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제 11 대 비류왕
○<比流王>, <仇首王>第二子, 性寬慈愛人, 又强力善射. 久在民間, 令譽流聞. 及<汾西>之終, 雖有子, 皆幼不得立, 是以, 爲臣民推戴卽位.
비류왕은 구수왕의 둘째 아들이다. 성격이 너그럽고 인자하여 사람을 아끼며, 또한 힘이 세고 활을 잘 쏘았다. 오랫동안 평민으로 살면서 명성을 떨쳤다. 분서왕이 죽었을 때, 비록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으나 모두 어려서 왕으로 세울 수 없었기 때문에, 신하와 백성들의 추대에 의하여 그가 왕위에 올랐다.
○五年, 春正月丙子朔, 日有食之.
5년 봄 정월 초하루 병자일에 일식이 있었다.
○九年, 春二月, 發使巡問百姓疾苦, 其鰥寡孤獨不能自存者, 賜 人三石. 夏四月, 謁<東明>廟. 拜<解仇>爲兵官佐平.
9년 봄 2월, 사신을 파견하여 민간을 순회하면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홀아비·과부·고아·자식 없는 늙은이들로서 자력으로 살 수 없는 자들에게 일인당 곡식 3석씩을 주었다.
여름 4월, 왕이 동명왕의 사당에 배알하였다.
해구를 병관 좌평으로 임명하였다.
○十年, 春正月, 祀天地於南郊. 王親割牲.
10년 봄 정월, 남쪽 교외에서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지냈다. 왕이 직접 제물에 쓰일 고기를 베었다.
○十三年, 春, 旱, 大星西流. 夏四月, 王都井水溢, 黑龍見其中.
13년 봄, 가뭄이 들었다. 큰 별이 서쪽으로 흘러갔다.
여름 4월, 서울에서 우물이 넘치고, 그 속에서 흑룡이 나타났다.
○十七年, 秋八月, 築射臺於宮西, 每以朔望習射.
17년 가을 8월, 대궐 서쪽에 활 쏘는 누대를 쌓아놓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활쏘기를 연습하였다.
○十八年, 春正月, 以王庶弟<優福>爲內臣佐平. 秋七月, 大白{太白} 晝見. 國南蝗害 .
趙炳舜. 『三國史節要』.
18년 봄 정월, 왕의 이복동생 우복을 내신 좌평으로 삼았다.
가을 7월, 태백성이 낮에 나타났다. 남쪽 지방에 메뚜기 떼가 나타나 곡식을 해쳤다.
○二十二年, 冬十月, 天有聲, 如風浪相激. 十一月, 王獵於<狗原>北, 手射鹿.
22년 겨울 10월,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마치 풍랑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같았다.
11월, 왕이 구원 북쪽에서 사냥하여 직접 사슴을 쏘았다.
○二十四年, 秋七月, 有雲如赤烏夾日. 九月, 內臣佐平<優福>, 據<北漢城>叛, 王發兵討之.
24년 가을 7월, 적오와 같이 생긴 구름이 양쪽에서 해를 끼고 있었다.
9월, 내신 좌평 우복이 북한성을 거점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왕이 군사를 출동시켜 토벌하였다.
○二十八年, 春夏大旱, 草木枯, 江水竭, 至秋七月, 乃雨. 年饑人相食.
28년, 봄과 여름에 큰 가뭄이 들어, 풀과 나무와 강물이 말랐다. 가을 7월에 되어서야 비가 내렸다.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서로 잡아 먹었다.
○三十年, 夏五月, 星隕. 王宮火, 連燒民戶. 秋十{七} 月, 修宮室. 拜<眞義>爲內臣佐平. 冬十二月, 雷.
趙炳舜. 『三國史節要』.
30년 여름 5월, 별이 떨어졌다. 대궐에 화재가 났는데 연이어 민가도 불탔다.
가을 7월, 대궐을 수리하였다. 진의를 내신 좌평으로 삼았다.
겨울 12월, 우레가 쳤다.
○三十二年, 冬十月乙未朔, 日有食之.
32년 겨울 10월 초하루 을미일에 일식이 있었다.
○三十三年, 春正月辛巳, 彗星見于奎.
33년 봄 정월 신사에 혜성이 규성 성좌에 나타났다.
○三十四年, 春二月, <新羅>遣使來聘.
34년 봄 2월, 신라에서 사신을 보내와 예방하였다.
○四十一年, 冬十月, 王薨.
41년 겨울 10월, 왕이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