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이 2014년 칭따오의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 희부염하니 옅은 구름이 끼여있었다. 아침에 여느때처럼 여덟시 삼십분까지 늦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아침밥을 조금 먹었다. 어제저녁에 먹다가 남은 돼지고기 목살 두 점을 상추에 싸서 먹고 마늘쫑과 콩나물국, 오이고추와 함께 밥을 반공기 정도 먹었다.
밥을 먹은 후 설거지를 하고 엄마와 동생 커피를 타준 후에 샤워를 했다. 본 정형외과에서 반이상 뺀 왼쪽 엄지발톱은 새발톱이 돋아나지 않고 남은 헌발톱이 두껍게 자라 기형적인 모양을 하고있었다.
샤워타올이 까슬까슬하지 않아서 개운하지 않았다. 원용완 아저씨가 편의점에서 구입해 간 샤워타올을 나도 하나 구입할까, 싶다. 비누칠을 하고 헹구고 머리를 감았다. 어제 머리를 감지 않아서 샴푸를 두 번 했다. 월급 받으면 일 리터짜리 단백질 샴푸를 하나 살 생각이다. 트리트먼트도 좋은 걸 써야겠다. 머리를 다 감고 머리를 말렸다. 오늘은 찬 바람으로 말려보았다. 조금 말린 후에 머리가 촉촉한 상태에서 에센스를 발랐다. 매직을 한 부분에는 아르간 에센스를 바르고 아래쪽 컬이 있는 부분에는 컬을 고정해주는 기능이 있는 에센스를 발랐다. 그리고난 후 찬바람으로 머리를 한참 말리다가 마지막에 따뜻한 바람으로 바짝 말려주었다.
오늘 머리에 신경을 좀 썼더니 머리모양이 내가 원하는대로 나왔다.
씻고 하삼동커피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김밥천국에서 김밥도 먹었다. 커피숍에서는 성경공부를 같이하는 전미란집사를 만나서 인사를 했다. 그쪽에서 먼저 아는 체를 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길에서 해금강워터랜드 내에 있는 헬스장을 광고하는 차를 보았다. 헬스가 3개월에 20만원 이었다. 다음에 헬스를 하루 정도 해보고 할 만하면 3개월에 도전해 보아야겠다. 아니면 찜질과 피트니스를 한 달에 15일 할 수 있는 11만원짜리 회원권을 끊어야겠다. 무엇이든지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월급 받으면 해금강워터랜드에 가보아야겠다.
도서관에서 책 두 권을 조금씩 읽었다. 판타지 소설의 앞쪽을 조금 보고 조류학자가 쓴 새 이야기를 조금 읽었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에서 303호 언니를 만나서 얘기를 한참 나누었다.
머리 파마한 얘기, 편의점 알바 얘기, 남자 만난 얘기 등을 했다.
거실에 와서 시계를 보니 다섯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계란 후라이와 누룽지로 저녁을 떼우고 책상 앞에 앉아 시를 하나 써보려고 에이포지에 이것저것 끄적거려 보았다. 오늘따라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은 여섯 시 삼분 전이다. 여름이 다 되어가지만 구름낀 하늘이라 그런지 내 방에 그늘이 졌다. 오늘은 수요일이라 수요예배에 가야한다. 7시30분에 송목사님이 운전하는 교회차가 농협앞으로 데리러 온다.
내 방 책장 위 화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