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ERI 경영전략실 강한수 수석연구원>
하룻밤만 자고 나도 새로운 기술과 신조어들이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여러분은 이러한 신기술, 신용어에 얼마나 익숙하신지요?
신기술이나 신제품, 새로운 유행에 대해서는 신세대들이 기존 세대보다 민감한 것이 보통인데요, 여러분들의 조직에서도 젊은 직원들이 최신 기술이나 유행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999년 GE의 전 CEO 잭웰치는 이처럼 젊은 사원들이 갖고 있는 인터넷 등 신기술과 관련된 지식을 선배들과 공유하도록 제도화했습니다.
5백 명에 달하는 GE의 고위간부들에게 젊은 부하직원들로부터 인터넷 등 신기술에 관해 1:1로 배울 것을 지시하고, 본인 스스로도 젊은 직원 한 명을 정해 놓고 인터넷 북마크에서부터 경쟁사들의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신기술에 관해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오늘 말씀드릴 'reverse mentoring'의 시초입니다.
보통 멘토링이란 회사나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진 조직의 선배, 즉 멘토가 후배를 1:1로 전담해 업무와 회사생활에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지도, 조언하도록 하는 제도를 가리킵니다.
- 참고로, ‘멘토(Mentor)’란 고대 그리스 이타이카 왕국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을 떠나며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친구 멘토에게 맡기면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Reverse mentoring"이란 기존의 멘토링 제도에서 멘토와 멘티의 역할을 반대로 뒤바꾼 것인데요, 즉 새로 입사한 젊은 후배직원이 멘토가 되고, 회사의 경영진을 비롯한 선배들이 멘티가 되어 후배직원에게 신기술이나 트렌드 등에 대해 배우는 것이죠.
Center For Coaching and Mentoring이라는 미국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약 40% 정도가 리버스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26% 정도는 신세대가 경영진에게 신기술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멘토링 업'이라는 제도를 통해 여성인력에 대한 경영진의 이해도를 높인 P&G나, 지난 2001년 공식적으로 프로그램을 도입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Deloitte&Touche 등이 reverse mentoring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입니다.
자, 이러한 reverse mentoring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특히 유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멘토링 관계를 통해 본인이 무엇을 얻고 싶은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인데요, 어떤 분야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사전에 계획을 마련해야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멘토링이 쌍방향 관계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본인의 직급이 신입직원에게 위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두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편안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경영진이나 간부급 인력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배우는 데, 나이의 상하나 지위의 고하가 중요할 수 없습니다.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랫사람으로부터도 스스럼없이 배울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 리더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과업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