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걷는 한북정맥 >
● 산행일자 : 2021년 5월 9일
● 산행구간 : 한북정맥 5구간 (큰넋고개 – 죽엽산 – 비득재 – 노고산 - 축석령 )
● 산행시간 : 7시간 00분 (시간 목표 없는 산행시간)
● 산행거리 : 13.5 Km (이정표 참조)
● 산행인원 : 이원영(산자락)
● 준비물 : 행동식 빵. 쵸코렛 3개. 물 2L. 무릎보호대. 헤드랜턴. 스틱. 기타 행동식.
한북정맥 4구간을 마친지 1년이 다 되었다. 그동안 함께한 고리라와 전화 통화를 했으나 근족저 근막염과 허리통증이 완치가 안 된 것 같다. 함께 한북정맥을 마치려고 자주 전화를 한다는 것이 고리라에게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하여 완치될 때까지 우선 혼자 단독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진목 교차로 부근에 사는 지인을 통해 의정부에서 내촌까지 가는 경기버스가 평일은 20분 간격, 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있다는 교통편 정보를 받고 무작정 의정부로 향하였다. 의정부역에서 양주 방면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는데 내촌행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하여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점심준비도 하지도 않고 집을 나선 관계로 다음 차가 올 때까지 30분 동안 주변 슈퍼에서 행동식을 준비하였다.
자가용으로 이동을 하면 집에서 진목 사거리까지 50분 정도면 충분했으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서 진목 사거리에 도착하니 3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진목 사거리에서 하차 후 큰넋고개로 올라 한북정맥 5구간을 이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12:40 큰넋고개 산행 시작
능선에 오르니 고개 너머 진현리 쪽은 이곳저곳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어제는 날씨가 좋지가 않아 집사람과 캠핑 갔다 철수했는데 오늘은 너무 화창하여 시야가 확 트인 것이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다. 능선길을 어느 정도 지나니 여기저기 입산 금지 현수막과 입산 통제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큰 안내판 옆으로는 철조망도 쳐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기술 연구소’에서 세워 놓은 것인데 무시하고 통과하고 보니 주변이 전부 우람한 잣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멋진 풍광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출입통제를 한 것이 수종 연구를 하기 위한 이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선길이 험하지는 않았으나 죽엽산 정상까지는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하는 조금은 지루한 코스이기도 하다. 그동안 함께했던 고리라 없이 단독 산행을 하려니 허전했으나 죽엽산까지 계속되는 오름짓으로 온몸이 촉촉하게 적셔지면서 컨디션은 다시 충전되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 시간도 훨씬 지나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 빵과 초콜릿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정표
14:50 죽엽산 정상 (해발 601m)
죽엽산 정상은 주변이 나무로 가려져서 정상석이 없다면 지나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인증사진을 찍고 비득재를 향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이 쾌나 가파르게 계속된다.
15:28분 임도 도착
가파른 하산길을 한참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나타났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표지판도 없고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임도 도로작업을 하는 포크레인도 있다. 선행자의 후기를 다시 읽고 T맵으로 좌표를 보니 반대편으로 가고 있었다. 다시 되돌아 올라가니 죽엽산에서 내려와서 만난 임도 위쪽에 산림초소가 있고 그 옆으로 비득재로 가는 하산길이 보인다. 좁은 하산길을 내려오니 폭이 1m가 넘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오솔길은 내려갈수록 조금 더 넓어지고 다시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넓은 길을 택해야 한다. (안내 표시가 없어 좁은 길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다)
비득재 방향 한북정맥 길
비득재가 가까워지면 좁은 골짜기 길이 나타나는데 골짜기를 통과하니 황토구들 찜질방 마당 쪽이 나온다. 이곳을 통과해도 비득재로 갈 수는 있으나 동물이동 통로로 비득재를 넘어가려고 좁은 골짜기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그곳에는 가족묘지가 있고 그 묘지 꼭대기 왼쪽에 동물이동통로 위쪽으로 가는 숲길이 있다. 묘지 위쪽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니까 동물이동통로 입구가 나타났다.
비득재 방향 한북정맥 길
16:06 비득재 동물이동통로
동물 이동통로에 올라서니 고모리 양옆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16:24 노고산 정상 (해발 380m)
비득재를 지나 능선을 오르니 높은 송신탑이 나타나고 그 주변에 노고산 정상석이 있다. 이곳은 삼국시대(백제) 초기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한 토성인 고모리 산성의 위치하였으며 전체 둘레가 822m나 되는 전략 요충지였다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16:59 유황수목원 요양원 고개
노고산에서 하산을 하니 유황수목원 요양원에서 넘어오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이 도로를 건너자마자 바로 산길로 진입하니 한북정맥 이정표 팻말이 있다. 산길은 험하지 않은 능선길이다.
17:30 천주교공원묘지
오솔길 같은 능선길을 지나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공원묘지가 나타난다. 천주교인들의 공원묘지인데 무척이나 넓게 자리하고 있다. 공원묘지를 가로질러 계속 걸으니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철조망을 끼고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철조망이 끝나면서 축석령으로 가는 샛길이 보인다. 샛길로 들어서서 군부대 철조망을 우측으로 끼고 계속해서 걸어 무림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다름고개에 도착했다.
18:20 농원 밥집
다름고개를 넘어 반대편 능선으로 올라야 한북정맥이 계속되기에 도로를 따라 축석령쪽으로 내려오다 농원 밥집이라는 간판 뒤쪽 능선으로 올라섰다.
도로변에서 힘들지 않게 바로 능선에 올라서서 걸음을 재촉한다. 산길을 지나니 마을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는데 안내판이 없어 방향을 모르겠다. 선행자의 후기를 참조하여 포장길 우측으로 100여m 가다가 포장길 건너편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 진입 전에 도로에 개인 토지임을 알리는 듯한 사슬이 있었으나 무시하고 통과하여 200m 정도 걸으니 야트막한 오르막 고개가 사거리로 되어 있다. 우측에 한북정맥임을 알리는 선행자들의 리본들을 발견하고 우측 오솔길로 진입하니 개인 토지임을 알리는 초록색 펜스가 쳐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어 걸으니 펜스가 끝나는 부분에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났다. 철조망을 따라 계속 걸으니 철조망이 끝나는 곳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군부대 안내판이 나타나는데 그다음 이어지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티맵으로 좌표를 보니 구리-포천 고속도로 터널 상부쯤 된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갔다 와도 선행자들의 리본도 보이지를 않는다. 출입금지 안내판을 무시하고 안내판 뒤로 가보니 군부대 축대가 나타나면서 그 아래 선행자들이 지나간 좁은 오솔길 흔적이 보인다. 이후에 축대가 끝나는 지점에 다시 군 철조망이 나타났다. 계속해서 철조망을 따라가다 얕은 언덕길 꼭대기 부근에서야 선행자들의 리본을 발견하였다. 이 리본이 있는 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가야 한북정맥이다. 능선은 완만하나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다.
갈라진 능선길로 계속 걸으면 우측에 공장 건물이 보인다. 건물 쪽으로도 리본이 걸려 있으나 그곳으로 내려가 보니 그쪽은 부기철물건재나 포유호텔 방면으로 가는 길이다. 예전에 공장 건물이 없고 그곳이 산이었을 때에는 바로 산을 넘으면 귀락터널이었을 터인데 공장이 세워지면서 산길이 없어졌다.
귀락터널 상부로 넘어가기 위하여 공장 건물을 뒤로하고 오솔길을 내려가니 묘지가 있다. 묘지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니 넓은 공지가 나타나는데 공지에서 앞산 쪽으로 진입해야 선행자의 리본이 보인다. 다시 능선에 올라 선행자의 발길을 따라 귀락터널 상부에 도착했다.
귀락터널을 넘어서 바로 우측길로 내려가니 귀락터널 도로변이 나왔다. 귀락터널을 뒤로하고 도로 경계선을 따라 30M 앞에 평택임씨 선산 안내석 뒷길로 능선을 올라 직진으로 도로변 능선을 타고 걸어 축석령 거리 표시가 없는 마지막 한북정맥 안내판을 마주한 후 축석령 도로변으로 하산을 하였다.
19:40 축석령
의외로 산행시간이 많이 소모된 하루였지만 축석령까지 산행을 마치었다. 5구간은 산이 높지 않아 편안한 산행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거주지와 가까워지면서 산길들이 개발되고 건물들이 지어지면서 예전의 산길이 많이 사라졌고, 선행자의 리본도 없는 곳도 있어 엉뚱하게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되어 조금 힘들었던 산행이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한북정맥의 끝자락이 가까워짐이 느껴지는 산행이었다.
# 큰넋고개에서 축석령까지의 5구간 거리측정은 kakao map에서는 측정이 어려워 한북정맥 안내 팻말에 적혀 있는 거리를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 한북정맥 안내판 산행거리 ★
큰넋고개 – (4.1Km) - 죽엽산 - (9.4Km) - 축석령. (총 13.5Km / 산행시간 총 7시간)
[산행일지 작성 : 2021년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