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자: 전홍렬, 김태훈(스윙 등반)
시간: 5/21 4시30분경 소공원 출발, 7시 약간 안 되어 등반시작, 12시 왕관봉, 17시 조금 넘어 비박지 도착
5/22 자일 회수 후 7시10분 출발, 9시 범봉 정상, 10시30분 하산 시작, 14시30분 소공원 도착
장비: 자일 1동(70m), 선등장비, 비박 장비, 취사 도구 등
흑범길 어프로치가 찾기 어렵다고 블로그에서 봐서 램블러에서 gpx 트랙을 다운받아서 갔고 덕분에 한 번에 출발지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등반 출발 할 때까지만 해도 이슬비가 내렸지만 날씨가 개어 즐거운 등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흑범길이 개념도에는 7피치로 나와있지만 중간에 워킹, 안자일렌, 등반 구간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희야봉에선 하강점을 처음에 못 찾아 잦은바위골 쪽 탈출로로 하강했다가 자일이 짧아 그리그리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다행이도 하강점을 다시 찾아 석주동판 쪽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작은 범봉 등반을 마치고 릿지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하강했다를 반복하니 합장바위(?)가 나왔고 하강링 방향이 이상해서 의아해 했습니다. 15m 정도 하강을 하고 자일을 회수하려고 하니 자일이 걸려 회수 안 되었고 힘들고 배가 고파서 자일 회수는 다음 날로 미루고 좌측 숲이 있는 곳으로 마져 하강해서 비박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범봉까지 등반마치고 범봉 안부에서 비박하는 것이었지만 저희가 사용한 비박지는 바람도 막아주고 일출도 보기 좋은 2명이서 쉬어가기 좋은 비박지였습니다. 아침에 일출을 보고 그리그리와 등강기를 이용해서 30m 오버행 등강을 하는데 처음에는 요령이 없고 강풍 때문에 무서웠는데 밑에서 태훈이가 응원해주어서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강링이 암각이랑 걸려서 회수가 안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오버행 쪽으로 하강링을 돌려 다시 하강하니 자일을 바로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범봉까지 길을 잘 찾아 등반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범봉 마지막 침니 피치는 태훈이 선등 차례였지만 선등을 저에게 양보해주었습니다. 등반하고 베낭을 끌어올리는데 가방이 침니에 걸려 하강해서 다시 등반했습니다. 범봉 두 번째 하강이 60m 자일로 약간 짧을 수 있다는 정보를 블로그에서 봐서 마음 편하게 70m 자일을 챙겨갔는데 70m 자일로 하강해도 자일이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안전하게 4번 하강을 마치고 설악골로 쉬어가면서 천천히 하산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즐거운 등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