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사내의 모습에 나도모르게 움찔거렸다. 손가락끝이 떨리고 마디마디 굳어가는 느낌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고작 이말만을 되내이는것밖에는 할수가 없었다.
가녀리디 가녀린 피투성이 여인을 끌어안고 제정신이 아닌 아이작과, 정체를 알수없는 상처투성의 사내가 뒤섞인 광경은
사람이 말을 잃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 막 수습헌터를 벗어난 미승씨가 갑자기 나를찾아온것은 오늘밤이었다.
정신나간 뱀파이어가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일이 잦아져서 정신없이 찾아나서던 중이었다.
그 미친놈은 곱게 사람의 피만빨아먹으면 되는데 환각을걸어 성폭행까지 해댔다.
어찌나 약사빠른놈인지 언제나 손에쥔 모래처럼 나를 놀리듯 눈앞에서 놓쳐버렸다.
오늘밤도 부천의 번화가랑은 조금떨어진 으슥한 골목에서 허탈한듯 한숨을 쉬며 서있을때 누군가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뒤를돌아보니 지나치게 새파랗게 질린얼굴로 미승씨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이작의 전갈을 내게 전했고, 나를 이곳에 데려다 주었다. 그의 공간이동능력은 수습헌터치곤 상당히 매끄러웠다.
말그대로 천부적인 재능이라 할만했다.
그의 얼굴이 왜 새파랗게 질렸는지 짐작할만한 광경이다.
온통 새빨란 피와 비릿한 쇳내가 자욱한 집안,마치 「제임스 휴버티가 일으킨 맥도날드대량학살」현장 같았다.
(「」역자 주- 제임스 휴버티는 미국의 총기난사 대량 학살범이다. 그는 1984년7월18일 반사회적인 감정을 주체못하고 평화롭게
가족들이 즐겁게 식사를하던 맥도날드 안으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댔으며 그가 사용한 무기는 반자동소총,9밀리권총,12게이지 산탄총
이었다. 이사건으로 21명이 죽었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이작-
난 꿈틀거리는 사내를 예의주시하며 다시한번 이름을 불렀다.
거의동시에 아이작이 얼굴을 들었고 광견병이 걸린 개처럼 침을 질질흘리며 광기어린 눈을 부라리며 사내가 몸을일으켜 나를 덮치려는듯
달려들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무기가 없는 인간이 취할수있는 가장 방어적인 자세인 몸을 웅크리고 양팔로 얼굴로 가린채 바로찾아올
공격의 고통을 예상하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1초,2초,3초...
식은땀을 흘리며 공격을 기다렸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팔을풀어 정면을 응시하니, 어느새 내앞으로온 아이작이 정체모를 사내의 뒷덜미를 강하게 부여잡아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덕분에 그리크지않은 그 사내는 발이 약간들려 교수형을 당하고있는 누더기인형처럼 보였다.
매달린 사내는 꺽꺽거리며 허우적댔지만 , 아이작은 손의힘을 풀생각이 전혀없어보였다.
사내의 입에선 흘리는침이 점점 많아지더니 곧 거품이 일었다. 눈위 흰자위만을 잠시 보이더니 정신을 잃은듯 온몸이 축 늘어졌다.
아이작은 그사내를 피투성이의 여인옆에 조심이 눕혀놓았다.
피투성이의 그녀의 옆에선 미승씨가 하얗게 질린채 손을 파르르떨며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내가 듣기론 그는 31살의 외과의사라고 들었다.
외과의라면 수 많은 수술을 할것이며, 피를 두려워 하지도않을것이고,교통사고나서 형체를 알아보지도 못할 환자도 종종 봐서
처참한 인간의 모습에 많이 적응되었을 테지만, 아무리 경험이 많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의사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전혀 경험치 못한 부분이다.아직 그는 신입헌터이다보니 경험이 거의 없어서 매우 힘이들것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이상황에 토악질을 하지않았다는 점이다. 역시 의사는 다르다고 할수 있었다.
-소용없어 수는 더이상 버티지 못해-
비가와서 뒤틀리는 나무처럼 비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아이작이 중얼거렸다.
-지혈..지혈만 할수 있다면 살릴수 있을거 같아요..일단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 그리고 깨끗하고 커다란 천도 필요해요-
미승씨가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소용없어-
그보다 더 단호한목소리로 아이작이 말하였다.
-지금 입씨름할 시간이 없어요! 영화씨가 날좀 도와줘요..-
미승씨는 아이작의 말은 무시하기로 마음먹은듯 분노가 섞인 말투였다.
-늑대인간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아, 설사 뱀파이어의 피가 있다하더라도 그녀는 너무오래 피를 흘렸어-
아이작이 절망에 빠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미승씨는 아이작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믿을수 없다는표정으로 내얼굴을 쳐다보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지만, 아이작의말이 틀린것이 아니었기때문에 고개를 숙인채 아주약간 끄덕였다.
-말도안되는 소리하지 말아요 난 의사입니다, 내가 살릴거예요-
미승씨는 이번엔 나까지도 무시한채 그녀의 몸에 들러붙은 옷조각들을 조심스럽데 걷어냈다.
그때 누워있던 여인의 이마가 아주작게 꿈틀거리더니 가늘게 눈이떠졌다.
-수!-
아이작에 그녀에게 달려가 엎드리며 불렀다.
아이작과 수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언제나 하얗고 까만머리가 예쁜 수를 상상하곤 했는데, 이런모습으로 만날줄이야
가슴이 먹먹했다.
-아..이..작..-
그녀가 힘겹게 입을열어 단어 하나하나를 내뱉을때마다 입에서 피가 쿨럭거리며 베어나왔다.
-미..안..해요..당신..지켜주지 못했어..요..모두를..잘..부탁..해..요 미승..나를위해..애쓰지..마..난..틀렸어-
그녀의 안타까운말에 두사내는 아무말도 못한채 굳아있을 뿐이었다.
미승은 자기가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버거웠던지 집밖으로 뛰쳐나갔다.아이작은 수의손을 부드럽게 잡고 있었다.
-수..내가..나야말로.. 지켜주지못해 미안해..-
-아..이..작..나의..태양..나의..영혼..당신과..행복했..어요..-
-수..-
-사..랑..해..요-
힘겨운 그녀의 유언이 끝났다.
마치 비디오 정지버튼을 누른것처럼 수와 아이작은 한참을 서로의 손을 잡은채 멈춰있었다.
처참하고 비극적이고 너무나도 시린 이별의식이었다.
눈물이 날것 같았다. 하지만 참아야했다.내가 지금해야할일은 우는것이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이 상황을 해결해야하는것이다.
얼굴을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눈물을 참는다는것은 쉬운게 아니다.아래턱이 파르르 떨렸고 목구멍이 따끔거렸다
-영화-
차분해진 목소리로 아이작이 나를불렀다.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난 한방울의 눈물도 흘리진 않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진것같은 느낌이었다.
-부탁이 있어요..-
아이작이 말을 이었다.
-난, 그녀를 곧 묻으러 가야해요, 그리고 그녀를 지켜야해요..그러니 이녀석 내아들을 도와줘요-
아이작은 두번째 손가락으로 쓰러져있는 사내를 가르켰다.
역시나, 제일 상상하고 싶지않은 관계였지만 그렇지 못했다.
-어떻게 된거예요? 누가 수를 이꼴로 만들었죠?아까 베로니카가 나가든데 그녀 짓인가요?-
참고 또 참는데도 목소리는 게속 울먹거리듯 떨렸다.
-아니...수를 죽인건..내 아들이예요..그녀석이 수를 공격했어요..-
아이작은 장미가시를 씹어삼키듯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뭐...라 고요?-
너무예상치 못한 말이라 눈알이 밖으로 굴러떨어질듯한 표정이 되었다.
아이작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작, 자세히 말해봐요 그래야 내가 당신을 돕죠-
-그게다예요 더이상은 없어요-
- 오..아이작 당신이 슬픈건 알지만, 그렇다해도 진실을 숨겨선 안되요 내가 당신을 도우려면 진실을 알아야해요
당신이 원하는건 저기누워있는 당신아들이 자신의 엄마를 공격했던 기억을 지워달라는 종류일거 알아요, 당신의
성격상 그럴테니까요..하지만 난 그럴수 없어요..아들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진실을 은폐한채 속죄도 없이 살아가게할순
없어요..-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싸가지없는년이다. 위로의말은커녕 추긍이나 하다니. 처음으로 내자신이 싫어지는 느낌이다.
-영화..-
애원하는듯한 목소리로 아이작이 내이름을 불렀다.
-아이작..진실을 말해요-
그는 한참 말이 없었다.
-베로니카의 짓이 맞죠?그녀는 당신에게 집착했으니까요-
안타까운마음때문인지 자꾸 조바심이나서 내가먼저 말을 꺼냈다.
-다 내 잘못이예요-
-아이작..제발..이러지 말아요..숨긴다고 해결되지 않아요..당신의말대로 이대로 내가 최면을 걸면?그걸로 끝이날것 같나요?
당신의 아들이 또 위험해 질수 있어요..방법을 찾을려면 진실이 필요해요..말하지 않겠다면 나도 도와줄수 없어요'
명치에서부터 자꾸 화가 치밀어 올랐다.
-베로니카가..내 아들에게 자신의 피를 체내에 주입시킨것 같아요..그녀는 오늘 우리집에찾아왔었어요..
잠시 할말이 있다며 나를 문앞으로 불러냈어요
베로니카는 분명히..내앞에 있었는데..저녀석이 갑자기..변하기 시작했어요.수는 아들옆에 있었을 뿐이었는데..
갑작스런 종족의 피는 혼혈들을..본능의종 으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아들을 말릴방법이 없었어요..내가 내손으로 저꼴을 만드는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촛점이흐린눈을 멍하게 정면만 응시한채 마치 녹음된것처럼 무미건조하게 말하였다.
난 한쪽구석에 누워있는 그의 아들을 보았다.
변신의 탓도 있겠지만 옷은 모두 찢어져 있었고, 옆에있는 수 만만치 않게 상처를 입었다.
난 눈을감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혹시 베로니카가 뱀파이어랑 같이왔나요?-
나는 아까 베로니카와 함께나간 검은머리의 사내를 생각하며 물었다, 그가 뱀파이어라면 베로니카가 움직이지 않아도
아들에게 피를 주입시킬수 있었다.
아이작은 눈썹을약간 찡그린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그렇다면 그 뱀파이어는 베로니카를 물어 피를 먹은뒤..
당신의 아들을 물어 베로니카의 피를 주입시킨것일거예요..-
뱀파이어는 한번먹은피를 몸속에 잠시동안 저장해놓을수 있었다.마치 움직이는 수혈팩과 비슷했다.
그와난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수를 이제 묻어야해요.. 그녀가 너무 추울거예요-
그가 얼빠진 사람처럼 입을열었다.
-아이작..정말..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힘을내야해요..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참..당신의 아이는 4명이잖아요..다들 어디갔죠?-
-막내와 셋째는 학생이라 학교근처로 가느라..삼촌집에 있어요 둘째는 군대에 갔어요 이제 곧 제대 할거예요-
-그럼, 첫째를 제외하곤 전부 외지에나간지 1년이 넘었군요? 그 사실을 아는건 아무도 없을테고요..-
-그래요..첫째만 얼마전 신문사에 취직해서 이집에서 출퇴근을하며 일을 다니고 있었어요..-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정체를 안다고 했죠?-
-수는 늑대인간인 나를 하나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니까..-
그이 얼굴에 잠시 미소가 보였다. 그저 눈물을 삼키기위해 입꼬리에 힘을준것뿐일지 모르겠지만..
-아이작..말해줘서 고마워요..내가 도와줄게요 베로니카에게 이일을 갚을수 있도록-
-영화.부질없는 짓이예요.. 난 그런걸 원하지않아요..수도 마찬가지일거계요..-
-아이작...-
-영화, 이제 내부탁을 들어줘요 시간이 없어요-
-좋아요..말씀하세요 내가할수있는건 뭐든지 하겠어요-
그는 머뭇거리며 한참을 뜸을들였다. 이건 분명 좋지않은 징조였다.
-저녀석의 기억을 바꿔줘..전부-
-어렵지 않아요 있다 정신이 들면 잠시만 잡아주고 있어줘요..그럼 오늘일은 몽땅지울게요..수의일은..그냥..음..
사고..라고...-
-오늘일뿐 아니라 나에대한 기억도 바꿔줘요-
-바꾸..라뇨? 어떻게?-
-나를..원망하게해줘요..-
-무슨소리인가요?아이작 당신을 원망하게라뇨?어째서요?-
도저히 이해하지못할 소리에 내이마는 구겨질것처럼 이그러졌다.역시나 좋자않은 징조는 틀리지 않는다.
-영화..난 수의무덤을 만들어 평생을 그곁에 있을거예요..이제 아이들앞에 나타나지 않을생각이예요..-
-아이작!그게무슨소린가요? 당신이 없어지면 어쩌라구요..당신의 아이들은 누가 지키라구요?-
-나랑있으면 위험해질 뿐이이예요..-
-그런..그렇다고해서 어떻게..-
-부탁해요 영화, 나를 도와주는거니깐 내말대로 해줘요...-
-알았어요..당신이 진실을말하면 내가 할수있는 무슨일이든 하기로 했으니까요..-
가족을 잃은자의 확고함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해줄수 있는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것 뿐이다.요하임도 그랬으니깐.
-영화..늑대인간인 아버지가..모두를 버리고 떠나갔다고...같은 늑대인간을 찾아 떠나갔다고 최면을 걸어줘요
그래서 수가 슬픔을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생각할수있게요..사고라고 생각하게하면 지금의 이상황이
기억이 날지도 모르니까요..옳다곤 할순 없지만..
난 그애들을 모두 숨겨놓을거예요..
내가 내 자식들을 부끄러워하며 그들을 고립시킬것 이라고 이녀석에게 기억을 만들어줘요..다른녀석들도 곧 불러들일거예요
이녀석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 받게 되겠죠-
-아이작..이건너무..말도안되요-
-부탁이야 영화 이렇게 해줘요..그들이 늑대인간을 증오하게 해줘..더이상 날 찾지않게 해줘요..이녀석들을 지킬수있는건
이방법밖에 없어요..슬프게도 그들은 평생 위험속에 살수밖에 없잖아요..항상 경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나에대한 증오심을 잃지않도록..그렇게..자신들을 지킬수 있도록..-
그는 말이끝나기가 무섭게 수의옆에서 엎드려 누워있는 큰아들의 몸을 일으켜 앉히고는
양팔로 아들이 팔을 못움직이도록 상체를 꽉잡고 다리로 허벅지를 누른채 내게 눈짓을 보냈다.
아이작이 점점 세게끌어안자 고통에찬 숨소리를 내며 아들이 눈을떴다.
그는 몸부림을치며 빠져나오려했지만.아직 변신도 제대로 되지않은 모습으론 늑대인간 최강의전사 아버지를 이길수 없었다.
난 망설였다.이건 분명 올바르지도 최선을다한 답이 아니었다.
하지만 처참하게 짖밟힌 영혼이 나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혼란은 나를 점점더 망설이게 만들었다.
-영화 어서요!-
아이작이 재촉했다.갑자기 아들이 몸을 뒤틀더니 한쪽팔을 잡아빼서 내 오른손목을 움켜쥐었다.
길게자란 손톱이 파고들면서 차가운 고통이 뒤덮였다.
그난 내팔을 잡아끌어 물어뜯을기세로 내 오른손은을 응시했다.화상자국이 따끔거렸다.
위험한 상황에 본능적으로 아들과 눈을 마주치고 최면을 걸었다.
최면에걸린 그는 사지가 쫙 펴지더니 내손을 놓고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아이작은 서서히 손을풀어 그를 똑바로 눕혔다.
누워있던 그는 1분도 안되어 인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하였다.175정도 되어보이는 키에 아버지를닮은 짙은 밤색 머리의 사내였다.
한번변신한 늑대인간 혼혈들은 보통의 늑대인간들처럼 키가 커진다.
아이작만해도 2미터넘짓한 키의 소유자이다. 그역시 내일아침눈을뜨면 훌쩍 커있을것이다.
난 꽤 머리가 좋은 최면술사이므로 아이작이 놓친 이부분까지 생각해서 최면을 걸었다.
남자들은 30살까지 성장한다고 얼핏 들은듯해서 요 1년사이에 키가 훌쩍컸다는정도로 최면을 걸었다.
-고마워뇨 영화-
그의 안타까운 인사가 내 가슴을 후벼팠다. 절대 감사받을일 따위가 아니다.
-이제 어떡할건가요 아이작?-
-인적이 드문곳에 마련해준 집이있어뇨..나중에 식구들이 모두모이면 살려고 마련해둔곳이었죠..그곳으로 아이들을 숨길거
예요,큰아들은 오늘밤 그곳에 옮겨 놓을거고-
-도와줄게요, 혼자서 모두할순 없어요..공간이동을 잘하는 헌터가 있으니 그녀를 부르면 아들은 금방 옮길수 있을거예요
그동안 당신은 수를...그녀를...잘..보내주세요 난 여기를 치울게요-
묻으라는 표현은 쓰고싶지 않았다.
-아니야 영화, 이제 그만 가도돼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
-혼자서 어떻게 하려구요?-
-혼자..있고싶어요-
이런..할말이 없었다.사랑하는이를 잃은 남자가 혼자있고싶다는데 땍땍거리기만한 19살짜리 여자애는 소용이 없을것이다.
-알았어요..아이작 제발 혼자 모든걸 짊어지지말아요..내게 꼭 연락해주세요-
-그렇게 하도록할게요-
그는 수를 응시한채 젖은 낙엽같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밖을나오니, 빌어먹을 하늘은 유난히 맑았고 밤하늘엔 소금결정을 뿌려놓은듯 별들이 반짝였다.엿같은날이군.
아아작과함깨 수의 무덤을 찾아갔다.
그의 움막에서 겨우 10미터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키가큰 나무들이 짙에 우거져 있긴했지만, 나무들사이로 가장많은 햇볕을 받는 양지바른 곳이었다.
-오랜만이예요 수-
무덤에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가말하였다.
아이작과 나는 30분정도 말없이 수의 무덤가에서 서서 그녀를 어루만지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무덤에서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고 ,아이작은 숙소로 돌아갔고 난 형제들이 있는집근처로 가기위해 주희를 부르기로했다.
핸드폰을열어 번호를 찾다가 문득 내가 한푼도 없다는걸 알았다.젠장
염치없지만 윤후몰래 유진이를 불러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요즘한창 공간이동술을 수련하고 있는중이었다.
윤후몰래 다른헌터들과 정보 교환수단으로 쓰라고내머리카락을 한줌 쥐어준적이 있었는데, 역시 난 선견지명이 있다.
유진이는 부른지 5분도 되지않아.보라색남방에 청바지 검은색 가디건 차림으로 나타나 웃어보였다..
-영화씨 아침엔 말도없이가서 놀랬아요-
-내가언제 한두번 그랬나?-
-그것도 그렇네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윤후가 괴롭히거든 내게말해 그녀석정돈 새끼손가락으로 이겨줄수있어-
-괜찮아요 선배가 나름 잘 대해주고 있어요-
-퍽이나-
그녀가 예쁜미소를 지어보였다.
-저 어디로 갈까요?-
긴장한 표정으로 내게 말하였다.
-가만있아봐...아 여기있네..-
가방을 뒤적거려서 휴지에 잘싸서 카드용지갑에 넣어둔 머리카락들을 찾아냈다.
그집에서 일할때 방청소를 하면서 도련님들의 머리카락을 모아놓은것이었다.
왜 모았냐고 묻는다면, 쉽게말해 버릇같은것이다.이일을하다보면 개미발톱이라도 필요할때가 있다.
-한올이면 되겠지?-
난 가장긴 머리카락을 그녀앞에보이며 물었다
-가능할거예요..-
자신없는 목소리였다.
-아참..저도 따라가나요?-
-아니 나만보내주면돼-
-그렇군요-
왠지모르게 실망하는 목소리였다. 내가 의아해하며 처다보았다.
-아..선배님은 사건현장같은덴 잘 안데리고 다니시거든요..이론공부나 열심히 하라면서..전 행정부나..교육부에
어울릴거래요..-
꽤 상처받은 목소리였다.
이윤후 이자식 나는 일을하다 다쳐도 쳐다도 안보더니 좋아하는여자는 위험해질까봐 꽁꽁 숨겨놓는거냐?
뭐 그래도 너의의도와는 상관없이 상처준 모양이군. 꼬숩다 이녀석아.
-다음에 데려가 줄게 약속해..이번일은 사건이라기보단 개인적인 조사같은거라서말이야..
그냥..공간이동술을 연습하는거라고 생각하면돼-
-네 알겠어요-
-참 근데 유진이너 설마하니 머리카락 주인의 몸위로 날 보내면 안된다?-
-노력해 볼게요-
그래 참 믿음직 스럽구나.
그래도 지금은 이방법밖에 없었다.난 지금 돈이없었고 이윤후에게 부탁하면 절대 안들어줄것을 알기때문이다.
그녀는 나를 그집근처의 숲속으로 보내주었다.
아직 수련중이라 공간이동 간격을 조절하지 못하기때문에 생각보다 멀리 나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엔 이것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되는것이었다.어느도련님 머리위로 떨어졌다면 상상조차 하기싫다.
그나저나 이숲은 별로 좋지는않다. 베로니카를만나 뒤질뻔했던 장소는 처다보는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래도 아직 훤한 대낮이다보니 마음이 편했다.
나의일은 밤을 가르며 하는것이지만 그렇다고 밤이 익숙하고 편하다는것은 아니다.
인간을 햇볕을 받아야 편안하고 안정감을느끼는 존재이지 않은가.
주위를 둘려봐도 경계할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난 오늘 용기를 쥐어짜내어 조금멀리보이는 저집에 당당히들어가 살펴볼 작정이다.
핑계거리가 있냐고?설마 그럴리가.그냥 무작정 가는것이다.이제 그들이 누구인지 알았기때문에
오지말래도 찾아가서 상관을 좀 해야겠다.
3월의 향가가 매우 감미로웠다,
너무 감미로와 취해버린것일까?한발 내딛자 몸이 휘청이더니 하늘이 빙빙 돌았고 난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우어 진짜 완전 대박 소설! 추천방에서 보고 왔는데 정말 묘사도 짱이고ㅠ^ㅠ 책내셔도 될 것 같아요 진짜! 어서 삼형제를 보고 싶네요!!
답글 감사드려요~^^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삼형제들도 곧 나올거예요~계속 지켜봐 주세요~^^
.... 바뀌엇어요 연재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