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풍요롭게 걸어온 장거리 주자 * 김남조( 시인.예술원 회원) 금년도는 예년에 비해 좋은 시집들이 훨신 많이 출간된 듯하며 시력 도 든든한 빛나는 시인들이 대거 후보 명단에 올랐다. 그러니만치 수상 경력도 화려하고 최근에 수상이 결정된 시인도 몇 있는 데 비해 임보시 인은 신기하게도 50년 가까운 시작 생활에 11번째 시집을 내었으면서 도 자술한 이력사항에는 수상의 기록이 보이지 않아 이 시인의 작품을 주목하며 살펴보게 되었다. 이번 시집은 근래의 시도인 듯 설화조 시집 이었고 풍물, 여행, 경전 등을 주소재로 하여, 본인도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소설적 요소를 가미한 담시들이었다. 그러면서 이 시인의 일관된 작품인 깊고 따듯한 관조와 안정감이 있 는 아름다운 율조로 일관하고 있었다. 이에 더하여 칠순에 받게 될 처 녀 수상이라는 신선함에 심사위원들은 매료되고 공감하면서 이분에게 수상의 낙점을 하게 되었다. 누가 알아도 좋아 * 고은(시인) 누가 알아도 좋아 누가 몰라도 좋아 시는 낮은 곳에 있고 하늘 속에도 있소. 이런 시인생활 몇 10년의 오늘 임보 시백의 중도시(中道詩)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소. 해석에는 앞과 뒤가 있을 법하오. 처연한 한 시인의 세계를 앞에서 돌아보다가 끝내는 뒤에서 떠받치는 비평의 윤리에 공감하였소. 그다지 솟구치지 않거니와 그다지 쳐지지도 않는 그런 정서의 완충으로 사물은 몹시 정직한 의미를 붙 러 들이고 있소.마음 든든하오. 다만 좀 더 독하기 바라오. 살아보니 시는 독한 것이더이다. '나나이모' 를 위하여 *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임보 시집 『장닭 설법』 을 대하고 있노라면 난감해지기 쉽다. 장닭이 설법을 하고 있으니까. 장닭이라고 해서 사랑하는 암놈만을 거느리겠 는가. 때론 설법도 할 수 있긴 하다. 왜냐면 장닭이 울어야 비로소 날이 새는 법이니까. 그런데 이 장닭은 횃대 위에서 밤을 지키고 있지 않고 동서 팔방을 뛰어다니고 있다. 자 좀 보시라. 저 『칠조어론』 (1994)의 작가가 살고 있는 호서(湖西)땅에 있는 '나나이모' 까지 가지 않았겠는 가.왜냐면 거기는 아직도 한밤중이니까. 어둠을 물리치게끔 울기 위해 서일까. 묘한 것은, 이 장닭은, 별로 그런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 아 닐까. 원할한 소통을 위한 고민의 소산 * 정희성(시인) '시와시학상' 이 벌써 열두 번 째 수상자를 맞이한다. 심사위원들은 임보 시인을 작품상을 수상자로 결정하는 데 쉽게 합의할 수 있었다.그 가 위의와 품격을 지닌 시를 오랜 기간 동안 써 온 점을 심사위원들은 공감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열두 권의 시집을 내기까지 온 갖 상들이 그를 비껴간 것이 기이하게 여겨졌다. 시풍이 온유하여 쉽게 남의 눈에 뛰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수상작 『장닭 설법』은 고사와 설화, 생활속의 익살과 해학을 이야기 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시집에 대해 시인은 "소설이 가지고 있는 서사성을 시에 끌어 들여 시를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 "는 의도로 쓴 것을 묶은 것이라고 밝 히고, 이와 같이 "서사성을 지닌 시를 보통의 서정시와 구분하여 설화 시(說話詩)라고 명명" 하였다. 요즈음 젊은 시인들의 시가 너무 튀고 어 려워져서 독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시의 위의를 지키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 늘 그의 노력은 평가할 만한 것이다. 법고창신(法古창新)의 붉은 열매들 * 이가림(시인) 해를 거듭할수록 '시와시학상'의 위상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은 근년의 수상자들의 면면이 잘 말해 주고 있다 할 것이다.이 상의 공정 하고 균형 잡힌 전통에 걸맞은 수상자를 뽑기 위해, 나로서는 이러저러 한 우리 시단의 풍문과 기성판단에서 벗어나,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작품들 그자체의 깊이와 창조성을 천천히 비교. 분석해 보았다. 각각 제 나름의 특징과 성취도를 보여 주는 후보작들 가운데서 '하나만의 선택' 을 한다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상' 의 임보 교수는 그 시적 역정이 말해 주둣이, 잃어져 가는 유가적 선비의식과 풍류에 파묻혀, 그저 묵묵히 자신의 분수에 맞는 시 의 길을 걸어온 염결성의 시인이다. 특히 능청스런 해학과 익살의 미학 을 맛깔스럽게 펼쳐 보이는 설화시의 영역에서 가히 일가를 이루었다 해 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야기를 구수한 가락에 실어 재미나게 풀어 나가는 임보 시인의 장기(長技)가 이번 시집 『장닭 설법』 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연친화적 세계관, 노자사상뿐 아니라 선(禪) 과 신선(神仙)사상 등을 두루 수렴한 문학적 상상력의 유 연성에서 부여할 수 있는 시적 성취라 할 만하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누런학 시인님!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불러보고 싶은 노래와 함께,,,시인님의 수상을 다시 또 올림이 흐뭇합니다감사합니다
아직도 여행중이신지요? 바쁘실텐데,,, 감사합니다. 공산해도지님! ^^*
심사평을 잘 보았네요. 꿈초롱님 고맙습니다.
시와 시학겨울호를 시상식날 함께 가셨던 민문자 선생님이 사주셨는데, 이제야 다 읽고 늦게 올려 드리네요. 감사합니다. 봉안님!^*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누런학 시인님!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불러보고 싶은 노래와 함께,,,시인님의 수상을 다시 또![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올림이 흐뭇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아직도 여행중이신지요? 바쁘실텐데,,, 감사합니다. 공산해도지님! ^^*
심사평을 잘 보았네요. 꿈초롱님 고맙습니다.
시와 시학겨울호를 시상식날 함께 가셨던 민문자 선생님이 사주셨는데, 이제야 다 읽고 늦게 올려 드리네요. 감사합니다. 봉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