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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언어 일본어의 기원과 한국어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수비 추천 4 조회 809 15.08.31 00:14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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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8.31 01:39

    첫댓글 21. 백제의 언어는 유사 일본어인가? 그렇다 0 아니다 3

    32. 가야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대한해협의 국가인가? 그렇다 4 아니다 1

    언어학자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는데, 인류학과도 맞아떨어져 보입니다.

    백제는 사실상 가야가 멸망하고 백여년간밖에 일본과 끈끈한 교류가 없었다고 하던데, 솔직히 5-6세기되서야 전남지역에 진출한 백제인데, 해양너머의 일본이고 대륙백제이고 가능할까요?

  • 작성자 15.08.31 05:35

    광개토대왕 시기에 이미 백제와 왜의 밀접한 연계를 보면 가야 멸망후 100년만 백제와 왜의 연계가 강했다고 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의견 같습니다. 최근의 고고학 연구결과를 보면 4세기 이후 일본에서 백제,가야,신라계 문물의 우위가 수시로 바뀝니다. 정치상황에 따라 수시로 부침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1~3세기에 한일간 교역중심은 변진내지 가야였고 4세기 이후엔 백제와 가야의 연계하에 한일간 교역이 이루어지고, 5세기 중엽부터 백제가 가야를 배제한 상태에서 일본과 직교역을 추진하려하면서 백제-가야간 알력이 생기기 시작하고, 6세기 중반부터는 가야가 멸망하면서 다시 백제가 중심이 되고, 신라가 보조적 역할을 맡죠.

  • 작성자 15.08.31 05:36

    일본의 도래씨족 중에 가장 고위급이고 일본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가문이 바로 소가씨인데, 이 가문이 백제계 가문이라고하지만, 그 선조 집단은 가야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어서 정체성이 모호하긴 하죠. 가문의 연원은 분명히 백제가 맞는것 같은데 가문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선 가야와의 연계도 강했던 것 같습니다. 백제와 가야가 별개의 정치적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공유요소가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좀 더 객관적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큰 틀에선 4세기 이후엔 한반도 남부에서 백제의 기술적-문화적 우위를 인정해야하고, 그 같은 기술-문화 우위가 백제의 대일본외교의 핵심 지렛대였다고 봅니다

  • 작성자 15.08.31 05:41

    대륙백제에 대해선, 일단 고고학적 증거가 없는 이상 현재로선 본격적인 토론이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되구요. 문헌사료도 여러 사료를 비교해 보면 보면 몇가지 상이한 성격의 오류가 반복인용되면서 재조합되는 과정이 있는듯하여 사료로서의 신뢰성도 미지수라고 생각됩니다.

  • 15.08.31 13:30

    @수비 누가 소가씨 가문이 木을 성씨에 넣는다고 하던데, 스즈키(鈴木) 3~4샘플과 하야시(林) 3샘플이 M117에 속하네요.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 작성자 15.08.31 15:28

    일본의 氏가 워낙 쉽게 바꿀 수 있고, 완전히 부계가 다른 집안에서 양자를 들이는 풍속도 우리보다 널리 퍼져있어서, 양자여부를 포함한 가계 계보가 완전히 남아있는 집안이 아닐 경우 이런 종류의 연구에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15.08.31 01:52

    14. 한국어는 신라로부터 확산되었는가? 그렇다 5 아니다 0 도 흥미롭네요.
    신라와 진한의 언어가 많이 다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현대 한국어가 서북에서 온 김씨로부터 확산되었다는 건지.. 통일신라이후에도 지방 호족들이 분열되서 후백제 후고구려 고려도 출현한 것이 아닌지..

  • 작성자 15.08.31 15:05

    여기서 말하는 신라어라는 것은 사실상 신라의 향가에서 유추되는 언어라는 것인데 그 언어가 정확하게 어느 집단에서 기원한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의외로 신라 지명 자체에는 복수표기가 흔하지 않아서 지명표기만으로 신라어의 특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힘듭니다. 표현상 신라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중남부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언어일수도 있구요. 다만 최근 수년사이 6세기 후반경의 신라 목간, 7~8세기경 불경에 표기된 각필 기반 석독구결을 통해 신라어 조사와 어휘 단편,문법 기타 여러가지 요소에 대한 자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것이 현재의 한국어와 연속선상에 있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된 상태입니

  • 15.08.31 13:30

    @수비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반박불가인거 같습니다.

  • 15.09.01 22:03

    @수비 그렇군요 근데 광개토대왕비나 중원고구려비를 봐도 어미 지(之)의 사용이나 서술어를 뒤에 놓는 구조를 볼때 자료는 적지만 이두와의 연관성도 있지 않은가요?

  • 작성자 15.09.01 23:28

    아시겠지만 어순만으로는 한국어,일본어,퉁구스어,몽골어가 다 유사하기 때문에 특별한 거증자료가 될 수 없다고 보이구요. 그렇게 치면 벡위드는 이른바 고구려 지명에서 속격-한정표지, 속격-한정 접미 형태소, 동사 파생 형태소, 관형사-한정 접미 형태소, 명사 파생 형태소 등을 찾아냈다며 고대 일본어와 유사하다고 주장했죠. 그러니 권37 자체가 고구려어가 아니거나, 고구려어가 아닌 그 이전 단계의 언어가 섞였다고 비판하면 모를까 쉽지 않은 접근법 같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신라 목간, 백제 목간처럼 평양에서 고구려 목간이 나오는건데 평양도 토목공사를 워낙 많이해서 발굴가능성 있는 지역이 제대로 보호되었을지 모르겠네요.

  • 15.08.31 16:18

    제가 이쪽 지식이 짧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분의 주장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계통이 전혀 다르고 유사함은 차용관계라는 얘기인가요?

  • 작성자 15.08.31 16:41

    원 글이 하나의 완결된 논문이라기보다는 여러가지 논점을 가볍게 총정리하는 형식의 글이어서, 의도를 짐작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요. 기층어 혹은 저층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A라는 집단이 B에게 정복당하는 등의 이유로 자기의 원래 언어 A+을 버리고, B+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음운,문법,어휘 등 일부 요소에서 자기 원래의 A+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는 경우 A+을 기층어 혹은 저층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는 A+이 일본어내지 유사 일본어가 되고, B+이 한국어가 되죠.)

  • 작성자 15.09.15 16:29

    Janhunen이 "한국어가 유사일본어 기층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 것은 결국 "현재의 한국어 사용자들이 원래는 유사 일본어를 사용하는 집단이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한국어로 언어를 교체하였거나, 혹은 한반도가 유사 일본어가 주류였던 지역인데 한국어 사용집단이 침범해서 주류가 되었는데, 이 같은 언어교체의 와중에 한국어가 일부 언어유형(형태론과 통사론) 측면에서 부분적으로 일본어적인 특색을 가지고 됐다"는 의미가 됩니다. 차용은 원래 자기가 가진 어휘나 문법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이 경우는 그런 의미가 아닐수도 있으니 약간 다르죠.

  • 작성자 15.09.15 16:29

    그런데 이것도 다분히 이론적인 이야기라서, 구체적으로 따져볼 때는 Janhunen이 말하는 것과 같은 언어교체현상이 발생했다고 가정할 때 한국어집단의 비율, 유사 일본어 집단의 비율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유사 일본어집단이 숫적으로 주류였던 지역에서 새롭게 한국어 집단이 침입하면서 일본어집단을 축출, 정복하면서 이주한 한국어집단이 인구 규모로도 주류가 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구요. 아니면 새롭게 한반도로 진출한 한국어집단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무력으로 다수의 유사 일본어집단을 제압해서 강제로 언어교체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구요.

  • 작성자 15.09.15 16:29

    그리고 무엇보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어가 일본어 기층을 가지고 있다는 Janhunen의 주장도 일종의 가설에 불과한 것 같고, 앞으로 검증해야할 주장 중 하나로 봅니다. 맞는지 틀리지조차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15.09.01 21:32

    @수비 아니닙니다 그건 보빈이 그런 말은 한 거고 이 사람은 부여-고구려어는 퉁그스어에 가깝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 작성자 15.09.15 16:29

    Janhunen의 고구려에 대한 입장은 조금 복잡한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사람은 고구려어가 퉁구스어적 요소가 강하고, 동시에 알타이어적 언어유형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서도, 일본어와의 접촉을 통해 알타이어적 언어유형을 가지도록 변화시킨 언어이면서, 동시에 일반적으로 일본어처럼 보인다는 평가가 많은 삼국사기 권37의 고구려 지명들로 알려진 지명에 반영된 어휘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일본어라고 보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유사 일본어라고 평가하는 백제어와 고구려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모순에 대해 이는 고구려어 내에 복수의 언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작성자 15.09.01 21:57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 사람은 1) 고구려 내에서 알타이어적 언어유형을 가지고, 퉁구스어와 관련이 깊은 언어이면서, 일본어가 알타이어 언어유형을 가지도록 변화하도록 영향력을 미친 언어와 2) 유사 일본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백제어와 비슷한 언어가 동시에 사용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어 전체를 일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 벡위드와는 입장이 또다르면서 일본어와 고구려어의 관계에 대해 매우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15.09.01 22:02

    @수비 juha 이 사람은 지배층은 퉁그스어를 주로 썼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고구려는 제국이었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살았던 것이죠 근데 이 사람은 문헌 사학적인 면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듯 합니다.

  • 작성자 15.09.01 22:07

    그리고 보빈은 절대로 고구려어가 일본어와 동일 계통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주장은 일본의 新村出을 시작으로 한국의 이기문, 미국의 벡위드이 주장했지요. 보빈은 201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The so-called ‘Koguryo’ placenames in the Samkwuk saki(SKSK) that look Japonic do not reflect the actual language of Koguryo, but indicate the pre-Koguryo language 라고 주장했습니다. 삼국사기에 반영된 일본어처럼 보이는 고구려 지명은 실제 고구려어의 반영이 아니라 선(先) 고구려어의 반영이다. (즉 고구려어는 일본어계통이 아닌데 고구려어보다 먼저 이 지역에 사용된 언어가 고구려지명에 남아있었다)

  • 작성자 15.09.01 23:38

    고구려 지배층이 퉁구스어족이라는 주장도 사실 김방한 교수의 주장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방한 교수는 평양 천도 이전의 고구려어 (3세기 삼국지 위서에 기록된 고구려 명사 어휘로 유추할 수 있는 언어)가 퉁구스어라고 주장하면서 남하 이후 한국어가 고구려의 주류언어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김방한 교수는 직접적 표현을 안했을지라도 고구려 왕족이나 귀족은 원래는 퉁구스어사용자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주장을 이미 수십년전에 내놓은 셈이죠. 물론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주장에 대해서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15.08.31 17:21

    감사합니다. 기층이라는 게 그런 의미로군요. 친절한 설명 감사 드립니다.

  • 15.09.01 21:32

    중국인들이 고구려를 한국사에서 분리할때 인용하는 juha janhunem 이군요. 이사람 논리가 결정적으로 약한게 부여고구려랑 말갈어간의 차이를 배제한 겁니다.

  • 작성자 15.09.15 16:30

    Janhunen은 기본적으로 고구려어는 퉁구스어적 요소가 강하다는 입장입니다. 말갈 특히 그중에서도 흑수말갈을 여진의 선행집단으로 보는 과거 문헌사학계의 통설에 따르자면 결국 사부랑님이 평가한 것과 비슷한 입장이 되지요. 사실 이게 국내학자중에도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거물이요. 다름아닌 서울대의 김방한 교수죠. 국어계통론을 연구한 서울대 거물급 학자 두 명 중에 1명은 고구려어가 일본어가 동계라고 주장(이기문)했고, 또다른 거물 1명은 고구려가 퉁구스어의 일파라고 주장(김방한)했지요. Janhunem은 둘째치고 국내 학자까지 이런 주장을 했으니 말할 나위가 없죠.

  • 작성자 15.09.01 23:34

    제 개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고구려어가 일본어와 동계어라는 주장만큼이나 고구려어와 퉁구스어가 동계라는 주장도 믿을 수 없다고 봅니다. 고구려어인지 아닌지 기본적으로 논란이 있는 권37의 지명을 제외하고 보면 고구려어가 퉁구스어(여진족,만주족,에벤키족 등이 소속된 어족의 언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고구려 5부명이 퉁구스어 방위어(방향 지칭 어휘)와 일치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따져보면 그나마 대응을 고려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정도이고 나머지는 상당한 무리한 비정입니다. 부명-방위명 외에 일치한다고 말하는 것들도 차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 정도 일치는 한국어,몽골어,일본어에서도 발견되는 것들입니다.

  • 15.09.01 21:49

    @수비 수비님 감사합니다 차라히 보빈의 말 처럼 고구려 지방명에서 나타나는 일본어적 특징은 고구려가 이 지역을 점령하거나 아니면 그 이전의 proto-Korean 인이 선 일본어족을 쓰는 어떤 집단을 몰아내고 그 지명을 그대로 쓴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고구려어랑 일본어가 동계라면 왜 통역을 쓰고 일본은 고구려 백제 신라를 삼한이라고 불렀을까요?

  • 작성자 15.09.01 22:11

    제 기본적인 입장도 삼국사기 권37에 보이는 일본어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는 지명들은 삼국시대 주류집단의 언어가 아니라 그 이전 단계에 한반도에서 사용되던 언어의 반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석기시대 중 특정문화의 언어, 송국리문화, 점토대토기문화,중도유형 문화 등 가능성 있는 여러 후보 중에 어느 것이 Japonic과 관련이 있었는지는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습니다. 저번에도 몇번 이야기했듯이 중도유형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데 이것도 나름의 헛점이 많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 15.09.01 21:37

    수비님이 근데 자꾸 이 핀란드 학자나 크리스토퍼는 언어가 달랐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이 성립한다면 역사적 자료도 근거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신라의 패쇄성을 볼때 이들 주장하는 고구려어 사멸론이 과연 타당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훗날 고구려백제의 정치적 중심지가 고려와 조선의 정치적 중심지가 된 만큼 오히려 신라어가 사멸되었다고 주장하는게 더 합리적인 설명이 아닐까요?

  • 작성자 15.09.01 22:53

    역사적 사료에서 고구려어와 신라어, 혹은 그 이전 단계에서 예맥어와 한어(韓語)의 유사성(같다, 다르다)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는 것도 사실이죠.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이게 100년 가까이 논쟁이 계속되는 것이구요. 고구려뿐만 아니라 신라의 경우에도 일부 관직명,부명 등이 중세~현대 한국어로 해석이 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증명해 나가야할 문제이지, 자명한 문제인데 외국에서 엉뚱한 주장을 한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체계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수도 있습니다.

  • 작성자 15.09.01 22:29

    사실 고구려어와 백제, 신라어가 모든 동일 계통의 언어라는 주장내지 고구려어가 한국어의 일종(old korean)이라는 주장은 고구려어가 한국어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보다 훨씬 늦게 제기되었습니다. 제가 이기문만 거론했지만, 박병채도 고구려어와 일본어의 유사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이기문류이구요, 이기문 교수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박한 김방한 교수는 평양 천도 이전의 고구려어(3세기경의 고구려어)가 퉁구스어라고 주장했죠. 그리고 이 두 분을 싸잡아 비난한 강길운 교수는 고구려어가 몽골어의 일종이라고 주장했으니 말 다했죠.

  • 작성자 15.09.01 22:34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정력적으로 활동한 분은 이기문, 김방한 교수 등인데 이 두 분은 고구려어가 일본어동계론, 퉁구스어동계론을 주장했으니 외국학자들 탓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이기문교수는 부여-한 공통어를 가정함으로써 고구려어와 한어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여지를 남겼고, 김방한 교수는 나름의 고민 끝에 일본어와의 연결고리를 끊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어찌되었건 두 분의 견해에도 허점이 많으니 저는 고구려어가 일본어와 동계라거나, 퉁구스어와 동계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믿지 않습니다.

  • 작성자 15.09.01 22:44

    고구려어가 한국어의 일종(old korean)이라거나, 고구려어나 백제, 신라어가 모두 동계어라고 주장한 한국 학자는 북한에서 김수경, 우리쪽에서는 김동소 교수, 천소영 선생 등인데 아주 뒤늦게 이런 주장을 했지요. 이 분들 주장도 나름 경청할 여지가 많은데 논쟁을 완전 종식시킬 정도로 압도적인 논리 우위를 달성한 상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 꾸준히 연구를 계속해야 이런 주장이 최종적으로 입증될 수 있겠죠.

  • 작성자 15.09.01 22:46

    그리고 신라어가 고려의 후삼국 통일 이후 사멸되었다고 보기도 힘든게 최근 6세기 신라 목간, 통일신라 불경의 각필 기반 석독구결자료를 보면, 이런 자료를 통해 부분적으로 복원되는 언어가 다름아닌 한국어입니다. 과거에는 신라어자료가 향가 위주였지만 지난 10여년간 신라 목간과 석독구결자료의 추가 발견을 통해 신라어 자료가 아주 풍부해졌고, 그것이 중세한국어와도 연결고리가 강하게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의 역사에서 공백지대 중 상당수를 지워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신라어 사멸이라고 주장할 근거는 없습니다.

  • 15.09.01 22:51

    @수비 감사합니다 수비님

  • 작성자 15.09.01 22:58

    1) 고구려어가 퉁구스어라고 주장한 학자는 한국의 김방한, 그리고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 중 일부가 있구요.2) 고구려어가 몽골어라고 주장한 학자 중에는 한국의 강길운, 3) 고구려어가 퉁구스어와 몽골어의 혼효어라고 주장한 학자 중에는 역시 일본 학자들이 있구요. 4) 알타이어의 3대 핵심인 튀르크어가 빠지면 섭섭하죠. 중국에서는 2012년에 삼국사기의 고구려 지명을 분석해서 고구려어가 돌궐어의 일종이라는 박사논문도 하나 나왔습니다. 5) 일본어와 동계라는 주장은 한국의 이기문, 박병채, 미국의 벡위드, 일본의 新村出이 있구요. 6) 한국어와 동계라는 주장은 미국의 보빈, 한국의 김동소, 천소영, 북한 김수경 등이 있죠

  • 작성자 15.09.01 23:15

    어떻게 보면 저는 온갖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고구려어가 퉁구스어,일본어,몽골어와 동계가 아님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퉁구스어,몽골어,튀르크 동계설 지지자들의 주장을 이용해서 일본어동계설을 반박하고, 몽골어,튀르크어,일본어 동계설 지지자들의 주장을 이용해서 퉁구스어동계설을 반박하는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이런 여러 주장이 가능할만큼 고구려어 잔존 언어자료가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발견된 수준의 사료로 퉁구스어, 일본어 동계설을 주장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비판하는게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 작성자 15.09.01 23:15

    이처럼 언어자료의 제한성을 이유로 고구려어 계통 논쟁의 기존 연구들을 거부한다면, 그냥 고구려어내지 예맥어를 몽골어(몽골,선비,실위,거란,다우르),퉁구스어(여진,만주,헤젠,시버,에벤키),튀르크어(돌궐,철륵),일본어, 한국어 외에 이와 동급 지위를 가진 제6의 동북아 역사-언어집단으로 예맥-고구려어족을 가정하고 부여,예,맥,고구려,동예,옥저 등을 여기에 포함시킨 다음, 이들 예맥-고구려어족과 한국어와의 관계를 앞으로 연구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잠정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15.09.03 03:22

    @수비 수비님 신라관등에서 보여지는 투르크어나 알타이어족 요소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밤에 곰곰히 언어자료책을 읽어보고 생각해보다가 오히려 신라어의 관등이나 일부 용어는 상당히 투르크어랑 비슷합니다.

  • 15.09.02 09:38

    요즘 고구려 지명자료에 대한 논문들을 훑어보고 있습니다만, 점차로 우리말은 알타이제어와는 계통이 다르다는 생각이 강해지네요. 무엇보다도 음운체계가 너무 달라서 도저히 같은 계통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 십습니다. (유무성의 대립이라든가, 유기음이라든가 등등.....) 이런 기본 음소들의 너무나도 큰 간격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네요. 알타이계통 언어와의 어휘 차원의 대응은 단순한 차용관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대 일본어의 음운체계도 살펴본다면 좀 더 생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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