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 인증…7월18일부터 8주간 진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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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분 집중명상 프로그램’으로 더 잘 알려진 이번 10기 프로그램은 20년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서울 개포동 금강선원(선원장 혜거스님)이 오는 7월18일부터 9월6일까지 8주간 매주 토, 일요일 오후2시부터 3시간 동안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진행한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금강선원이나 탄허기념박물관, 이메일(ipc445@hanmail.net)로 접수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인당 30만원.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7월4일 금강선원에서 학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자기조절력, 지구력 향상,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는 청소년 자신은 물론 학부모의 이해와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가운데는 특히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큰스님 법문’과 1박2일 템플스테이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귀중한 시간도 마련돼 있어 학부들의 호응이 크다.
수료생이 20여 년 간 1000명이 넘어설 만큼 이 프로그램은 각 단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청소년10분집중명상 지도자과정’과 함께 조계종 포교원의 인증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더해가고 있다. 금강선원은 지난 2011년 가천의과대학 뇌과학연구소와 함께 청소년 참선 명상으로 변화되는 뇌를 연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소년 집중명상으로 학습동기, 학습태도, 학업성취도(성적)가 향상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 다음은 지난해 ‘9기 기초참선 프로그램’ 참가했던 서지희 학생(현 경기여고 3학년)의 소감문.
- 서지희 (경기여고 2학년, 편집장)
2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성적표를 받자 나는 실망하였다. 공부한 만큼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이번 시험만이 아니라 중학교 때부터 항상 나타났던 것이었다. 내신 성적이 점점 중요한 시점에서 나는 이번만큼은 내 결과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이유를 철저히 분석해 보기로 했다. 내 공부습관에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또는 시험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인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어 내 문제점을 파악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불안’과 ‘집중력 부족’이었다. 공부시간이 많긴 했지만 그 시간동안 제대로 집중하지 않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인드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항상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한 채로 시험에 응시한 적이 많았다. 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학교 건너편 건물에 걸린 현수막을 하나 발견하였다. 바로 청소년 집중 명상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 평소 엄마께 명상의 긍정적 효과에 관해 많이 얘기를 들어왔던 터라 명상을 통해서라면 내 집중력을 높이고 불안감을 안정의 상태로 탈바꿈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금강선원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기초참선 집중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집중명상 프로그램은 탄허기념박물관에서 매주 토, 일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씩 8주 동안 총 15회로 진행되었다. 토요일에는 혜거스님의 법문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 혜거스님께서는 매주 새롭고 뜻깊은 이야기들로 청소년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셨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씀은 “주인의식을 가져라”였다. 주인 의식을 가진 사람은 어떤 일이 맡겨지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주인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또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작은 일일지라도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결국 주인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혜거스님의 말씀을 들은 후 항상 모든 일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게 되었다. 그 결과 어느 일이든 소홀히 할 수 없게 되었고,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여 2학기 회장이 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명상 첫 주째에는 하루에 10분씩 명상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10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집중표를 바라보며 내 마음의 모든 신경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힘들었다. 자꾸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들어와서 집중을 흐트렸다. 그 때 법사님은 명상할 때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얼른 다시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후 명상시간은 10분에서 15분, 20분, 30분까지 늘어났고, 난 점점 한 자리에 앉아 오랜 시간동안 집중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명상할 때 무작정 한 곳을 바라보며 마음을 집중하려 하기보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깊이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던 고민들을 적어두고 명상시간에 고민함으로써 해결방안을 찾았다.
명상 프로그램이 4주째 진행되었을 무렵, 보탑사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갔다. 첫째 날에는 우리나라의 최대 규모의 3층 목탑인 보탑사 안에 직접 들어가 보았다. 보탑사는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는데, 높이가 무려 52m에 달하고 이는 14층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라고 한다. 강원도산 소나무를 자재로 하여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지었다고 하여 더욱 놀라웠다. 보탑사의 주위를 합장하고 한바퀴 정성스럽게 돌면 학업운이 성취된다고 하여 이를 체험해 보기도 했다. 둘째 날, 새벽 5시에 절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님께서 새벽 예불을 하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었다. 우리는 다같이 일어나 보탑사 1층에서 108배를 했다. 1배를 할 때 마다 스님께서 참회문을 읽어주셨는데, 그 내용은 다 달랐다. ‘이 세상을 좋고 나쁨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54번째 절을 올립니다.’ 이런 식으로 108배를 마무리하고 나니 내가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가치들에 대해 되돌아 보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새벽 108배가 끝난 후 보탑사 마당 앞에서 자연 경치를 뒤로 하고 새벽 체조를 했다. 산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 안의 나쁜 기운들을 빼내는 운동을 하니 마음이 가뿐해지고 몸도 가벼워졌다.
템플스테이를 갔다 온 후 맑은 정신으로 명상에 더 잘 집중할 수 있었고, 명상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내가 드디어 내 단점을 극복했다는 것을 느꼈다. 불안함이 사라지고 마음에 안정을 찾았으며, 조급해하기보다는 인내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명상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나는 아침 10분, 저녁 20분씩 명상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아침에는 그 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저녁에는 헛되이 보낸 시간이나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에 대해 반성하였다. 명상이 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나는 중요한 시험을 보기 전에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천천히 심호흡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을 터득했다. 명상은 단지 집중력을 강화해주는 수단이 아니라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실천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다.
[불교신문3114호/2015년6월20일자]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