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품에 안기어
2003년 8월1~2일 날씨 :맑음
백두산에 기운이 백두대간을 타고 흘러와 마지막에 영롱하게 맺힌 지리산 1.915m
영호남 땅 800 여래에 뻗쳐 민중의 삶을 지탱해 주는 삶의 터전이다.
3개도 5개군에 걸쳐있는 지리산은 백제문화와 신라문화권의 구분이
지리산 굵은 줄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리산(智異山)은 글자그대로 풀면 지혜(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많은 산(山)이라고 한다.
지리산은 너른 품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47호)에 신라때 최치원이 쓴 비문에 나오는 지이산(智異山).
백두산의 맥이 흘러 왔다고 해서 두류산(頭流山).
불가에서는 문수보살의 도량이라 하여 문수사리(文殊師利)에서 유래한 지리산(地利山).
이성계가 기도 드릴 때에 지리산에서만 소지가 타오르지 않았다고 해서 불복산(不服山).
현대에는 빨치산의 소굴이라 하여 적구산(赤拘山).
그러나 난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이라고 하고싶다.
어머니란 배반이나, 억압이란 단어와 완벽히 무관하며 한없는
포용과 관용과 용서의 화신이기에 ..
어머니란 누구인가?
어릴 적 한 이야기가 있다.
아들이 풍습에 따라 어머니를 고려장 하려 지게에 업고 밤길을 나섰다.
자는 듯, 죽은 듯 앉아있는 어머니.
깊은 산 속에 들어간 아들은 어머니를 내려놓고 땀흘리며 돌아간다.
그런데 반짝이는 무엇인가 일정한 간격으로 산굽이를 돌아 계곡건너 자기 집까지 보이는걸 보며
그때야 깨달았다.
어머니가 아들 어두운 밤중에 길 잃을까 싶어 하나씩 흰 조약돌을 떨어 뜨려두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이런 존재다.
지리산은 어머니 산이라고 난 부르고싶다.
지리산을 여러 코스로 올라 가 보았고, 구간을 나누어 종주도 해보았지만여유롭게 비박을 해가며 지리산을산행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과 차편이 잘 맞아주질 안 했다.
마침 인터넷동호회 친구들이 남원을 들려 지리산을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틀 전 날 남편과 딸아이에게 허락을 받았다.
비박을 해야하므로 침낭은 빌리고 밑반찬과 약간에 의약품을 준비했다 .
31일 밤 7시에 남원행 버스에 몸을 싫고 밤 9시 남원에 도착했다.
에필님이 마중 나와 계셨고, 낯선 남원 역에서 서울팀을 기다린다.
01:30분 서울팀 도착
성삼재로 향해 가는 가슴은 너무 벅차고 감격하다.
에필님은 우리 일행을 내려주고 백무동으로 차를 가지고 가신다.(하산지점이기에..)
성삼재 고개에 내려서니 싸늘한 밤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모두들 배낭에 분담한 물건들을 넣고 노고단으로 향한다. 배낭 끈을 조이며 첫발을 내딛는 순간,
아무 사고 없이 지리종주를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노고단에 밤하늘은 별과 은하수로 가득하다.
저별은 어느 별이기에 저렇게 붉은 색일까?
수많은 별들을 보고 가노라니 다른 세계에 온 듯하다.
그런데 앞장서 가시던 솔향님이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 앉으신다.
등을 두드려 드리니 아파 어쩔 줄 모른다.
아마도 체하신 것같아 손가락을 따자고 했더니 기겁을 한다.
여기서 돌아갈 수도 없는 일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등을 두들겨 10개에 손가락을 찔러주었다.
붉은 피가 솟아나는 게 내 손등까지 타고 내려온다,
소화제도 잡수시고 좀 쉬시더니만 이젠 살겠다나???
하하~~~~~~
산장까지 가는 길은 잘 정돈된 돌 계단길들..
저 아래로 돌아오면 흙길을 밟을 수 있지만 새벽에 헤드랜터불을 키고 오기에 편한 길을 택했다.
산장에 도착하니 많은 산행할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우리 일행도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찹쌀밥을 얼려왔더니 눅진 하게 녹아 아주 먹기에 좋았다.
라면에 찹쌀밥을 말아먹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 마시고 노고단을 향해 오른다.
돌계단이 싫어도 노고단을 향해 올라간다.
야생화 꽃이 새벽이슬을 맞고서 생긋이 웃으며 날 반겨준다.
여명이 밝아오고 새들은 지저귀며 날 반기는데 순간 모든 별들은 사라졌다.
노고단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운해는 정말 장관이다.
작품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다.
8명의 우리 회원들은 무사하게 산행하기를 바라며 산 빛 구호를 외치며 출발했다.
돼지평전까지는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산행길.
한숨도 자지 못한 육신이지만 모두 모두 발걸음이 가볍다.
임걸령 샘터에 다다랐을때에는 아침을 준비하여 드시는 산 행인들이 많았다.
샘물 맛이 지리산에서 제일 좋은데 맛을 보지 못하고 통과한다.
진달래가 피는 봄에 오면 멎진 터널 등산로일 것 같은 산행길.
반야봉의 아름다운 두 봉우리를 오르고 싶었는데 모두 그냥 통과 하쟌다.
에~~~~공 ~
전에도 가지 못했는뎅....
반야봉을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삼도봉에 다다르다.
경상도와 전라남북도의 경계가 만나는 봉우리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냉커피를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커피 맛이 일품이다.
남자회원들은 메실엑기스나, 포도 엑기스를 마시고
멎진 폼을 잡고 사진도 찍어본다.
이제부터 길고도 지루한 나무 계단을 걸어 뱀사골 산장을 지나 토끼봉에 다다른다.
토끼봉에서 부터는 모두 총각 샘을 찾아야 한다고 눈과 발이 바쁘게 움직인다.
점심을 총각 샘에서 먹기로 되어있으니...
앞서가시던 오늘에 셀파 에코 님이 쉬고 계신다.(짐을 너무 마니 지고 계셔서 불러진 이름)
배냔 무게가 35Kg은 넘어가지 싶다,
우리 산 빛에 3대 캡틴 이 신데 오늘 셀 파가 되고 말았다.
휴식을 취하며 과일을 먹고 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매가 지나가는데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복숭아를 권하면서 몇 학년인가 물었더니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란다.
신발부터 등산복 까지 모두 갖추고 산행을 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우리 일행은 총각 샘을 찾아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고 있다.
시원한 물맛은 냉장고에서 방금 커낸 물맛과 동일하다.
된장찌개와 밑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데 이게 바로 꿀맛일까?
번개총무님에 요리 솜씨는 소림사주방장,
1시간 휴식후 출발하기로 하고 모두 오수를 즐긴다.
한숨도 자지 못하고 03사부 산행을 했으니 잠이 오겠지.
예쁜 안나님은 꿈까지 꾸며 낮잠을 주무셨다나?^*^
티슈로 닦아내고 물에 살짝 헹구는 설거지를 했다.
모두 다시 배낭을 꾸리고 명선봉을 지나 연화천 산장에 다다르니 시골 장터에 온 것 같다.
쓰레기는 집합장소에 버리며 보는 풍경은 제각기 다른 모양새로 휴식을 취하는 이,
식사하는 이 양치질하는 사람, 발을 벗고 샘에 서 있는 사람.
초보인 듯한 일행이 갈 길을 산장 주인에게 물으며 투덜대지를 않나?
산 속에 풍경치고는 이색적이다.
우리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캔 맥을 먹었다.
모두 캔 맥주 맛이 좋은지 얼굴 표정이 화사한 봄날에 진달래꽃 같다
다시 벽소령을 행해 가야한다. 오늘에 비박 장소이기도 하다.
연화천산장부터 육산이라 폭신하니 좋았다. 삼각 봉을 지나서 오전에 만난 두 아이를 만났다.
내가 말을 건내니 쑥스러워 말을 하지 못한다.
백두대간도 했다는데~
엄마가 잘못 가는 것 같았지만 정말 대단한 가족이다.
공주는 생긋 웃고 왕자님인 아들은 듬직해서 좋아 보였다.
잠시 대화를 해보니 포항에서 오셨고, 산하에 글을 훔쳐보기만 한다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 순수해 보여서제가 부탁을 했다.
두 남매에게 ...산하에 산행 기를 올려보기를?
역시 워킹하는게 다른 아이와는 남다른 모습이었다.(강병수.강민주)
먼저 가겠노라며 앞서 걷는다.
형제봉 봉우리에 다다르니 우리 회원들이 쉬고 계신다.
솔향님이 너무 갸련해보여 어깨를 주물러 드렸더니 모두 해달라하신다.
써비스 차원에서 머리 암마를 해드렸다.
하하하. 호호호. 후후후.
잠시 웃음소리가 산 속에 메아리쳐 지나가는 산행인 들까지 즐겁게 원맨쇼를 한 셈이다.
앞장서서 달타냥과 에코 캡틴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대나무로 가득한 오솔길.
너덜 길에 오르락 내리락하기를 여러번 .
벽소령 산장은 짠!쨘!!! 하고 나온다던데 외이리 안 보이는지.
형제봉 옆에서 벽소령 산장에 모습을 보았는데...
벽소령산장에 도착. 빨간우체통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샘물이 산장 한참 아래에 있다 했는데 먼저 가신 에코 님이 물을 받아두셨다.
샘물이라도 물줄기가 수돗물같이 풍부하다고 하신다.
잠시 앉아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올라온다.
솔향님이 걷는게 자꾸 쳐지니 에코 님이 오던길을 다시 가셔서 배낭을 받아오신다.
벽소령에 빨간 우체통에서 한 장에 사진을 남기고 우리는 선비샘까지 가기로 한다.
이유는 벽소령에도 많은 산행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니 선비샘까지 가기로 했다.
오늘밤 비박 장소는 선비샘.
벽소령에서 한 동안 잘 정돈된 듯한 산책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 구간을 가는 동안 내가 원맨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지 않게 웃으면서 가면 산행에는 2배에 행복감이 있기에....
몇 분의 종주기에 서 읽은 이 구간이 긴장되기도 한다
배낭 끈을 힘껏 당긴다.
오르막은 그냥 오르막일 뿐이다.그러나 산은 올라간 만 만큼 내리막이 있다.
주능선을 바라보며 잘 부르지 못하는 노래도 하고 ,
젊쟎은 여인이기보다 번개님 말씀처럼 정신병원에서 가출한 여인 내처럼 웃겨 주며 걸었다.
그곳에서 난 보았다.
내가 정신병원 가출한 여인이 아니옵고, 생활에 활력소를 먹고 마시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엄마 품에 안기어 웃고 놀아 본적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산행로에 웃음 바다가 저 멀리 메아리쳐서 어둡고 힘들며 괴로운 님들에게 보내줄수있다면.
이게 바로 나에 산 사랑일까?
산에 오면 어려운 내이웃이 제일 안타까우니.
난 행복해 ~ 산을 찾아 마음껏 노래부르며 웃고 즐기며 산행할 수 있는 이 기쁨이!!!
드디어 선비샘에 다다른다.
먼저오신 달타냥님이 비박하기 좋은 장소를 잡고 계셨고,
벌써 많은 등산인 들도 비박을 할 준비에 바쁘게 움직인다.
배낭에 무게를 서로 줄이려고 자기 배낭에 들은 음식물을 먹자며 웃고 난리이다.
샌달로 바꾸어 신고 일단 발을 선비샘물에 적셔주었다.
물이 차다가 못해 시리도록 아프다. 대강 얼굴도 씻고,발도 싣고, 양치질도 해본다.
물론 물로만 하는 양치질 해야하는데,
해는 저 산 너머로 넘어가고 어둠이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취사당번인 번개 님은 저녁을 하시고, 삼겹살에 백세주와소주를 합방 시켜 오십세주로 만들어 먹고
내가 가져온 양주로 입가심을 한다.
물론 양주 먹고 낼 산행은 걱정되지만 일단 먹고 보자며 먹었는데....
잠자리가 문제이다.
침낭을 가지고 오시지 않은 k.2님이 오바트로우져만 입고 주무신다더니..
매트리스와 침낭을 에코 님에게 선물 아닌 선물을 받게 한다.
하는 수 없이 내 침낭에 함께 누워 하늘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한다.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날 유혹하고 ,
추워서 덜덜 떨어대는 에코님은 배낭에 있는 옷이라는 옷은 다 꺼내서 입으신다.
난 술탓일까? 옆에 남정네 탓일까? 춥지는 안는데
안나님도 솔향님도 한탄강님도 모두 옆에 누워 잘 주무시는데...난 영 잠이 오질 않아뜬눈으로 날을 샜다.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려다가 어제 찬밥에 라면 먹기로 했다 는걸 생각하고 모두 기상을 시켰다.
벌써 짐을 꾸려 떠나는 이. 벽소령 쪽에서 오시는 산 꾼들,세석 산장에서 오시는 분들.
잠도 없이 부지런들도 하시지.
잠시 집에 공주 학교갈생각이 나지만 핸드폰도 터지지를 않아 마음뿐....
세석산장을 가기전 기념으로 한컷트 찍고 산행시작이다.
완만한 산행길은 새벽에 걷는 우리에게 행복감을 더해준다.
걷고 또 걸어 칠 성봉을 지나 영신 봉에 다다르니 멎진 운 해가 날 유혹한다.
어제 만난 남매가 벽소령에서 비박을 하고 다시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본다.
뒤돌아본 반야봉은 내 궁둥이보다 더 예쁘고 , 힘든 계단 길을 올라서니 .
계단에서 내려본 백무동 계곡은 너무 산새가 깊어 보여 지난 종주 때가 잠시 스친다.
멋모르고 하루 동안 성삼재에서 세석산장까지 와서 헤드랜터를 들고 한신계곡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을 했던 그 날이..
세석산장에 다다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샘터에가서 물을 길어왔다.
어쩜 산속에 물들이 이렇게 시원할수가?
세석산장 부근엔 많은 야생화꽃과 나무 들의 설명이 상세하게 쓰여있다.
유독 보기 드문 노란재 나무를 발견 했다.
나무를 태우면 노란재가 되고,
물에 개어 쓰면 물감 대용이 되기도 하고.
초여름엔 백색꽃이 피고.
가을엔 군청색에 열매가 맺으며
화살모양의줄기와 잎은 박쥐모양의잎이라는 노란재 나무가 신기했다.
어느덧 즐겁게 산행하다보니 장터목산장에 지붕이 보인다.
아직도 산장은 보수 공사 할 곳이 많이 있는지 철기둥이 있었고,
여기저기 공사할 준비인지 공사 끝낸 흔적인지...
장터목에 많은 산 행인들은 점심 먹기에 바빴고 ,
우리도 맛있는 부대찌개와 새로 지은 밥으로 3공기씩 비워댄다.
그러나 우리에게 짐꾼은 입맛이 없다고 물에 밥을 말아 대충 먹으니 또 걱정된다.
안돼요?
몸살나도 하산해서 나유? ( 나의생각)
찐한 커피까지 한잔 씩 마신 우리는 낼 비 온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천왕봉을 다녀온 후 바로 하산하기로 약속을 한다. ( 비구름이 몰려온다)
솔향님 배낭에 물만 3통 넣어 가지고 배낭은 장터목에 두고 모두 오늘에 하이라이트 천왕봉을 향하여~
몇 번을 와보았지만 새벽에 만 올랐기에 오늘은 해가 떠있는 천왕봉이 새롭다,
어린 아이부터 초등학생. 남녀노소할 것 없이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 많은 산행인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손을 잡고 건강하세요.?
착하다.! 예쁘다.@@@@
부모님 손에 이끌리어 오는 어린아이들이 때론 힘들겠지만
산을 통해 무언가 배우고 돌아가리라 나는 믿고싶다.
천왕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날 위로하며 힘내라고 말씀해주시는 아저씨~
어떤 남자아이는 아줌마~ "정상에 가서 입벌리지 마세요."
잠자리가 아줌마 입에 들어갈까 걱정이에요.
정말 청순한 아이에 말이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엔 많은 잠자리가 있었다.
정상석 옆에서 사진을 먼저 서로 찍으려고 다툴 정도로 분주했다.
아~~정상이야 .
이곳을 오기 위해 약 30km를 걸어 왔단 말인가?
봉우리를 몇 개를 넘었으며 , 계단을 몇 계단을 통과하고
많은 바위를 하마에 몸무게로 딛고 왔으니....
정상표시석을 보는 순간 감격스러워 눈시울이 적신다.
반란과 수난의 역사를 갖고 대한 제일의 명산으로 칭송되고 있는 지리산 정상에 올랐으니
사방으로 산신령님께 감사함을 소리 없이 전해본다.
내내 건강하고 나를 알고있는 모든 이들도 건강하게 해달라고 신령님께 빌어본다.
집에 있을 남편과 딸아이에게 감사하며 산빛 회원들과
함께 오지 못한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산 친구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본다.
눈앞에 모든 끝은 산이고 그 중심에 내가 서있으니, 중산리 방향에서 구름이 세차게 올라온다.
반야봉과 노고단에서 이어져 온 주봉들이 줄줄이 윤곽이 포개져 발아래 연하 봉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반야봉의 엉덩이 끝 부분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내궁뎅이도 저럴까??? ㅎㅎㅎ
정상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버려놓은 피티병을 모두 모았다.
달타냥님에게 넣어가자고 하니 말없이 들어준다.
이곳 정상에 피티병을 버린 양심은??누구일까?
이제 다시 장터목으로 , 백무동 코스로 하산을 한다.
소지봉과 망바위를 거쳐 침샘에 다다랐을 때에는 모두들 발바닥에 불이 난다고 참샘에서 잠시 발을 씻고, 했는데도
안나님이 발목을 접질려서 지난번 팔공산 산행때에 선물 받은 벤드를 떼어 붙혀주지 너무 좋아라한다. 그분에게 감사하다.
산에서 만나 자기에 배냥에 들어있는 비상물품을 줄수있는 사랑의마음이....
간식후 백무동으로 즐겁게 하산한다.
4명에 남자회원은 앞장서 가고 4명만 남아 여유롭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 백무동으로.
에필님과 함께 하산주를 하고 싶어 핸드폰을 하며 장을 보아 오시도록 했다.
우리 두 공주님들 잡수고 싶은것도 많아 주문도 많다.
산에는 일몰이 빨리 된다고 어서 가자고 재촉을 해도 발목들이 아프다고 서서히 내려오니
답답하지만 유정의 미를 장식하기 위해 서서히 하산 길을 접어든다.
거의다 내려왔을 무렵에 노랑티셔스입은 경찰 분들이 구조하러 신고 받고 올라가시며 물어오신다.
참샘부근에 할머니.할아버지를 보았느냐구?
참샘부근에서 우린 본적이 없었는데....
산악 구조 대원들에 수고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우린 무사하게 하산을 했는데 , 걱정이 되었는지 얌전한 한탄강님이 마중나와주셨다.
2박 3일 동안 서로 서로 위해주고 감싸주며 어머님 품에 안기어온 난 너무 행복했다.
딸아이에게 문자를 보내고 , 하산주로 피로를 푼후 , 서로 서로 형제애 같은 행복감에 젖어본다.
2일동안 어릴적 엄마 품에 안기어 놀은것 못지 않게 지리산능선을 한없는 행복감에 젖혀
무사한 지리종주를 마치게 되었다.
8월1일
성삼재도착 03:00
노고단 산장 도착 04:19 아침먹고 출발 05;35
돼지령 06:30
임걸령 07:05
반야봉 갈림길 7:50
삼도봉 8:29
화계재 8:52
토끼봉 10:05
총각샘 11:15 점심 먹고 출발 14:10
연하천 산장 14:45
삼각봉 15:38
벽소령 17:00
선비샘 18:30
8월2일
아침 먹고 출발 07:30
칠성봉 08:27
영신봉 09;25
세석 산장 09:40 휴식후 출발 10:05
촛대봉 10:30
장터목 12:05 점심 먹고 천왕봉으로 14:00
천왕봉 도착 15:00
장터목 하산 16:00
망바위 17:10
참샘 18:15
백무동 야영장 하산 19:55
### 배냥에 무게가 너무 무거워 힘이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2일동안 발목이 아파 울고싶을정도 였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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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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