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있다가 나선다. 아파트에서는 좀 서늘하다. 포르투의 기온이 16ㅡ25이니 서울보다 기온이 낮은 편이다.
창밖을 보니 땅이 한층 아래로 보이니 우리나라라면 2층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0층이다.
큰 수퍼가 근처에 있다. 아파트가 많은 곳이니 그런 듯. 나중에 먹거리와 음료를 사와야겠다.
가까운 무지카 역으로 간다. 기계에서 영어로 바꾸는 버튼을 찾았다. 안단테 카드에 돈을 충전하려는데 구간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는 가고자하는 역이 몇구간에 속하는지 확인한 후 표를 맞춰서 사야한다. 들어갈 때만 리더기에 찍는다. 별로 좋지 않은 시스템인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탈 때와 나올 때 다 찍어야 합리적이지 않나? 여기서는 가다가 맘이 바뀌면 손해를 보던지 무단탑승이 되겠다.
몇 정거장 가서 트린다데 역에서 내린다. 여기서부터는 슬슬 걷는다. 날이 쨍하고 덥다. 반바지가 딱 맞는 차림이다.
유명한 렐루서점이 머지 않은 곳에 있다. 조안롤링이 해리포터 영감을 받았다는 곳이다. 그쪽으로 간다.
포르투는 공사가 많이 이루어지는 듯. 도시에 소음이 있다. 좁은 길에도 신호등이 있고 사람들이 신호를 잘 지킨다. 이 정도면 그냥 건너도 될텐데..
타미사라는 카페에서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주문했다. 에그타르트는 검은 빛이 더 진한 느낌. 맛도 더 진하다. 커피도 진하다. 3.35유로. 다른 사람들을 보니 카드기에 신용카드를 대는 방식으로 결제한다. 카드에 와이파이 표시가 있다. 한국 신용카드는 안되는데 트레블로그 카드는 카드기에 대면 된다.
스파라는 수퍼에서 음료와 물을 샀다.
포르투 길은 대체적으로 좁고 비탈길이다.
렐루서점에 도착하니 수십미터 줄이 있다.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구경해야 하나? 나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인기있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다.
상벤투 역에 들어선다. 아줄레주 타일벽화가 벽과 천장을 채우고 있다. 엄청난 공이 들어간 작품이다.
옆에 있는 대성당으로 간다. 성당 내부를 보려면 입장료 3유로를 내야 한다. 성당같은 곳을 돈받고 보여주는 것은 반댈세. 이미 세상에 유명하다는 성당들은 다 보았으니 아쉬울 것 없다.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을 사려고 했으나 어디서 사는지 모르겠고 성당 구경하려고 서있는 줄이 길어서 포기한다.
루이즈 1세 다리를 건넌다. 전철이 다니고 양옆으로 인도가 있다. 한쪽은 줄을 쳐두고 경찰이 막고있다. 왜 그러지?
포르투 풍경의 백미는 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이다. 강과 비탈에 조성된 빨간 지붕의 집들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강건너 모루 정원으로 들어선다. 케이블카가 강을 따라 다닌다. 모루 정원 맞은편에 세라두 필라르 수도원이 높은 지대에 있다. 거기도 올라가 본다. 꼭대기에는 TV 방송 녹화를 위한 리허설을 하는 듯하다. 높은만큼 경치가 더 좋다.
루이즈 다리 다음 다리 쪽으로 간다. 루이즈 다리가 에펠탑 같은 철교인데 이 다리는 콘크리트 다리다.
루이즈 철교는 아래쪽에도 낮은 다리가 있다. 그곳으로 넘어간다.
대성당에 다시 들러 줄을 서서 크레덴시알을 2유로에 구매했다.
걸어다니며 많이 구경했다.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서 이것저것 많이 샀다.
집사람으로부터 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냥 접고 귀국해야 하나? 산티아고에서 세비야, 세비야에서 모로코 탕헤르, 그리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매했는데 상황이 안좋으면 가야겠지. 그런데 어머니를 또 찾아뵈었던 집사람이 어머니 상태가 좀 나아졌다고 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