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새해 첫날이었지요.</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침대에서 빈둥대며</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널널한 월요일에 무엇을 하며 놀 지를 궁리했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오후 5시에는 당근마켓 영감할멈 모여서 수다떨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대략 9시간의 여유를 어찌 즐기나 고민하는데</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변의가 느껴지다 말다 합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꼭 화장실을 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어차피 일을 치룰 것이면 얼른 해치우고 다른 일을 하자 싶어</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화장실로 향합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맨처음은 평소처럼 황금오이가 길게 짧게 생산되더군요.</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어랏?? </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어느 순간부터는 일을 보고 있는 중임에도 아랫배가 사르륵 아파오더니</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황금오이는 이내 팥죽이 되어 줄줄줄 흘러내립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화장실 들어갈 때는 불곰의 걸음걸이로 걸어 들어갔는데</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나올 때는 물에 젖은 솜이불이 빨랫줄 끊어지며 땅에 뒹굴듯이 비척대며 </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침대에 엎어졌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아마도 전날 먹은 것이 상했나 봅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저녁 때 먹은 제육볶음, 우유....그리고 소뼈 고은 육수...</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이후 열이 나는 듯 하더니 머리가 어지럽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그리고 전신에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침대에 누워서 하루 해를 꼬박 보냈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아침부터 이런 내용으로 연락하는 것은 민폐다 싶어</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저녁 무렵에나 모임 시간 앞서 불참한다는 인사겸 해서</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회원 중 영감탱이에게 전화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그런 증세면 일주일은 꼬박 시들시들할 거랍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무지 많이 걱정해 주는 척 하더니</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이 영감탱이 모임 끝나고 나서 애프터 서비스차원에 전화로 2차걱정을 해줍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하필이면 모임의 장소가 한겨울의 횟집입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한겨울의 횟집이면 뭐합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아마 누가 저를 데려다 앉혀 놨어도 젓가락질은 못했을 겁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홀로 앓는 식중독 후유증..</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1년 동안 겪을 배반의 시나리오를 미리 엿본 듯 합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시간이 있고 모임이 있으면 뭐합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참석할 수가 없는데....</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설령 마누라가 있으면 뭐한답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사이가 안좋아 졸혼운운하며 방기하면 더 슬프지...</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자식들이 효자면 뭐한답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식중독으로 서울, 부산에 있는 놈들 불러 모으겠어요?</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친구놈 있으면 뭐한답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1차로 들어주고 다독여 주고 2차로 걱정해 주면 끝인데.....전화로.....</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이럴 때는 오기가 특효약입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오늘 아침도 머리가 제 자리를 못잡고</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식욕마저도 돌아오지 않는 것 같지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어제 영감탱이가 한 이야기 중에 내가 일주일은 자리보전해야 한다는 말에</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오기가 생겨 시동을 걸고 목포로 무안으로 하루 종일 싸돌아 다니며</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몸을 움직였더니 평소의 에너지 상태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1년치 아플 것 몰아서 하루 아프고 말았다 생각합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아프지 말라고 하지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내가 아플리 없다고 자신하지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그게 맘대로 된답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지지배에게 첫사랑을 느끼던 순간처럼</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예고없이 준비없이 퐝당하게 덤벼드는 것이 질병이고 사고입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어느 사이 서리가 내린 머리카락....</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나이가 더 들어갈 수록 더 가혹한 상황도 감안해야 하겠지요.</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그래도 저는 제 운명을 사랑합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왜냐굽셔??</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아....제가 지를 사랑하는데 지가 나를 어떻게(안좋게) 하겠어요?</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벌써 1월 2일입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이러다 또 12월 2일이 될 겁니다.</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뭐....한 두번 당해봅니까?</span></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그래도 사랑합니다. 나에게 다가온 새해를...</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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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억지로라도 다 회복된 듯해요. 모두모두 무탈하고 좋은 일과 함께 하길요. 일본은 연초부터 난리굿이고 하는 짓을 보면 때려 죽이고 싶어도 어허이....이놈들도 삼국시대 이전에 흘러들어간 우리 조상의 피가 있어서.....혼이 나더라도 적당히 나기를... 하지만 우리의 미래역사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았으면 하는데 어디 우리가 그렇게 줏대있는 나라였던가요?
첫댓글 저녁에 드신음식이 평소 드시던것보다 너무 고단백 고지방 고열량 이라서 소화기관 에 과부하 가 걸렸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닥 고단백도 아니었는데
물이 쏟아지고 어지럽고
열이 나더라구요
일단 힘이 없어요
정로환 두알이면 딱인데요.매실액도 좋고요
매실액은 충분히 있는데도
드러눕고 난 이후에는 전혀 생각이 미치질 않았네요.
그래도 목포로 무안으로
여행하시고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일년치 아플거 다 때우셨을 거예요,
부디 건강회복하셔서
올 한해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건강은 억지로라도 다 회복된 듯해요.
모두모두 무탈하고 좋은 일과 함께 하길요.
일본은 연초부터 난리굿이고
하는 짓을 보면 때려 죽이고 싶어도
어허이....이놈들도 삼국시대 이전에 흘러들어간
우리 조상의 피가 있어서.....혼이 나더라도 적당히 나기를...
하지만 우리의 미래역사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았으면 하는데
어디 우리가 그렇게 줏대있는 나라였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