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포근한 2월. 여기저기에서 매화가 피어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입춘이 지나면 피기 시작하는
통도사 자장매를 보러갔다. 산문앞에 차를 세우고 무풍한송로를 걸었다. 일주문까지 약 1㎞ 거리의
무풍한송로는 2018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아름다운 숲길이다. 수백년 된
소나무들이 마치 춤을 추듯 어우러진다하여 이름붙었다. 차로 갈 수도 있지만 그길을 포기하는 것은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일주문 앞에 있는 수양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다. 천왕문을 지나 오른 편에 홍매와 분홍매가 서있다. 분홍매는 아직 거의 피지
않았지만 홍매는 대부분 꽃잎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홍매는 화사하고 분홍매는 기품있고 단아하다.
영각 앞에 있는 자장매는 만개했다. 자장매는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해 심은 매화나무로
율사의 이름을 따서 자장매라 부른다고 한다. 수령 370년 된 홍매인 자장매는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대웅전 오른 편 돌담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매화나무 세 그루가 서있었다. 아직은 어린 나무로 보였지만 한창
예쁜 꽃을 피우는 중이었다.
통도사 17 곳의 암자중 야생화와 된장으로 유명한 서운암으로 올라갔다. 된장도 살 것이다. 장독 항아리가 줄지어 서있다.
삼천불전도 구경했다. 매향이 흐르는 절집은 포근하고 운치있었다. 복주머니처럼 이쁜 금낭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
오면 다시 서운암을 찾으리라.
** 2월 16일. 매화개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