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비 7월 전망 변동(p).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대전 집값이 완만한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하락 흐름을 탄 세종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주택공급자 즉, 건설사가 판단하는 주택사업 경기지표는 대전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시장에 경고음을 발신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올랐다. 전국 평균(0.26%)보다 낮다.
대전 아파트값은 올 초 0.40%대를 넘나들며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5월 셋째 주(0.26%)부터 다소 기세가 꺾인 채 0.20%선 안팎을 맴돌고 있다.
대전 전셋값은 대체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 연초 0.50%에 달하는 가파른 변동률은 4월부터 진정 기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견조하다. 이달 첫 주 상승률은 0.22%(전국 0.19%)로 전주(0.16%) 대비 보폭을 키웠다.
대전 자치구별로 서구(0.29%)는 탄방·관저동 등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대덕구(0.25%)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촌·대화·법동 위주로, 중구(0.22%)는 용두동 등 교육환경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불장'을 지나 올해 열기가 누그러지며 5월 셋째주(-0.10%)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섰던 세종 집값은 불과 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7월 첫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1%다. 높은 매물 호가로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조치원읍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가격 상승률은 올 초 1.78%에 이르는 고공행진을 하다 3월 첫째 주 0.16%로 곤두박질치더니 4월 셋째 주(-0.02%) 극적인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후 이달 첫주(-0.12%)까지 12주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신규 입주 물량 여파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업체들이 바라보는 사업 경기 기대감이 지방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꺾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92.5로 전달(113.0)보다 20.5포인트 떨어졌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건설사가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HBSI 전망치는 대전의 낙폭이 가장 컸다. 6월 126.3에서 이달 90.4로 무려 35.9포인트 빠졌다. 세종도 100.0에서 7.2포인트 하락한 92.8이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대구는 전달(92.5) 대비 15.9포인트 떨어진 76.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부산 역시 108.3에서 86.3으로 22.0포인트 추락했다.
주산연은 "지난 3개월 전국 HBSI가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방광역시와 지방도 지역까지 주택사업경기 기대감이 크게 개선됐으나 7월 들어 흐름이 전환했다"며 "지방은 주택사업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주택공급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