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 '화개장터'
◇국민 통합이라는 ‘킬러 문항’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70)은 "적극 지지층(강성 팬덤)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으로 출발해 정치로 건너왔다. “문학과 정치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라는 점에서 같아요. 문학은 그 관심을 다른 관점으로 표출하고, 정치는 현실적이고 제도적으로 표출한다는 게 차이점이지요.”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국민 통합. 날마다 와장창 소리가 들리는 한국 사회에서 아득한 난제를 붙잡고 있는 셈이다.
“‘화개장터’가 사랑받은 까닭은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지역이 이렇게 반목하고 차별하다가는 나라가 제대로 되지 않겠구나’ 하는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는 게 아니라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하는 사회적 장치가 곳곳에 마련돼야 해요.”
-1988년 가수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를 작사하셨지요.
“30대에 도망치듯 미국에 가 있다가 돌아와 보니 지역감정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유행가 가사로 대중과 마주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조영남씨는 처음엔 ‘건전 가요 같다’며 안 부르겠다고 했는데 유일한 히트곡으로 남았지요.”
-통합위원장을 맡을 땐 어떤 생각을 했나요.
“이게 천직인가?(웃음). 우리 사회 밑바닥에 있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보수·진보의 화개장터, 남자·여자의 화개장터, 부자·빈자의 화개장터 등 사회 도처에 화개장터를 만드는 일과 같아요.”
-성과를 좀 설명해주신다면.
“지난 1년간 위원회 산하에 특별위원회 11개를 가동했어요. 예를 들면 이주민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충남 인구를 넘어 230만명쯤 돼요. 저도 이주민들과 여러 번 만났고, 그 입장을 겪어본 사람이에요. 일본에서 ‘조센징’, 한국에서 ‘쪽바리’라는 놀림을 당했습니다. 미국에서 햄버거 쿡헬퍼,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할 땐 동양인 차별도 경험했고요. 이주민이라도 우리 사회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성공할 수 있도록 통합위가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한길(왼쪽)이 1996년 8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열린 '동서화합 축제 한마당'에서 김대중(가운데) 국민회의 총재, 가수 조영남(오른쪽)과 '화개장터'를 부르는 모습 /조선일보DB
김한길 위원장과 배우 최명길 부부
화개장터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15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재래시장.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화개장터는 경상남도 하동군과 전라남도 구례군 ・ 광양시의 접경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속한다. 지리산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류하는 지점인 이곳은 조선 시대부터 전라도 ・ 경상도 사람들이 모여 농산물과 해산물을 교환하는 장터가 형성됐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후에도 매달 오일장이 유지되다가 6・25전쟁 후 지리산 일대 빨치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쇠락했다. 화개장터는 하동군청이 주관해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복원한 것으로서 2001년 상설 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한 뒤 관광 명소가 되었다.
지리산 골골이 내린 물이 화개장터를 돌아 성진강 황토물 따라 바다로 흘러간다.
화개장터 개천에 물안개가 너울거리는 선녀의 춤인양 아름답게 강물따라 흐르고 있다.
조영남 - '화개장터'
1988
김한길 작사 조영남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w1lhGDO1qM8
KBS2TV 1988 가요대상 - 1988년 12월(19881230)
조영남 -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화개장터 - 조영남
https://www.youtube.com/watch?v=ky0QbnjhapA
전라도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AUDIO] 화개장터 - 조영남 | 발매 1988
https://www.youtube.com/watch?v=CpBgPqf8DWQ
경상남도 하동군에 있는 전통 시장
하동군의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 구례군과 마주보고 있는 지역적 특성 덕분에 경상도와 전라도의 교류지점이 되었던 곳이다. 하동군이나 구례군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가면 나오며,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두 군의 시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주소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15. 하동군에 있지만, 하동읍내보다는 구례읍내와 좀 더 가깝다.
화개장터가 만들어진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조영남이 윤여정과의 이혼 후 인기가 급락했을 때, 친구였던 김한길과 같이 셋방살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조영남과 김한길 둘 다 하루 종일 집에만 누워 천장만 보고 지내는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김한길이 화개장터에 대한 기사가 있는 신문을 가져와서 '이걸 노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장터인데 무슨 노래가 되냐'고 영 미덥지 않게 반응했고 김한길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합치는 뜻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소설가였던 김한길이 가사를 붙이고 조영남이 곡을 붙여 '화개장터' 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당시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했기에 조영남 작곡·작사로 붙였는데 만약 그 때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있었다면 지금까지도 애창곡으로 불릴 정도로 화개장터가 대박이 터졌기에 큰 돈을 만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