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꽃망울을 터뜨린 동백꽃이 예쁘고 제 몸을 던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는 꽃잎 모습마저도 아름답습니다. 유난히 동백꽃에 대한 시와 노래가 많은데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사와 동백꽃을 노래한 시를 모아서 몇편 소개해 봅니다.
☆ 선운사 동백꽃 ☆
/ 시인 김 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눔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선운사 동백꽃 ☆
/ 시인 김 윤자
사랑의 불밭이구나 수백년을 기다린 꽃의 화신이 오늘밤 정녕 너를 남겼구나 선운산 고봉으로 해는 넘어가도 삼천그루 동백꽃 등불에 길이 밝으니 선운사 초입에서 대웅전 뒤켠 네가 산 허리까지 먼 길이어도 님은 넘어지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 오시겠구나 해풍을 만나야 그리움 하나 피워 올리고 겨울강을 건너야 사랑의 심지 하나 돋우는 저뽀얀 발목 누가 네 앞에서 봄을 짧다 하겠는가 이밤 바람도 산도 눈 감고 세월의 문이 닫히겠구나.
☆ 선운사에서 ☆
/ 시인 최 영미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선운사 동구 ☆
/ 시인 서 정주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 통째로 툭 떨어지는 동백꽃이 시가 되어 제 가슴 속에 툭 떨어집니다
☆ 동백꽃 전설 이야기 ☆
동백이 유명한 여수 오동도에 내려오는 전설은 오래전에 이섬에 젊은 부부가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남편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일을 했다.
하루는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간 사이 섬으로 어떤 남자가 몰래 숨어 들어와 부인을 해치려고 달려들었고, 부인은 남편이 있는 바닷가를 향해 도망을 가다 그만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남편이 돌아오다가 한 여인이 엎어져 있는걸 보고 다가가서 보니 자신의 부인인걸 알고 통곡하며 울다가 부인을 섬에 잘 묻어주고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섬에 더 이상 살수 없어 떠났다.
그 뒤 남편은 그 부인이 너무 보고 싶어 섬에 돌아와 보니 무덤에 한 나무가 자라고 붉은 꽃이 피어 있었는데,
남편은 그 꽃이 마치 자신에게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동백의 꽃말이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가 된 유래이다. / 옮겨 온 글입니다.
새해 둘째 주 중심일인 수요일, 오늘도 여전히 한 겨울답지 않게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네요.
동백꽃 하면 선운사 암자 뒷편으로 동백나무 숲이 웅장하고ᆢ 또 그안에는 동백꽃 꿀을 따먹느라 연실 쪽쪽거리는 작은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ㅎ 정겨운 풍경과 바닥에 떨어진 꽃송아리들이 무심히 흐르는 시간들을 오버랩 시켜주는 그림이네요. 김 용택 시인님의 시한편을 올리면서 즐감해보았네요 . ~ ^^
첫댓글 선운사 동백꽃 멋집니다
자주 갔던 곳인데 요즘은
통 가 보질 못됐네요
시간 내서 한번 나는 올까요
붉어서 더 아름다운 꽃
떨어진 모습도 아름다운 꽃이네요
시간이 된다면 한번 더 가고픈 곳 선운사 동백꽃이죠
너무 귀엽습니다ㅎㅎ
ㅎㅎ 넘 구엽지요
몇칠째 봄날이네요
날씨는
화창하지만
코로나 ,감기조심 하세요.
선운사는 사계절
안이쁜데가 없어요~^^
해피님이 더 많은 리딩으로 가보았을테죠 ~^^
동백꽃 하면 선운사
암자 뒷편으로 동백나무 숲이 웅장하고ᆢ
또 그안에는 동백꽃 꿀을 따먹느라 연실 쪽쪽거리는 작은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ㅎ
정겨운 풍경과
바닥에 떨어진
꽃송아리들이 무심히 흐르는 시간들을 오버랩 시켜주는 그림이네요.
김 용택 시인님의 시한편을 올리면서 즐감해보았네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