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면바지에 라운드 니트나 깔끔한 긴팔 면 셔츠만
잘 입어도 갠춘하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네요.
그런데 옷장 거울에 비추인 제 모습은 그냥 동네 할배 ㅋㅋ
그 이후로는 상의는 꼭 자켓을 챙겨서 입어요
물론 겨울에는 아무리 추워도 뚱땡이가 되고 마는
못난이 패딩은 '엔간'하면 안 입게 되었네요
고급져보이는 자켓에 체크 머플러 그리고 때깔 좋은 셔츠로
멋을 내면 왠지 없던 자신감이 생기고 좋네요. ^^
오늘은 여친을 위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도심 데이트를 기획했죠 ^^
점심에 반갑게 만나서 여의도 현대백화점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지하1층 맛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냠냠 해야죠.
그리고 3호선 지하철로 경복궁역으로 이동해서
경복궁과 고궁 박물관을 관람하고
또 삼청동 문화거리와 북촌마을을 살방살방
걸으면서 요기조기 구경 다닐려구요
그러다 배고프면 분위기 좋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어야죠. 배불리 먹고나면 안국역으로 내려와
까페 어니언에서 얼그레이차나 말차라떼를 마시고
즐겁게 돌아오는 그런 일정을 짰네요. ^^
몇 년전 까페 어니언에서 만났던 몇몇 분들은
탈퇴하거나 이제 활동을 접은 것 같아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어떤 분이 올린 글에서 그 또한 “시절인연”이니 아쉬워 하지말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런데 화요일에 관람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나오던 “키리코”씨가 자꾸 떠오르네요.
젊은 시절 머릿두건을 멋지게 쓰고 고깃배를 솜씨있게
몰아서 높다란 파도를 헤쳐나가던 간지가 좔좔 흐르던 그 모습. ㅋ
그리고 큰 물고기를 잡아서 커다란 마체테 칼로 능숙하게 자르고
냄비에 맛난 생선 스튜를 끓여 주인공에게 건네던
그 당당하고 아름답던 “키리코”상이
현실세계에서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담배를
구걸하는 모습이라니…
세월은 참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그럴수록 더 멋지게 차려입고
아직은 한살이라도 더 젊은 시절 여친과 함께
예쁜 추억 많이 "맹글어" 볼께요 ^^
여러 회원님들도 방구석에서 쓸쓸하게 이 가을을
보내지 마시고 멋지게 차려입고 당당하게 이런저런 모임에
다니시면서 좋은 인연을 찾으시기를 응원 드려요.
* 영화 포스터
불에 타서 날개가 꺽인 늙은 펠리컨의 죽음
엄청 큰 파도를 헤쳐나가는 간지 좔좔 키리코씨 ^^~ 멋져부러 ㅋ
죽음의 바다
무덤의 주인 ?
산실의 저주 ?
맨 오른쪽이 현실세계의 늙어버린 호호백발 키리코 할머니.^^
나의 키리코 씨를 돌려줘 ㅜㅜ
첫댓글 남자는 자켓 ^^ 오늘 입고 갈 가을용 블루 스웨이드 자켓이죠 ㅎㅎ
도심 가을정취속 데이트하며 자존감을 한껏 높여볼께요 ^^~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보내셔요
멋스러운 옷은 스스로의 만족과 자신감을 갖게하죠^^
남자의 패션은 다양하나 자켓과 코트만하게 없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사진의 자켓 이쁩니다.
좋은시간 되세요^
@현규 네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아직은 젊다고 스스로 믿고 자신감 있게 입고 다니겠습니다.
솔직히 조금 더 나이들면
입기도 부담되는 지라...
여튼 영화보면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참 그렇더라구요.
그럴수록 더 깔끔하고 단정하게 잘 차려입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규님께서도 좋은 자켓과 코트로 멋내시고 멋진 분 만나셔서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멋쟁이 은철님 여친분과
행복한시간 보내세요~~
네 칭찬 감사드려요 ^^~
일산 피크닉 벙개때 뵌게 어제 같은 데 벌써 2년이 지났네요 ^^~
여친과는 삼청동에서 즐겁게 데이트하고 만두전골로 식사를 같이 했네요 ㅎㅎ
그리고 커피랑 팥빙수도 먹고 요기조기 구경다녔어요 ^^~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미니지영님도 아름다운 가을날 기쁜일 좋은 일 가득하시기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