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잠실 직매장 방문 후기

어제 오후 한샘 잠실 직매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23일에 오픈했는데, 잠실 삼전 사거리에 있습니다. 7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고, 건물 왼편에 주차동이 따로 있더군요.   건물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려서 둘러보면서 내려왔습니다. 맨 꼭대기 층에는 한샘 아트센터라는 홀이 있어 문화강좌도 열리더군요. 백화점의 인테리어 매장과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좀 더 가짓수가 많더군요. 내려오면서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수입명품 가구도 보고, 한샘의 명품 부엌가구 키친바흐도 보았습니다. 쭉 둘러보면서 눈이 점점 높아져서 명품층 밑에 내려오면 가격이 저렴해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더군요. 심리적인 착시효과를 노린 이러한 층 배치는 아주 잘된 것으로 보입니다.   2층에는 차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카페가 있었고, 지하 1층에는 키즈 룸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방 꾸며놓은 곳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목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꽤 손님들이 층별로 있었고, 시스템키친 쪽에서는 인테리어 설계사로 보이는 직원과 손님이 상담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직매장 같은 대형 매장이 전국적으로 몇개 더 생긴다고 하는데, 한샘의 대형매장은 한샘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고급화시킬 것 같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면서 동시에 저가형 IK 제품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금년 3분기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30분 무료 주차이지만 그 시간을 초과하면 주차요금을 받기 때문에 1만원 이상 소품을 구입해야합니다. 6~7층에 있는 그릇이나 주방용품 등 소품류를 간단히 구입하면 충분합니다. 계산대는 명동 영플라자 꼭대기 층에 있는 유니클로 분위기가 물씬 나더군요. VIP클럽 멤버십 카드도 있었구요. 소매유통을 해보지 않은 한샘이 상당히 디테일한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썼구나 하는 감탄이 들었습니다. 오픈하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군요.   한샘의 주주로서 잠실 직매장 나들이는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였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값비싼 잠실에 위치해있어서 7층이나 되는 높은 건물로 구성된 점입니다. IKEA처럼 단일 평면에 넓게 배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급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잠실의 입지 선정은 불가피했다고 봅니다.   향후 한국의 주택시장은 재건축, 재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개인 차원의 인테리어 개보수 쪽으로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최근 새롭게 신축되는 아파트들의 경쟁력이 옛날 아파트에 비해 구조, 디자인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면, 옛날 아파트들이 선점한 로케이션 측면의 경쟁력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허름하고 낡고 오래된 아파트라도 좋은 입지에 자리잡고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겉은 허름해도 안에 들어가면 초특급 호텔 내부를 방불케할 정도로 customizing된 현대화된 주거공간이 향후 소득수준 2~3만불 시대의 한국 주택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 트렌드를 리드해나가는 중심에 한샘이 있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