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와 블루칩단지 매수 공존
아파트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연초 시장 전망이 엇갈리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일부 급매물만 조금씩 거래되는 특징을 보였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거래 빈도가 높지는 않으나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소신껏 투자에 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급등한 시세에서 소폭 조정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분위기를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현재 시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시세에 대한 고점 논란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있으며 보다 입지여건이 좋고 호재가 있는 곳에 장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7월 닥터아파트 상담실은 크게 3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 저평가 지역 집중 공략
인천 남동구 고잔동 한화에코메트로 분양 이후 논현동이나 동춘동, 연수동 일대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연수구 일대 기존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그동안 상승세가 더뎌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편의시설과 학군 좋은 곳에 비교적 낮은 시세로 실거주할 수 있고 송도국제도시, 논현지구 신규입주, 고잔동 한화에코메트로 분양 등으로 추가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호재도 일부 반영돼 시세 상승이 없던 단지들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가 저평가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빈번한 거래로 시세 급등했다.
지난해까지 용산 원효로, 청파동, 서계동, 후암동 등 전역에서 한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세는 치솟았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부이촌동내 연립이나 빌라 매매가가 낮다는 인식이 확산돼 매수자들이 집중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국제업무지구라는 장기적인 호재가 있으나 과거부터 알려졌던 내용으로 특별히 부각될만한 이유는 없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시 서부이촌동 기존 주택들도 함께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부분이 좀 더 부각 됐을 뿐이다. 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은 없고 기대감이 클 뿐이다.
■ 용산, 강남권, 분당 블루칩단지 집중
강북거주자나 평형증대 또는 지역적 이동을 계획하는 투자자들이 용산, 강남, 서초, 송파 일대 블루칩 아파트로 집중하고 있다.
동부이촌동, 개포동, 대치동, 서초동, 반포동, 잠실 등 전통적으로 1순위 투자처로 꼽히는 곳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그동안 오름폭이 커 거품논란에 휩싸이며 쉽게 접근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추가하락을 기대하기보다는 중기 투자를 감안해 입지여건이 좋은 곳으로 매수 시도하는 것이다.
특정지역으로 매수 문의가 집중되지는 않으나 투자자들은 본인 자본금에 따라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초기투자금액도 7억~8억원 이상이며 10억원 이상 투자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종종 있다.
6월까지만해도 초기투자비용 2억원 안팎이 많았으며 소형아파트나 기존아파트를 매도하고 이동하더라도 매매가 5억~6억원 선에서 매물을 찾았던 것에 비하면 투자금액은 좀 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시장은 투자 겸한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다.
■ 장기투자는 기본
또 하나 특징은 저평가 지역이든 블루칩 기존단지든 공통점은 중장기 투자를 감안해 접근한다는 점이다. 과거 단기 2~3년내 투자 수익을 기대하던 것과는 달리 빨라야 3년이고 통상 5년까지도 고려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다주택자들의 단기 투자가 아닌 실거주 겸용인 만큼 중기투자가 대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순수 투자용으로 재건축 아파트나 재개발 지역 주택을 매수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록 투자용이지만 재건축 규제가 단기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장기간에 거쳐 개발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입지여건이 우수한 곳을 선점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