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오는 8월 7일부터 10월25일까지 80일 동안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천 시내 전 지역에서 열린다. 오늘(29일)이 개막 'D-100일'이다
도시축전이란 '도시'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문화와 환경, 기술, 개발사업, 그리고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인천이라는 도시의 잠재력과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인천의 상표(브랜드) 가치를 높여 해외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다. 동시에 세계 주요 도시의 다양한 모습도 보여주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가 말하듯 우리와 후세들이 살아갈 미래의 도시를 꾸며놓고, 이를 미리 체험해 보도록 한 내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축전 조직위는 "100개 국가에서 500개 도시, 1500개 기업, 213개 단체가 참가하고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 25만8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대한 인천 모형(模型)에서 열리는 66개 행사
축전의 주행사장은 송도국제도시 일대 27만㎡이다. 인천을 모형(模型)으로 한 이곳은 개방성과 세계성이라는'인천 정신'을 담아 꾸민다. 시설물들의 이름도 인천의 역사성과 상징성, 도시축전의 개최 목적에 맞춰 정했다.
주출입구에서 개·폐막식이 열릴 비류공연장까지 이어지는 400m의 '하늘길', 주행사장 중심의 미추홀 분수와 꽃 전시관을 감싸고 도는'해달길', 팔미언덕 등이 그것이다. 주행사장은 세계문화, 환경·에너지, 도시기업, 첨단기술, 이벤트 등 5개 지역으로 나뉘며, 이곳에서 전시, 페스티벌, 국제회의 등 모두 66건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들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밝힐 비전을 찾는다는 주제로 연결돼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도시축전 주행사장이 유비쿼터스(ubiquitous: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통신에 연결될 수 있는 환경) 기술이 적용된 '미리 가보는' 미래도시라는 점이다. 이곳의 각종 편의시설과 도로 시설물들은 관람객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자동 제어되고, 미아 방지시스템 같은 관람객 편의 및 안전 시설도 가동된다. 행사 가운데 '세계환경포럼' 등 전세계의 석학들이 참가하는 20여 건의 국제회의는 환경과 도시개발,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미래를 밝힐 비전을 찾게 된다.
이번 축전에는 인천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도시가 참가해 자신을 알리는 행사를 연다. 지금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곳은 모두 21개국 110개 도시. 중국 13개 도시(천진, 청도, 홍콩 등), 러시아 15개 도시(블라디보스토크, 야쿠츠크 등), 루마니아 12개 도시(비에르탄, 길라우 등), 미국 4개 도시(뉴욕, LA 등)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인도, 네덜란드, 태국 등의 도시가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 춘천 등 26개 도시가 참가한다.
주행사장 외에 인천시내 다른 곳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린다. '인천해양축제'(영종도), '화문석 이어짜기'(강화도), '세계 오페라 페스티벌'(문학경기장), '인천 록 페스티벌'(연수구), '소래포구 축제'(남동구) 등이다.
축전의 사업비는 1360억원이다. 이 중 국가 지원금 120억원과 시 예산 250억원을 뺀 990억원은 축전 조직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조직위는 입장료 수입 400억원, 휘장 사업과 후원 등 기타 사업 수익금 590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50만명 등 모두 70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진대제 축전조직위원장은 "행사기간 동안 인간과 문화, 첨단기술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21세기의 도시공간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행사들
'도시'가 주제인 만큼 행사도 도시 분야가 핵심이다. 참가 도시마다 각자의 관광상품과 개발계획, 미래 발전전략 등을 소개하는 도시관을 운영한다. 첨단기술 분야는 로봇이 주요 주제다. 2개의 건물(6600㎡)에 마련될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은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로봇의 전시·체험관이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8월17~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UN환경포럼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행사 기간 내내 열리는 '세계환경예술작품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세계 환경의 날' 주제에 맞춰 30여 개 나라의 예술가들이 출품한 사진, 그림, 조형물 등이 전시된다. 이 행사장 주변에는 풍력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로등 25개가 설치돼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세계 문화의 거리'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행사장 옆에 1만6530㎡ 크기로 만들 이 거리는 6개 대륙별로 30여개 국가 200여개 도시의 다양한 상징물로 구성된다. 관광레저 분야에서는 중남미·아랍 국가들의 이색 풍물전이 마련돼 각 나라의 전통공예품 전시, 풍물과 음식 체험, 전통예술 공연, 특산품 판매 등을 한다.
이 밖에 세계 초고층 건축제전, 장대(長大) 교량 모형전, 맛있는 과자 건축전 등도 흥미 있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안에는 또 놀이공원과 분수대, 꽃전시관, 광장 등이 꾸며져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쉴 곳을 마련해 준다. 주행사장 근처에 있는 천막극장에서는 80일 내내 예술적인 서커스 공연이 열린다. 캐나다의 유명 예술 서커스단의 공연이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관람객들은 축전에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행사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도 있다. 이번 행사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만든 '시민축전위원회'는 행사장 안에 2000여㎡의 '시민참여구역'을 만들어 놓고,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이곳에서 여러가지 참여와 체험 행사를 열 계획이다. 6월까지 시민 아이디어를 모집 중이다. 10개의 대형 몽골텐트로 이뤄진 시민참여구역에서는 개인이나 단체의 각종 예술작품 전시, 전통놀이, 재활용품·환경생활용품 만들기, 춤과 노래 공연 등이 열리게 된다.
이와 별도로 축전 연출진은 '시민들이 만드는 조형물'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의 벽' 또는 '시민의 탑'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될 이 조형물은 시민들이 인천의 모습이나 미래의 희망 등을 주제로 사진이나 글, 장식품 등을 내서 직접 꾸미는 행사다.
기업·환경·에너지·미래도시 등 전시행사 26건
26건의 전시 행사는 도시, 기업, 환경, 에너지, 로봇, 미래도시, 세계 민속, 악기 등 온갖 내용을 보여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투모로우 시티(Tomorrow City:내일의 도시)'이다.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8월 7일)에 맞춰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인천대역 인근에 문을 연다. 연면적 4만6000천㎡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다. 복합환승센터, U-시티 홍보 체험관, U-몰, U-광장 등으로 구성된다.
투모로우 시티는 주거와 교통, 쇼핑 등 일상생활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미래 도시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지하 주차장부터가 완전 자동 시스템이다. 주차권은 필요 없다. 자동인식 시스템이 가동돼 무정차 출입을 할 수 있다.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찾느라 주차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차량의 진행 지점에서 전광판 등을 통해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주차 위치를 깜박한 경우에는 휴대전화나 휴대 단말기를 통해 주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주차 요금도 자동 시스템으로 낸다.
▲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인천대역 부근에 문을 열 투모로우 시티 조감도.
복합환승센터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항공기 이착륙 정보가 벽면에 설치된 디지털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다. U-몰에서는 예약 통보 시스템을 갖춰 시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다. 6층 규모의 U-시티 홍보체험관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통신에 연결될 수 있는 환경)에 기반을 둔 송도국제도시를 홍보하는 곳이다. 1층 방문객 등록센터, 2층 도시운영 사무실, 3층 도시통합운영센터, 4층 영상관과 U-테크관, 5층 미래도시관과 미래생활관, 6층 U-에코관과 전망대로 이뤄져 있다. 방문객들은 1층에서 휴대용 단말기를 제공받아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술을 체험하게 된다. 도우미가 조작법을 가르쳐준다. 주제영상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3D 라이브 입체 영상을 경험할 수 있다. 입체 영상 속 캐릭터가 관람객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이하고 대화도 나눈다. 이 기술은 2008 세계테마파크 박람회에서 가장 혁신적인 콘텐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생활관에서는 생활, 교육, 문화, 비즈니스, 헬스케어 등 5개 영역에서 미래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 기업관, 세계 도시관, 인천도시계획관, 하이테크 광장(첨단기술관),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 풍력 및 하이브리드 가로등, 환경에너지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 행사다.
8200㎡ 크기의 세계 도시관은 세계 각 도시의 다양한 전시와 회의(콘퍼런스)를 통해 미래도시를 조망해 보는 교류와 대화의 장이다. 국내 12개 도시와 해외 22개국의 67개 도시, 9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의 뉴욕, 호놀룰루,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베네토, 그리고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의 도시들이다.
세계 기업관은 270㎡크기의 10개 동으로 이뤄진다. 도시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업의 역할과 미래상을 제시하고 기업 홍보와 마케팅 등을 하는 공간이다. 삼성과 포스코, 이탈리아의 피에라 밀라노, 중국의 칭다오 맥주 등 국내외 대기업 50여개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테크 광장은 이번 축전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관람객들에게 첨단기술을 활용한 매력적인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맞춤형 관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사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행사장과 행사정보를 제공한다. 전자태그(RFID),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행사장 안에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감지해 미아 찾기, 응급구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가로(街路)와 디지털 조형물 등 유비쿼터스 첨단 미래형 거리를 조성해 미래의 지능형 도시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게 한다.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은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로봇 전시·체험관이다. '로봇과 친구가 되자'라는 주제로 과학 축제, 각종 로봇대회, 체험전시장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인천도시계획관은 인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3차원 입체 영상에 체감형 특수효과를 더한 '5D'를 통해 물방울, 스모그, 바람, 레이저 효과를 몸으로 체감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어 놓은 도시 모형도 볼 수 있다.
환경에너지관은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전시관 외벽은 물을 담은 재활용 페트병으로 장식되며 바이오에너지 연료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자트로파 농장도 마련된다. 이 행사장 주변에는 풍력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로등 25개가 설치돼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세계 문화의 거리' 조성
인천도시축전 주행사장 입구에는 2만여m² 규모의 '세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다. 5대양 6대주 30여개 국가 130여개 도시들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들 도시를 상징하는 유명 축제와 전통 민속공연을 생생하게 재현해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는 전시관 5개 동, 체험관 6개 동, 공연장 3개, 기념품관 음식관 55개가 들어선다. 아시아·아프리카·유럽·아메리카 등 세계 4대 권역의 가옥과 건축, 세계민속촌, 세계의 벼룩시장 등이 들어선다. 중세 무기(武器) 전시장, 세계의 교통수단 전시장도 마련된다. 이색적인 중남미·아랍 국가들의 풍물전도 마련돼 각 나라의 전통공예품 전시, 풍물과 음식 체험, 전통예술 공연, 특산품 판매 등을 한다.
▲ (좌)터키 이스탄불의 '트로이 목마'. (우)300여m 길이의 아메리카 민속놀이 퍼레이드.
유럽 존(zone)의 경우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 장소인 스페인 광장과 분수, 거리 공연자의 바이올린 선율이 넘쳐나는 이탈리아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등이 재현된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애수에 찬 멜로디에 격정적인 리듬으로 유명한 민속 음악 플라멩코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터키이스탄불의 '트로이 목마'와 용감한 검투사들의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목마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고 검투사들의 퍼포먼스도 구경할 수 있다. 독일의 맥주와 프랑스의 와인 등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아프리카 존은 서구 문명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새와 나비, 태양, 비 등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신에게 풍작을 기원하는 아프리카의 제례 문화를 보여준다. 관람객들에게 콩고의 미용사가 직접 레게머리를 땋아주고, 헤나 문신을 새겨준다. 세비아의 타로 점술가가 연인들에게 애정운을 들려주기도 한다. 현란한 색상과 기하학적 무늬로 몸을 치장하며 종족을 지켜온 은데벨레 부족과 미술체험도 할 수 있다.
▲ 현란한 색상과 기하학적 무늬로 몸을 치장한 아프리카 민속의상.
아메리카 존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하나가 되는 300여m 길이의 퍼레이드 공연이 펼쳐진다.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무희들이 삼바 리듬에 맞춰 정열적인 춤을 추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안데스 산맥의 서정적인 음악이 살아 숨쉬는 멕시코의 현악 오케스트라인 '마리아치 공연단'의 공연, 미국뉴욕과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운타운 음악을 춤과 노래로 보여주는 비보이 공연이다. 아시아 존에서는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이 연주되고, 몽골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이동식 전통가옥인 '게르', 마차 위에 싣고 다니도록 만든 칭기즈칸의 야전 사무실을 전시한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전통 수중 인형극인 '워터 퍼펫'도 공연한다. 10명의 인형 조종사들이 물속에 밧줄을 이어 수면 위의 인형을 움직인다. 딤섬을 파는 중국 만두가게와 피리를 불면 코브라를 춤추게 하는 인도의 노점 등을 볼 수 있는 '난장 거리'도 들어선다.
이들 외에 '잃어버린 도시(Lost City)관'이라는 이색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찬란했던 고대문명 발상지였다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세계 도시 문명을 보여준다. 진시황의 병마용 갱, 화산 폭발로 사라져버린 도시 '폼페이', 파라오의 혼이 깃들었다는 이집트 '룩소', 안데스 산맥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인류 최초의 계획도시 '모헨조다로' 등이다.
2009개 방패연 하늘 덮고… 로봇축구·비보이… 매일 축제의 밤 갈매기를 벗삼아… '인천대교 마라톤'
8월 6일 저녁 7시. 세계도시축전 공식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전야제 행사가 치러지는 송도 주행사장에는 길이만 6㎞에 달하는 2009개의 방패연이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장관이 연출된다. 축전의 공식 이벤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80일 동안 인천과 세계는 하나가 되고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20여 개의 각종 페스티벌이 펼쳐져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게 된다.
◆인천과 세계가 하나로
도시축전 기간 중에는 인천대교 개통을 기념하는 국제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로봇대회, 멀티미디어 쇼, 합창 공연, 태권도 대회, 한가위 축제, 걸스카우트 국제야영 대회 등 20개의 다양한 축제가 진행된다.
삼산체육관에서는 한국을 비롯, 미국·중국·몽골·카자흐스탄·멕시코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3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태권도 대회가 열려 1대 1 대결을 비롯해 각종 격파술과 시범 등을 선보인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인이 화합하는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10월 개통 예정인 인천대교. /김용국 기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세계 합창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미국과 독일, 러시아, 인도네시아의 유명 합창단이 내한하고 국내에서는 인천·안산·창원시립합창단과 선명회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해 합동 공연을 펼친다. 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비보이·아카펠라·재즈·댄스 등의 다양한 공연이 축전 기간 내내 수시로 열린다.
인천대공원 청소년수련관 일대에서는 걸스카우트 국제 야영대회가 진행된다. 50여개국에서 온 1만여명의 걸스카우트 대원들이 1700여개의 텐트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우정을 쌓는다. 인근의 관모산을 등반하고 외나무다리 타기, 공수점프 등의 병영체험도 하고, 소래포구의 해양생태공원을 찾아 갯벌 체험을 하게 된다. '국제의 밤' 행사 때는 각국의 의상을 입고 무용과 노래 등을 선보여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전통 민속을 소개한다.
국제 비보이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팀을 비롯해 15개국 16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아름별이'(도시축전 마스코트)가 인천공항을 떠나 세계 30여개 국을 돌아다니는 '테디와 아름별이의 세계 여행'도 축전 기간 내내 펼쳐진다.
◆전통과 미래의 조화
2009개의 나래연은 개막식과 8월 15일 광복절, 추석연휴인 10월 초에 주행사장의 하늘을 수놓게 된다. 200여명이 연날리기에 참여하게 되며 연이 하늘을 뒤덮는 특별 퍼포먼스도 펼쳐질 예정이다.
연에는 인천과 세계의 미래 모습과 한국·미국·중국·일본 청소년들의 다양한 꿈의 세계가 그려져 있다.
행사기간 내내 매일 오후 9시쯤 주행사장에 위치한 미추홀 분수대 일대에서는 인천의 비상을 알리는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진다. 분수대 크기만 60m에 달하는 미추홀 분수는 높이 30m까지 치솟는다. 분수대 옆에는 15m 높이의 멀티타워 5대가 설치돼 화려한 영상과 조명으로 야경을 수놓게 된다. 담당공무원 표신중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공중의 가상공간에 인천 발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미디어쇼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가위 축제기간인 10월 2~4일에는 은율탈춤과 김덕수의 사물놀이, 주요 무형문화 축제 등 한국의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로봇축제다. 로봇 도시로 도약하는 인천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다. 20여개국 150여 개 팀이 출전하는 세계로봇축구대회가 로봇사이언스 미래관에서 펼쳐진다. 박스형(네모 모양으로 바퀴가 달림) 로봇 11개가 한 팀을 이뤄 실제로 축구하듯 경기를 한다. 휴머노이드(팔과 다리가 있는 사람 형태) 로봇은 1대 1이나 3대 3으로 경기를 갖는다. 행사 안내 도우미 로봇과 청소·서빙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하고 공룡이나 코끼리, 호랑이 모양을 한 동물 로봇도 선보인다. 로봇들이 지구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뮤지컬도 공연한다. '로보라마(roborama)'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에는 로봇이 연주를 하고, 100여마리의 로봇새가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치게 된다.
주행사장의 야외공연장에서는 한국의 전통무예인 태권도와 태껸의 액션과 댄스를 혼합한 퍼포먼스인 '점프' 등도 공연될 예정이다. 주말에는 매직쇼와 콘서트, 비보이 등의 다양한 행사가 번갈아 가면서 열린다.
인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중앙공원 일대에서는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가 진행되고, 노래 자랑 예선을 통과한 주부 12명이 결선에서 노래 솜씨를 자랑하며, 밴드 경연대회, 댄스, 합창 등도 잇달아 열린다.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에서는 청소년 5000~6000명이 참가하는 통일 염원 행사도 열린다.
◆인천대교 마라톤
"미국의 금문교 부럽지 않은 세계적인 명물이 될 인천대교 위를 맘껏 달리자."
9월 20일 오전 8시부터 3만여명의 내외국인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인천대교를 달리게 된다. 동북아중심도시 인천의 관문 역할을 할 인천대교 개통(10월 예정)을 앞두고 세계에 미리 선보이는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서 출발해 인천대교를 지나 영종도의 인천공항고속도로 신불IC를 반환점으로 해 다시 돌아오는 42.195㎞의 풀코스에 도전하게 된다.
아마추어를 위한 하프(약 21㎞)와 10㎞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10월에는 시민들이 인천대교 위를 걸어보는 걷기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걷기대회에는 전국에서 최소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인천시는 예상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사장교 주경관 길이(800m)는 세계 5위, 다리 길이(12.343㎞)는 세계 7위이다.
(교량에 조명이 설치되고 인근의 인공섬에는 상징조형물과 분수대 등이 갖춰져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공사를 담당한 삼성물산측은 현장 말뚝 공법 등 각종 첨단공법으로 인천대교를 건설 중이며, 초속 70여m의 폭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미래 도시와 행복한 삶을 위해" 국제 회의만 20개 열려
인천·런던·요코하마 水路 활용 사례 소개 세계 전문가들 한자리 학술대회·박람회 개최
미래 도시와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만나야 서로에게 반하며 살아갈까.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촌의 환경 오염과 훼손을 막기 위해서 세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런 내용을 주요 의제로 한 20건의 국제회의가 도시축전 기간에 잇달아 열린다. 국제회의에는 세계적인 석학과 정치인, 행정가, 환경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제회의는 대부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며 8개 국 언어로 동시 통역된다.
▲ 축전 기간에 각종 국제회의가 열릴 송도컨벤시아 야경. 지하1층, 지상4층인 송도컨벤시아는 건물 지붕이 마치 태백산맥 능선이 굽이치듯 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내부에 기 둥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 제공
◆'미래 도시와 인간'을 위하여
각종 회의는 신도시 개발, 구도심 재개발, 도시간의 교류, 교통 및 항공, 통신 관련 첨단 시스템 개발, u-City 건설, 이상 기후와 재난 예방, 물과 강 보호, 환경 대책 등을 다룬다. 공통적인 관심사는 '미래 도시와 인간'이다.
대표적인 국제회의로 세계 100여 개 도시의 시장이 참석하는 아·태(亞太)도시정상회의가 있다. 주제는 '창조적인 도시 개발'이다. 이들 시장들은 날로 커지는 지역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며 상호 협력이나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교통 체계를 크게 바꾼 서울의 버스전용차로제 같은 도시의 선진 사례와 IT단지 건설 등이 소개된다.
중국 북경·하얼빈, 일본 기타큐슈,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세마랑, 몽골 울란바토르, 캐나다 프레드릭턴과 루마니아 5개 도시에서 시장이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각국의 청년과 기업인을 위한 비즈니스포럼도 열려 도시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게 된다. 각국 도시 정상들은 미래 도시와 인간의 상생을 담은 '인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 2007년 호주 브리즈번시에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도시정상회의. 이번에 인천에서 열리 는 아ㆍ태 도시정상회의에는 세계 100여 개 도시의 시장이 참석해‘창조적인 도시 개 발’에 대해 논의한다./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 제공
도시재생국제콘퍼런스에서는 실질적인 도시의 발전 방향이 논의되고 사례 등이 발표된다. 핵심 내용은 해수면을 이용한 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개발이다. 바다와 강, 수로 공간을 활용해 도시를 발전시킨 런던·요코하마·싱가포르·바르셀로나·인천 등의 사례가 소개된다.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구항만을 국제적 업무단지로 탈바꿈시킨 영국의 독랜드(Dockland), 광대한 녹지와 6개의 건물로 구성된 새로운 스타일의 복합도시로 거듭난 일본 동경의 미드타운(Midtown) 등 도시 개발의 성공 사례와 함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독일 함부르크, 싱가포르 국제도시의 특성이 발표된다. 도심 중앙에 수변공원이 들어서고 경인운하를 활용하게 될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미래 모습도 소개된다.
이 밖에 도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로 및 교통 관련 국제학술회의와 박람회가 열리고 한국과 일본의 도로에 관한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도시 조경 발전을 위한 세계조경가협회 아·태지역 총회와 신에너지 개발회의도 열린다.
바다와 강을 살리자는 환경회의도 잇따른다. 세계도시 물포럼이 그 하나다. 세계적인 물 부족현상과 가뭄과 홍수 등 재해에 대한 심각성을 논의하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논의된다. 생태계를 복원하고 국제도시 방재시설, 홍수지도 마련을 위한 특별 심포지엄이 열리고 물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청소년 물포럼도 개최된다. 인천의 주요 하천인 굴포천과 신기천, 장수천을 국내외 청소년들이 함께 둘러보는 '강의 날' 대회도 준비돼 있다.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국제회의에는 세계적인 석학과 정치인, 환경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해 '도시와 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모색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아·태도시정상회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창조적 문화의 다양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자크 아탈리는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휴대전화 인터넷 만능시대' '금융 거품 현상' 등 미래를 예측했다.
도시 창조성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창의적 환경이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도시를 발전시킨다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창조 도시' 개념을 정립한 일본의 사사키 마사유키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창조적 도시 개발을 위한 연사로 나선다.
도시재생국제회의에서는 서울의 세운상가를 설계한 세계적인 도시설계 전문가인 미국의 프레드 코에터 전 하버드대교수와 인천 i시티 마스터플랜으로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김석철 명지대 교수가 기조 연설을 하게 된다.
세계도시물포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투발루공화국의 아피사이 이엘레미아 수상, 아노트 통 키리바시 대통령, 일본물포럼회장을 맡고 있는 요시히로 모리 전 일본수상 등이 참석한다. 동양인 최초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된 일본인 고이쓰로 마쓰우라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남극 대륙을 횡단했던 모나코 국왕인 알버트 2세도 참석을 고려중이다.
첫댓글 진짜 대규모, 대단한 행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