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면 추학1리에 유 민채 이장이 된 건 2014년, 귀농한 지 8년 차에 접어들 때 마을 이장님의 교통사고로 마을은 6개월 넘도록 이장이 부재하여 마을과 행정 기관 간의 가교역할을 해야 할 이장이 없으니 마을 분들도 면사무소도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마을 주민의 추천이 계기가 되었고 마을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해보겠다는 의지나 간절함 같은 건 없었다.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이장이 해야 할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주변에 도시재생과 마을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지인분의 도움으로 마을개발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었고 컨설팅도 받게 되면서 2017년 주민들과 함께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중요한 건 컨텐츠를 활용한 컨셉잡기 였다.
2017년 문학을 테마로 한 마을만들기에 도전하였으나 1차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도전하여 새로운 컨셉을 잡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농림부가 주관하는 5억에 해당하는 추학1리 마을자율개발사업이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추학1리는 2019년 마을만들기사업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통해 역량강화사업, 경관 개선, 기초생활기반확충이라는 세 가지를 골자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기초생활기반확충을 통하여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였다.
주민들과 가장 밀접하고 친근한 공간인 마을회관을 주민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주방시설을 정비하고 마을 대회의실을 주민들의 주요공간으로 하고 작은 방을 새롭게 꾸며 도서관으로 변모시켰다. 경관 개선 사업으로는 마을 공원과 마을 정원을 조성하였다.
마을회관의 뒷터를 마을 주민들의 편의시설인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운동기구와 파고라등을 설치하였고 마을 안길 둔덕을 정비해 마을 정원을 만들었다.
특별히 추학1리를 상징하는 550년 된 느티나무 주변에 쉼터를 조성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고 추학1리의 상징인 550년 느티나무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역량강화사업으로는 원예체험과 교육을 통해 마을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삶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만들기사업과 함께 추학1리를 변화시킨것은 청주시에서 수행하는 초록마을만들기 사업이었다.
추학1리는 2017년부터 초록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해왔다. 농촌주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일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참여했고 특별상 2회와 우수상 2회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초록마을만들기를 하는 동안 주민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어 나갔다.
추학1리는 씨앗마을로 시작해 2020년 나무마을로 입성하였고 2021년 초록마을만들기 숲마을에 도전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일제 강점기때 부터 마을 청년들이 손수 만들어 가꾸어 온 전통우물을 복원하지 못한 것이다.
이장 첫해에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마을에서 가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모니터링 한 결과는 마을전통 우물복원사업 이었다.
마을자율개발사업을 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노력했지만 토지주와의 협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 마을이든 오래된 정자나무와 그리고 생명줄기인 우물이 있다.
그러나 자본과 개발의 광풍에 밀려 나무는 쓰러지고 베어지고 우물은 파괴되고 끊어져 그 명맥을 잃어가고 있다.
농촌을 살리는 것은 곧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며 오래된 것들을 살리고 보듬는 것은 사람과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생각이 바뀌면 많은 것이 변화가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바뀐다는 건 새로운 생각이 시작된다는 것과 같다.
추학1리 마을만들기 사업은 2020년 12월 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마을이 바뀌니 마을의 분위기가 바뀌고 마을의 문화가 바뀌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바뀐다. 마을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노력과 협력이다.
추학1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을 잠재한 마을이다.
앞으로 작은것이라도 주민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