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4인 가족입니다.
20대 중반에 일찍 결혼을 한 편이라
2,30대까진 남편 연봉이 그리 높지 않아서
아껴 살았던거 같아요.
마트 가서 장볼때 가격 비교해보고
고민고민하다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하고
물건 하나 살때 카트에 담기까지가 오래 걸렸어요.
딸 둘 아이들도 다행히 무던한 성격탓에
비싼 장난감, 옷 안사줘도 투정 안 부려서
마트가면 천원짜리 스티커 하나씩 사준게 전부였구요.
근데 아이들은 그것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때 물어보면 너무 좋았는데? 하더라구요 ㅎㅎ
저녁마다 가계부 쓰고.
남편은 그때 제가 계산기 톡톡 거리는 소리가 젤 무서웠다 그래요 ㅎㅎ
그렇게 살다 남편 공부 끝나고 연봉도 많이 올라가고,
저축하며 전세 살다 내 집이 필요해서 집도 사고,
현금이 남아 땅도 사고 그랬어요.
작년에 부모님께 상속받을 집이 있어서 살던 집 하나 팔았더니
통장에 현금이 쌓이고, 우연히 샀던 땅이 개발되어
보상을 받게 되어 또 통장에 현금이 쌓였어요.
젊어선 어찌 그 많은 돈을 모을까 걱정했는데
자산이 모아진 상황을 보면 사실 제 노력보단 우연의 결과이지 않나싶어요.
운이 너무 좋았던거죠. 그래서 감사히 생각하구요.
자산이 올라간만큼 제 소비패턴도 많이 달라져있더라구요.
가끔 명품도 사지만 그런 비싼 물건을 살때보다
진짜 경제적 자유, 돈에 대한 제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을 때가 장볼때더라구요.
어느순간부터 가격표 보지 않고 젤 좋아보이는 식재료,
생필품을 고민없이 카트에 팍팍 담을때. 그때 경제적 자유가 이런건가 싶어요.
작년에 갑자기 현금이 많아져서 소비를 많이 했거든요.
약간은 흥분상태였던거 같아요.
다시 옛날 생각하며 차분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있어요.
올해부턴 식비 제외한 소비는 줄이고자 목표를 세웠어요.
가족에게 좋은 음식 먹이는건 아끼지 않고,
대신 나를 위한 소비를 줄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