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백화점, 추석 선물 인기 품목은?
가족엔 ‘건강식품’·특별한 선물은 ‘한우’
저가 실속형 인기…주류 주춤
롯데백화점 등 5곳 조사 결과
과일값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과일선물세트 판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7일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선물세트 코너에서 고객들이 과일세트를 고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제공/
추석 선물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도내 백화점이 붐비고 있는 가운데 선물하는 대상별로 품목이 갈리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대우백화점, 대동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 등 도내 백화점의 명절 선물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가족에게는 주로 홍삼 등 건강식품을, 특별한 선물로는 ‘한우정육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주와 와인 등 주류선물은 주춤한 반면 저가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세는 ‘한우’● 백화점 선물 판매 순위는 한우정육-선어(굴비 등)-과일-건강식품-생활용품 등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구제역과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건강식품이 매출 수위를 차지하고 한우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우정육이 그야말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김미정 홍보담당은 “각 백화점마다 올해 주요 품목을 한우로 잡고 수량 확보에 나섰다”며 “지난해보다 가격이 10% 가량 내렸고, 올해에는 20만원대 한우세트가 동일한 가격대에서 가장 인기품목이다”고 말했다.
한우의 인기를 반영한 듯, 이마트에서는 한우 선물세트를 소비자 취향대로 부위, 용도, 중량을 골라 주문할 수 있는 ‘한우 맞춤형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가 등심, 국거리, 갈비 등 23가지 부위별 상품을 중량별로 고를 수 있고,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건강식품 인기는 ‘쭈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각종 전염성 질환까지 유행하면서 건강식품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진 홍삼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대우백화점에서는 정관장 홍삼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이병철 부장은 “선물 주 구매고객이 여성인데, 친정이나 시댁에 보낼 선물로 홍삼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격대는 1만~1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최대 화두는 ‘과일’● 여름철 잦은 비와 태풍이 과일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8월에 과일값이 치솟았다. 그러나 9월 들어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과일이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만큼 최근 들어 과일 선물세트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대동백화점 이헌중 과장은 “과일선물세트의 경우 사과와 배를 혼합한 실속형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종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른 선물세트보다 과일에 대한 고객들의 가격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 저가 실속선물 인기● 많은 곳에 선물을 해야하거나, 상품권과 함께 선물하는 품목으로 저가 실속형 선물세트도 많이 팔리고 있다.
대동백화점에서는 한우와 과일, 홍삼뿐 아니라 1만원대 생활건강용품 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고, 2만원대에서는 참치세트도 인기품목이다.
롯데마트에서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를 간소화해 가격을 최대 40%까지 낮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물가안정 배 세트와 더덕세트를 3만원대에 내놓았고, 김 세트는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술 선물은 주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와인에 대한 선물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양주선물도 예전의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와인 대신 일본 전통주인 ‘청주’를 판매하면서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백화점의 주류선물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