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었던 그레이스정원에 수국을 보러 갔다. 경남 고성 상리면 백암산 뒤쪽에 자리잡은 그레이스정원은
경남 제6호 민간정원으로 만화방초와 함께 고성 수국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원의 주인은 20년 가까이
16만 평 부지에 30만 주가 넘는 수국을 심고 가꾸었다고 한다.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니 곧 메타세콰이어길이 보인다. 나무 아래로 활짝 핀 수국이 가득하다. 돌계단을 오르고 다시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을 천천히 걸었다. 숲속갤러리를 구경하고 나오니 작은 도서관이 있다. 사람들이 도서관 앞 나무그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여유롭고 평온하다. 숲속카페에 앉아 수국을 바라보며 차가운 커피도 한 잔 즐겼다. 초록과 수국이 가득한 정원은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장미수국
숲속카페
산수국
연못
숲속도서관
다시 그레이스정원과 3km 거리에 있는 상리연꽃공원으로 이동했다. 연꽃이 피는 연못은 원래 농업용 저수지였으나 못 아래에
문화마을이 들어 선 후로 쓸모없이 버려져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상리면 주민들이 고성군의 지원을 받아 노력한 끝에 저수지를 아름다운 연꽃공원으로 탈바꿈시켰고 여름이면 1만9000여m² 부지에 수련, 백련, 노랑어리 연 등이 피어난다.
특히 6~7월에 피는 수련이 아름다운 곳이다. 연못 가운데 놓인 돌다리를 느긋하게 거닐며 수련을 마주한다. 원형에 가까운 잎이 물위에 떠 있고, 흰색 또는 불그스름한 색깔을 띠는 꽃이 물위에 떠서 피어 있다. 여름도, 여름꽃도 한창이다.
고성 상리연꽃공원
수련
요즘 고성 월평리 국도를 지나다보면 길 양쪽으로 파라솔이 줄지어 서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월평리 주민들이 일년 내내 키운 옥수수를 따와서 즉석에서 삶아 판다. 고성 월평리 옥수수는 유명하다. 해풍을 맞고 자라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