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적고 그림을 그리는 농부의 머쉬룸 - 7 (도시농부의 하루 이야기) 도시농부의 하루 이야기는 세상의 마음을 나름으로 보는 시간이랄까? 보고, 만들고, 즐기는 나에 정원 그 자체인 것이야.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농원의 하루를 연다. 나에 마음먹은 대로 경작하는 땅 평화의 기운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이른 아침, 신선한 바람의 공기를 온 몸 받으며 가을배추와 김장배추모종, 무우, 도라지를 심는다. 내일 가을비 온다는 소식에 지금이 바로 적기야. 가을 하늘은 높아지고, 배추잎은 눈부시고 땅에서 자라는 초록잎에 키쓰하며 나에 손길 속 사랑밖에 모르게 잘 자라렴. 행복한 순간을 얘기하듯 눈을 뜨고 지난 6월초 수박을 먹고 밷은 씨앗이 땅에서 생명의 수박이 자라나는 신비로움을 놀란다. 위 작은 사진의 수박은 탁구공만 해~ 앙징해~ 지금은 아주 작은 수박이라 귀엽다지만 올 추석, 부친의 산소에 올려졌으면 정말 좋겠다. 이곳 마을은 산으로 둘러싼 분지 부채꼴 모형의 지형 그래서인지 인근 도시보다 3~4도 기온이 낮아 여러 작물들이 조금은 늦게 맺히는 것 같다. 아직은 파랗지만 탱글 탱글 여무는 무농약의 왕대추 올 가을, 왕대추를 먹거리해 보다 젊어져야지. 신선한 바람,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과일은 바로 '감'이다. 대봉감이 탐스럽고 먹음식스럽게 잘 익어가고 있다. 11월초, 서리를 두어번 맞고 수확하게 되면 당도가 꿀맛이며, 쫄깃 쫄깃하게 맛있을거야. 안녕 ~ 호박꽃 같은 예쁜 당신! 향기에 취해 정신줄 놓지 않는 내면의 숨겨진 진면목을 보는 진정한 가치야 세상에 모두 잘났다고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나도 향기가 있고 꿀도 많고, 큰 열매도 열리며 애지중지 자라며, 내 잘난 멋에 산답니다. 여왕의 과일이라고도 하는 무화과! 혀에 맞닿은 과육의 부드러움을 음미하며 JAZZ음악에 귀 기울이고, Wine 한 잔 했으면... 초가을이 익어가는 농원을 거닐며 이름모르는 들꽃이 이뻐서 잠시 머무른다. '너 이름이 뭐니?' 내 눈길을 한번 보렴. 흘린 땀을 식히며 시원한 생수 한잔 들이키고 달콤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무화과를 맛 본다. 하트모양을 담은 토스트도 먹으며 세상에 취해보고 초가을의 햇빛에 익은 내 모습을 셀카로 담아보며 자꾸만 늙어지면 안디야~ 하며 소원해본다. 호랭이 물러갈 놈 이라는 욕설이 있겠는가? 가을이 서서히 익어가는 밤나무를 보면서 이율곡 탄생과 밤나무 관한 글을 잠시 생각해본다. 가을이 다가오니 모두 내년을 준비하기 바쁘듯 밤나무잎 벌래의 사랑하는 모습을 한참이나 본다.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듯 먼지같은 세상사 마음 깊이 두지 않고 그 행복한 사랑의 고동소리에 몸이 떨린다. 우왕!~ 정말 크다. 나에 손이 참 작아 보여 작은 씨앗에서 이렇듯 크게~ 자연은 신기해 동아! ~ 박과에 속하는 다육질의 덩굴식물이다. 호박이랄까? 수박이랄까? 암튼 옛음식이다. 어디서 씨앗이 날라왔는지 이곳 농원에도 잘 자란다. 고려중렵인 옛부터 재배되어 전래왔다는 이름부터 생소한 흔히 재배되는 작물이 아니다. 사전을 보니 조선왕조 궁중음식으로 쓰였다는데 올 가을에 장아찌로 만들어 몸보신되면 좋겠다. 농원 모서리에 자라는 꼭두서니 검은열매를 본다. 시골에서는 '요강나물'이라 불렸다는데 어쩜 저렇게 모형처럼 생겼는지, 이름도 특이해. 언뜻,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한 꼭두서니 열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아름답고 작은 꽃인지 봐야겠다. 이제, 농원에 원두막(정자) 만들기 기초작업을 한다. 팔각형 모형으로 깃대를 꼽고 흰줄로 연결한다. 앞으로 각종 파이프, 목재 등 여러 재료가 필요한데 일을 서두르지 않고 나름으로 연구하며 만들어 쉼터의 공간으로 제 멋을 뽐내는 원두막이면 좋겠다. 도시농부의 하루 일이 끝나가면서 농막으로 향해~ 땀과 기쁨으로 가꾸고 만드는 농원을 걷는 길에는 나눔이 있고 그리움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는다. 농원의 연못이 가을하늘 속 방긋 웃는다. 오늘 하루 자연에서 보낸 기분이 어떠하냐고~!? 햇살을 맞으며 하루를 달리는 허공 바람과 함께 노니는 연록 잎이 춤을 추니 수많은 인연속에 오늘 또 하루를 감사하려고 한다. 나도 춤을 추고 자연에서 사계절 꿈을 꾼다네. 이곳 마을에 살면서 마산에 '야초펫'이란 애견샆도 하고 독일산 유명 세퍼트도 키우는 동생같은 마을주민이 '야초 3세'와 같이 농막으로 와 한참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야초 3세'~ 세퍼트 세계대회에 나가 각종 상을 휩쓸다. 세퍼트를 좋아하는 배우 노주현도 이곳 마을에 찾아와서 그 뽀대를 인정하며 챔피언이라 칭찬한 야초 1세, 2세, 3세다. 특이한 점은 야초 1세~3세 모두 혓바닥에 점이 있다. 또다시 9월, 10월에 두차례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몸만들기 운동에 한참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한다. 야초3세야~ 대한민국을 빛내며, 꼭 대상을 받아라! 담배 한개 피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농막에서 이곳 아담한 마을을 바라본다. 누구나 하루를 열심히 일하며 바쁘게 보내겠지. 그리운 것은 주인없는 우체통이라고나 할까? 늘 변해가는 자연 속, 가슴 설래이는 또 하루가 쌓이고 마음은 스무살 청춘처럼 벗들과 술 잔 건네고 다시 못 올 스무살 청춘처럼 희망이고 싶다. 받으시오 받으시오 이 술 한 잔 받으시오 정을 담아 바치오니 이 술 한 잔 잡으시오 입을 통해 몸 속에 흐르는 술기운이 전해져 비몽사몽 마음이 포스코 굴뚝처럼 보인다. 이제, 농원에서 도시농부의 하루가 끝나간다. 곧, 별빛이 반짝이고 달님도 말없이 웃으며 촉촉히 젖어 가슴을 사정없이 후벼파겠지. L'etreinte(포옹) - Nathalie Fisher 2017. 9. 10. =해안= |
첫댓글 부러운 신선놀음이시네여 ^^^^
마지막 음악까지 잘 들었습니다.
글로나마 농장 구경도 시켜주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