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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방 스크랩 강원도 평창 막국수 배틀 <생면발>이냐 <동치미 육수>냐...
북극성 추천 0 조회 456 10.11.17 16: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뱃가죽이 찢어지도록 먹던

강원도 정선 식도락 투어 2부입니다>

 

 

3. 강원도 막국수 배틀!!!

강원도 평창에 있는 막국수집 두 곳을 분석한다.

즉석에서 반죽하여 뽑아내 쫀독쫀독 생면을 즐기는

<정가네 막국수>, 

동치미 국물처럼 시원한 육수가 일품인

<살구실 막국수> 

 

 강원도 하면 막국수이지요.

뿌쌍은 사방팔방 소문내고 다니듯 국수 마니아

(일명 누들리즘을 따르는)

누들리스트 입니다. ^^

 

국수만큼 부담없고, 맛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어디든 많이 있겠으나(-.-;;),

뭐 암튼입니다. 향긋한 메밀향 가득한 면을 한 입 가득 씹고 있다 보면

식도와 위가 저절로 즐거워지니까요. ^^

 

그런 누들리스트에게 이번 강원도 정선 여행은 괄목할만한 막국수 집 두 곳을

알게 하여 주었으니, 바로 첫번째는 정선 가는 길에 들른 <정가네 막국수>

두번째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살구실 막국수>였습니다.

 

이 두 집의 차이는 이미 제목에서 알려드렸던 바,

생면을 즐길 것인가? 시원한 육수를 즐길 것인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 두 집을 하나로 합쳐 <정살가구네실 막국수>

합병된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아마도 그러기는 힘들 듯 하죠... 킁~

 

혹시 모릅니다. 어느 유능한 M&A 전문가께서라면 이 두 맛집의

장점만 취합하여 최고의 막국수집이라는 토대를 만들어 내실지도 말입니다.

 

저 뿌쌍은 개인적으로 어느 막국수를 선택했을까요?

흐흐흐~ 궁금하시다면 스크롤을 계속 내려주시길요... ㅋㅋㅋ

 

자, 이제 국수 전문가 누들리스트 뿌쌍이 강원도 메밀 막국수 분석을 시작해 볼께요~ ^^

 

 

 

 

1. 즉석 반죽에 면을 뽑아 올리는 이 집, 한 번 맛 본 생면 맛을 잊을 수 없다!!!

 <정가네 막국수>

 

사실은 좀 더 검증된 맛집으로 가고자 하는 의견으로 분분했습니다.

한동안 차 안이 웅성웅성 어수선 했었지만, 운전대를 잡은 이가 별로 다른 곳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데다, 대체로 배가 고프다는 일행들의

전반적인 의견이 합해져 '일단 눈에 띈 저 곳에 들어가 보자' 라고

이 허름한 막국수 집이 간택되었던 것이라죠.

 

아무 짜임새도 없이 돌아 다니며 툭툭~ 건드려 보는 게릴라식 식도락 투어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

 

앞에서부터 허름한 그 자태를 보았으나, 다들 배가 고팠던 것인지

맛집의 기준은 오로지 맛에만 있다고 잠시 기준을 바꾸는가 싶었더라죠. ㅋㅋ

 

 

 

조용하던 정가네 막국수집에 독특한 일행 다섯명이 들아닥치자

아주머니 깜짝 놀라 일어나시며, '어떻게, 왜 오셨냐' 고 묻습니다.

아니 손님을 맞이하는 음식점에서 사람보고 왜 왔냐니요...

 

하지만, 하도 차림새가 독특하여 그런 소리를 듣고도 남았을 일행들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주인 아주머니의 반응을 누구든 이견없이 이해했을 것이었더라죠. ㅋㅋ

 

 메뉴를 고르고 말것도 없이 막국수 다섯 그릇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 뭔가를 꺼내시더니 손으로 반죽을 시작하셨습니다.

오옹~

 

"아니, 미리 준비해 두지 않고 이렇게 즉석에서 반죽하시는 건가요?"

라고 여쭈자,

 

 

"네, 이렇게 조금씩 반죽해서 면을 뽑습니다"

라고 아주머니 답하시더랍니다.

 

"매번 이렇게 반죽하고 면을 뽑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요?"

라고 다시 여쭈자,

 

 

"뭐, 금방돼요. 반죽하고 면 뽑고, 15분도 안걸리는데요"

 

 

느림의 미학일까요...

강원도 평창 오지 산속 이곳에는 시간이 멈춘듯이 흐르는 걸까요...

이렇게 음식을 준비하는 이가 여유만만하려면 음식을 먹으려 들어오는 이도

충분히 여유만만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행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배를 채우는데 주력하고 있을 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들 반죽부터 면발을 뽑아내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으니까요... ㅋㅋㅋ

 

 

미리 뽑아놓은 면이 아닌,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반죽하고

뽑아주는 면이라 왠지 기대가 되지 않나요... ^^

 

기대되는 숨가쁜 마음에 자리에 앉아 생면과 접선할 시간만을 고대해 봅니다. ㅋ

 

  

 

고운 메밀가루가 예뻐보이기까지 하네요. ^^

손이 크신 아주머니의 반죽은 급속하게 이루어져,

 

 

 

이렇듯 기계를 여러 번 거치며 형체를 잡아나갔습니다.

이후 화장실을 다녀오니 면발을 이미 다 뽑은 상태였더라 하더랍니다. -.-;;

 

 

 

뭐, 암튼입니다.

 이처럼 생긴 곳에다 면을 삶고 계신 아주머니를 다시 발견~

 

 

 

갑자기 저 안에서 면을 건져 올리시더군요. 오옷~

 

 

 

그리곤 얌전히 자리에 돌아와 앉아 있자,

아주머니 이처럼 화려한 막국수를 가지고 오셔서 하나씩 배급해 주십니다.

순간, 일행들의 놀라워 하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멋진 비주얼의 막국수가 나왔던 까닭이지요.

 

게다가 계란은 하얀색이 아닌 약간 물들인 연갈색빛~ ^^

'정가네 막국수' 주인 아주머니식 데코가 아니었을런지요... ㅋㅋ

 

 

 

불과 20분 전에는 메밀가루에 불과하였던 녀석이 이렇게 통통하고 쫄깃쫄깃한

면으로 변신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요~

 

제 눈앞에서 펼쳐진 막국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어찌나 신기했던지요...

 

 

 

벌써 국수 그릇 반을 비우고 있는 일행들을 보며 분발한 뿌쌍도 입을 떼어 봅니다.

오이를 살짝 올려서 이렇게 예쁘게 말이죠. ^^

 

 

 

시원하게 익은 깍두기도 한 입 베어물고 입에 사르르 녹는 면발을 음미해 봅니다.

 

면발 맛이란 것이요... 뭐랄까...

생면을 그대로 씹는 연하고 쫄깃한 날것의 느낌 그대로랄까요...

 

촉촉한 느낌의 면발에서 느껴지는 것이, 그 동안 봉지에 들어 있는 마른 소면을

사다가 국수를 해 먹으며 맛있다 느꼈던 뿌쌍의 비빔국수 인생을

다시 쓰게 하고, 누들리즘을 신봉하는 누들리스트로서의 자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였고, 시간이었습니다.

 

 

뿌쌍, 입에는 생면을, 가슴은 엄마의 손길에 담가두고 눈물을 삼키다...

 

생면을 입에 물고 그 느낌을 음미하다 보니 문득,

어렸을 적 가끔 엄마께서 해 주시던 그 칼국수, 그 생면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그 때 그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지더랍니다.

 

엄마가 큰 쟁반을 놓고 칼국수 반죽을 하고, 면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치대고

요술방망이로 넓게 펼치는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보다가

대망의 식칼로 두둥~ 잘게 면을 만들기 위해 자르는 순간

각 밀가루 반죽의 끝부분을 오빠와 나는 하나씩 차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더라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면이 되지 못한 그 반죽의 끝부분이 참으로 탐이 났었던 이유를 말이죠... -.-;;

 

하지만, 그 때 이후로 진정한 생면을 먹을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수는 말이죠...

 

그러니 <정가네 막국수>가 뿌쌍의 가슴을 치고, 파고 들며 감동이란

메아리를 전한 것에는 엄마의 손끝에서 탄생되던

칼국수 그 생면의 맛을 추억하였던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그 때, 쫄깃쫄깃한 면발을 씹으며, 엄마가 보고 싶었더랍니다.

그 순간이 엄마가 해 주시던 모든 음식이 그리워진 이유였더랍니다.

 

 

 

그래서 뿌쌍은 눈물을 삼키며 이렇게 많이 먹었습니다. -.-;;

엄마께서 직접 만드셨던 칼국수를 추억하며 말이죠...

맛이요? 그걸 어떻게 단순한 맛에 비교할 수 있답니까...

 

엄마의 손끝 체온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것은 감히 맛이라는 기준에 비할 바가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최고의 메밀막국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정가네 막국수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152-19

033-336-6562

 

 

 

 

 

 

2. 오리지날 막국수 맛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까? 이런 막국수 육수 먹어는 봤니?

<살구실 막국수>

 

서울로 가기 위해 정선에서 1시간여 달려 나오자, 평창과 다시 마주하게 된 일행...

이번에는 다른 막국수집을 찾아 보자며, 운전하시는 분을 독려하자,

이 분께서 이전에 다녀간 적 있었다는 어느 막국수집을 찾아 보시는 열정을 보여주십니다.  

 

그렇게 하여, 예전에 와서 맛있게 드셨다는 살구실 막국수집 도착...

 

여기는 앞서 소개해 드린 <정가네 막국수>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지요.

허름하고 vs 말끔하고 라는 대조처럼 말입니다.

 

 

 

 일단 잘 꾸며놓은 외관과 뭔가를 제대로 갖추었다는 느낌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강원도 평창군 후평길 37번지로군요... ㅋㅋ

(번지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오는 재미를 들인 뿌쌍이라죠~ ^^)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두둥~

 

하지만, 뿌쌍은 이 때 이미 급체기를 느끼고 뒤로 엎어져 있었더랍니다.

아침부터 쉼없이 먹은 이들은 여전히 살구실 막국수가 나오자마자

시식검증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위에 장에 가득 들어차 있는 음식물이

부담스러웠던 뿌쌍은 그만 음식 먹는 것이 힘들다는 망말을 하고야 맙니다. -.-;;

 

휴~ 하지만 아무도 들은체도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의 입과 귀와 눈은 이 막국수 시식에 모든 것들이 집중되어 있던

까닭이지요... 그리하여 뿌쌍도 힘을 내어 젓가락을 들고 할당된(-.-;;) 

막국수를 힘차게 저어 맛을 보기 시작합니다.

 

 

 

오옷~ 근데 이 면발 맛은 <정가네 막국수> 맛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뭐랄까요... 속이 그득한 김에 잠깐 입술을 축인 육수맛이 시원하고

뭐랄까요... 이 상쾌함은 말이죠...

 

의견이 분분해집니다.

 

두 명은 갑자기 의기투합되어 막국수를 먹기 위해 인천에서 급히 버스를 타고

춘천까지 다녀오는 열정을 보이시는 막국수 마니아이시고,

두 분은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충청도 출신인 저는 그저 국수를 사랑하는 누들리스트에 불과했고요... -.-;;

 

한 분은 역시 면발은 <정가네 막국수>에 비해 질감이 떨어지나

국물은 좋다... 라는 의견을 전하셨고, 다른 한 분은 양에 대한

의견을 전하셨으며, 강원도가 고향이신 분들은 동치미 국물인지

아닌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시더니 고기가 아닌 동치미를 통한

육수맛이라고 의견일치를 보시더랍니다.

 

옹~ 뿌쌍의 입맛에는 확실히 면보다는 동치미 육수가 더 매력적이었지요.

 그렇게 천천히 면과 육수를 나눠가며 먹기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흔히 보듯 허멀건한 무김치와 함께 싸먹었고요...

(이러니 왠지 냉면 먹는듯 했지요...)

 

 

 

막국수에 빠질 수 없는 감초, 열무김치를 올려서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뿌쌍이 아침부터 먹은 것으로 급체를 한데다, 마무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단하였을 즈음에 앞에서 릴라오빠 먼저 사발그릇을 원샷하시며

내려놓으셨고, 잇따라 써니언니 같은 모양으로 사발 그릇을 비우셨으며,

그에 놀라버리신 두 남자분은 이렇듯 국물을 남기신 상태로

젓가락을 터셨으며, 그에 더 이상의 질주는 무리라 판단했던 뿌쌍,

면과 육수를 고스란히 둔 채로 give up 선언을 했더라죠... -.-;;

 

 

결론 : 이 두 막국수 집의 서로 다름을 개성으로 생각하고 굽힘없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며 발전하시길요...

 

저는 개인적으로 생면을 즐기던 <정가네 막국수>가 훨씬 정감있고 좋았더라지만 말입니다. ^^

 

 

 

 

강원도 평창의 두 막국수집 모두 가격은 5천원으로 저렴한 편이고요,

(서울에 비하면 그렇지요... ^^)

 

일단 무엇보다 맛이 신선합니다.

맑은 강원도 공기와 함께 먹어서 그런 것일까요... ㅋㅋㅋ

 

 

이상 여기까지 1박 2일 다녀온 강원도 여행, 맛집 소개 끝~~~~

 

 

뿌쌍이 떠나는 다음 여행지를 기대해 주세요~~~ ^^

 

어디로 갈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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