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주의(3)-다섯손가락 _ 아파트 경착륙? 연착륙? >> ....... 행복투자(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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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 중 어떤 손가락이 1등 손가락일까요?
잘 알려진 아래 이야기를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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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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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엄지가 말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야, 우리 중에서 내가 제일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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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검지가 말했어요. 검지손가락 끝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무슨 소리야, 난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가르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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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중지가 말했어요.
"얘들아, 이 중에서 제일 누가 키가 크니? 나보다 키 큰 사람 있으면 나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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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약지가 말했어요.
“아무리 네들이 그래도 귀중한 보석반지는 어디에 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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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손가락도 지지 않고 말했어요.
"친구와 약속할 때 내가 없으면 안돼. 코를 부빌 때나 귀를 부빌 때도 내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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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조용히 있던 손바닥이 말했어요. "하지만, 이 손바닥이 없으면 너희들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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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손가락들은 아무 말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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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시사하고 있는바를 어른들은 종종 외면하고 살아갑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색깔을 씌워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데 누가 1등인가를 말한다면,
다섯손가락 각기 서로 다른 목적에서 1등인 것입니다.
세상이 돌아가는데에는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특정 목적만을 설정해 놓고 그것에서 1등인 것만을 1등이라고 말합니다.
정치인이나 사회의 리더들이나 언론에 의해서 사회분위기 및 사람들 사고방식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풍토부터 필요합니다. 누가 1등이니? 이렇게 말하지 말고,
니네 학교에서 영어공부는 누가 1등이니?
니네 학교에서 역사과목은 누가 1등이니?
니네 학교에서 총 점수는 이번에 누가 1등이니? 작년에는 누가 1등이었니?
니네 학교에서 이번 시험에서 누가 가장 등수가 많이 올라갔니?
(300명중 290등에서 200등으로 무려 90등이나 올라간 아이가 등수 점프로는 1등..)
니네 학교에서 수채화는 누가 제일 잘 그리니?
니네 학교에서 색종이 만들기는 누가 제일 잘하니?
니네 학교에서 축구에서는 누가 1등이니?
니네 학교에서 달리기는 누가 1등이니
니네 학교에서 누가 제일 청소를 잘하니? (이 친구가 나중에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CEO로 큰 돈 벌지 누가 압니까)
니네 학교에서 누가 가장 많은 친구를 가지고 있니? (이 친구는 영업담당 상무이사가 될 것입니다)
니네 학교에서 누가 다른 아이들을 가장 잘 웃기니 (실제 이런 사람이 요즘 돈 매우 잘버는 개그맨이 되어있습니다)
니네 학교에서 누가 제일 명품을 밝히니?
이런 아이의 사고방식은 건전하지 않아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는 값 비싼 고급 외제 명품을 다루는 분야의 전문가로 성공할 소양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어떤 사람이 미국에서 학교의 아이들이 바이올린 켜는 이벤트에서 본 것입니다.
각 아이가 바이올린 연주를 끝낼 때마다 선생님은 너는 어떤 점에서 제일 잘한다는 식으로 칭찬해주었답니다.
기가 막힐 정도로 각 아이마다 장점을 잘 찾아내어 얘기해주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런데 체격이 고릴라만큼 육중한 어떤 남자 아이가, 다른 아이 허리둘레만한 허벅지의 두 다리로 서서
바이올린 켜는 소리가 듣기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삑삑 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만큼은 아무리 장점을 잘 찾아내어 칭찬해주는 선생님이라도 눈살찌푸리고 흉보리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말하기를. “너는 스탠스가 참 좋구나.....”
(참고로, 스탠스(stance)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두 발의 위치나 자세를 적절하게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이 선생님에게 두 손 들었다!..” 그리고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1등만 기억하는 사회”라고 막연히 비난하거나“(전자)
또는 “억울하면 출세하지, 자기가 돈 벌면 되는 것을. 돈도 못 벌면서...” 라는 식으로 비웃거나 (후자),”
비난 아니면 비웃음, 또는 빈정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가까운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그런 식의 태도를 가끔 봅니다.
그럴 때 제 글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소신을 제가 얘기라도 한다면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저를 후자로 몰아가고,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저를 전자로 몰아가는 것을 몇 번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과는 이런 성격에 해당할 수 있는 대화에서 듣고만 있지 참여는 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기능과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며, 여러 목적들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발전해야지만
기초가 탄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어른들 사회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 사이, 계층 사이 갈등이 심해지고 사회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주된 저해 요인도
이런 것에서 찾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섯손가락의 이야기는 특히 요즘 세상에서 음미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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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경제연구소에서 낸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는 기사가 이번주 3월23일에 각 언론에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두 개의 기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기사 A** "서울 아파트값, 美·日 버블붕괴 때보다 위험" ..... 2010.03.23
서울 아파트 가격이 미국과 일본의 버블붕괴 당시보다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한계 수위는 아니지만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버블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규모는 총 692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8% 가량인 264조 원이 주택담보대출(예금은행)이다.
주택담보대출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152조 원)과 비교해 7년 새 112조 원이 늘었다.
1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같은 기간 주택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서울의 경우 주택가격지수는 2003년 말 70.37에서 2009년 말 101.29로 아파트 가격이 42% 이상 올랐다.
거품 여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국내,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미국이나 일본의 버블붕괴 당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일단 물가나 소득을 감안한 아파트 가격이 버블붕괴 당시 미국이나 일본의 그것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87년 물가와 주택가격을 각각 100으로 놓았을 때
2009년 서울의 아파트 가격과 물가(전국)는 각각 505.8과 277.9로 '아파트가격-물가'간 격차는 227.9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의 주택가격 버블 붕괴 당시인 2006년 격차(179.2)나
일본의 주택가격 거품 붕괴 당시인 90년 격차(96.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소득과 대비한 주택가격도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Price to Income Ratio)의 경우 2008년 기준 서울이 12.64로,
미국의 주요도시인 뉴욕(7.22)이나 샌프란시스코(9.09)보다 높게 나타났다.
PIR이 12.64란 것은 연봉을 한 푼도 안 쓰고 12년 이상을 모아야 109㎡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강남 대치동 래미안 아파트 105.78㎡의 경우 평균 시세가 9억8000만 원(국민은행 시세표)로
연봉 7000만 원인 사람이 14년을 고스란히 모아야 살 수 있는 액수다.
특히 2008년 말 금융위기 후 주요 선진국의 주택가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분기와 2009년 3분기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주택가격은 2.4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17.36%)과 영국(-15.27%), 일본(-6.26%)은 모두 감소했다.
연구소는 현 국내 아파트 가격이 연구원이 추정한 장기추세치보다 약 12%가량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장기추세를 약 31%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연체율로 보면 가계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이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09년 말 현재 연체율이 0.4%로 2005년 말의 1.2%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가계가 빚을 갚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부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경고됐다.
가계신용을 총가처분소득으로 나눈 가계대출비중은 2004년 절반(44.4%)에도 못 미쳤던 게
2008년엔 66.8%로 70%에 육박했다. 이는 스위스와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빚을 갚을 능력은 감소 추세다.
서울의 주택구입능력지수(HAI)는 2009년 3분기 기준 61.7로 5년 전에 비해 약 20%가 감소했다.
HAI는 주택담보대출로 아파트를 샀을 경우 월급으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적을수록 원리금상환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HAI하락은 주택가격 하락의 전조로 통한다. 실제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 버블이 붕괴하기 전 2년 동안 HAI 지수가 33% 하락했다.
김혜인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발 당시의 연체율(12%)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현재의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상반기 이후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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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B** 산업은행 "집값 수준, 미국·일본 거품 붕괴 이전과 유사" ..... 10.03.23
한국의 주택가격이 미국과 일본의 거품 붕괴 이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23일 '국내 주택가격 적정성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2008년 1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 주요 선진국의 주택가격은 떨어졌지만, 한국만 상승했다"며
"2010년 한국의 물가대비 아파트가격 상승은 미국의 부동산거품 최고점인 2006년보다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주요 집값 지표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기준
한국의 가구소득대비 주택가격(PIR)은 6.26으로 미국(3.55)과 일본(3.72)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아파트 경우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12.64에 달해 미국의 주요 도시인 뉴욕(7.22)이나 샌프란시스코(9.09)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소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근로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낮아지기 위해서는
2억9천만 원인 주택 가격이 1억7천만 원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구입능력지수(HAI) 분석 결과 역시 주택구입이 선진국보다 한국에서 더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지수는 소득이 평균 수준인 가구가 평균적인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월 소득으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보다 아래면 원리금 상환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주택구입능력지수는 100 수준으로, 120 수준인 미국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서울의 경우 61.7을 기록해, 100을 상회하는 런던에 비해 주택구입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가계 대출 부실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대출대비소득을 의미하는 가계부채비율은 2008년3분기 65.8%에서 2009년3분기 68.3%로 2.5%포인트가 상승했다.
2008년 기준 개인가처분소득(개인소득 중 세금·이자상환액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저축을 할 수 있는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을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스위스와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또한 2000년~2008년 사이 증가율은 한국이 73%로 스페인(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연구소는 "한국의 주택가격은 추정한 적정가격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이후 전국과 서울의 누적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누적 물가상승률 대비 각각 39.3%, 80.8% 높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또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장기추세치보다 11.7%가 높고 서울 강남지역은 무려 31.2%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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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산업은행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기사화 한 두 기사에서 미묘한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미묘한 차이점이 기사를 읽는 사람에게 서로 다르게 사고하도록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아들이 차를 몰고 운전을 하러 나갈 때
길이 험한 길이라서 자동차 사고 위험 가능성이 있으니까 잘 대비하라는 취지의 말을 할 때에
사고에 대한 공포감을 아들이 가져서 운전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게끔 말할 수도 있고
자동차 정비를 잘한 뒤 경각심을 가지고 각별히 주의하면서 운전을 하도록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도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기사 A에서 사용한 표현인 “경고됐다.”와 기사 B에서 사용한 표현인 “강조했다.”는 다른 이미지를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디에서나 경고는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자식에게 “신호 무시하는 차들이 많아서 길 건널 때 차에 칠 염려가 있으니 차 조심해라”
“험하게 운전하는 차들 많아서 방어적으로 운전하지 않으면 사고 날 가능성이 있으니...”
이런 것들부터 전부다 경고에 해당합니다.
경고는 어떤 것을 무조건 그만두고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경고를 듣고서 그만둘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지만,
어떤 식으로 조심을 해야할지 지금 당장이 아닌 다른 기회를 모색해야할지, 대안은 무엇일지,
이러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게 됩니다.
그러나 ‘경고’가 아닌 ‘강조’는 거의 결론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어서 다양성의 생각을 못하게 만듭니다.
똑같은 보고서에서 발췌하여 기사로 내보내면서
기사2는 특정 분위기에 해당하는 내용만을 선택하여 기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사B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기사A에 나타나 있는 내용으로서,
> 아직 한계 수위는 아니지만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버블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직 한계 수위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폭락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하게 되는지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한계 수위를 넘어섰다면 폭락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해야 되고,
한계 수위가 아니라면 아직까지는 대처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기사A에 나와 있는 아래의 이야기도 기사B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현재의 연체율로 보면 가계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이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09년 말 현재 연체율이 0.4%로
> 2005년 말의 1.2%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똑같은 산은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기사화하면서도
어떤 부분만을 옮겨놓고 어떤 부분은 빼놓느냐에 따라서 기사를 읽는 사람들의 사고가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매체만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더더욱 생각이 편향적으로 되기 쉽습니다.
저와 친한 어떤 사람은, TV방송도 OOO는 거의 보지 않고 OOO만 본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신문이야 여러개 동시에 못보겠지만, 리모콘 버튼만 누르면 되는 TV까지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사회에서 엘리트인 사람들도 이러하니 생각의 경직화로 인한 사회분위기의 갈등 심화가 당연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기사를 볼 때에 특정 매체의 기사만을 보지 않고
특정 주제마다 기사를 여러 매체에서 동시에 봅니다. 인터넷이 그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만 의존해야한다면 하루 종일 신문을 끼고 사지 않는한 거의 힘든 일입니다.
산은경제연의 보고서가 이들 기사의 바탕이라서, 그 보고서를 제가 직접 찾아서 보니까,
>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가계 대출 부실이 염려되고 있음.
> 그러나, 한국의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현재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
> 미국의 경우, 모기지 연체율 증가가 가시화되면서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
분명히 이러한 부분이 보고서에 들어있는데,
기사B에서는 이런 부분을 전혀 포함시키지 않아서 대출과다로 인한 폭락의 두려움을 가지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한편, 두 기사 모두 인용하지 않은 부분으로서, 보고서에서는 인구와 가구수를 다룬 것도 있습니다.
으레 그렇듯이, 인구가 미래에 감소한다는 이야기 및 그림이 보고서에 실려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이어서
>..그러나 한국의 추계가구수는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 인구의 감소를 상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임...
> 2009년부터 2030년까지 전체가구의 연평균 증가율이 0.77%....
즉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로 바뀌더라도, 가구수는 2030년까지도 연평균 증가하리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제가 작년 8월에 올렸던 글인 “실거주수요 증가 요인 / 행복투자 09.08.30”에서
실거주 수요 증가 요인으로서 가구수 증가를 거론했던 적이 있습니다.
인구 감소만을 거론하면서 아파트가격 폭락을 흔히 예상하지만
아파트에 대한 거주 수요는 인구보다는 가구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임을 지적했었습니다.
요즘 나온 이 보고서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여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나 인구의 감소를 가구수의 증가가 상쇄하면서
>주택수요는 지속될 전망. 향후, 1,2인 가족위주의 소형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작년 제 글에서, 주택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소득대비한 가격은 높은 편이므로
대출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한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기는 힘들어서
과거처럼 가격이 계속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소득대비한 가격이 높다는 측면에서 가격이 크게 올라가기도 힘들고
실질 거주수요 증가에 따라서 가격이 크게 내려가기도 힘들다는 설명하에,
박스권 안에서 장기간 머물 것으로 전망하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한편,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일률적이지 않음도 분명히 해야할 부분입니다.
보고서에서도,
>또한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가격 기준 현재 전국과 강북은 전고점인 1991년 1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강남은 전고점을 크게 상회한 모습
즉 그간의 세월에 전국과 강북은 강남권에 비하여 상승률이 훨씬 더 적기 때문에
뭉뚱그려서, 한국 아파트 가격의 거품, 한국 아파트 가격의 폭락,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부적절합니다.
제가 작년 10월에 올렸던 글인 “최악의 경우에는 아파트 폭락이 일어날까 / 행복투자 09.10.19”
에서 서술한 것과 이번 산은경제연구소 보고서의 내용은 큰 흐름상, 분위기상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의 결론 부분에는,
> 주택가격의 하락 압력이 있으나, 명목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부동산 비중이 높은 한국 가구의
> 자산구조상 큰 충격이 있을 수 있음.
> 따라서, 상당기간동안 명목가격을 억제하고 지속적으로 실질가격을 하락시키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
> 또한 가계의 (부동산 위주의) 일률적인 자산보유 형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 금융기관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할 필요. 개인들에게 다양한 투자 채널을 공급함으로써
> 시중 여유자금이 금융상품에 투자될 수 있도록 금융투자 환경 조성
즉 ‘명목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해당하는 폭락이 아니라 (또는 경착륙)
장기 조정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는 연착륙)
또한 부동산이 아닌 금융시장으로 돈이 들어오는 쪽으로의 변화를 앞으로의 방향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제가 여러 글에서 밝혔던 견해와 비슷합니다.
부동산이 폭락하지는 않고 장기 조정으로 가고, 주식시장이 올라가는 추세를 이야기했었으니까요.
아파트 가격은 횡보만 하고 있어도 몇 년이 지나면 실질적으로 상당폭 하락한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경제에 주는 충격은 적으니까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시장이 폭락이라면 주식시장도 폭락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나 아파트시장이 연착륙으로 장기 조정이라면 주식시장은 기업실적에 따라서 상승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오래전에 미국에서 주택시장은 꽤 오랜 세월 동안 장기조정하면서
주식시장은 크게 오른 시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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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집값 수준, 미국·일본 거품 붕괴 이전과 유사"를 주제로 한 위 기사가 나온 날에
그와는 전혀 상반되는 분위기의 기사가 함께 나왔습니다.
같은 날 나란히 나온 아래 기사를 안보고 위 기사만 보았을 때에는 느껴지는 바가 크게 달랐을 것입니다.
> 서울發 전세 대란, 인천·경기로 확산 ... 아시아경제 2010.03.23
>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ㆍ경기 등 서울 인접 지역에 위치한
> 아파트ㆍ빌라 등의 전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즉 매매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실거주 수요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매매가격이 조정을 보이면서 전세가격은 올라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보면 됩니다.
전세가 상승으로 나타나듯, 실거주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에
매매가격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폭락까지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전세난에 관한 뉴스는 어제도 또 나왔습니다.
> 서울 대형아파트까지 전세난 ... 파이낸셜뉴스 2010-03-26
>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일던 아파트 전세난이 이달 들어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옮겨붙고 있다.
> 특히 학군과 교육여건이 좋아 전세수요가 많은 강남·서초·송파 등
>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
이와 같은 전세가격에 관한 이야기들을 작년에 다음 글에 올려놓았었습니다.
“전세가격 관련한 몇가지 이야기들 / 행복투자 09.08.22”
-------- 추가로 하나 더,
인천 송도의 아파트 전세가격에 대한 보도도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 송도 전셋값 '지붕뚫고 하이킥' 연초대비 20% 급등…포스코건설 사옥 이전 수요 늘어...머니투데이 2010.03.26
> 인천 송도 일대 전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일부 단지의 경우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 송도는 인천에서 주거 환경이 우수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데다
> 포스코건설 서울사무소 이전 여파로 전세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
>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전세물건이 부족해 나오기만 하면 바로바로 거래가 되고 있다...
> 송도국제업무지구 내에 지하 4층, 지상 37층짜리 2개동으로 지어지는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은
> 현재 외관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 5월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 7월 중순까지 작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 이밖에 지난 3일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문을 연 점도 전세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관련되는 것으로서 이미 제가 올린 글로서는,
“송도신도시 / 행복투자 10.01.19”
“캠퍼스확장과 부동산 / 행복투자 10.02.18” 이 두 개의 글을 보시면 됩니다.
( “캠퍼스확장과 부동산”을 토대로 한 제 글이 주간지인 ‘머니위크’ 이번주 판에 실려 있습니다.)
첫댓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와..첫 댓글인데..순위권이네요..ㅎㅎ 행복투자님을 보며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는걸 매번 실감하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지난번에 제일약품 사두었는데 조금 오르고 파는 대신에 증자때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겠지요?언젠가는~이란 말을 되내이며 가지고 가려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세상을 보는 눈을 다각화 시켜 주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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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na님, yena님이 분석한바가 저와 조금 다르다고 하셨는데,
yena님 댓글을 읽어보니 제가 쓴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완전히 똑같네요.
부동산에 올인하지 마시고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십시요.....연착륙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yena님이
말씀하신 것과 똑같은 취지가 제가 쓴 원글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제 글에서, "보고서의 결론 부분에는 ... " 부터 시작하여 약 20줄 정도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김시합니다.
(해군 참사 충격적입니다. 실종자 중에서 생존자 나타나는 기적을 바랍니다.)
생각을 키워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 주제로 여러 기사를 보아야한다는 것에 공감되네요.
폭락이 아니라면 폭등일거라는 양비론에서 벗어나야겠지요. 뭐든지 양비론적 사회 분위기가 만연하니까 폭락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폭등으로 오인받기 딱 쉽지요. 폭등이 아니면 대출 많이 받는 올인을 할 이유가 없겠지요.
다섯 손가락 이야기가 이 사회의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손가락 이야기 중 손바닥 부분은 여기서 처음 보네요. 사회 모든 계층 모든이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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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목적만 보신거고 주택은 실거주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또 많으니까요...저도 투자목적까지는 생각 안하고 실거주목적만 생각하여 중소형아파트 구입해 살고있습니다. 전세로 많이 이사다니다 보니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내집답게 안정되게 살고 싶었으니까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항상 편안하면서도 인간적이고 ,또한 예리한 분석의 글 감사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글 항상 감사합니다.~^^
항상 객관적인, 좋은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역시나 좋은글,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저도 천안함 실종자중 기적을 보여주는 일이 있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해용
전세수요가 늘고 전세가상승은 무엇을 의미하는줄 아십니까.바로 주택 실수요자가 비싼돈들여도 전세 산다는 말입니다.그리고 인천 구월동 삽니다만 인천에 전세가 상승은 없습니다.전문가란 사람이 편향적이라니.
머니투데이의 '재테크'메뉴로 들어가면 '이건희의 행복투자'칼럼에 2009년 9월1일자 글(제목 시작이, 전세값 추이만 봐도...)이 있습니다.
(1)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전세가비율이 올라가는 경우
(2)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전세가비율이 내려가는 경우
(3)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전세가비율이 올라가는 경우
(4)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전세비율이 내려가는 경우
네 가지 경우로 구분되어 잘 설명되어있으니 참고가 되실겁니다.
행복투자님은 절대로 편향적인 분 아닙니다. 가장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사고를 합니다.
객관적인 시각이란 참 어려운것 같아요!!! 글 잘 읽고가요~~~
좋은 글입니다. 좋은 참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