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불교의 세시풍속] 을 읽고
- 기록으로 만나는 불교 세시풍속과 문화
혜철 / 운문사한문불전대학원
고요하고 적적한 산 그림자 드리우는 한가한 산중행활의 속을 들여다 보면 새해 첫날부터 섣달 그름까지 매일 매일 다양한 법회와 행사, 기념일로 분주함의 연속이다. 관례적으로 행해지는 행사와 풍속을 '세시풍속' 이라고 하는데, 사찰에도 불교세시풍속, 법회, 불교 행사 등에 대하여 중앙승가대학교 오인교수스님이 발행한 책이다. 한 해 동안 절에서 행사한 것을 관련 문헌을 참고하여 날짜별, 월별로 정리하여 알아보기 쉽고, 찾기 편하게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에서 불교세시풍속에 대한 정리와 문헌을 통해서 옛 스님들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사라진 불교 풍속을 실생활에 접목시키고, 많은 불교적 세시풍속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기서는 평상적으로 쓰는 행사를 몇 가지 발췌해 보았다.
1. 통알通謁 : 새해 첫날 사찰에서도 세배를 드린다. 이 의식을 통알이라고 하며, '세알' 또는 '축상작법' 이라 한다. 불보살님께 올리는 세배를 통알, 대중스님들에게 드리는 세배를 세알이라 한다.
통알이라 알謁 통通한다는 말이다. 알흔 알현, 높고 거룩한 곳을 '뵈다, 아뢰다, 고하다, 어쭈다, 청하다.' 라는 의미로,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진리의 자리, 부처님의 종지, 거룩함, 성스러움, 여여자연, 본성, 청정 등에 귀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통알은 삼보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하면서 새해 첫날에 대중스님들 모두가 부처님 전에 예불드리는 의식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2. 성불도成佛圖 : 조선시대 청허휴정(1520~1604)이 창안하였다고 전해지는 불교전통놀이다. 조선후기에 독자적으로 발달한 불교수행 방식인 삼문수행(선, 교, 염불)을 즐거운 놀이를 통하여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법이다. 불교수행의 차제와 육도 윤회관을 제시하고, 염불, 참선, 교학의 수행을 쌓아, 윤회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경지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불도는 사찰이나 가정에서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으며, 불심을 북돋우고, 놀이를 하는 동안 '나무아미타불' 을 부르면서 주사위를 던지므로 자연스럽게 염불수행을 익힐 수 있다. 현대에서도 사찰에서 1월 1일분터 3일까지 정진을 쉬는 동안 성불도를 하면서 선심을 중창하여,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놀이방법은 서산대사의 [고기古記]와 이능화의 [중간기重刊記] 등에 기록되어 있으며, 윷놀이나 승경도와 비슷하지만. 윷놀이처럼 서로 잡고 잡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한껴번에 즐길 수 있다.
회향법은 대각을 이루면, 가사와 장삼을 입고 삼보전에 발원, 삼배를 하고, 대중이 대각을 이룬 스님에게 삼배를 하고 법문을 듣기도 한다. 또흔 대각에 맨 먼저 성불한 사람은 중앙의 부처님의 자리, 두 번째 성불한 사람은 좌보처로 왼쪽, 세 번째 사람은 우보처가 되어 오른쪽에 앉는다. 법상과 법단을 마련하고, 밀가루로 귀가 늘어지도록 만들어 부처님처럼 분장하고 법상에 올라가 법문을 하기도 한다.
남녀노소의 차별을 두지 않아, 연장자라도 나이가 어린 사람이 먼저 성불하면 그에게 예를 올리고 법문을 듣는 것이, 법의 평등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어린 스님이 대중 앞에서 법문하며 승려로서의 위의와 자긍심을 고취하게 하는 위미도 포함되어 있다.
성불도 놀이는, 대중들이 '나무아미타불' 을 자연스럽게 큰 소리로 염불수행 할 수 있는 놀이로, 다 같이 모여 환성과 염불소리가 온 도량을 메워 서로 간의 화합과 신심을 증장 시킬 수 있다.
3 선요旋繞(탑돌이) " [사문일용] 에서는 탑을 도는 횟수에 따라서 숫자가 의미하는 상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마치고 탑을 도는데, 3번, 7번, 10번, 100번, 1,000번 한다. 탑을 3번 돌면 삼독이 멸하고 삼덕이 원만함을 상징하고, 7번을 돌면 칠지계가 청정하여 칠각의를 얻는다. 10번을 돌면 십사를 끊고 십력을 얻는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제위경]에 "부처님께 묻기를, 산화, 연향, 연등, 예배와 같은 공양과 산요는 어떠한 복을 얻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승가율]에서 말한것과 같다." 고 하여 요답의 공덕이 꽃과 향, 등을 공양하는 공덕과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승가율]에서 말하는 탑돌이의 5가디 복은 첫째, 후세에 단정하고 잘생긴 모습을 얻는다. 둘째, 음성이 좋다, 셋째, 천상에 태어난다. 넷째, 왕가에 태어난다, 다섯째, 열반을 얻는다. [비니일용절요향유기]에서 탑을 돌 때 지켜야 하는 행동으로, 첫째, 머리를 숙여 땅을 본다. 둘째, 벌레 등을 밟지 않는다. 셋째, 좌우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넷째, 침을 뱉지 않는다. 다섯째, 사람과 더불어 말하지 않는다. [사문일용]에서는 "탑에 예를 올리면 무량한 죄가 멸하고, 무량한 복이 생긴다." 고 하여 탑돌이를 강조하였다.
탑돌이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게 되었으며, 탑을 도는 숫자에 뜻이 있고, 공덕과 지켜야 할 행동을 자세히 설명하여, 탑을 보면 자연스레 돌던 것을 의미를 새기며 돌아야 한다는 알게 해 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상 몇 가지 잘 알려진 불교 세시풍속에 대해 살퍼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현재도 행해지고 있는 불교풍속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불교세시풍속이 가지는 의미나 방법을 현대에 충분히 되살려서 수행방법, 포교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설정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불자들이 같이 어울리고 함께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불기2566년 雲門지 봄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그리고 운문사 홈폐이지 계관운문에서 더 자세히 볼수 있습니다.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불교 세시풍속에 성불도 게임등이 있었군요 . 놀이법을 익혀 명절때 가족들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장마가 지나고 햇볕이 쨍쨍~ 중복 더위 기세가 대단합니다.
이번주가 휴가기간인데, 아이들이 불러준 여름 노래 들으며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https://youtu.be/44frx8ZUgw4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