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단편소설을 읽었다
여자는 슈퍼슈프림 라지 사이즈 피자를 배달시켜
식탁에서 와인잔에 소주를 따라 마시고 있고
남자는 어중간한 위치에 서서
연애7년
결혼1년된 아내에게
우리 그만 헤어지자고 말한다
여자는 리모컨을 돌리고 있고
남자는 한번 더 말한다
헤어지자
와인잔에 담긴 소주를 완샷한 여자는
헤어지자......고?
서른대만 맞아 그럼 헤어져줄게
그래 맞고 죽자
죽는게 낫다
근데 설마 여자한테 뺨30대 맞는다고 죽을까
기습적으로 한대 맞았다
별이 번쩍인다
그때서야 마누라가 전직테니스 선수였단걸 으윽
(조영기 주석)
배구선수였으면 살인사건? 뜨아악
그렇게 15대를 맞았고
술이 떨어졌다
여자는 말한다
소주한병사와 한 대 까줄게
남자는 갈등중
으음 자존심 상해
아니야 지금 전직 테니스 선수 앞에서 자존심따위
그런 생각에 미치자
뛰어 나가고 싶다
남자는 호기롭게 두대!
두대까라고!
오케이
오오 두대 깠다
두대면 열일곱
남은건 열셋
편의점
추억이 깃든 그곳에서 소주를 사서 들어가니
여자는 웨당사진속의 특정부위를 씹고 있다
뜨악! 저것이 미쳤구먼
남자는 자신이 갈기갈기 씹히는 느낌
사실
결혼전에 여자는 선포했다
그래 결혼해줄게 대신 헤어질려면 목숨걸어!
남자는 그럴일 없다고 단호히 말했었다
여자의 친부는 가족따위 신경도 안쓰고
재혼해서 도망가버렸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친정에서는 늘 사건사고가 있었고
그럴때는 늘 돈을 요구했지만
버려진 트라우마 탓인지
여자는 친정과 연을 끊지 못하고 있었다
지옥같은 친정
남편은 헤어지자면서 뺨을 맞고 있고
친정엄마는 계속 전화를 하다가 안받으니
뺨맞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남편의 전화기를 뺏으려고 했지만
완강하게 저항하는 남자를 제압하지 못한 여자는
분에 못이겨 연속으로 뺨을 때린다
18 19 20 21
처남이 상해치사 가해자가되어 합의금 어쩌고
정말 끝이없다
남자는 여자 몰래 처가에 돈을 주고 있었고
그것만은 비밀로 하고 있었다
물론 여자는 더많은 돈을 주었을것이다
여자는 말한다
소주가 더 필요해 두대 까줄게
세대!
그래 세대
술을 사온 남자는
6대 남았어 한꺼번에 다 때려!
여자가 천천히 걸어온다
분노의 눈빛은 사라지고
슬픔이 가득찬 눈동자
술기운탓인지 여자의 뺨때리는 강도가 약해졌다 아프지도 않다
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일곱 스물여덟 스물아홉
여자가 돌아선다
마지막 한 대 남았는데
남자는 미칠거 같다
야!
여자가 웃으며 남자에게 말한다
오늘 다 때린다고는 안했어 오늘은 헤어지기 싫어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뺨에 갖다 대면서
때려! 때리라고!
저항하든 여자의 손이 빠져나가면서
얼떨결에 뺨을 때린다
남자는 끝났다며 운동화를 신고 있는데
여자가 머리통을 강하게 내려친다
휘청거린 남자는 분노의 뺨한대를 날린다
술에 취한 여자는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다
야 야
걱정이 스믈스믈 밀려온다
야!
여자가 일어나더니 남편의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뛰어가 문을 잠근다
어이없는 남편은 거실에 털석 주저앉아
널부러진 사진들을 본다
이걸 씹어 먹다니......
근데 자세히보니 찢어진건 남자가 아니었다
여자의 친정식구들 사진만 찢겨 있었다
여자와 남자는 사진속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눈부시게 웃고 있었다.
그것이 남자가 본 여자의 마지막 웃는
모습이었음을
첫댓글 결혼 전 후의 삶이 1.2부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 2부에선 주연이 달라지니 새로운 각본을 써야하지 않았을까요?ㅠ
여자에게 친정이란 죽을때까지 놓지 못하는
매개체라 두 사람의 사랑의 끝이 맘 아픈 아침이네요.. ㅜㅜ
하지만 그만 접고.. 목욜 목숨 걸고 시작합니다..ㅎㅎ
유행하는 감기가 찾아와 힘든 목요일.
다들 화이팅 입니다 😊
목숨걸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치명적인 고통을 안겨 줄수밖에 없는게
사람 사는 구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까울수록 상처주는 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텐데
사람이란게 화풀이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하게 마련이니
사는게 어렵습니다 ㅎㅎㅎ
30 넘어선 다음부터는 소설종류, 픽션종류는 안읽게 되네요^^
그런게 막 재미있게 느껴져야 하는데,,, 너무 오래 살았나봐요~~~ ㅋㅋㅋ
창작은 정말 힘든 일인데
그런걸 막 해내는 작가들을 보노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직은 소설이 재밌습니다 ㅎㅎ
점심 맛있게 드십시요 피러님
단결!^^
영기야~~
역시 독특해...
이런 기발한 스토리 자주 올려줘
서점에 갈일이 있었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제목이 좋아 휙 뽑아서 온건데
재밌더라고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작가는 ㅎㅎ
젊은 여성작가^^
삶의 의욕이 없네요...ㅠㅠ
그래도 요즘 한화가 희망이 보이든데요?
파어이볼러가 두명이나 있고
내년에 또 한명 뽑을수 있겠든데
물론 메이저리그로 가버릴거 같지만
힘내시고
점심 맛있게 드십시요 최강환화님
단결!^^
@조영기 왜 전 희망이 안보일까요...ㅠㅠ
@최강한화(청주) 오늘은 이긴다에 내기 걸었습니다
저는 내기에 강한 남자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이혼하는데
두둘겨맞고 한다고~?
위자료 청구는 없는거네
몸으로 떼우는거니까~
위자료는 남편이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 혼자 벌어서 처갓집에 돈 다 퍼줬는데 ㅎㅎㅎ
상해치사면
상해의 고의를 가지고 폭행을 하다가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는건데
폭행치사랑은 급이 다른건데 ㅠ
합의금은 최소 억단위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어휴......
ㅎㅎㅎㅎㅎㅎㅎ
@조영기 폭행치사는 단순 손으로만 위해를
상해치사는 상처른 줄 정도에 흉기를
소지하고 위해를~~
근디 저글에서는 누가 죽은거여~?
@켑틴(제천) 처남이 사고 친거죠 ㅎㅎ
이번엔 제대로 사고 쳤네요 사람을 죽이다니
딸에게 전화해도 안받으니 사위한테 전화를 한건가 봅니다
이혼다툼중인데 눈치없는 친정엄마 ㅎㅎㅎㅎㅎㅎ
다 읽고 나니까 슬프네
눈물이
오랜만이네요 소미님
요즘은 서울 출장 갈 일이 별로 없어서
번개를 못 다니네요 ㅎㅎㅎㅎㅎㅎ
@조영기 그러게요
ㅎ 잘 지내시지요?
@소미.연영방.17 네 소미님 잘 자내고 있어요
소미님도 여전히 잘 지내시죠? ㅎ
저는 아직도 중국요리 작응이 안됩니다. ㅋ
@조영기
아 그러시구나
짬뽕 맛있는데요 ㅎ
이라고
진 야그는 절대 안읽음
수동이 저녁 먹었남?
밥한번 해야 할낀데
언제 하냐고 ㅎㅎㅎㅎㅎㅎㅎㅎ
@조영기 어여
불러유
방장님~~~~
왜 그러구 산데요..
가끔보는 결혼지옥이라는
프로 보면 한숨 나오게 사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소설속 애기만은 아녀유..
걍 혼자사는게 정답인거 같네 .ㅋ
맞아 맞아 혼자 사는게 장땡임
이 꼴 저 꼴 안보고 얼마나 좋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며 살면
서로가 좋은데 본인 위주로 사니
저렇게 되는거 맞지요?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사는게 죄상의 삶이 아닐련지요?
맞습니다 앚고요 ㅎㅎ
근데 그게 참 어렵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