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싶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혼자 여기저기 다니며 보고 싶었던 사람들 만나며 놀고 쉬고 또 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몇 주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약속 잡았습니다.
회사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네가 지금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다. 나중에는 돈은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없다. 여유 있을 때 많이 놀아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바로 세뱃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궁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제대로 쓴 것이 없다 생각했기에 이번엔 저금보다는 한 번 후회 없이 써보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누구는 돈을 함부로 쓰는 철없는 학생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맞습니다. 철없이 행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입니다.
졸업을 하고 설날도 지나고 제게 시간과 돈이 주어졌습니다. 이것들로 나를 어떻게 행복하게 할까.. 고민하다가 사람들 만나며 함께 시간 보내고 노는 것이 결론이었고 한 명 한 명과 연락하며 약속 잡았습니다.
제가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공유하고 싶고 또한 기록을 남겨야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을 역사책 여행하며 느꼈기에 여행기록 글을 써봅니다!
-2월 13일-
<집을 나갔습니다>
여행하기 위해 집을 나갔습니다.
13일은 동해 동인병원에서 콜레라 예방 2차 접종을 맞았고 오후에 부산 내려갔습니다. 해사고 친구 승민이 집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2월 14일-
<1급입니다>
백 리 길 걷기를 하고 싶어 미뤘던 병무청 신체검사했습니다. 아침 일찍 가서 빠르게 했고 병역판정 1급 나왔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병무청에서 나와 회사에 가서 서류 드리고 인사도 드릴 겸 잠시 들렀습니다. 승선 일정 나왔습니다.
3월 12일 동진상운 '녹턴'호 2만 3천여 톤 급 오일&케미컬 선박. 싱가포르 승선 예정입니다.
회사에서 나와 학교 갔습니다. 훈련 기록부와 선원수첩을 받으러 갔고 교무실에 들어가 선생님 한 분 한 분께 악수 드리며 인사하고 교감선생님과 짧은 대화 후 학교를 나왔습니다.
-2월 15일-
<서울로 갑니다>
부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정오 지나 서울에 도착했고 철암 친구들(현경, 유민, 주은)과 만나 카페도 가고 청량리에서 태백 가는 친구들 배웅했습니다. 곧바로 지헌이와 만나 영등포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광활 27기 선생님 류소이, 송지우 선생님 만나는 날입니다. 오래전부터 만나야지 만나야지 생각하고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그날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믐 족발이라는 족발집에서 맛있는 식사하고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노래방도 갔습니다. 서울 첫날 재밌게 놀았습니다. 류소이, 송지우 선생님, 내 친구 이지헌 고맙습니다. 덕분에 서울 여행 첫날 의미 있고 유익하고 행복하게 시작했습니다.
-2월 16일-
<🎵아아아~ 합정역 5번 출구~>
오늘은 해성이 형 만났습니다. 중학교 선배이자 기타 선생님, 영어 선생님. 배울 점도 많고 멋진 사람입니다.
서울 한 번 올라오게 되면 만나자 하여 이 날로 약속하고 만났습니다. 합정에서 만나 근사한 식당에서 피자 먹었습니다. 피자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식사 후 근처 야구 베팅장에서 베팅도 하고 산책도 하며 마무리했습니다.
-2월 17일-
<일산으로 갑니다>
일산 킨텍스 근처에 작은 아버지가 사십니다. 작은 아버지 댁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습니다. 쿠우쿠우에서 점심 먹고 당구장 데이트했습니다. 호수 공원 산책도 하고 드라이브도 했습니다. 저녁에는 집 앞 식당에서 양 갈비 먹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양고기였는데 맛있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밤새 즐겁게 시간 보냈습니다.
-2월 18일-
<인천으로 상륙합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김태인, 최하영 선생님 만났습니다. 일산에서 아침 일찍 나오며 인천에 오전 일찍 도착하여 고민이었습니다.
하영 선생님이 다니는 교회에 갔습니다. 처음 왔는데도 지난주에 본 것처럼 모두들 맞이해주시고 환영해 주셨습니다. 헌금도 내고 예배, 찬양, 기도도 잘 드렸습니다. 그동안 부산에 있느라 주일에 잘나가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교회에 가니 좋았습니다.
이번 주 말씀 주제가 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떻게 타이밍이 맞았는지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며 바다 이야기도 하셔서 더 집중하여 잘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영 선생님께서는 풀릇을 붑니다. 참 멋지게 연주했습니다.
교회에서 나와 초밥 먹고 카페 가서 이야기 나누고 태인 선생님 합류했습니다. 다 같이 보드게임 카페가서 재밌게 놀고 맛있는 저녁, 스키야끼와 꼬치들 먹었습니다. 먹고 노래방 가서 신나게 놀고 헤어졌습니다.
-2월 19일-
<동인천으로 갑니다>
이틀 연속 태인, 하영 선생님과 놀았습니다. 동인천에서 태인 선생님과 먼저 만나 산책했습니다. 도깨비 촬영지 책방도 가보고 골목골목 걸었습니다. 이후 하영 선생님과도 만나 개항면이라는 식당에서 식사했습니다. 카페도 가고 많이 걸었습니다.
22년 8월. 김민서 선생님과 역사책모임 인천여행했을 당시 걸었던 거리를 그대로 걸었습니다. 중구 차이나타운 근처로 걸었고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인천 거리를 신발 벗고 맨발로 걸었던 것, 우산 뒤집힌 것 등등 거리를 걸으며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태인 선생님께서 여름에 실습했던 성미가엘 종합사회복지관 방문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방화나 강감찬 복지관에 먼저 놀러 갈 줄 알았지만 전혀 다른 복지관에 처음 놀러 갔습니다. 복지관에서 태인 선생님은 스타입니다. 모두가 반겨주시고 환영해 주셨습니다. 멋졌습니다. 복지관에서 선물도 주셨습니다! 화장품이었는데 잘 쓰겠습니다.
하영 선생님께서 여름에 실습했던 창영 종합사회복지관 방문했습니다. 과장님을 비롯해 사회복지사분들과 한 방에 다 같이 둘러앉아 활동했던 이야기 나눔 했습니다. 하영, 태인 선생님 광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저는 철암 주민, 청년, 광활 참여했던 학생 입장에서 느꼈던 것들을 말하고 복지관 선생님분들께서 궁금하신 내용들 최선을 다해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맛있는 다과 준비해 주셨습니다. 커피 한 잔씩 하며 이야기 나누니 시간은 금방 흘렀고 해가 떨어질 때쯤 복지관에서 나왔습니다. 부장, 과장님을 비롯해 사회복지사분들 께서 명함도 주셨습니다.
특히 과장님께서는 개인적으로 나중에 근처 지나갈 일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밥 사주고 싶다고 하셔서 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예전에 대학생들을 데리고 합동연수 다니면서 김동찬 선생님과 철암을 알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창영 종합사회복지관 유성훈 과장님 감사드립니다.
복지관을 나와 태인 선생님과 인사하고 하영 선생님과 산책했습니다. 집 근처 자주가던 도서관, 선생님이 나왔던 중학교, 부평 공원 등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제게 소개해주었습니다. 흥미있고 재밌었습니다. 부평 번화거리에서 치킨 먹으며 대화 나누고 산책하다 헤어졌습니다. 인천에서 보낸 시간들 귀하고 행복했습니다.
-2월 20일-
<서울로 다시 돌아갑니다>
오늘은 이예림 선생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4~5년 전 방화 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 후 수료식을 철암도서관에서 할 때 처음 뵀습니다.
지금은 서울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당시 가족 중에 야구선수가 있다 하여 야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야구 이야기하고 가끔 연락했습니다. 이번에 서울 간다는 소식을 아시고 먼저 만나자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고민 없이 초대에 응했고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광활 29기 정혜진 선생님도 합류하여 카페도 같이 가고 노래방도 가고 맛있는 저녁도 먹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27기 조한나 선생님께서 퇴근 후 식당으로 날아오셨습니다. 함께 식사 후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밤늦게 걱정된다고 숙소까지 택시 잡아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월 21일-
<미국 갑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광화문 쪽에 있는 미국 대사관 갔습니다. 회사 배 항로가 미국 가는 배라 미국으로 들어갈 때 선원 비자가 필요하여 비자 인터뷰차 대사관 방문했습니다. 소지품 검사 후 접수하고 인터뷰했습니다. 영어로 모든 것을 진행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해사고 친구들이자 회사 동기들인 동진상운 친구들과 여의도 현대백화점에 가서 백화점 구경하고 미국에서 들어온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 먹었습니다.
식사 후 모두 인사하고 홍대 숙소에 짐을 맡기고 홍대 입구 3번 출구에서 기다렸습니다.
기다림의 대상은 광활 27기 양서호 선생님이십니다.
오늘은 서호 선생님과 약속을 잡고 놀았습니다. 이쁜 식당에서 로제 떡볶이와 돈까스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고 나서 애견카페에 가서 강아지들과 교감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강아지들이 귀엽고 똑똑합니다. 카페에서 나와 스크린 야구도 하고 베팅장에 가서 더했습니다. 서호 선생님과 야구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KFC에서 햄버거도 먹고 스타벅스 카페에서 차 마시며 진중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저는 1 대 1로 만나 건설적이고 깊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다 함께 노는 것도 재밌지만 조용하게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것도 매우 좋아합니다. 카페에서 나와 숙소까지 데려다주시고 가면서도 신나게 이야기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주일간 긴 여행했습니다. 20살 시작을 알리는 힘찬 첫 발걸음으로써 의미 있는 시간들을 잘 보냈습니다. 만나시는 분들마다 맛있는 식사 대접해 주시고 재밌게 놀아주셔서 행복했습니다. 이 은혜들 살아가며 꼭 갚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울 여행 7일 동안 총 10만 보 걸었습니다.
하루 평균 1만 5천보 정도 걸으며 건강한 여행했습니다. 감사송에 나오는 것처럼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사실 아직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다 때가 있고 정도가 있는 법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추억 만들고 에너지 충전했으니 또 내 삶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봐야 되겠습니다.
다들 바쁜데도 먼저 만나자고 해주시거나 만남 요청에 적극적으로 찬성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승선 전에 참 좋은 추억들 잘 만들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아아!! 미쳤다!! 짱 부러워!!😳🥺
그치~~
우와~ 열흘 동안 놀라운 여행!
맞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