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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찻집마다 내걸린 홍등이 아름다운 지우펀의 스치루 골목
타이베이 근교 동서남북 당일여행 추천코스
핑시 등불축제, 예류 지질공원, 지우펀 옛 거리, 잉거 도자기, 딴수이 위런마터우는 타이완의 대표 이미지다. 각각 다르면서도 모두 타이완답고 동시에 중화문화의 멋을 함께 지닌 이들을 우리는 영화·드라마에서, 여행광고·기사를 통해 여러 차례 접해 왔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시내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그래서 이들은 대도심에서 강요받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아도 된다. 느림과 여유, 옛스러움과 촌스러움이 미덕인 소도시의 일상을 타이베이현에서 만난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타이베이시를 둘러싸고 있는 타이베이현 대부분의 여행지들은 타이베이 도심에서 한 시간쯤이면 방문할 수 있다.
2 우라이의 음이온이 가득한(!) 폭포 3“ 저도 만지고 싶어요. 황금벽돌" 진과스 황금박물관 4, 5 타이완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주밍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주밍미술관 6 타이베이현의 대표 관광지 예류 지질 공원
taipei East
황금시대의 옛 영화를 추억하며
타이베이(TAIPEI죐)에서 동쪽으로는 타이베이현(TAIPEI COUNTY)의 시즈(SIJHIH), 핑시(PINGSHI), 루이팡(RUEIFANG), 수앙시(SHUANGSHI), 공리야오(GUNGLIAU) 등과 지룽시(KEELONG CITY, 타이베이현 소속이 아님)가 위치한다. 타이베이현 동부는 동고서저 지형의 타이완 동해안의 북부에 해당하기도 한다. 때문에 산악 지형과 계곡, 절벽해안 등으로 이뤄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과 타이완의 발음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명 등은 실제 표지판에도 사용되고 있는 타이완 방식을 따른다
아름다운 산동네 진과스
미국 서부개척의 역사에서 그랬듯이 황무지에도 황금이 난다면 사람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그리고 부유함이 풍요로움을 부른다. 석유가 있으면 사막 한가운데도 스키장이 들어서지 않던가. 타이베이 동부에 위치한 루이팡은 본래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지역이다. 1890년 청나라 광서 16년에 한 일꾼이 강에서 황금 부스러기를 발견했고, 폐광이 된 지난 1990년까지 무려 100여 년간 황금을 채굴한 어마어마한 금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대량으로 약탈해 갔던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채굴광과 마을이 형성됐던 산동네는 오이 모양을 닮았다 하여 진과스(JINGUASHIH)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광은 문을 닫았지만 진과스는 여느 폐광 동네처럼 쇄락의 길을 걷지는 않았다. 옛 영화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흔히 산동네 하면 가난의 상징이지만 멀리 조망할 수 있는 해안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고 오래된 마을 자체도 고즈넉한 운치를 품고 있다. 옛길은 좁아서 대형차가 만나면 양보하느라 멈추기를 반복해야 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몇 번이고 도느라 멀미로 고생할 수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창밖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방문객들이 몰리는 곳은 비교적 높은 지대에 해당하는 진과스 본산 제5갱도와 황금박물관, 태자빈관 주변이다.
황금박물관은 이곳 진과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옛 자료사진 속의 사람들이 동양인들보다 서양인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일본은 전쟁포로를 이곳에 끌고 와 금 채광을 위한 강제노역에 이용했다. 타이완 사람들에게 진과스는 오히려 기회의 일터였다. 일본은 채광한 금의 일정량을 사업자에게도 배분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금을 획득할 수 있었다. 가난한 일꾼들이 발각시 목숨을 잃을 수 있는데도 금을 훔치기 위해 이에 실을 걸어 삼키거나 하는 등의 꾀를 동원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한편으로 서글프게 느껴진다.
태자빈관은 1922년에 완성됐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당시 일본의 황태자였던 히로히토의 방문을 위해 건설했다. 당시로는 호화스러운 자재라고 할 수 있는 유리 미닫이문으로 설계된 이 빈관에서 태자는 묵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전통 가옥과 신식 가옥의 미덕을 두루 갖춘 이 빈관은 눈이 휘날리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흰 꽃 나무가 서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다. 그 정원 너머로 한층 아름다운 산동네와 바다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1 재물의 신이기도 한 관우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진과스의 산동네 2 황금 캐는 광부는 표정도 밝다 3 인기 드라마 <전각우도애>의 촬영지였던 태자빈관 4 <비정성시>의 그 찻집‘페이칭청스’ 5 멋진 풍경과 맛있는 다과가 있는 아메이 찻집
타이완의 상하이로 불렸던 지우펀
금 채광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주거지와 그들을 위한 양복집, 요릿집, 서점, 술집, 다관, 보석가게 등은 대부분 지대가 좀더 낮은 지우펀(Jiou fen)에 모여들었다. 기록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장지에스(Chiang Chiehshih, 장개석)와 국민당이 타이완에 들어오기 전까지 전성기 시절의 지우펀은 타이베이보다 번성했고 불야성을 이뤘다.
오늘날의 지우펀은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기념품과 맛깔스러운 군것질이 가득해 방문객들에게 갖가지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특히 해안과 항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찻집들이 마주하고 있는 수치루 계단을 따라 일제히 걸린 홍등은 지우펀 특유의 멋스러움을 상징한다.
수치루 계단 골목의 명물은 ‘아메이다주관(아메이찻집)’과 ‘페이칭청스(비정성시)’다. 허우시야시엔 감독, 양조위 주연의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장소를 놓고 가이드북조차도 해설이 엇갈리고 있다. 아메이찻집의 홈페이지(www.a-mei-teahouse.com.tw)에는 <비정성시>의 내용을 예로 들며 옛 지우펀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지만 촬영지라고 직접 내세우진 않았다. 타이베이현관광청에서는 아메이찻집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과 유바바, 얼굴 없는 귀신 등 형상화에 영감을 준 곳으로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한다. 반면에 계단 아래쪽 끝에 있는 페이칭청스는 ‘시야오상하이(소상해,당시 지우펀의 애칭이기도 함)’라는 간판을 함께 걸어놓았으며, <비정성시> 및 박용하, 김하늘, 송윤아, 이범수 주연의 한국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라고 표지판이 붙어있다.
한국관광객을 위해 팁을 제공하자면 아메이찻집은 간단한 한국어는 물론이고 한국 돈으로도 계산이 가능하다. 환율마저도 당일 환율을 적용한다. 좀더 고지대에 있어 지룽만을 조망하기에 좋다. 차 외에 위위엔이라고 불리는 토란떡과 춘권 등이 별미다. 페이칭청스는 바다를 바라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무협영화 등에서 봤던 객잔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며 드라마와 영화 속의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찾아가는 법
타이베이시 중시야오푸싱(忠孝復興)역 1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는 지룽커윈(基隆客運)의 타이베이·지우펀(九 )·진과스(金瓜石) 버스가 있다. 보통 타이베이기차역을 허브로 움직이는 여행객들은 루이팡(瑞芳)행 기차를 이용한다. 1시간에 2회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다. 루이팡역 서쪽 출구로 나가 환승해야 한다. 진과스가 종점으로 내리는 곳과 타는 곳이 같다. 지우펀을 방문할 때는 ‘지우펀’이라 써 있는 정류장보다 지우펀의 위쪽에 위치한‘지우다오커우(舊道口)’에서 하차하면 관광하기 쉽다.
Fantastic Festival of the World
핑시의 ‘2010 타이완 등불축제’
2010 타이완 등불축제가 2월28일부터 3월7일까지 개최된다. 미국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월드판타스틱축제’로 소개되며 세계인들에게 더욱 알려지게 된 등불축제는 타이완 전역에서 개최된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아이시(타이베이에서 고속철로 1시간30분)와 타이베이현 핑시다. 특히 종이등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리는 천등(天燈)은 효험이 뛰어나다고 하니 도전해 보자!
www.taiwan.net.tw/2010TaiwanLantern
taipei West
100년 전으로 타임슬립
타이베이의 서부, 즉 타이베이현의 서부는 서해안과 인접하며 산시야(SANSHIA)에서 빠리(BALI)로 이어지는 큰 강이 흐른다. 이 지역에는 또한 타이완이 서방 세계와 처음 만난 곳으로 홍마오청 등 서양식 건물이 위치한 단수이(DANSHUEI)와 타이완 전통 도자기 수출의 메카인 잉거(YINGGE)가 있다. 평지이고 물도 풍부한 이곳은 예로부터 번영해서 현청 소재지인 반치야오(BANCIAO)를 비롯해 신주앙(SINJHUANG), 중허(JUNGHE), 투청(TUCHENG), 용허(YONGHE), 타이산(TAISHAN), 린커우(LINKOU), 우구(WUGU), 산총(SANCHONG), 루저우(LUJHOU)도 자리하고 있다.
옛 거리와 주스미야오가 있는 산시야
산시야는 수로에 인접해 있기도 하지만 산간지대와 평지의 교차점에 위치해 예로부터 무역이 발달한 곳이다. 20세기 초반 무역과 상업의 번성으로 들어선 상점 건물들과 절, 사당이 오늘날에도 남아 있고 또 최근엔 복원공사를 거쳐 멋스러운 옛거리(라오지에, 老街)로 거듭났다. 사원과 옛거리 하면 이전에는 지룽(KEELONG)을 많이 찾았는데, 지금은 산시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현정부는 산시야를 향후 예술지구로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타이베이현은 타이완에서 예술가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데, 이웃 잉거가 도자기 장인들의 주요 활동 무대라면 산시야는 염색 기술로 유명하다. 소정의 강사료(500NT$=2만원, 20명 이상 단체는 무료)와 재료비 정도만 지불하면 전통 염색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방도 있다. 산시야는 청바지를 염색하는 마란(馬藍)으로 유명하다. 청나라 때는 대륙에서 흰 천을 가져와 염색해 다시 수출할 정도로 이곳의 염색 기술을 알아줬다.
타이완의 저명한 화가 리메이수 교수가 재건에 참여한 칭수이주스미야오(淸水祖師廟)와 리메이수 미술관 등도 산시야에 자리하고 있다. 칭수이주스미야오는 1769년에 건립된 것으로 특히 기둥과 지붕 등에 새겨진 조각으로 유명하다. 타이완은 물론이고 조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타이완 전통 도자기의 메카 잉거
잉거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도자기 만들기에 좋은 점토의 원산지로 약 100여 년 전부터 번성했다. 도자기 공방도 다수 운영되고, 도자기박물관과 도자기 상점 등을 찾는 이들도 많다. 도자기 박물관은 국내외 건축상을 수상할 정도로 건물 자체로도 감탄을 자아낸다.
잉거의 도자기를 구매하고 싶다면 우선 중국홍 도자기에 눈길을 주자. 한국의 청자가 우리만 낼 수 있는 푸른 빛이라면, 중국홍은 타이완 잉거에서만 만들 수 있는 붉은 빛이다. 중국 대륙에서 온 방문객들도 많이 사 가고 있으며, 중화항공 및 면세점에서도 판매된다.
타이완 정부가 국빈에게 차와 식사를 대접할 때 쓰이는 다기와 그릇, 선물하는 도자기도 모두 잉거에서 만들어진다. 도자기에 그려져 있는 전통화는 복과 장수, 건강, 재물, 합격, 승진 등을 기원하는 의미로 알면 알수록 더욱 재미있다. 뜻풀이가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다. 황금 병 위에 그려진 녹색 오이는 생긴 모양처럼 ‘길게’오래 살라는 뜻이다. 또한 감의 중국어 발음은 ‘스(枾)’로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라는 ‘스스루이(事事如意)’를 의미한다.
1, 2, 3 예전에는 염색공방이 대부분이었던 산시야의 옛 거리. 청바지를 염색하는 재료이기도 한 마란이 유명하다 4 섬세한 조각으로 가득한 칭수이주스미야오 5 잉거의 도자기 박물관 6 타이완 정부가 국빈을 대접할 때 사용하는 찻잔
찾아가는 법
산시야는 전철 투청라인(MRT土城線)의 용닝역(永寧站)에서 하차해 남(藍) 43번 또는 916번 버스로 환승해 산시야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잉거는 기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타이베이어서 기차를 타고 잉거역(鶯歌站)에서 내리면 역 인근에 도자기 상점, 도자기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산시야의 별미, 소뿔빵(牛角)
산시야 옛 거리를 거닐다 보면 사방에서 갓 구운 듯한 달콤한 빵 냄새에 저절로 두리번거리게 된다. 소뿔빵은 그냥 ‘소뿔(NIUJIAO)’이라고만 불리는데, 우리 눈에는 소라빵을 연상케 하는 모양이다. 달걀과 우유 등을 넣은 오리지날 맛이 가장 인기 있고, 초코, 아몬드, 파인애플, 딸기 등 다양한 맛도 선택 가능하다. 여러 집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탕시쉬엔(唐喜軒)으로 곳곳에 분점을 운영 중이다.
taipei South
자연에서 휴식하고픈그대에게
타이베이현의 남부에는 신디엔(SINDIAN), 선컹(SHENKENG), 스딩(SHIHDING), 핑린(PINGLIN), 우라이(WULAI)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핑린과 우라이 등은 인근 타이베이와 타이베이현에 거주하는 도시인들에게 주말이면 자연 휴양지를 제공한다. 신디엔에 위치한 비탄호수 인근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우라이까지 이어지는 산악도로는 자전거로 여행하기에도 좋다.
폭포와 온천 두 가지 즐거움을 지닌 우라이
한라산과 지리산이 아무리 좋아도 서울·경기권에 사는 사람들이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북한산이다. 마찬가지로 타이루꺼, 아리산 등을 가진 타이완이지만, 타이베이·타이베이현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우라이다. 1~2월이면 꽃분홍 산벚꽃이 만발해 우울해지기 쉬운 흐린 겨울 날씨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화사하게 만든다.
우라이는 온천과 타이야족, 휴양림과 폭포로도 유명하다. 타이완의 원주민인 타이야족은 일본인들도 끝내 관리를 포기할 정도로 거칠고 용맹한 민족이다. 과거엔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사람의 목을 제물로 바치고 식인의 풍습도 있었다. 전통음식으로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달콤한 시야오미주(小米酒)가 유명하다.
‘우라이’라는 지명 자체가 타이야족 말로 ‘샘솟는 뜨거운 물’이라는 뜻이다. 우라이의 온천은 약알칼리 탄산 온천으로 무색·무미여서 온천하는 기분은 다소 덜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미백효과로 피부가 뽀얗게 되고, 각질로 하얗게 일어나던 것도 가라앉고 보들보들해진다.
온천지구는 호텔, 리조트, 상가 등이 들어서 있지만,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윈시엔러위엔(雲仙樂園)과 네이동국가삼림여락구(內洞國家森林旅樂區)가 있다. 네이동국가삼림여락구는 물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으며, 폭포 부근은 음이온이 다량 발산돼 건강과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1 기력 회복을 도와주는 음이온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자세일까. 기공 단련법인 태극권을 떠올리게 하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2 타이완섬의 원주민 타이야족 3 산열매로 만든 전통식 디저트 4 죽통밥도 맛은 가지가지, 우라이에서 타이야족 스타일로 즐겨 볼 수 있다 5 <쥬라기공원>에서 봤던 바로 그 왕고사리 나무
찾아가는 법
MRT 신디엔(新店)역에서 하차해 오른편 신디엔커윈(新店客運) 정류장에서 우라이(烏來)라고 표시돼 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는 타이베이 기차역(台北車站)에서도 탈 수 있다. 신디엔역에서 약 40여 분 거리이며, 우라이 정류장에서 하차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옛 거리가 시작된다.
대중교통 거침없이 이용하기
주요 관광지나 기차역 등에서는 영어가 통하기도 하지만, 버스를 탔을 때나 길을 물을 때는 중국어가 긴요하다. 중국어를 말해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지만, 중국어에는 성조가 있어서 이를 틀리면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한다. 위치를 찾거나 기차표·버스표를 구매하는 것이라면 필담을 적극 활용하자. 목적지, 인원수, 시간 등을 한자로 써서 보여 주면 된다. 플랫폼 번호 등도 숫자로 적어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 보여 주는 방법도 유용하다.
taipei North
북부해안을 따라 드라이브
타이베이현의 북부는 해안 여행지다. 북서쪽은 타이베이에서도 전철로 이동이 쉽고 많은 관강객이 찾는 단수이(DANSHUEI), 빠리(BALI) 등이, 북부에는 산즈(SANJHIH)와 스먼(SHIHMEN), 북동쪽에는 진산(JINSAN), 예류(YEHLIU), 완리(WANLI) 등이 위치한다. 해안도로는 아름답고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이들과 야외촬영 중인 예비 커플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주밍미술관이 위치한 진산
본래 진산은 완리와 더불어 유황천, 탄산천, 철천, 해저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온천 명소다. 또한 우리에게도 <첨밀밀>로 친숙한 여가수 덩리쥔(등려군)의 묘가 있는 곳으로 중화권 사람들은 물론 일본인들도 참배를 위해 많이 찾고 있다.
예술지구 등에 관심이 많다면 1999년에 완공된 주밍(朱銘)미술관을 주목하자. 주밍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태극(Taichi)과 인간(Living World) 시리즈의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쾌수(快手) 작법으로 순간의 영감을 빠르게 조각하는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대형 작품들은 실내에 가둬두기엔 아깝다. 주밍미술관은 약 26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건립됐으며 넓은 부지의 야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태극권을 수련하는 조각은 더욱 인상적이다.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을 한 바 있는 태극 시리즈 외에 인간 시리즈에서 팔로군 등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과 철 소재를 이용해 따뜻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들, 노벨상 수상자들의 작품으로 구성한 과학호수공원 등이 인기 있는 전시물들이다.
바람과 바다가 빚어낸 예류
예류지질공원은 그 독특한 모습으로 일찍부터 명소로 자리잡아 왔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은 조각 작품 못지않은 감동과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이 조각한 명품들을 감상한다.
예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여왕두상 바위인데 마치 그 모습이 이집트의 대표적인 미녀 네페르티티를 연상케 한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풍화침식작용으로 목이 부러질 위기에 처했고, 얼굴도 많이 야위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를 본따 만든 여왕바위2와 정원을 꾸며 놓았지만 그 감흥은 오리지널과 비교할 수 없다. 예류지질공원 내에서도 여왕두상 바위가 있는 쪽은 관람이 일부 제한되기도 한다.
다른 쪽 관광 지구에서는 촛대바위와 아이스크림바위, 생강바위 등이 인기다. 관람시 주의 사항은 바위 위에 올라가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는 점. 또 바닷물이 언제든 넘쳐 들어올 수 있으므로 안전 요원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찾아가는 법
주밍미술관과 예류 모두 구어다오커윈타이베이센터(國道客運台겗總站)에서 진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센터를 찾기가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데, 타이베이역 5번 출구로 나가면 오른편이 구어광(國光) 동서쪽 정류장을 지나 우회전 하면 충칭베이루(重慶겗걟)로, 이 길 왼편에 있다.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0여 분 걸린다.
주명미술관은 진산시양 문예·노인센터(金山鄕藝文老人活動中心)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2회, 휴일 및 주말엔 1일 3회 운영된다. 정부 건물 앞에서 출발은 오전 10시30분(휴일은 12시30분), 오후 2시, 주밍미술관에서 출발은 오후 3시40분(휴일은 1시40분), 5시이다.
1 타이완의 북부 해안도로는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다 2 기암괴석이 신기하기만 한 예류 지질 공원 3 타이완 조각가 주밍의 대표 작품 태극 시리즈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타이베이현 정부, 타이베이현 관광여유국 www.tour-tpc.com.tw/tourism/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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