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가모모니터링보고서(2008.10.15)김재현_현하민펑.hwp
2008 다문화가족지원사업 관련 모니터링 활동보고서
다문화 가족 모니터링단(VARIOUS FAMILIES MONITORING GROUP)
작성자 : 대한민국[광주]김재현
베트남[광주]현하민펑
(2008. 10 .15)
1. 모니터링한 프로그램의 기본 정보
① 언 제: 2008.08.27 오전 11시경 ~ 2008.08.27 오후 3시경이상
② 어디서: 광주시 출입국관리사무소 내
및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단내 공원
③ 목 적: 국적신청자의 국적허가서 수여식
2. 국적허가 수여식 행사의 좋았던 점.
결혼이민자가족을 위해서 일요일임에도 나와 계획돈 행사를 준비하고 이해 및 지원하는 모습이 좋았다.
많은 유아와 아이들 챙겨 행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출입국의 행사와 연계된 타 행사를 통해서 결혼이민자가족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이게 의도와는 반대로 되어서 안타깝다.)
끝까지 참석자들을 걱정하고 그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3. 국적허가 수여식 행사의 개선되어야 할 점.
공무원이 휴무인 날로 기존에 평일로 예정된 행사일이 일요일로 갑작스럽게 변경되었다.
공개적인 보고서에 이런 것을 쓰기는 그렇지만...
이유인즉,
광주시 광산구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행사 참가자의 사전의 동의와 양해도 없이 거의 일방적인 변경과 통보로 반강제적으로 참석하게 되었으며 광산구청장과 출입국사무소장의 업적을 홍보하고 그들의 생색내기 행사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 이였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날짜가 변경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참으로 씁씁했다.
아직도 권위적인 정부기관들에 이러한 형태에 참석자들과 이를 진행해야하는 출입국의 직원들 모두에게 불편함과 짜증만 가득찬 행사였다.
만약 프로그램이 출입국사무소에서 이루어지고 끝났다면 아마도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을지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객전도라고 할까?
본 행사는 거의 대충해버리고 오후에 있는 광산구청의 행사의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 이건 행사라기보다는... 우왕자왕... 준비도 생각도 없었다.
마치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으로 느껴졌다.
나와 가족은 미리 출입국사무소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오픈된 사무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도중 이게 행사를 하기는 하는 것인지? 영...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출입국지원과 참석자들이 도착하면서 다소 바빠졌고 어수선해졌다.
어디서 할지 어떻게 할지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못한 것처럼 장소 이동을 해야만 했다.
2층의 회의실에서 국적취득과 관련된 설명회가 이루어졌지만 협소한 공간과 불편한 주변 환경으로 인하여 본 취지에 맞게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마도 그냥 장소만 주고 대충 설명만 해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지... 처럼 보였다.
그러자 출입국측에서도 이를 인식했는지 서둘러서 마무리를 한 후에 1층의 민원실 로비로 이동하도록 하였다. 이곳이 2층보다 더 넓고 쾌적하였기 때문이었다.
수여식을 위해서 리허설?을 한다고 했지만...
그게 보면 아이들을 놓고 줄을 맞추고 설명하는 당황스러운 모습이었다.
아마도 공무원들이고 자신의 업무와는 다른 부분이라 지식과 프로정신이 결여되어서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자국민 행사에서도...
왜? 행사계획과 준비가 잘 준비되지 못하고 특수한 상황까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대충 대충 하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
미안한 말이지만... 특히! 정부기관의 행사가 그렇다.
매번 듣는 변병은 예산부족, 시간부족, 인력부족이다.
행사를 계획하였다면 그것에 시간은 더 배분하고 참석자들에게 혹시나 모를 오해나 불편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를 해야 하는데도...
과연 그들은 그렇게 하는지 묻고 싶다.
이렇게 해도 사고나 나오고 불만과 불편함이 발생되는데도 말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서구이고 광산구청의 행사장은 광산구청의 외각에 있다. 그러다보니 이동하는 데에도 1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렇게 이동해야함에도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떠한 행사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수여식을 한다는 이야기만 해주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호송버스를 이용하였는데...
이 호송버스가 닭창차 같이 생겼기 때문에 분위가 독특하기도 하고 묘했다.
타 결혼이민자들은 이차의 목적을 잘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바가 나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조금은 사전에 생각을 더 깊이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지방에서 오신 분들은 자신의 차로 이동하였다.
행사장에 가는 도중 도착하면서도 출입국측의 차량을 보면 외국인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수 있다는 황당한 대화도 있었다. 그렇다면 왜 구지 출입국의 호송버스를 사용하면서 그러한 말을 하고 그러한 부담을 갖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아마도 많은 인원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송하는데 있는 자원을 활용하자는 방침이 정해져서 일 것이다.
행사장에 도착할 때는 식사시간이였다. 출입국측도 광산구청의 행사 측에서 국적허가 수여자들에게 음식이 준비되고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주최측도 당혹스러워 했다면 뻔한 것 아닌가?)
100여명이상 되는 사람들 속에서 그것도 뷔폐 형태로 마련된 부스를 다니면서 음식을 일일이 기다려서 정해진 시간에 배를 채워야 했다.
나도 3살의 딸 30여일도 못된 유아와 장모와 아내를 데리고 그곳에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형태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서 전혀 아무것도 준비와 배려도 없는 환경 속에서 식사를 포기해야만 했다.
과연 그 누가 얼마나 그러한 환경 속에서 즐거웠고 맛있게 식사를 하고 국적허가수여를 받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겠는가?
다른 결혼이민자가족의 남편들도 매우 지쳐가고 불만스러워 했다.
1시간이라는 식사시간을 뜨거운 햇살을 피해 앉을 곳도 없어 나무그늘 밑에서 그냥 멀뚱히 날려버린 후 한참 후에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었다.
무슨 연사들이 그리도 많은지... 무슨 귀빈들이 많은지? 기자, 소방서장, 경찰서장, 구의원, 시의원, 그 외 공무원들과 기타 회사장 등...은 왜 소개하는 것인가? 당췌...
햇살은 뜨거웠고 다소 무더웠다. 그런데도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전무하였다. 단지 종이 모자뿐 이였다.
해당 수여식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여기서 또 웃지 못 할 장면이 나온다. 수여자 대표가 선서를 하는 장면에서 발생하였다.(수여자의 대표는 나의 아내 현하민펑이였다.) 선서자가 어떻게 양손으로 손을 들고 마이크를 잡고 선서장을 들고 선서를 할 수 있겠는가?(그림을 한번 그려보라... 어떤 웃기지도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인가를)
이러한 과정을 보고 있으니 응기응변으로 주변에 있던 사람한명이 마이크를 아래에서 대주어서 선서를 끝내고 내려왔다.
여러 방송사들도 나와서 촬영도 하는데 말이다.
아내는 내려와서 버럭!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번도 안 해보았어요?” 그것은 선서자에게 농담으로 긴장을 풀도록 한 말이겠지만... 이런 언행은 어디서 볼 수도 없는 블랙코미디였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겠다.
이러한 당황스럽고 준비가 되지 안 된 무시로 상처를 입었던 것이었다.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주최가 아닌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식의 발언과 행동은 얼마나 마음속에서부터 이해와 배려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그러한 곳에 많이 서보았으며 그러한 기회를 가져보았겠는가? 참으로 아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남을 이해하지 못하면 배려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려만 하려도 한다. 그러니 배려가 오해로 변해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리한 행사의 참여로 인한 본 수여식의 연장으로 지쳤던 것이었다.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막 태어난 아이와 3살배기 딸은 울어댄다.
그리고 햇살은 뜨겁다.
그리고 시간은 질질 끌리기만 하고
배는 고프다.
그리고 그 누가 이러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4. 종합평가 및 제안.
이 행사를 하면서 나는 출입국사무소가 어쩔 수 없이 광산구청의 외국인근로를 위한 행사에 참여한 것처럼 보였지만 많이 아쉬웠다. 나름대로 결혼이민자가족과 외국노동자들과의 주제가 일맥상통한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매우 참혹했다. 잘 준비되어지지 않고 양쪽 간에 협의도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특히! 결혼이민자가족에 대한 배려와 그들에 대한 사랑과 주최측의 권위주의와 무사 안일한 행사 계획에 마음의 상처가 크다. 그리고 역시나 그곳에 참여한 사람들의 무관심 이였다. 하나 마나한 쇼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할 때 처음부터 결혼이민자를 배려하고 혹은 참가자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켰다면 이러한 평가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그 어느 모임에도 가보라 참석자들에 대한 배려 없이 주최측의 마음 가는 데로 행사가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는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출입국이면 그 어느 기관보다 더 외국인에 대해서 잘 알아야하며 그들이 무엇으로 고민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단순한 외교 및 행정업무와 증명 및 감시업무만 하면 된다는 생각하는 것에서 빠르게 벗어나야만 진정한 다문화 되어가는 세계에서 그 존립의 의미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정부기관이나 국가적으로 다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늘 그렇듯이 그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입지나 부귀를 위해서 결혼이미자가족이 이용당하고 있지는 않는지... 하는 의구심을 아니 가질 수 없다. 제대로 되어진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말뿐인 지원과 연구와 당사자들의 실제적인 생각과 행동들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과연 얼마나 본질적인 다문화문화의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2008.10.15
보고자: [광주]김재현
[베트남]현하민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