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소마갤에는 좋아하는 노래들에 대한 글을 꽤 썼는데,
포팸 '음악감상방'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쓰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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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 흔히 말하는 월드 뮤직을 종종 찾아서 듣습니다.
그 중에서도 민요나 그 비스무레한 노래들을 주로 듣습니다.
지난 번에는 "(Poor) Wayfaring Stranger"라는 미국(or 아일랜드계?) 민요에 대한 글을 적었는데,
http://gall.dcinside.com/m/sohyang0405/4564 <= 클릭
이번에는 호주의 민요에 대해서 찾아본 내용을 소개합니다.
영상 아래에 가사 및 해석(역시 여기 저기 찾아서 날림 해석을 한 것이라 믿을만 하진 않을 겁니다^^)과
가사내 영단어들에 대한 간단한 해설까지 두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무지 깁니다.
장문충이 싫다면 뒤로가기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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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는 나라나 인종과 상관 없이 대개 비슷한 배경이나 분위기가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 대한 웃픈 내용, 풍자나 해학 혹은 달관에 대한 내용들이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 혹은 자기만의 해석이 맞다고 우길 수 있는 충분한 여지 등이 그것이겠죠^^;
결과적으로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로 부터 본의 아닌 공감을 끌어내게 되는 원천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리듬이나 가사 등등의 허들이 있어서,
쉽게 접근하실 수 있도록 영상을 배치 했으니 위에서부터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아예 영상 아래에 있는 가사 해석을 영상보다 먼저 한 번 보셔도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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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자체는 호주에서 1977년 새로운 국가를 정하기 위한 투표를 했는데,
2등을 했다는 소리가 있네요.
우리로 치면 아리랑과 같은 비공식 국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호주 국민 시인 밴조 페터슨(Banjo Peterson)이 1895 작사하고, 선율은 스코틀랜드 민요 "The Craigielee March" 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Waltzing은 Walking(=travelling on foot)과 같은 뜻이고 '마틸다(Matilda)'는 호주 사투리로 침낭(swag) 혹은 봇짐이란 뜻이라죠.
기타 여러 배경 정보가 아래의 영문 링크에 나와 있군요.
https://theculturetrip.com/pacific/australia/articles/the-history-of-waltzing-matilda/ <= 클릭
아래 블로그 글들에 의하면 미국의 골드러시 이후 호주에서도 골드 러시가 일어나면서 목장의 카우보이들이 이에 동참했다가,
결국 골드러시는 대부분 실패하고 목장은 인력 부족으로 목책을 둘러서 카우보이가 필요 없어지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swag혹은 matilda라 불리는 노숙용 장비를 등에지고 떠돌면서 가끔 양털 깍이 알바도 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이들이 swagman이라는 노숙노동자들이라는 소리가 있네요.
http://au-naturel.tistory.com/212 <= 클릭
https://m.blog.naver.com/joand999/221047554945 <= 클릭
그리고 노래가사의 swagman이 절도죄로 잡히기 싫어서 물에 뛰어들어 죽는 내용이 있습니다.
예전에 근대 영국 교도소의 200여년 간의 죄수들의 죄목과 나이 성별 형량 등에 대한 기록을 분석한 자료가 언급된 책이 있었는데,
아마 '아웃 사이더'란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콜린 윌슨과 그 분의 자식이 같이 저술한 책이었던듯 싶습니다.
제목은 '살인백과'라는 심각한 제목인데 내용도 역시 심각한 내용들로 기억됩니다^^
굉장히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찾아봐도 확인하기 어려워 기억을 더듬어 그냥 적어보면,
상당히 많은 죄수가 청소년이었고, 대부분 절도 등의 범죄인데 웬만하면 손목 절단형이나 몇 년 이상의 강제 노역형이 일반적이었다고 하더군요.
호주는 그 죄수들의 후손이 주가 된 나라여서인지 범죄에 대한 처벌이 영국보다 훨씬 심했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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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tzing Matilda | Muffin Songs
- 애니메이션으로 된 쉽게 접근 가능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K0y0vSEsKM
* Kylie Minogue - Waltzing Matilda & Celebration (Live from the Paralympics Opening in Sydney 2000)
- 그 유명한 카일리 미노그의 2000 시드니 패럴림픽 라이브 공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NnJ6-MBHdQ
* Andre Rieu - Waltzing Matilda, live in Australia
- 관중들의 호응이나 규모 등을 보면 확실히 호주에서 이 노래가 널리 알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7UFmwArST-I
* Slim Dusty - Waltzing Matilda
- 컨트리 음악처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CwvazMc5EfE
* Swingle singers - Waltzing Matilda
- 영국 아카펠라 그룹이 부른 곡
https://www.youtube.com/watch?v=dry0JYbHJNk
* Australian Soldiers in World War 2 singing Waltzing Matilda
- 2차대전 당시 호주 군인들이 이 곡을 부르면서 행진하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lj61LxQgTI
[Waltzing Matilda 가사 - 제가 대충/맘대로 해석한 것이니 틀린 내용이 많을 겁니다^^]
Once a jolly swagman camped by a billabong
어느 날, 유쾌한jolly 떠돌이swagman가 작은 호숫가bilabong에 캠핑을 하네.
Under the shade of a coolibah tree,
유칼립투스 나무coolibah tree 그늘 아래
And he sang as he watched and waited till his billy boiled:
그는 깡통billy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며 노래를 한다네.
"Who'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누가 나와 같이 춤을 출 마틸다가 되어주겠나?"
(처음 "누가 되겠나?"란 물음에서 이후 봇짐matilda,양jumbuck,노래 듣는 불특정 다수 등이 될 수 있는 "너가 나의 Matilda가 돼줘?"로 바뀜)
-- 깡통을 끓이는 동안 matilda(봇짐)을 보며 matilda(애인,동료)에 대한 신세한탄 혹은 흥겨운 노래 중?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성향 등에 따라 다르게 들리거나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듯)
-- 가사에는 billabong 와 billy boiled, Down came 와 Up jupmed 등과 같이 한국식으로 하면 운율이나 댓구와 비슷한 표현들이 있음.
(이러한 표현은 원어민이면 잘 알아 들을 듯 한데, 가사를 분석하거나 노래를 계속 듣다보면 약간은 알 수도 있는 듯)
(또한 노래 자체가 호주 영어식 사투리가 있다고 하니 원어민이 느끼는 감성은 우리가 민요 듣는 기분과 비슷할 듯)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춤추는 마틸다. 춤추는 마틸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And he sang as he watched and waited till his billy boiled:
그는 깡통billy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며 노래를 한다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Down came a jumbuck to drink at that billabong.
양jumbuck 한 마리가 물을 마시러 호숫가에 내려왔네.
Up jumped the swagman and grabbed him with glee.
떠돌이는 펄쩍 뛰어 기쁘게 양jumbuck을 잡았네.
And he sang as he shoved that jumbuck in his tucker bag:
그 양을 음식 자루tucker bag에 밀어 넣으며 노래를 한다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춤추는 마틸다. 춤추는 마틸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And he sang as he shoved that jumbuck in his tucker bag:
그 양을 음식 자루tucker bag에 밀어 넣으며 노래를 한다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Up rode the squatter, mounted on his thoroughbred.
목장주squatter가 말을 타서up rode 올라 오네. 타고 앉은mounted 말은 순종thoroughbred 이라네.
(그냥 순종인 고급말을 올라타고 목장주가 올라왔다? 혹은 단순히 말에 올랐다? 문맥이나 표현상 말을 타고 약간 오르막을 올라왔다는 뜻?)
Down came the troopers, one, two and three.
기병(or 기마 순경?)이 하나, 둘 그리고 셋이나 내려오네.
"Whose is that jumbuck you've got in your tucker bag?"
"음식 자루tucker bag에 든 양jumbuck은 누구 소유인가?"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춤추는 마틸다. 춤추는 마틸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Whose is that jumbuck you've got in your tucker bag?"
"음식 자루tucker bag에 든 양jumbuck은 누구 소유인가?"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Up jumped the swagman and sprang into the billabong.
떠돌이는 높이 뛰어 호수 속으로 뛰어 내렸다네.
"You'll never take me alive!" said he
"너희는 결코 나를 산채로 잡을 수 없어." 라고 그는 외쳤다네.
And his ghost may be heard as you pass by that billabong:
그 호숫가를 지나간다면, 그의 유령이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될 지도 모른다네.
"Who'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누가 나와 같이 춤을 출 마틸다가 되어주겠나?"
-- 도둑질로 잡히기 싫어 기꺼이(?) 죽음을 택한 용자의 이야긴데, 웬지 웃픈 내용이죠^^
-- 단순한 도둑질도 장발장처럼 가혹한 처벌(당시 호주에선 교수형)을 받는 엄혹한 세태탓일 수도 혹은 단지 자유에 대한 억압을 받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는 뜻인지...
-- 아무래도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 원곡과는 달리 해석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게 민요의 또 다른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춤추는 마틸다. 춤추는 마틸다
"You'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너는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마틸다가 될거야"
And his ghost may be heard as you pass by that billabong:
그 호숫가를 지나간다면, 그의 유령이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될 지도 모른다네.
"Who'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누가 나와 같이 춤을 출 마틸다가 되어주겠나?"
[위 가사에서 등장하는 단어들 해석]
* billabong 빌리봉 - 강이 범람해 생긴 작은 호수 혹은 저류지(호주식 영어?)
* swagman - 떠돌이 거지, 방랑자
(호주식 영어라는데 거지, 방랑자 중 어디에 가까운지 혹은 중간 어디쯤을 지칭하는지?)
(문맥에 따라 거지, 동냥꾼, 부랑자, 떠돌이, 방랑자 등 다양한 수위의 존재가 될 수 있는 단어인듯)
(호주에서는 텐트swag를 들고 다니는 노숙노동자를 swagman이라 한다고 함)
* swag - 텐트(를 꾸린 짐) 혹은 거지의 동냥자루, 군인들의 따블빽 같이 무엇이든 넣는 용도의 자루?
(가사의 뒷쪽에서 나오는 tucker bag 즉 음식을 담는 자루와는 아무래도 용도상 다른 것일 듯)
* Matilda - 여자의 이름이자 swagman이 자신의 swag에 붙인 애칭의 중의적 표현?
(최초부터 중의적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뒤로 가면서 원래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중의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네요)
(애인 없는 거지에게 애인처럼 중요한 것? 혹은 애인이 있었으면 해서 붙인 애칭?)
(애인(마틸다=대표 여성 이름) 혹은 호주 사투리인 봇짐=중요한 것 > 존재=방랑 동료?)
* Waltzing Matilda - 상황/해석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음?
(가상의 갈망하는 애인, 봇짐, 방랑 동료, tucker bag안의 양jumbuck(일용할 양식이지만 잠시 동안은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등)
첫댓글 글이 고퀄이라 무슨 음악잡지에 실려야 될 것 같은데요?^^
아픔이 없던 나라나 민족이 거의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