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매년 몇 개씩은 심었는데 거의 방임형으로 키워서 제대로 된 수박을 수확하지는 못했다.
올핸 어디서 무슨 필을 받았는지
수박 전업농이 비웃을 만큼 수박을 다양하게 많이 심었다.
헌데 수박이 대여섯개 키울 때랑 많이 다르다.
죽는 것도 있고...
조바심도 생기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수박 키우는데 관심도 많이 생기고 시간도 많이 투자한다.
아침 5시 좀 넘어 수박이 있는 하우스에 들어서면
인공수분하고, 넝쿨손을 유인망에 얽히게 하고, 물 주기를 하고...
기표지 만들어 붙여놓고, 곁순 따내고.....
눈에 보일 만큼 커가는 수박을 지켜보는 것이 .....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새로운 신세계가 열렸다.ㅎㅎㅎ
전엔 수박의 수확할 때를 몰라 너무 일찍 따던지 수박이 골을 때까지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여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때에 수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일반적으로 수박의 수확 시기는
수정된 지 작은 종류는 30~35일 사이.
대형 수박은 40~45일 사이...
그리고 수정이 늦어 8월 중순에 수확하게 되면 5일 정도는 앞 댕겨 수확한다.
그다음은
수박이 매달린 마디의 넝쿨손이 줄기까지 마르면 수확한다...
그리고 가장 막연히...
두드려서 맑은 통통 소리가 나면 수확한다...ㅎㅎ
가장 확실한 것은 수분 일자를 기표하여 수확 날짜를 확인하는 것....
자연 수분이 된 것을 기대하기만 하는 것은 뭔가 20% 부족하다.
하여 인공수정을 시킨 후 날짜를 기록해 놓는다..
비닐하우스에서 가장 큰 애플수박....
수박이 커지면서 떨어질 수 있다 하여 마스크를 활용해 봤다.
우리집 수박의 넝쿨손은 모두 유인줄에 유인하여 넝쿨손이 유인망을 굳게 잡고 있다.
그래도 염려가 돼서 수박이 달린 수박의 아래위 마디에 오이 집게로 마디를 잡아 두었다.
인공 수분과 날자 기표는 매일 하게 된다.
하우스 안에만 20개가 넘는 수박이 자라고 있어 하루에 서너 개의 수분이 이루어진다.
노지에는 주로 일반 수박을 40포기 이상 심었는데...
가지마름병이 와서 몇 개가 죽고 고라니와 고양이가 밟거나 파헤쳐 저 15포기 이상을 다시 심었다.
그래도 집에서 먹기엔 너무 많다....
6월 18일 인공수분을 했다.
자연수분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지만....
날자 기표를 위해서....
지난 토요일 만든 수박밭...
감자를 캐자마자 약간의 거름을 하고 곧바로 수박을 심었다.
모종 가게에 여름 상추를 사러 갔는데 다 시들어가는 수박 모종이 있어서 ...
3천 원어치 달라 하니 떨이라 하며 15개를 주셨다.
하여 급 수박밭을 조성했다.
장마 기간에는 물수박이 된다는 선입견이 있어...
며칠 전 큰 마트에 가서 10k 이상짜리 수박을 3통 사 왔다.
대략 2주분의 감로수이다.ㅎㅎ
별다른 식탐은 없고...
그저 익숙한 음식을 고집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ㅋ
여하튼 추울 땐 오랜지 더울 땐 수박으로 과일탐이 대변된다.
삶은 살아지는 것이다.
살아질 때 내게 필요한 것은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