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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감자조림을 먹지 않고서 6월을 보냈다 할 수 없죠!
눈부신 초여름 6월입니다! 6월이면 밭에선 감자랑 양파가 쏟아지고 바다에서는 민어랑 병어가 쏟아지는 계절이죠. 인기상품인 민어나 병어와 달리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생선 중에 숨어있는 진미가 있으니 바로 요 서대입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서대를 열렬히 좋아한 덕분에 이 계절 즈음이면 내 입맛이 저절로 서대가 그리워집니다. 저번 박대가 목포판장에 나왔을 때 열심히 줄을 섰는데도 불구하고 낙방해 상심했었는데 얼마전 구매한 잡어 상자 속에 구박뎅이처럼 서대 두마리와 박대 한 마리가 박혀있는 걸 보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오늘의 음식은 이 풋풋한 6월에 여러분을 한방에 사로잡아 버릴 서대감자조림입니다!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싱싱한 생물로 탕을 끓여 드시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6월 초여름의 계절이 몽땅 다 들어있는 서대감자조림입니다. 조림을 하려면 살이 부스러지는 것보다는 잘 말려서 살이 주욱 벗겨지듯 일어나게 해먹어야 일품이지요.
하룻밤을 선풍기 틀고 베란다에서 말렸더니 꼬들꼬들 잘 말랐습니다. 며칠 더 말려야겠지만 베란다에서 말리는 게 한계가 있어 딱 하루만 말렸어요. 요넘을 햇감자에 지져놓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욤~!
요 접시는 그동안 내 사랑을 받아왔던 빌보 아우든. 하필 울까페 참존님이 사용하시는 바람에 참존표접시로 도장이 찍혀버려 겨우 이렇게 재료접시로나 쓰이게 된 비운의 그릇입니다ㅋㅋ
서대랑 박대를 토막쳐 주세요 서대 두마리만 요리하고 박대 한마리 꼬불쳐뒀는데요, 박대 한마리 아껴두면 뭐하랴 싶어 세마리를 다 잘랐습니다. 이거 다 먹으면 배 터질 것 같은데요 ㅋ
자~ 이제는 햇감자랑 햇양파준비!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게 가장 맛있다는 건 다들 아시겠죠? 올해는 양파가 풍년이라 값이 저렴하다고 하네요. 농산물이 풍년이 든다는 것은 기후랑 생장조건이 맞는다는 것이고 그런 좋은 조건에서 자란 농작물들은 영양분도 풍부하다 합니다. 그러니 올해는 값싼 양파를 충분히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햇감자도 두 개 썰어넣구요. 이 감자는 녹차가 많이나는 보성 회천의 밭감자입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농작물들은 다 마법에 걸리나봐요. 맛이 특별해지니 말입니다. 칼로 껍질 벗길 필요없이 슬슬 긁어만 줘도 껍질이 벗겨지네요. 햇감자의 포근포근함이 만지기만 해도 느껴집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햇양파는 꿈동이아저씨가 살 것을 금송아지님에게 빼앗듯 산 거예요 ㅋ 정말 맛있어 보이죠? 자주양파는 날것으로 먹어도 맵지가 않고 아삭거리는 게 마치 과일같아요.
요넘은 조셉조셉의 양파도마입니다. 자주양파를 양파도마에 썰다가 넘 재미있어서 한 컷!
재료 넣고 약불에 자글자글 끓입니다. 감자를 나박나박 썬 후 국간장과 고춧가루 넣은 후 자글자글 끓이다 감자가 어느정도 익을 때 물 좀 적당히 잡고 서대를 넣습니다. 그 위에 양념장 넣고 다시 자글자글..... 서대가 익을 즈음 다진마늘, 양파, 고추, 파 넣고 한소큼만 끓인 후 불 껐어요. 다싯물 준비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대는 그냥 서대스러운 맛으로 먹는 게 좋더라구요^
완성샷입니다. 사진이 좀 후져보이는데 똑딱이의 한계입니다 ㅋ~ 파스타볼 가득 감자랑 서대를 떴습니다. 쬐끔 담은 거 같지만 요거 삼인분은 됩니다.
포근거리는 감자를 국물에 으깨어가며 너무너무너무 맛있게 한그릇을 다 먹고나니 유난히 힘들었던 6월이 단숨에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서대맛이 어떠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다른 생선은 다 답해줄 수 있어도 서대만큼은 어떤 맛이라고 말하기가 참 힘이듭니다. 병어는 맛이 분명해 표현이 쉽지만 서대는 그보다 훨씬 미묘하거든요.
소박하지만 입에 짝짝 달라붙는 이 맛, 어린시절 추억까지 곁들여진다면 이보다 더 맛있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처음 드신 분들은 서대의 참맛을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박한 맛의 식재료가 거의 다 그렇듯 말예요.
서대는 그냥 서대 맛인데요, 여러분이 직접 느껴볼 기회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자료
서대와 박대의 차이점
서대가 살이 더 붉고 비늘이 더 큼. 박대는 거무튀튀하고 비늘조직이 더 치밀함.
박대는 배가 더 하얗고 검은 반점을 가지고 있고, 서대는 등부분과 비슷한 핑크빛을 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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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님이 맛있는건 나만 안보여 줄려고 그러시죠?? ㅎㅎ 마음으로 그려봅니다,,ㅋㅋ 감자랑 나란히 3인분으로 누워있는서대~~
진짜 안보이세요?
진짜 안보이는데요?? 참고자료 사진만 보이고..그위는 전부 배꼽..ㅎ
ㅎㅎ 이제보입니다.... 색감이 아주 좋은데요??? 똑닥이로도 이렇게 이뿌게 찍으시다니~~~ 서대 살이 하얀게 아주 먹음직 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