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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에서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블루보틀’은 피델리티자산운용을 필두로 여러 유명인들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유치액이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사진은 블루보틀 홈페이지 화면. |
미국 커피 시장이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오죽하면 IT 관련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던 캘리포니아의 벤처 투자기업들이 신생 커피 전문점 물색에 나설 정도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유로모니터와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커피 시장은 13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커피 판매량은 약 1% 증가했고 판매액은 6% 늘었다. 원두를 굵게 갈고 빻은 분말 커피가 전체 비중의 22%를 차지하면서 46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커피 아이템은 스폐셜티 커피다.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는 재배부터 수확, 신선도, 수분율 등에서 모두 80점 이상을 받은 상위 10%의 고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말한다. 미국의 커피 트렌드는 1차 인스턴트, 2차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원두 고급화를 거쳐 지금은 3차로 스페셜티 커피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10년 전부터 서서히 성장했으며 SC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480억 달러의 커피 품목 중 55%가 스페셜티 커피였다. 18~24세 소비자의 35%는 매일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 커피 시장의 ‘제3의 물결’이 시작된 곳이다. 원두의 출처와 추출과정을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커피를 좀 더 가까이서 체험하길 원하는 동시에 커피를 장인의 공예품 수준으로 보는 사람들도 늘어하기 시작했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도 필터를 통해 천천히 내리는 드립커피가 중심에 있으며 소비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피를 직접 맞춤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제3의 물결’을 이끄는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은 ‘블루보틀(Blue Bottle)’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지난해 피델리티자산운용을 필두로 유명 록그룹 ‘U2’의 보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설립자 등 여러 유명인들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유치액이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48시간 안에 볶은 커피콩을 사용해 주문을 받은 뒤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슬로우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중이다.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대표 커피 전문점을 꼽으라면 ‘필즈커피(Philz Coffee)’가 있다. ‘필즈커피’는 ‘제2의 물결’인 ‘스타벅스’ 같은 자기 브랜드만의 맛을 살린 커피 문화나 ‘블루보틀’에 포함되길 거부하는 독자적인 브랜드인데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즐비한 샌프란시스코에서 2003년에 설립돼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이 커피에 매료돼 “임대료를 받지 않을 테니 페이스북 본사에 매장을 열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필즈커피’의 특징은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 흔히 판매하는 에스프레소나 라떼 같은 메뉴가 없고 ‘민트모히토 아이스커피’나 ‘필 하모닉’처럼 자신만의 시그니쳐 메뉴가 20~30개 존재한다는 점이다.
‘필즈커피’는 고객이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며 고객의 기호에 맞추어 설탕과 크림 등의 첨가한다. 고객의 입맛에 맞을 때까지 커피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필즈커피’는 2013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인 서밋파트너스로부터 약 1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2015년에 다시 한 번 래퍼 스눕독, 페이스북 임원 등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15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매장당 연간 매출에서 필즈커피(170만 달러)는 스타벅스(120만 달러)를 앞질렀다. 실제 지난해 ‘필즈커피’ 29개 매장의 매출은 전년보다 60%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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