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의 민간 여행협회가 관광 교류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6월 5일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한·러 관광실무협의회’에서 러시아측은 비자 등록을 간소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러시아 방문의 편의성이 증대될지 주목된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해 개최된 ‘한·러 관광실무협의회’ 논의된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로 코트파 참가를 위해 방한한 러시아 여행협회 국경없는세상(WWB), 브랴트공화국관광청, 인바운드여행사 인투어리스트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관광공사, 인·아웃바운드 여행사에서 참가했다.
협의회에서 논의의 초점은 러시아 관광 수용 태세의 개선이었다. 참가자 황** 사장은 “러시아는 비자 발급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고, 공항수속도 불편한데다가 지상비가 지나치게 높아 불편이 많다”며 “민간 차원이 아닌 대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확충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세상(WWB) 로만 리세프(Roman Rysev·) 이사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여행사가 개인 및 단체 여행객의 정보를 기입하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미 중국,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가을 한국에 도입하면 여행사와 여행객의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측 참석자들은 단순히 시스템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지나치게 복잡한 복수비자 발급 절차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리세프 이사는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 여행업계의 불만을 적극 전달해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고 중앙회 측도 “한국 여행업계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방한한 브랴트관광청 드미트리에프 브야체슬라프(Dmitriev Vyacheslav) 씨는 “바이칼호 남동쪽에 있는 브랴트는 러시아에서 외국인이 5번째로 많이 찾는 곳으로 최근 국제공항이 들어서는 등 인프라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한국으로의 전세기 운항도 기대되며 에코투어와 러시아 정교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의 방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측은 의료관광과 2010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협조를 러시아측에 당부했다. 김** 사장은 “현재 러시아인들은 치료를 위해 중국, 싱가포르를 많이 찾는데 한국은 세계적인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논의된 온라인 비자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잘 되면 좋겠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러시아 전문 A랜드사 관계자는 “초청장 발급 문제, 은행 업무 전산화, 복수 비자 발급 간소화 등 개선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민간 여행협회 차원의 대안으로 불편이 해소될지 의문”이라며 “설령 시스템이 잘 준비됐다 하더라도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