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자꾸 전화를 한다
의기양양 하게 목에 힘을 주며~
"속초 앞바다에 롯데 리조트를
1박에 사 십 몇 만원에
그것두 억지루 예약을 했다나?"
난..
미친!!
제 정신야?
롯데가 아니구 롯데 하라비라도 글치..
그딴게 뭐시 중헌데?
끝없는 생색은 이어진다
"너랑 가려고
호텔에서 리조트로 업그레이드 했어"
형부랑 둘이 가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어 얘~~♡
나는 당연히 안 가징~~
(나두 언니랑 여행 코드가 틀려서 잼없어..)
한 여름 동해 바다도 탐탁치 않지만..
나와 언니&형부랑 여행 코드가 완전 틀리다
나는 여기저기 탐험하고
멋집 맛집 발굴하고
눈 온 뒤 똥강아지 처럼 강중 강중 거리는 여행을 즐긴다ㅋㅋㅋ
울 언니네는
젤 좋은 숙소에서
젤 유명한 음식을 먹고
젤 편하게 룸에서 뷰를 즐긴 여행을
뒷담화로 얘기한다
누가 맞고 틀린 건 답이 없지만
암튼!!
엄마 아부지와 함께 온 가족 여행을 끝으로
언니 내외 여행에 껴드는건
내가 싫다!ㅋ
너무×너무 재미없어서~~
보나 마나
바닷물에 발담그기 싫고
어수선한 맛집 줄서면 안되고
ㆍ
ㆍ
줄기차게 꼬셔 됐고
수박님과 리아&정인님의..
조개잡이 바닷가 놀이에 마음을 바꿨다
(딱 이런식 여행도 즐겨야 신나지..
내 스탈이 이런거!!)
그래!
새벽 7시까지 언니네로 갈게!
언니는 신이나서
너가 하고픈거 먹고픈거 가고픈거 위주로 스케줄 짜서 다니장!!
속초 바다앞
외옹치항 둘레길 입구에 있는
롯데리조트에 들어갔다
이게 뭔! 돈 지랄도 아니고ㅋㅋ
종일 놀다 잠만 잘 걸..
잘난체들은~~ㅋ
저녁에 맥주 한 잔 즐기자고
중앙시장 만석 닭강정도 포장 해 들고 들어갔당
속초는 태풍전야..
난 이런뷰가 너무 좋다!
쾌재라!!
오길 잘했당♡
근처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소주 두 어 잔 마시면
얼굴이 빨게지고 잠이 쏱아지는
형부는 호텔지킴이로 버려두고ㅋㅋ
언니와 저녁 바다를 거닐었다
아부지 얘기 엄마 얘기..
한 명이 잘못하면
사형제 모두 불려나와 꾸지람 듣던..
어릴적 얘기..
우리는 우산속에서 걷고 걸으며
어릴적 얘기를 했다
서로 눈시울이 뜨거워져 훌쩍 거리다
마주보며 깔 깔 웃는다
어릴적 든든한 맏언니와
철없고 까칠하고 말 안 듣던 나!
시절로 그대로 돌아갔다
언니가 내 손을 꼭 잡으며
"너랑 같이 밤바다를 걸으니
진짜 너무 좋다"
호텔 조식이 맛있을리 없다
입도 깔깔하고
새벽 2시까지 맥주캔 앞세워 수다를 떨어 댔으니ㅋㅋ
아침!
외옹치항을 걷다 난간을 넘어 물미역을 주웠다
울언니는 말린다
누가 먹니~
사람들도 많은데 넘어가지 마!
손도 미끄덕 거리고..
(참나!! 이런 재미로 바닷가 오는거 아닌감?)
속초앞 바닷가에서 야시시한 조각 옆에서..
아띵!!
저딴 몸매는 조각이라 글치??
ㅋㅋ
수산물 시장은 텅 비어있다
태풍 전야에 고깃배가 출항을 못 하는 탓이다
비단조갠지 백합조갠지..
주먹만한 조개를 샀다
탕과 조개파스타를 만들었다
가격과 노력 맛으로 먹었다
ㅋㅋㅋ별 맛 없단 말이지^^
엄마가 좋아하셔서 즐겨 다니던
이모네 생선찜집은 대기가 한시간 반!
할 수없이 근처 삼촌네 생선찜으로!
맛은 있는데
역시 가격이 많이 오르고
양도 줄었다
해가 쨍 한
2박3일 마지막날..
바닷가를 끼고 걸었다
여름엔 땀 난다고
걷기 싫어하는 형부랑 언니를
뒤따르시오!
하며 대장 노릇을 했다
(바닷가 멋진뷰에 바람이 환상인
이런 날씨임에도 살짝 30분 걷고는 돌아 가자 한다)ㅋ
허나 내 눈치를 보면서 1시간 반을 걸었도다!ㅋ
둘 다 군살도 없고 완전 건강한게 참 불가사의 하다ㅋㅋ
갯배를 탔다
편도 500원ㅋ
메스컴 타고 유명해 졌다는 옹심이 수제비집..
나는 진짜 너무 너무 먹고 싶었지만
사진만 찍었다
(말 해 뭐해!
안 먹는다 도리 도리질 할 게 뻔한뎅ㅋㅋ)
여긴 주민들만 아는 맛집이다
어부들 새벽밥을 해 주던 오래 된 노포 식당인데..
지금은 줄을 서 서 대기하는 곳이다
이곳은 울 언니가 적극 추천!!
짠~!
회국수!!
가자미가 얼마나 많고 맛있는지..
모두들 회국수&회덮밥을 먹는다
환장하게 맛있다ㅋㅋㅋ
난 속초바다는 별 매력없어
가기 싫은데..
국수를 먹기 위해 라도 이곳은 들르고 싶다
이렇게 태풍이 부는 바다
비가 주룩 내리던 바다
해가 쨍 비춰 준 바다
2박3일을 보내고 돌아왔다
언니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아 들르니..
직접 짠 들기름
밑반찬 김치 팩 영양제..
친정엄마식 보따리에 그득 담아 준다
울 언니!
넘 재밌었다고!
앞으로 말 잘 들을께 같이 다니자고
ㅋㅋㅋㅋ
택두 없어..
난 이런 여행은
이담에~~나이 들어 팔 다리 멀쩡 하지 않을때 편안히 할거야
(속으로만 대꾸했다)ㅋㅋ
첫댓글 취미가 다른 사람과의 3일~
엄청 긴 여정이였겠네요~
그래도 언니와 어릴적 기억소환하며 백사장을 거닐었으니 그 또한 추억이 되겠지요~~
날짜를 잘못택하여 바다에도 못들어가고~~ㅉㅉ
요즘은 기상청예보도 잘맞으니 잘 활용하자구요~~
가족여행이니 상관없어요
그러려니 해요
내가 싫음 동참 안하면 되니까^^
내가 제주도 한달살기 할때
며칠이라도 초대 할 줄 알았는데
섭섭했단 말도 하던데ㅋㅋ
난 바다에 들어가면 물귀신처럼 좋아하는데^^
울언니는 뭐든 귀찮다고
사진만 찍고는 끝!ㅋㅋ
여행코드 안 맞인도
즐겁게 맛나게 신나게 보냈구만..
형제 자매 모이면 옛날 얘기하며
하하.호호.즐겁지
지나고나면 소중한 추억이니까..
그대의 웃음소리가 들린 듯 하오..
딱 정답이오!!ㅋ
예전 아이들 어려서는 거의 90%함께 여행을 즐기는 콤비팀이었지요^^
서로 베풀고 나누고 보듬는 형제!
울 언니는
여행은 무조건 푹!!쉬며 즐기고 힐링해야 한다하고..
나는 여행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다 보니..
바닷가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포장마차에서 해삼 한 접시 때립시다!
그럼..
얘는~~
식중독이 얼마나 무서운데~
껄쩍지근 하게 그런거 먹음 안되!
ㅋㅋ
보라씨!
정방폭포 아래서
해녀 할머니가 숭 숭 썰어주던 해삼,멍게맛을 기억하죠?
그런맛이 진짜 여행이지♡
누구와 여행을 가느냐는
참 중요한 일~
언니하고 갔으니
자매의 의리로
모두가 맘에안들수 없는 상황이였을듯
얼마나 좋을까
언니가 있어서~
진짜 부럽~~^^
맑은하늘님 말씀이 완전 정답입니다^^
내가
이래서 싫다 저래서 맘에 안든다..
징징 거리면..
아궁~~
이거 원!
호텔 예약해서 초대 하고
완전 죄인 처럼 죄송스러워 어떡하냥..
동생아!
니가 이해하고 언니캉 놀아줘라~
하며 깔 깔 웃습니다
그게 형제죠..
늘 다니던 여행과 또 다른 느낌의 편안하고 행복을 가득 담아 왔답니다
형재가 있다는것이 큰 행복이네요 이래저래
잘 갔다오구 여행좋아 하니 언니가 배려 함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난
언니가 없어 늘 언니있는 사람이 부러웠거든요
보기좋아요 언니와에 우애가 톳보입니다
지금처럼늘 행복이 넘치시길 바래요 ~~^^
속초 바닷가에서 찍은
앵두님&남도님 한줄글 사진을
언닌테 보여주면서
친한 언니야
여기서 인증사진 찍어 모임방에 올렸네
ㅋㅋ
하며 설명도 해 줬지요
인터넷 카페 활동을 안 해 본
울 언니는
친하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려서 참 좋다..
하더라고요^^
@초롱_맘 어머 왠이이여
부끄 ~~^^
언니 흉보지 말아요
나도 언니 잇으면 좋겠다
그 사진은 얼마전에 갔을때 찍은거여
남도님이 올렸나봐
하여튼 언니와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니 모임때
만나요
@앵두 흉을 보다뇨!^^
참 재밌고 다정하게 산다고 보기 좋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