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님들~~~
장마와 무더위에 잘 내셨지요?
카페에 자주 오시어
좋은 글도 올려주시고 함께 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기쁘고 행복하십시오^*^
********* 지난 시간의 이야기 *********
<<주간 <금천저널> 게제 명작 감상>>
<14호 詩가 있는 산책길> 그날이 오면----- 심 훈
2012년 8. 20 ~ 8. 26
그날이 오면
詩人 심 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외다리학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그날이 오면(1949년)한성도서주식회사-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2B33A50618F2A25)
■시인 심 훈(沈 薰 1901년∼1936년)
*************************************************************
소설가, 영화인, 시인
1901년 9월 12일 서울 노량진 출생. 본명 심대섭(沈大燮)
경성 제일고보 재학시 3·1 운동에 참가 중퇴.
1922년 중국 항주(杭州) 지강(之江) 대학 극문학부 중퇴.
귀국 후 동아일보, 조선일보기자,조선중앙일보학예부장 역임
1924년 동아일보에 번안 소설 「미인의 한」후반부를 쓰면서 문단 활동시작.
1926년 동아일보에 최초의 영화 소설 <탈춤> 을 연재 함. 식민지 시대극을 표현한
영화<먼동이틀 때>는 <어둠에서 어둠으로>를 각색하여 단성사에서 개봉하여 성공을 이룸. 이후 소설에 전념. 조선일보에 소설 <동방의 애인>을 연재 중 일제의 의해 중단. 연 이어
연재하던 <불사조(不死鳥)>도 역시 일제에 의해 중단 됨. 1932년 고향인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정착. 1930년 3월 3.1절을 기념하여 발표한 시 <그날이 오면> 시집 간행을 하려 했으나 일제의 검열로 중단 됨. 1935년 동아일보사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현상 모집에 소설 <상록수> 당선. 소설집 <영원 미소> 발행. 1936년 <상록수>를 영화하려다가 일제 검열 등으로 중단.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를 씀. <상록수> 간행을 위해 상경하여 원고 교열 중 장티푸스로 병사.
저서: 유고 시집 <그날이 오면(1949년)한성도서주식회사>
소설집<상록수(1936년)한성도서>, <심훈전집(1953년)한성도서>등
***********************************************************************************
<詩 게제 노트>
이번 호에는 일제 강점기에 계몽소설인 <상록수>의 저자로 더 잘 알려진 심 훈(沈 薰) 선생님의 몇 안 된 희귀한 저항시 <그날이 오면>이란 작품을 소개해본다. 이 작품은 1930년 3월 3.1절을 기념하여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3년 뒤에 시집 간행을 하려했으나 일제에 의해서 검열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 시는 그 후 선생님 사후 1949년 유고 시집으로 간행 되었다. 이 시는 서로 대응하는 두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날이 오면』이『그 날이 와서 』와 대응하고,『삼각산』이『육조』와 대응을 이루고 있으며 『인경』은『북[鼓]』과 대응하고 있다..
1연에서 보면 <그 날이 오면> 이라는 가정적 미래로 시작하고 있다. 곧 해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하며 기꺼이 <나>의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작자의심경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자유를 속박 당하는 삶이란 차라리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절실한 부르짖음이 극한적 언어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2연에 와서 <그 날이 와서>하는 가정적 현재로 시상의 변화를 주면서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하며 1연에서보다 더욱 처절하고 전율감 마저 느끼게 하는 부르짖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만큼 마음에 맺힌 조국 광복에 대한 염원이 절실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농촌 계몽운동이 도화선이 되었던 <상록수>의 저자이며 실천적 인텔리였던 심 훈 선생님을 생각해보면, 요즈음의 인텔리들의 행태가 한심스럽다.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올바른 국가관이나 때로는 이성마저 잃고, 권력이나 제계나 정계에 빌붙어 자신의 얌심마저 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어도 자신을 키워준 국가와 사회에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올바로 사용하고 있는지? 굳이 코즈모폴리턴 말을 꺼내지 않아도 함께 가야할 인류이건만, 옆 나라에서는 적반하장으로 아직도 <예의>를 논하고 있는 실태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 억지로 우기는 날 강도에게는 뭐가 약일까?
자신이 힘을 클 때는 감히 누구도 대들지 못한다. 우리의 국력이 아직도 일본에 미치지 못하기에 일본이라는 사람들의 행태가 중국에 대한 것과 달리 이중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우리 개개인은 다 반성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의 대오 각성하는 차원에서 심 훈 선생님의 민족주의를 논하지 않더라도 패륜과 인륜을 저버리는 드라마와 퇴폐를 조장하는 문화는 이제부터라도 깡그리 규제를 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에 종방 된 모 TV의 <광개토대왕> 같은 드라마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연애기획사들도 국위를 선양하는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혹시나 너무 선정적인 모습의 춤이나 옷차림으로 나서서 여성들의 성적인 대상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8월 한 달 만이라도 각 개개인이 진정 내가 애국을 위해 해야 아주 작은 할 일 한가지씩만이라도 실천하는 국민이 되길 소망해본다. 이제 곧 또 무더위와 기습적이고 집중적인 비가 내린다고 한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는 여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詩가 있는 산책길 담당 작가 : 시인 이봉래 (dkstpfah99@hanmail.net 010-5237-9975)(관내 초. 중. 고생 및 일반 독자투고는 등단 유무, 장르에 관계없이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3A74F505943C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