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필요한 13개 경기장 중 스키점프대 등 7개를 완공했다. 선수촌 등 부대시설도 준비되고 있다.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는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10분 이내에 해당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동선을 설정했다.
평창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눠 올림픽을 치르게 된다. 알펜시아리조트를 중심으로 용평리조트를 포함한 알펜시아 구역에서는 설상 종목을, 강릉을 중심으로 한 해안 구역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 경기를 연다.
알펜시아 클러스터
해발고도 700미터 이상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알펜시아 지구에서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 점프 등 세가지 종목의 경기가 개최된다. 2007년에 리모델링 한 바이애슬론 경기장은 2009년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현재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은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2009년에 업그레이드 됐다. 정부와 강원도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으로 2009년에 새롭게 세워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는 같은 해 9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대륙컵 경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용평 리조트에서는 알파인 스키(기술)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1988, 2000, 2003, 2006년에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을 네 차례나 개최해 경기 시설에 있어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다.
2018년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건설될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는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 메인 올림픽 선수촌, 미디어숙소, IOC호텔, 올림픽 스타디움, 국제방송센터(IBC)/메인프레스센터(MPC) 등이 자리잡게 된다.
해안 클러스터
평창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 클러스터에서는 모든 빙상 경기가 개최된다. 컬링 경기가 개최될 강릉 실내 아이스 링크에서는 2005 ISU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08 ISU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2009 WCF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등 세계적인 동계스포츠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또한 강릉 과학산업단지 내에 위치할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영동대학에 세워질 아이스하키 II 경기장, 새롭게 건설될 피겨/쇼트트랙 경기장, 그리고 1만석 규모의 아이스하키I 임시 경기장 등 네 개의 새로운 경기장이 해안 클러스터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도 선수촌과 미디어촌 등이 들어선다.
개별 경기장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약 30분 거리(44km)에 위치한 보광 휘닉스파크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 및 스노보드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장은 2005년 리모델링을 거쳐 FIS의 공인을 획득했으며 스노보드 경기장의 슬로프는 올림픽 개최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알파인 스키(스피드) 경기장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30분 거리(45km)인 중봉에 위치하게 되며 세계 정상급의 경기 개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FIS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조성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촌 모든 참가 선수들이 30분 이내에 해당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알펜시아 클러스터와 해안 클러스터에 각각 선수촌이 조성된다. 두 개의 선수촌 간의 거리는 약 37km이며 두 개의 개별 경기장(보광 휘닉스 파크 및 중봉)은 알펜시아 클러스터의 선수촌으로부터 약 30분 이내에 이동 가능하다.
알펜시아 클러스터의 선수촌은 해발 750m의 43.1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에 4성급 레지던스 호텔 형태로 건출될 예정이다.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954개의 객실은 거실과 2개 또는 3개의 침실로 이루어지며 각 침실에는 1개 또는 2개의 침대를 비롯한 각종 가구가 비치된다.
알펜시아 클러스터 선수촌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올림픽 개최 1년 전까지 호텔로 이용될 예정이다. 또한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다시 호텔로 이용돼 올림픽 유산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안 클러스터의 선수촌은 10.9헥타르의 면적에 최대 8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건축되며, 524개의 세대에 각각 2~4개의 침실과 거실로 구성되어 약 2300명을 수용하게 된다.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은 올림픽 개최 6개월 전에 완공될 예정이며, 올림픽 이후에는 아파트로 사용된다.
NOC(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와 알파인 선수들은 필요한 경우 192개 객실을 보유한 중봉의 레지던스 호텔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보광 휘닉스 파크에는 프리 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을 위해 300개의 객실이 제공됩니다. 중봉과 보광의 선수촌을 이용하는 선수들은 알펜시아/해안 클러스터 선수촌과 동일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받는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2018년 2월 9일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준비기간은 7년여. 7년간 7조2천5백55억원의 직접비용이 들어가고, SOC 정비에는 약 20조원이 투입된다. 강원도 측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전 김포공항 확장과 올림픽대로 신설 등 SOC 정비붐이 일었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내린 폭설로 정체를 빚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원주~ 강릉 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고속도로 의존도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의 낙후된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동계올림픽의 주무대가 될 평창은 영동고속도로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다. 2002년 개항한 양양공항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국제공항도 없다. 이는 평창이 지난 2003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우려했던 사항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와 강원도는 이 같은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철도망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전까지 원주~강릉 1백13킬로미터 복선전철을 조속히 완공할 계획이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오는 8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7년까지 완공된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에는 시속 2백50킬로미터의 KTX고속열차가 달리게 된다.
이 사업에는 공사비만 3조9천4백11억원이 들어간다. 시속 250킬로미터 KTX고속열차가 투입되면 서울~평창 거리는 1시간대로 줄어든다. 또 2018년까지 선수들과 외신기자들이 들어올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직행할 열차망도 정비된다. 날씨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열차는 겨울철 폭설과 결빙으로 인해 만에 하나 도로가 폐쇄될 경우 대체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2영동·동서고속도로 건설도 탄력 붙을 듯
또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가까운 양양 공항의 시설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의 관문공항인 양양공항은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인천공항의 보조공항으로 쓰이게 된다. 오는 2018년까지 양양공항의 게이트는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현재 양양공항은 양양을 거점으로 하는 저가항공사 이스트아시아에어가 양양~김해구간에 취항하는 정도다.
철도, 항공시설 구축과 함께 도로망 구축도 병행된다.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현재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조금 지지부진한 상태다. 총 연장 56.95킬로미터의 제2영동고속도로가 오는 2016년까지 완공되면 영동고속도로의 만성적인 주말 교통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 밖에 서울~양양 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 건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서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개통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에서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동서고속도로의 잔여구간인 동홍천~양양 71.7킬로미터가 오는 2015년 추가로 개통되면 서울에서 동해안 양양까지 자동차로 이동거리가 1시간30분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경기장과 숙박시설 건립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평창의 경기시설은 1999년 강원동계아시안게임과 두 차례의 앞선 실패를 거치면서 상당히 확충된 상태다. IOC가 요구한 13개의 경기장 중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실내빙상장 등 7개 경기장은 강원동계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이미 확보됐다. 이들 경기장은 일부 리모델링을 거쳐 재활용된다.
평창 알펜시아·강릉 동해안에 선수촌
또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의 경기가 열릴 나머지 6개 경기장은 오는 2016년 10월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이들 경기장은 이미 기본 설계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들 경기장은 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평창과 강릉 두 군데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평창과 강릉은 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참가선수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 참가선수들이 머무를 선수촌과 각국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할 미디어촌 건설도 시급하다. 평창 알펜시아와 강릉 동해안에는 각각 선수촌이 조성된다. 선수촌 간 이동거리는 약 37킬로미터로, 역시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알펜시아 선수촌은 4성급 레지던스 형태로 들어선다. 오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며 9백54개의 객실을 갖추고 3천5백명을 수용하게 된다.
동해안 바닷가에 들어설 선수촌은 최대 8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신축된다. 5백24세대로 2천3백명을 수용하게 된다. 동해안 선수촌은 개최 6개월 전 완공 예정이며, 올림픽 이후에는 아파트로 전환된다. 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과 알파인 스키 등 개별 종목 선수들은 중봉 레지던스와 보광 휘닉스파크 등의 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게 안배했다.
통신망 확충도 과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지난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무료 와이파이’ 공약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망 확충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한국전력은 경기장과 선수촌 주변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전력망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개최 때 밀려들 국내외 관광객들의 숙박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과제다.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은 “IOC의 기준을 넘는 2만5천5백42개의 객실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외국인들이 투숙할 만한 호텔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동계올림픽 참가인원들의 숙박시설인 알펜시아리조트, 용평리조트 등과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때까지 객실 10만72실 확보
강원도는 지난 6월 강원도민체전 때도 숙박시설 부족문제에 직면해 도내에 산재한 펜션과 민박 등의 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식으로 대처했다. 이에 강원도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한국관광공사 측은 “오는 2018년까지 올림픽스타디움을 기준으로 반경 50킬로미터 내에 2만4천8개의 객실을 추가로 확보해, 모두 10만72개의 객실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강원도 사상 단기간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20조원이 투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수도권 관광객을 위한 고속화 교통망 구축, 평창~강릉 30분 이내 접근, 취약한 광역경제권 연계교통망 구축 등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