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대문에 편지함을 보니
한통의 편지가 와있다.
겉봉투를보니 여친한테서 온편지며
내용을보니 며칠날 우리가 만나던
그 다방으로 오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이유는?
여친 친구들이 결혼전에 나를 한번 꼭 봤으면 한다며
그 날 꼭 나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내용이다.
해서 나는 내일이면 여친이 만나자는 약속 날짜라
오늘은 이발관을들러 쌈빡하게 이발을 하였으며
약속 날짜 이튼날인 오늘은
나으여친 체면좀 살려줄려고 아침부터 부산을 좀 떨었다.
머리에는 ABC뽀(포)마드를 짇게바르고
2:8로 가름마를타서 머리를 빗어넘기고
옷은 베이지색 양복에다가
넥타이는 붉은색을 택하여 두번감아 마무리하는
삐딱 넥타이로메고 그때 한창 유행하던 spring coat를 걸치고
코트깃을 쫑긋 올리며 거울앞에 서서 내 폼을보니
그 세게적으로 유명했던 미국배우 바바리코트맨
율 브린너가 보면 울고갈 정도로
멋이 있으며 또한 나의 옷걸이가 한몫을 해준다....ㅎㅎ~
그렇게 멋을 부리는사이 통근버스가 올 시간이되어
나는 통근버스 정거장에서 기다리니
서울역 행 통근버스가 오길래 그버스를 이용하여
서울역까지 와서 하차를하여
다시 다꾸샤(택시)를 갈아타고
노량진 여친이 만나자는 곳에서 하차를하여
그 만나자는 다방을 들어서니 아직 여친 일행들이 오지를 않았다.
나는 옆차를 마시며 담배를 한대 꼬나무는데 그때 다방문이 열리더니
여친이 먼저 들어오고 그 뒤를따라 일행들이 주우욱 들어오는데
이럴수가?
나는 여친 친구들이 한 두명이나 올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여친까지 일곱명이나 드리닥친다.
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개개인한테 정중히 인사를 나눈뒤
착석을하자 여친이 차를 시키는데
다방커피가아닌 잣과 노란 달걀을 동동띄운
쌍화차를 일률적으로 시킨다.
나는 속으로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빛깔좋은 개살구라고
내 겉모습만 번지르르했지 속내용은 텅텅빈
빈털털이며 저 여덟잔의 쌍화차값이 얼마인데 하는
계산에 걱정이 앞을섰다.
그런데 그 때 여친이 나를 밖으로 불러낸다.
해서 뒤를따라 나갔더니 대뜸 나한테 하는말이
오늘 차값이 많이 나올거지만 내가 차값을 다 준비해 뒀으니
혹시라도 걱정을 말라며 안심을 시켜준다.
아이구야~~부처님.....하늘님.....조상님 감사합니다.
하고 바짝 쫄았던 내가슴은 어느새 쫘아악 펴졌다.
그렇게 나에게는 향수가 서렸던 추억의 그 다방이
지금도 그곳에 존재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강다리 건너자 마자 길 건너 노량진 "광일다방"이라고
지금도 그 간판을 잊지를 않고있다.
그리고 그때 그 여친이
지금의 내 아내며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내가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만약에 그 때 내 여친에 센스가 없었고
그 차값을 내가 부담을 해야했다면
내 주머니 사정은 그 여덟잔의
차값을 해결할만한 쩐이 없었으며
스프링코트신사 답지않게
크게 망신을 당할뻔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도 몰래 쓴 웃음이 나오며
아내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첫댓글 ㅎㅎㅎ 즐거운 추억
고맙습니다.
사려 깊고 멋진 여친입니다
네에~~맞는 말씀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노량진 살았었습니다
전차타고 공화문까지 등교하던 추억...
그렇습니까?
아련한 옛날을 한번 뒤 돌아 봤습니다.
무탈한 오후시간 되시구요.
해서 사모님께서는 이미 미리부터 당재회장님을 배우자로
점찍어 놓으신듯 합니다 ...사모님의 배우자로 당첨되심을 축하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요 ...~~...
아마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아내의 센스가 아니였으면
크게 망신을 당할뻔 했습니다......^(^
조렇게생긴 쌍화차는 지금도 비쌈니다
오래전에 대리점 사장단들 ...회사의초대로 단체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대리점 사장님 한분이 호텔로비에서 여기
모이신분들께 이러이러한 차를 한잔씩 대접한다고 하셨는데 ...
차값이 글쎄 합 370.000 나왔다 합니다 ...간단한 차한잔이라도
어느땐 사람을 놀라키기도 합니다 ...
몇명이었는지는 모르지만
370.000만원이면 상당한 금액이네요.
쌍화차값이 작년엔가 전통칫집을 친구와가서
쌍화차를 시켰는데 합 25.000원 받더군요.
호텔로비에서 같으면 일반 찻집의 w가격이 넘겠네요.
센스있는 사모님이시니
회장님 마음에드셨겠지요.가끔옛이야기하시며서 재미있게 사시기바랍니다.
십년전쯤에 강화에서쌍화탕마셨는데 한잔에4.500원 줬던것 같읍니다.
그렇습니까?
그때도 비쌌군요.
간혹 옛이야기 많이 합니다........^(^
그때 회장님을 친구들에게 자랑하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ㅎ 친구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었더라면 지금의 사모님은 아닐것 같습니다.
쌍화차가 그 땐 고급 차로 웬만하면 못
먹었습니다. 옛 날 얘기 잘 읽었습니다.
그랬지요.
큰맘먹고 귀한 손님을 대접할때나 먹을수있는 차였지요.
요즘 다방은 아에 없어졌지만
또한 전통찻집도 보기가 드물더군요.
아내분이 도량이 넓고 배려가 있으신 분 같습니다.
천생연분 이시네요.
요즘은 다방 대신 곳곳에 카페가 생겼지요.
ㅎㅎ~~그렇습니까?
요즘 다방은 눈씻고봐도 없습니다.
카페만 우후죽순처럼 생기구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요.
^^;
오호호~!
당재 선배님의 다방 쌍화차 얘기에
귀가 쫑끗쫑끗. ㅎ
나이어린 아가씨였음에도
사려가 깊으셨던여친- 지금의 아내분 -
오랜 세월 같이 사시면서
더욱더 배려심이 많은 아내로
살아오셨을 것 같다는 예감입니다.
멋진 애인을 얼마나 소개시켜 주고팠으면
그 많은 친구들을 다 모시고 나오셨으니
배포도 크셔요. ㅎ
알콩달콩, 티격태격, 오랜 세월 함께하신
두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요, 선배님.
아이구~~민티님 댓글 고맙습니다.
71년도 3월에 만나서 7월에 약혼식하고
11월달에 결혼을 했네요.
번개불에 콩구워 먹었지요........^(^
장인어른께서 워낙 유교사상이 투철 하시다보니.....
재미있는 멋진 추억이네요 아마 사모님께서
회장님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든 모양 이였나 봅니다
그러니 쌍화차를 사주면서 친구분들과 같이 동석 햇지요
그날은 대화가 참 힘들어 겠네요 ㅎㅎ
ㅎㅎ~~잘 아시네요.
아가씨들 앞이니까 공연히 주눅이 들어서
묻는말만 겨우~~ㅋ
젠틀맨때문에 내가슴이 타들어갔네요 ㅎㅎ
역시 두분이 참 잘만나셨네요.
아름다운 추억 가슴 좋이며 달콤하게 읽었습니다 ㅎ
ㅎㅎㅎ~~선배님 댓글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어제 밖에를 나가니 바바리를 입은사람들이 눈에띄어
그옛날이 생각이 나기에 어쭙잖게 못난글 올려봤습니다.
오늘도 무탈한 하루를 열어가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옛날 담배한갑도 선물하기 어려울때 많았습니다 당시에도 마음이 넉넉하신 여성을 만나신게 행운이셨습니다
그런가요?
쥐꼬리만한 박봉에 쌍화차 한번 사먹는다는게
그리 쉽지는 않았지요.
달아주신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