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란
옛부터 계란은 봄의 상징이며 풍요의 상징이었다. 계란은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계속되고 있으며, 마치 겨울 뒤에 숨어 있는 봄과 같은 것이다. 이런 까닭에 초대 교회 그리스도교 시대의 사람들은 서로 서로 봄의 시작을 계란으로 상징하였다.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무덤을
막아 둔 커다란 돌을 굴리셔야 했듯이 구르는 달걀은 구르는 돌 문과
유사한 상징으로 쓰이며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이 되면 예쁜 색깔로 물들인 달걀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풍습의 유래는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자린드 부인은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나간 뒤 나쁜 사람들에게 집을 빼앗겨 먼 산골 마을에 가서
피해 살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딱한 로자린드 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부인은 그 친절에 보답하는 뜻으로 부활절에 마을 아이들을
모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상징으로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그 달걀에는 부인이 직접 쓴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 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로자린드 집안의 가훈이었습니다.
어느 해 부활절 날
, 부인은 길에서 병든 어머니를 찾아간다는 어린 소년을 만났습니다. 부인은
그 소년을 위로하고 가지고 있던 색 달걀 하나를 주었습니다.
. 부인과 헤어진 그 소년은 어머니를 찾아가는 중에 한 산골에서
병든 군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군인을 보살펴주고 로자린드
부인에게 받았던 달걀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군인은 그 달걀에 적힌
글을 보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바로 자기 집안의 가훈이었으니까요. 군인은 그 소년에게 물어서 결국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그 후에도 해마다 부활절이면 자신의 남편을 찾아준 색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었고 이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에도 부활절이면 부활의 메시지가 담긴 색 달걀을 나누며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부활 계란은 아름다운 색이나 도안으로 장식하는 것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쁘게 맞으라는 것을 의미하며, 아울러 부활 계란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에 참여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제는 부활 계란을 축성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오 주여! 우리는 인자하신 당신께서 이 계란에 축복하여 주시기를 청하며, 당신 자녀들을 위하여 이것들이 유익한 음식이 되게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 안에 즐거이 참여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