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없다(20240513)
동료들을 만나면 토스부터 켜라고 한다. 친구 맺기가 되어 있으면 일정한 금액이 저축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용하는 목록에는 행복 복권이 있다. 재물원, 공공운, 애정운이 있다. 그중에 하나를 누르면 5일째 되는 날에는 금액의 3배를 받을 수 있다.
일주일 방문 미션은 매일 방문하여 가볍게 터치하면 하나에 5원씩 세 개를 터치할 수 있고, 만보기는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8원이 저축되고 때에 따라선 선물을 준다.
버튼 누르기는 하루에 2회 누르는데 20원이 저축된다. 근무 중 막간을 이용해 토스를 켜는데 이것도 중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매주 같이 근무하는 짝꿍 샘이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짝꿍이 되는 샘도 있다. 오늘 근무하는 샘은 한 달에 한 번 같이 근무하는 샘이다.
그 샘이 5월은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환급금을 받는다며 국세청에서 계산하는 것과 토스에서 하는 것이 다르다고 했다. 토스에서 더 철저하게 찾아준다는 것이다. 돈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혹했다.
토스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해보란다. 아니나 다를까 국세청에서 확인시켜주는 금액과 차이가 났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통장번호를 입력하라고 해서 말 잘 듣는 아이처럼 했다. 환급금 입금을 위해 통장번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번호를 입력했다.
그런데 퇴근해서 통장을 확인하니 무려 6만 2백 원이 지출된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랐다. 찾아주는 수수료였다. 생각지도 못했다. 욕심을 내는 게 아니었다. 바보 같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살아가면서 버튼 하나 잘못 눌려 엄청난 금액이 보이스피싱 당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막간을 이용해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5원, 10원을 모으기 위해 수시로 손가락을 움직여 버튼을 누른 걸 생각하면 속이 쓰렸다.
공짜가 없다는 말은 진리다. 다시는 이런 일에 혹하지 않으리라.
첫댓글 당연하신 말쌈! 글고 정보를 공유하게 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어쨌거나 무서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