남자도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그 검은 남자는 빨간 토끼가 없어도 니 꿈에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이걸 보면 검은 남자는 나를 쫓아다니는 것 같다기 보다는... 오히려 빨간 토끼를 쫓는 것 처럼 보임
217 스레주
만약 나를 쫓는다면 빨간 토끼 뒤에 그 검은 남자가 올 이유가 없잖아? 빨간 토끼와 검은 남자는 같이 나타난다 이런거면 몰라도. 그리고 검은 남자가 빨간 토끼 없이 나왔다면 그 뒤에 내가 빨간 토끼도 보는게 인과관계상 맞을거고.
218 스레주
그럼 검은 남자는 왜 빨간 토끼를 쫓을까? 대체 뭘 위해서? 그리고 왜 그 모래성에는 그 갓난아기와 검은 남자 그 두 존재밖에 없었을까
219 스레주
내가 생각한 가설은 이거임.
만약 모래성에서 검은 남자는 일종의 아기를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했다면, 그걸 가져가려는 나를 정확히는 갓난아기를 쫓았을거고, 자르기 전에 만나면 실패한다는거는 감사자에게 들켜 갓난아기를 그에게 다시 뺏겼을 경우. 그리고 검은 남자에게 들켜 주술을 실패했을대의 후폭풍? 은 적다는 것.
꿈에서 나오는 순서도 위 가설로 생각해보면, 검은남자가 빨간 토끼, 즉 갓난아기를 쫓고 있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해짐. 아마 검은남자는 일종의 빨간 토끼의 감시자이자, 그 빨간토끼와 협력관계이기 보다는 반대 관계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어
220 스레주
근데 이건 그냥 가설이라서...ㅋㅋ 혹시 이 글을 읽다가 다른 가설이나 주술에 대한 생각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줘!
221 스레주
그리고 뭐뭐 남았더라? 부적의 재료랑 이야기의 기원이랑
222 스레주
그래서 1은 대체 뭐였는가 이거였나
223 스레주
1의 정체는 아까 누가 말한대로 1. 사패 2 관종 3. 신기가 있는 실제 이런 주술 등과 관련이 있는 아이 이 3개의 가능성이 있을 것 같고...ㅋㅋㅋ
224 스레주
그럼 부적부터 이야기를 할까...
먼저 내가 계속 말한대로, 나는 주술에 대한것과 꿈 이거는 진실,(왜냐면 내가 직접 겪었으니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음...) 그리고 여기서 부적에 대한 내용(1이 자신이 만든 부적을 가지고 있으면 꿈에서 그것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내용이 거짓이라고 생각함.
실제로 부적은 나한테는 효과도 없었고, 2는 효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2는 실패했다고 했으니 토끼가 그렇게 위협적이지도 않았을거고, 애를 가져가던 도중에 들켰다는 이야기를 했으니 만약 검은남자가 가설대로 감시자가 맞다면 대충 검은남자가 2의 토끼를 데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함.
그리고, 위에서 말한대로, 부적의 재료가 정말 어이가 없는거여서 부적 자체는 거짓말일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나는 생각함. 어렸을때는 뭐든 붙잡고 싶어서 믿었던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딴걸로 부적이 통하면 너도 나도 부적을 쓸 수 있을거임.
226 스레주
놀랍게도 부적에 대한 힌트는 아주 작지만 위에 한 번 나오긴 했었음 ㅋㅋ 근데 진짜 어이없는 재료야... 이걸 들으면 아마 누구라도 부적자체는 거짓일 거라고 생각할거임. 진짜 그 정도로 ??? 느낌이 드는 재료였어...
251 이름없음 2021/01/21 ID : teGoMja3zUY
주술은 아니지만 나 초등학교 2-3학년때에 그냥 장난으로 애들이랑 뭐 싸이코패스였나 지금 기분이였었나 (벌써 10년이넘어서 기억이 잘 안나네) 암튼 장난으로 그런거 본다고 뭐 눈감고 손으로 건물 3층짜리 건물 그리고 층 마다 가서 뭐 하고 마지막 3층이었니 거기서 뭐 아기 찌르고 옥상가서 던졌었던거 같아 (옥상에서 던졌던건 긴가민가하다 암튼 옥상에서도 뭐 했어)! 그런거 있었던거 같아 뭐 마지막은 딱밥 때리고 그때 보이는 색으로 뭐 따지는 장난 있었다ㅋㅋㅋㅋㅋ 그냥 장난으로 했던거라 무서운것도 하나도 안느껴졌던거.. 이게 주술도 아니고 연관성도 없겠지만 그냥 비슷했던 기억이 있어서 남겨 말이 왜이렇게 뒤죽박죽이지...
268 스레주 2021/01/24 17:04:36
그럼 이야기 시작할게 미술시간에 1이 나한테 부적 재료를 달라고 했었고, 그 날은 마찬가지로 파스텔을 이용한 수업이었어. 그리고 여기서 1이 나한테 질문을 함
1 : 너 이 파스텔 언제부터 썼어?
나 : 초등학교 2학년때 쯤 선물받았던 것 같은데?
1 : 그래? 음... 나 부적 만드는 재료로 이거 필요할 것 같은데 이거 가져간다?
당시 나는 문교 사각 파스텔? 그걸 쓰고 있었고 그리고 1은 파스텔 안에 있는, 그 파스텔 위에 덮는 기름종이? 비슷한? 그런거 있잖아? 그걸 가져감. 분홍색이었고, 대충 파스텔 이름? 회사 이름? 그런거 같은게 적혀있었던걸로 기억함. 분홍색 바탕에 검은색 잉크로 저런게 적혀있었던 것 같음.
지금도 이 파스텔을 가지고 있는데 그 종이만 없음
269 스레주
찾았다. 역시 아직 가지고 있었네 이 파스텔이었어. 여기서 안에 있던 종이만 달라고 하더라.
270 스레주
그리고 추가로 지우개 가루랑 머리카락 하나를 달라고 하더니 그걸 가져갔어. 뭔가 김새는 재료라서 실망했을 수 도 있겠다 ㅋ큐ㅠ 근데 오히려 이거 때문에 부적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271 스레주
즉 부적 재료는, 파스텔 안에 있던 종이, 머리카락 하나, 지우개 가루 이렇게 3개였고, 2개에 대해 맞춘 사람들에게는 박수를 보내줄게 ㅋㅋ 그리고 이 부적은 내가 1과 손절했던 날 펴보게 됨.
273 스레주
이쯤 되면 알았겠지만, 부적에 쓰인 종이 자체가 이 파스텔 안 종이였어. 2가 가지고 있던 그 부적의 색도 이 종이색과 똑같았고, 재료가 지금은 없다는 말도 매번 부적을 만들때마다 파스텔 안의 종이가 필요했다면 당연히 없었겠지. 앞에서 미술시간이과 파스텔을 언급했던 것 도 이거 때문이 컸어.
쨌든, 부적을 펴봤고, 대충 예상했던 대로 1이 가져간 파스텔 안의 분홍색 종이 안에 머리카락과 지우개 가루가 뭉쳐서 들어있었고, 그걸 1은 쪽지 모양으로 접어서 부적이라고 했던 거.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내가 1에게 줬던 종이는 거의 빳빳한 새 종이였는데, 그 부적은 구겼다가 다시 폈다를 반복한 것 처럼 구겨진 자국이 엄청 심했다는 거. 자그자글하게 구겨진 자국이 엄청 나서 종이에 적혔던 파스텔 이름이나 회사명 같은 그런 잉크 자국이 안보일 정도였음. 무언가를 적은 것 처럼 다른 색의 자국이 보였기는 했는데 그거 역시 구겨진 자국때문에 잘 안 보이더라.
그대로 그걸 난 쓰레기통에 버렸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빨간 토끼던, 검은 남자건, 아기건 관련 꿈을 꾼 적이 없습니다.
끝
274 스레주
차라리 부적 종이라도 다른 종이를 썼다면 무서움이나 신빙성을 느꼈을 것 같은데, 초딩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파스텔 안에 있던 종이에 대체 무슨 힘이 있다고 그걸 달라 해서 부적을 쓴다고 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부적 자체는 거짓말이겠구나 하는걸 대략 95퍼 정도 확신하게 됐어 ㅋㅋㅋ
뭣보다 주술이 끝나고 꿈을 꾸고, 부적을 받은 이후 부터 무관심하고 심드렁해진 1의 태도가 확신에 힘을 더해줬고. 만약 부적이 진짜고, 1이 실제로 주술에 대한 효과를 궁금해서 나한테 그걸 실행했다면 부적을 받은 이후에도 뭔가 질문이라던가 보고라던가 해달라고 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정반대였으니까.
주술을 성공한 후, 내가 꿈을 꿨다는걸 알게 된 후, '아 이 주술 효과 있구나' 이 것 까지만 알게 되는게 1의 목적이었고, 뭐 그 이후는 1이 알 바가 아니었던 거지. 정확한 진실은 1만이 알겠지만... 뭐 나는 어쨌건 그렇게 생각함.
275 스레주
처음에 글 쓸때는 이것과 관련된 주술이나 비슷한 경험이나, 비슷한 괴담 등을 알고 싶어서 썼던건데, 이제는 그냥 누군가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말하는 자체만으로도 후련하네 ㅋㅋㅋ. 호기심과 찝찝함을 풀려고 스레딕에 글을 올렸던건데 그냥 글을 쓰면서 그때의 상황도 내 안에서 정리된 것 같고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말 안했던걸 불특정 다수가 들어준것 만으로도 찝찝함은 풀린 것 같아.
지금은 걍 주술 자체 보다 나름 반 친구한테 이런걸 실행하고 나 몰라라 했던 1의 태도가 더 무서웠던 것 같고 ㅋㅋㅋ아 역시 세상에서 젤 무서운건 사람임.
276 스레주
이제까지 들어줘서 고맙고 썰은 진짜 이대로가 끝! 그래도 궁금한 점이나 질문은 하면 언제든지 받아줄게! ㅋㅋㅋ 마찬가지로 관련 주술이나 괴담이나 비슷한 경험이나, 감상이나, 레스는 언제든 환영이야 ㅋㅋㅋ 스레는 계속 놔두다가 가끔씩 들어올게 ㅋㅋ! 안녕!!
294 이름없음 2021/10/24 ID : ldCrBwL82sr
오와,, 대박이다. 음 레주에게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도 비슷한 게 있었어! 시기는 한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였던 것 같아. 초등학생 때 아가야 이리온 유행하면서 레주 얘기랑 비슷한 것도 유행했었거든. 나는 하다가 이상해서 멈췄었어.
내용은 이래. 한 주택? 어쨌든 집에 들어가서 부엌을 찾아가. 거기서 칼을 챙겨서 안방으로 들어가면 사람(아기였는지 여자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서 그냥 사람으로 적었어)이 있는데 그 사람을 찔러. 그리고 그걸 잘라서(자르는 거 보니까 아기인 것 같긴해.) 창문 열고 집 주변에 있는 철로에 던지는? 거 였어. 뭐가 더 세세하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거까진 기억이 안 난다ㅜㅡㅜ
그리고 누가 시작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 지금 생각하니까 이건 좀 이상하네. 시골 학교라 반에 24명 정도인데다 2반이 끝 반이어서 얼굴, 이름 다 알고 서로서로 친했거든. 누가 시작했는지 기억날 법도 한디,, 쩝... 암튼 그랬어!
295 스레주
>>294 장소만 다르고 다는거는 비슷하네 이정도로 비슷하면 역시 뭔가 기원이 될 만한 무언가가 있을 법도 한데... 빨간 마스크 유행했던 것 처럼 저런 주술?도 유행했던걸까...?
298 이름없음 2021/11/09 ID : ldCrBwL82sr
>>295 글쎄 그럴지도...? 근데 내가 더 곰곰히 생각하니까 당시에 개사해서 부르는 노래 하나가 있었어. 내용이 좀 잔인해서 아직도 기억나는데 기찻길 옆 토막살인 아기아기 잘도 잔다 쓱싹 쓱쓱싹싹 뭐 이런 내용이었거든? 아마 이거랑 아가야 이리온, 검은 십자가 뭐 이런 거 유행하면서 겹친 게 아닐까 싶기도 해. 그리고 이건 방금 기억 났는데 이거 유행 불러온 여자애! 그 친구가 전학을 많이 다녔는데 우리 학교로 전학오고 이게 유행했어. 이거 해준 것도 그 여자애인 거 같아.
305 이름없음 2022/08/20 ID : ii5O1gY2twH
혹시 그 부적도 레주가 당시에 신뢰하지 않아서? 믿지 않아서 발동이 안된 거일 수도 있을까? 주술을 믿어서 작동한거면 부적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