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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반자 144 넘어간 것도 모르고 있었어. 호랑이가 죽자, 여자는 남자에게 자기와 같이 어디를 가자고 하더래, 자기도 모르게 따라 나섰고, 가보니 남자의 뜯겨진 몸이 있었고, 여자는 그 것을 잘 추려서 남자에게 지게에 지고 가자고 해서, 집에 온 다음에 호랑이의 배를 갈라 나머지 몸을 찾고, 그것을 그 다음날 나무위에 올려놓고 불로 태워서 화장을 한 다음, 가루를 잘 빻아서 조그만 그릇에 담더니 남자에게 큰 절을 하더래.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 때문에 입술이 그리되었으니, 자기가 싫지 않으면여기서 기다려달라고 하더라는 거야. 그제야 자기 입술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거지. 여자는 남자의 유골 가루를 가지고 고향에 갔다 오겠다고 하고 떠나고, 남자는 그 소금가마를 찾아서 대관령을 넘어 산삼과 함께 처분을 한 후, 이 움막에 와서 그 여자를 기다리기 시작한지. 그 때가 육 년째라고 하며,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하면서 이야기를 마치더라고. 이건 실제로 내가 들은 이야기다. 그 후 얘기로는,그 얘기를 들었던 다른 사람이 이 년 정도 지난 후에 가보니, 다른 사람이 새로 크게 집을 고쳐짓고 영업을 하는데, 그 사람은 당시에 빈 집만 봤고, 후에 정식으로허가를 받아서 숙박 영업을 했기에 그런 얘기를 전혀 모른다고 하더래, 그곳에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 그런 말을 물어보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하면서, 이상 얘기 끝.” “짝 짝 짝 와아! 너무 슬프고, 재미있고 가슴 아프고 정말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얘기입니다~ 그 두 사람이 만났으니까 집이 비어있었겠지요?” 듣는데 열중하다가 박수소리에 깜짝 놀라 주변을 돌아보니, 식당안의 사람들이 너무슬프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박수를 친다. 이미 그들은 이야기를 시작하였을때에 정길 일행의 가까이로 몸들을 옮겨 앉아있었다. 먹을 것을 바닥에 옮겨 놓은 채.“하하하하 식당 손님들이 전부 형 이야기에 정신을 빼앗겼네요. 이런 얘기는 저녁에 수박을 먹으면서 해야 제 맛인데, 그럼! 나도 손수 경험한 이야기를 하나 해 볼까요? 예, 하라고요? 그럼 목부터 축이고, 다들 한잔씩 하시고, 여자들은 이 얘기 들으면 밤에 잠을 못잘 거 같은 데? 괜찮아요? 그래요? 그럼 하지요. 경기도 송탄 면이라고오산 밑에 있는데, 아마 쑥 고개라고 하면 알겁니다. 예, 오산 미군 비행장이 있는곳입니다. 그 곳에 아카시아 밭이라는 곳이 있는데, 송탄의 명물 같은 곳이죠. 아카시아 숲이 우거져, 연인들이나 양 색시들이 미군들과 자주 찾고, 그 곳에 그네를매달아 놔서 그네 타기 시합도 하는 곳인데, 거기서 50m 정도 되는 곳에 기와집이한 채 있었어요. 액션 영화배우 박 모씨가 별장으로 사놓고 가끔 들르는 곳 이였어요. 우리들이 십대 때에, 그 집의 방 하나를 얻어서 뜰 마당에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저녁마다 모여서 운동도 하고, 춤도 추고, 여자애들도 같이 와서 노는 아지트 같은곳 이었죠. 나는 십대 때에 직장을 다녀서 자주는 가지 못했지요. 어쩌다 한번 들려친구들과 어울리고는 했어요. 그 아카시아 밭 끝에 집이 한 채 있는데, 무당이 사는집이었죠. 그 집 아들이 우리보다 3살 정도 아래였어요. 머리가 약간 모자라지만 남 들 심부름도 잘하고 곰 살스러워서, 우리와 같이 운동도하고, 심부름도 해 주고했는데, 나와는 많이 친했죠. 불쌍한 애라 내가 잘 대해줬더니 어쩌다가 나를 한번보는데도, 형, 형 하면서 따르며 무어라도 먹을 것이 생기면 두었다가 나에게 주고는했어요. 그 어머니가 신이 들기 전에 연애를 해서 낳은 아이인데, 신이 들어 무당이돼, 남자에게 버림받고, 혼자 무당을 하면서 먹고살았어요. 그런데, 여자가 화냥기가있어서 남자를 밝혔지요. 그 아이도 제 어미가 남자를 밝히는 것을 알아서, 그 때마다 자리를 피해주고는 했어요, 그런 어느 날 이 아이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어요. 자기 큰 이모의 아들, 그 아이보다 4 살이 위인 형이라고 부르면서 잘 따르던 그 형이자기의 어머니와 그 짓을 하는 것을 보았어요. 이 아이가 그것을 보는 순간에 간질을일으켰는지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그 어미가 그것을 보고 눈이 뒤집혔는지 다듬이방망이로 자기 아들의 머리를 내리쳐 죽이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멀리 떨어진 동네에달려가서 아들을 누가 죽였다고 소리 지르고 다니다가 경찰에 잡혀가서 살인한 사실이들어나게 되었어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한동안은 그 집에 모이지 않다가 다시 모여거기서 놀다가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시간이 새벽 3 시가 조금 넘었어요. 보통그 때나 되어야 방범대원이 순찰을 안돌기에, 우리가 헤어지는 시간은 새벽 그 시간이되어야 끝이 나고는 했어요. 친구들마다 집에 가는 길이 서로 달라서 아카시아 밭을가로질러 가야 하는 사람은 나 혼자라, 그 길이가 약 150M 정도 되는 아카시아 밭길을노래를 부르며, 그 아이의 집을 멀리 지나쳐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 때 바람결에 형,형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다시 걷는그 순간 또 다시 정길 형, 정길 형 하고 부르는 겁니다. 누구야 하고 돌아보니 역시아무도 없어요. 그 때서야 그 목소리가 죽은 그 아이의 목소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소름이 쭉 끼치면서 다시 뒤를 돌아본 순간, 그 아이가 그 곳에 서 서 나를 향해 손을내밀고 있었어요. 바람결에 좌우로 흔들리며 다가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그 아이를 통과해서 사물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리에 맥이 쫙 풀리면서 주저앉는순간,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나,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는 채큰 길까지 나왔어요. 그 때 교회에 새벽기도 하러가는 사람들의 찬송소리를 들으면서정신이 들었어요. 등과 다리가 흠뻑 젖어있었고, 다리에 맥이 풀려서 그냥 땅바닥에주저앉고 말았어요. 죽은 사람을 흉내 내는 귀신에게 홀릴 번 한 거죠. 여러분도한 밤중에 혹시나 죽은 사람 목소리가 뒤에서 들리면 절대 뒤돌아 보지마시고,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죽을힘을 다해 뛰세요. 다정하게 부른다고 뒤를 돌아보게 되면바로 귀신에게 홀리는 겁니다.” “어마! 나 무서워, 너무 무서워요, 이제 화장실을 밤에 어떻게 가, 아유! 지금도 가고싶은데, 무서워서 가고 싶지 않아요, 아유우~ 괜히 들었나봐. 난 몰라.” “화장실이 제일 무섭지. 밑에서 빨간 종이 줄까? 하얀 종이 줄까? 아야야~ 꼬집지 마!하하하 오늘 밤에 여자들 정말 큰일 났네.” “처음 먹어보는데도 정말 맛있네. 기름기가 많은 거라서 많이 먹으면 안 좋은 건데, 입에서 막 당겨서 그래도 먹게 되는 걸. 자~ 또 누구 이야기 할 사람 있어요? 없으시다면 다시 물속에 들어갈래요?” “내가 한번 할게요. 실화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은 가명을 쓸게요. 제 선배 중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선배가 백마부대로 월남에 갔다가, 지뢰사고로 인해 하반신마비가 되어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그 선배에게는 군에 오기 전에 약혼한 애인이있었어요. 선배 이름을 그냥 이 종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서로사랑하며 서로를 아껴, 약혼하고 군대에 가면서도 서로 정절을 지킨, 그야말로 너무나모범적인 사랑을 하던 그런 사이였죠. 종문 형이 귀국하기 전에 편지를 했어요. 군에서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남자로서 패물이 되었으니, 갈 길이 다르고 같이 살 수가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면서 약혼반지를 소포로 보냈어요. 그리고 몇 달 후에 귀국했더니 그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껏 사랑한 것이 서로해 보지도 않은 육체적 사랑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면서, 당신과 같이 살겠다고, 결혼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서 오년간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정문 형이점점 말라가면서 이상증세를 보이는 겁니다. 부인에게 미안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아내에게 헤어지자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들은 척만척하자 이제는 아내에게 자주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머니가사정을 하고 울고불고해도 소용이 없어요. 그 때 정문 형 말이 애라도 하나 있으면보고 살겠는데, 안 되는 일이니 헤어지는 것만이 서로가 사는 길이라고 했지요. 그 어머니가 어느 날 저녁에 며느리를 불러 앉혀 이렇게 말 합니다. 자기 딸 같이 사랑하는 며느리에게, 나가서 씨앗을 품고 오라고, 며느리는 기가 막혔지만, 그렇게해서라도 이 남자와 살겠다고 날을 잡아 기차를 타고, 외지에 나가 모르는 남자들과관계를 맺었습니다. 한 남자와 관계를 안 한 것은 혹시나 그 남자를 생각하게 되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러 명과 그런 것이죠. 임신이 확인되고 얼마 후 남자아이를낳아, 잠시 그 가정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종문 형이 어느 날부터그 아이를 볼 때마다 자기는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은 아내의 그 육체를 누군가가접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게 되고, 아내는 염려하던 대로, 임신하기 위하여, 또 정을 주지 않기 위하여 여러 남자와 관계를 맺었던 것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탕녀의 숨어있던 정욕이 화산같이 타올라, 그만 남자가 없이는 하루도 지낼 수 없는몸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가슴을 치며 바라보고 살던 어머니는 자신의 잘못으로인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였지요. 끝내 그 형의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기차에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지금 두 사람은 식물인간 같이 서로 말도 안 하고,그 형은 그저 멍한 상태로 허공만 쳐다보며 살고 있고, 그 아내는 화류계 여자 같은삶을 살면서도,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웃들은 모두가 알면서도절대 그 부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누가 감히 그 부부를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도움을 주면서도 소문이 날까 쉬쉬 하고 있고, 그 선배부부는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 부부의 삶에 무엇이 옳고 틀린 것인지여러분은 명쾌하게 답을 낼 수가 있습니까? 또 사랑한다고 하면서 육체적 관계없이정신적인 사랑만으로 당신들은 살 수 있겠습니까?” “너무 불쌍해요. 흑 으 흑,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닌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니. 흐 흐 윽 그런데도 두 사람의 정신적인 사랑은 서로를 인정하겠지요?” “두 사람의 중심에는 진정한 사랑이 아직도 가슴속에 있기에, 그래도 그리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여 그대로 살고 있는 거예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 분들의그 깊은 사랑을 판단 할 수는 절대 없는 거죠.” “정말 어려운 문제이네요. 남자도 여자도 판단의 기준을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라 말로도 무엇으로도 해결 해 볼 방법이 없네요. 있다면 기적같이 그 남자의 하반신 마비가 풀리는 것인데 일 년에 단 한번이라도, 두 사람이 영육이 한 몸이 될 수 있다면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나중에라도 의학이 이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영원한 동반자 145. “사랑하는 애인들을 앞에 두고 골 아픈 이야기로 우울하게 만들었네요. 아! 이제는물에 들어가서 좀 놀다가 음악이 있는 곳으로 가서 즐기고, 에~ 또, 저녁을 먹고 우리숙소로 가서 수박을 먹으며 다음 시간을 가지도록 합시다.” “우리가 마침 6 쌍이니 3 쌍씩 편을 갈라, 두 팀으로 만들어서 뭔가 상품을 걸고 시합을 하는 것이 어때요?” “좋습니다, 해변에서 하기 좋은 발야구로 합시다. 우선 편을 가르고, 뭐! 부부 팀과애인 팀으로 하면 되겠네요, 섞어서 편을 가르자고요? 그렇다면 부부 대표, 애인 대표6분 나오세요. 이긴 사람이 셋이 나오기까지 가위 바위 보를 합니다. 가위 바위 보”“정길 부부, 정래 부부 대영씨와 진숙씨가 한 팀, 나머지가 한 팀입니다.” 처음에는 체면을 차리느라 모두가 굳은 몸을 어기적거리듯 움직였지만, 먼저 여자들이악착같이 이기려 몸을 아끼지 않고 덤비자, 남자들도 이에 질세라 같이 험하게 변해공을 향해 덤벼들었다. 숨이 차서 더 이상 놀기 힘들던 차에, 선지가 식당 한 편에서자다가 잠이 깨어 주인이 부르러 왔다. 노는 것을 끝내고, 정길이 패가 얻어놓은 숙소민박집으로 모두들 우르르 몰려가서 우물에서 몸들을 대충 씻은 후에, 우물 속에 담겨있던 수박과 참외를 건져내 먹었다. 모두들 만족한 하루였기에 마음들이 푸근하였다. “하하하하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활기가 넘쳐나서, 저기 보이는 산이라도 떠메어 던지고도 힘이 남겠습니다.” “우리도 이런 좋은 기분은 난생 처음이에요. 행복하고, 즐겁고 아주 최고예요.” “어서들 들어요. 수박을 잘 골라서 새빨간 게 잘 익었네요. 어서들 드세요. 자! 선지야, 너는 잘라놓은 것을 먹어라. 어때 맛있지?” “자! 자 맥주도 하나씩 드십시오. 수박과 참외를 안주삼아 드십시오. 하하하하.” “저녁 먹은 지 한 시간이 안 지났어도 잘들 잡수시네요. 운동을 해서 목이 많이 말랐었나 봐요. 누가 아까 같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봐요.” “어! 애인들과의 데이트보다 이야기를 듣겠다고요? 남자 삼총사들 그래도 되겠어? 좋다고? 하하하하 그래? 지금 이 분위기가 깨지는 것이 싫다는 뜻이겠지?” “이 번에도 내가 먼저 하지요, 친구 녀석 중에, 에~ 이름은 안 밝힐게요. 어지간히뱀을 좋아하는 애가 있었는데, 얼마나 좋아하느냐 하면요. 얘가, 뱀이 눈에 잘 띄는지,길을 가다가도 숲에 들어가서, 금방 잡아와서는 뱀의 목을 쥔 다음에, 이로 물어뜯어자국을 낸 다음에 가죽을 이로 잡아 당겨서 껍질을 벗기고, 그걸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는 겁니다. 뱀술도 잘 담아서 먹었어요. 한 번은 나에게 한잔 하자고 하면서 가져온 것을 보니, 무슨 살모사를 소주 30도짜리로 담아놓은 거래요. 뱀을 산채로병에 넣어서 거기에 술을 붓고, 마개를 꼭 막은 다음에 초로 밀봉을 하고, 낡은 옷에싼 후에, 대문 앞에 땅을 파고, 거기에 잘 묻어 놓은 지, 그 날이 삼 년 째라고 하며,이런 건 보약 중에 보약이라 하면서 보여주는데, 뱀이 꼭 살아서 노려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살이 헤지지 않고, 술 색깔이 노르스름한 게 잘 된 거 라고 하면서 한잔을 따라 주기에 마셨더니, 뭐 탄내 비슷한 맛과, 고소한 맛, 약간은 느끼한 맛 하여간에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마셨어요. 그런데 정말 효과가 있는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몸에 힘이 넘치는 겁니다. 그래서 찾아가 한 잔 더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하더라고요.자기만 마시려는 마음에 아무도 안 주고, 혼자서 매일 한잔씩 야금야금 마신 거죠. 그 녀석 집이 우리 집의 아래쪽의 밑에 있는 집 이었어요. 우리 집이 약간 높은 곳에 있었지요. 몇 달이 지난 후 녀석이 별안간에 머리의 통증으로 인해 죽는다고 소리를질러서 병원을 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서울까지 갔어요. 병원 검사결과가나왔는데 그 뇌 속에 뱀의 충이 들어가서 뇌를 파먹고 있다는 겁니다. 수술해봐야돈도 많이 들고, 결과를 장담 못한다고 하니 소용이 없고, 진통제나 먹으면서 죽기만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어서, 집으로 도로 데려 왔는데, 그 때부터 그 애가 죽기까지한 달 정도가 걸리더군요. 밥도 못 먹어 미음을 간신히 목으로 넘기고 늘 진통제,즉 아편을 먹고, 주사로 맞고 했어요. 그렇게 해도 고통이 심해서 심하게 앓았는데, 낮에는 소리가 안 들리고, 밤만 되면 앓는 소리가 들려와요. 얼마나 소름이 끼치는지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요. 본래 뱀술은 한번 개봉을 하면 그 즉시 다 먹어버려야지,남겨 두면 충이 생겨서 안 되는 것을, 녀석이 모르고 며칠을 두고 마시는 바람에충이 생겨, 그 충이 머리로 올라간 거예요. 지금도 식구 중 누구든지 앓는 소리를하면, 그 때 병속에서 눈을 뜨고 노려보는듯하던, 그 살모사가 머리에 떠올라서꿈자리까지 뒤숭숭 하지 뭡니까, 그래서 녀석이 죽은 다음에 그 집을 팔고 다른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만일 내가 더 달라고 했을 때, 녀석이 더 주었더라면 나도이 자리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녀석이 아까워서 저 혼자 먹은 것이 나를 살리게 된겁니다. 어째 으스스 하지요? 누가 뱀술을 주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개봉한 것 아니면마시지 마세요. 큰일이 날 수 있으니까요. 술 속의 뱀이 나를 산채로 술에 넣어우려먹다니, 내 원수를 갚을 테다, 하며 노려봅니다. 하하하하.” “아유 징그러워, 남자들은 힘에 좋다면 뭐든지 다 먹나 봐요. 그 사람 힘 좋아지려다 너무 일찍 죽었네요. 꼭 뱀이 원수를 갚은 느낌이 드는 게 무시무시하네요. 아 유유~ 징그럽고 소름이 끼쳐요.” “그러게 나도 뱀이 원수를 갚은 거라고 생각이 들어. 아휴! 오싹 오싹해. 이 팔 좀 봐 소름으로 덮였네, 으 휴, 너무 무서워.” “나도 하나할래요. 나한테 영희씨라고 어릴 때부터 부르고, 커서 자기 색시가 되라고하던 오빠 친구가 있어요. 우리 집을 자기 집에 드나들듯 했는데, 나는 정말 그 오빠가별로였어요. 그런데 나에게만 그러는 게 아니고, 동네에서 좀 예쁘다 싶은 여자애는자기가 미리 다 찍어 놓고 그랬어요. 우리 오빠에게 말하기를 그 녀들 중에 하나가, 그러다 보면 자기 색시가 되지 않겠느냐고 하더래요. 그러다가 해병대에 입대해서월남에 갔어요. 짜빈동 전투라고 해병 1개 중대가 적군을, 3개 대대나 되는 몇 배나많은 적들을 물리친 전투에서, 적군과 육박전을 하다가 도끼로 머리를 맞았어요. 철모를 쓰고 있었는데도 머리를 다쳤지요.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퇴원하고귀국했어요. 제대하고는 동네에서 영웅취급을 받고 처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요. 동네 처녀들이 서로 시집 가겠노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그 후에 비 오는 어느 날, 이 오빠가 동네에 안 보이는 거예요. 나중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부모가 데리고왔지요. 동네에서 별일 아니라고 넘어간, 어느 비 오는 날 또 없어졌어요. 그리고 이틀이 지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또 동네에서 돌아다녀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몇 달 후에 동네에서 잔치가 있었어요. 그 오빠가 커서자기에게 시집오라고 하던, 여자 하나가 시집을 우리 옆 동네 총각에게 가게 되어,잔치를 양쪽 동네 중간에 있는 새마을 회관에서 하게 되었지요. 잔치를 마치고나서그 오빠도 동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놀다가, 밤이 되어서 다들 집으로 돌아갔어요. 밤에 열시가 넘어서 가을비 치고는 큰 비가 내려 사람이 얼씬도 안하는 그런 밤에 난데없는 비명소리가 온 동네에 들리는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여 우산을 쓰고 모여서 보니, 신부와 시어머니 또 시누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 였어요. 그 앞에는 그 오빠가 아랫도리를 들어낸 채 남자들이 하는 요상한 짓을 하고있었고요. 신혼 방을 들여다보며 그 짓을 하고 있으면서, 그 많은 동네 사람들이쳐다보는데도 의식하지 못하고 그러더래요. 어른들이 그 눈을 보니, 눈동자가 풀려있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얼른 회관에 데리고 가서, 주무르고,물을 먹이고, 따귀를 때리고 법석을 떨고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그 부모는 그소란스러움 속에서도 보이지를 않았어요. 이미 알고 있었고, 창피해서 그 자리에 못나선거지요. 그 오빠가 정신을 차린 다음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지오히려 묻는 거예요. 이 오빠가 평상시엔 괜찮다가 비가 많이 오면 신혼집들을 어떻게알고 찾아가는지 찾아가서는 그 짓을 한 것인데, 한두 번 말고는 아예 걸리지를 않아서그 부모 외에 아무도 몰랐던 거지요. 병원에서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부모는그런 자식을 장가보낼 수 없어서, 방법을 모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모두가알게 된 거예요. 소문도 나고 할 수 없어서 지금은 정신 요양원에 들어가 있는데,그곳을 마침 직장으로 잡아, 의사와 같이 환자들을 돌보면서 살고 있다고 해요.그 오빠가 거기서는 비가와도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어요.” “얘, 너 까딱했으면 그 사람과 결혼할 뻔 했잖아? 아휴! 징그러, 세상에 뇌를 다친것이 그쪽 욕망을 활성화 시키는 게 되었구나. 불쌍해, 그래도 멀쩡한 처녀가 미친사람 부인이 안 된 것이 천만 다행이다. 남의 나라 전쟁이 우리나라의 똑똑한 총각을버려놓았어, 너무 불쌍하다. 그래도 지금은 장가를 갔겠지?” “남의 나라 전쟁에서 죽는 거 보다 더한, 불구가 되어서 돌아오는 군인들에게는 나라에서 어떤 특별한 대우와 보살핌이 있어야 하겠어요. 우리나라 전쟁 때에 도와준나라들을 생각하면 모르는 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세상에서 전쟁이 완전히없어져야, 그런 일이 다시 없겠지요. 이제 누가 이야기 할 거예요. 안하신 분이하세요, 재미있게 들으면서 배우는 것도 많네요.” “자기가 해 봐요. 공사판에서 들은 그거 있잖아요? 나 놀래려고 한 이야기, 아궁이를판 이야기, 정래씨 어서요.” . 다음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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