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의 루어낚시 이야기 | 초보에게 쉬운 광어다운샷
(2)] 다운샷 장비 준비하기
릴과 로드
다운샷이란 무엇인가?
다운샷리그의 줄임 말이며 드롭샷리그 또는 언더리그라고도 한다. 원래는 베스낚시에서 사용하던 기법이며 무게 추 역할을 하는 봉돌(싱커)가 루어보다 밑에 있는 형태라서 다운샷이라고 한다. 채비를 준비하는데 비교적 간결하고 루어의 위치가 적합해서 주로 바닥층에서 활동하는 광어에 매우 유효한 채비라고 할 수 있다.
초보자가 장비를 구매할 때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범용 장비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어떠한 장비로도 광어다운샷 낚시를 할 순 있다. 심지어 민물낚시용 민장대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어종과 낚시환경에 따라 장비는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그래야만 몸이 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심지어 정확한 다운샷 장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승선을 거부하는 선사도 있다. 이미 광어다운샷에 익숙한 상태인데 급하게 장비가 필요한 경우 출조점에서 대여도 가능하지만, 초보자면 권장하고 싶지 않다.
광어다운샷에는 베이트릴, 베이트로드, 합사, 쇼크리더, 바늘, 웜, 봉돌로 이뤄진 게 표준 채비라고 할 수 있다. 쇼크리더와 바늘을 미리 연결해놓은 기성 채비를 팔기도 하지만 몇 가지 매듭만 익히면 쉽게 낚시 준비를 할 수 있다.
<릴>
-
- 다운샷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제원을 가진 페트라 베이트릴.(기어비7:1 / 자중199g / 드랙8kg) /바낙스 제공
민물용보다는 염분에 좀 더 강한 바다용 베이트 릴을 구매해야 한다. 스피닝 릴보다는 베이트 릴이 좋다. 스피닝 릴은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핸들을 옮길 수 있어서 상관없지만 베이트 릴은 불가능하므로 어느 쪽 손으로 핸들을 돌릴지 잘 결정 해야 한다. 낚시점에 가서 직접 핸들을 돌려보고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트 릴은 매커니컬브레이크와 드랙이라는 두 가지 조절장치가 있다. 메커니컬브레이크는 줄이 풀려나가는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고 드랙은 줄의 끊어짐과 릴을 보호하는 장치이다. 메커니컬브레이크 조정을 잘못하면 줄이 풀려나가는 속도보다 스풀의 회전이 더 빨라서 줄 엉킴이 발생하는데 다운샷은 캐스팅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드랙은 릴이 버틸 수 있는 최대 무게를 뜻하기도 한다. 광어다운샷에는 드랙이 7kg 정도면 무난하다. 더 무거운 대상어가 잡히더라도 드랙과 합사, 쇼크리더, 낚싯대가 충격을 흡수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늘에 걸린 광어가 잠가놓은 드랙을 차고 나갈 때 드랙음이라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를 듣는 것도 낚시의 즐거움 중 하나다.
스풀에 감기는 줄의 양을 권사량 이라고 하는데 수심이 10m에서 제주도는 100m가 넘는 경우도 간혹 있으므로 조류에 밀려 채비가 흘러가는 걸 고려하면 150m에서 200m 이상 감기는 릴이 좋다. 릴에 보면 몇 호 줄이 몇 미터가 감기는지 나오는 때도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다.
<로드>
-
- 광어, 우럭, 참돔, 주꾸미등 전천후 선상용 Charm NC4. /JS컴퍼니 제공
-
- 다운샷로드로 많은 사용자층을 가지고 있는 Charm CXT. /JS컴퍼니 제공
로드의 경우 선택 및 구분의 기준이 좀 더 다양하다. 부드러움에 따라 연질대와 경질대, 손잡이분리형 원피스와 중간에서 분리되는 투피스, 사용되는 채비의 무게와 휨세에 따라 많은 구분이 있다. 이렇게 많은 구분 중에 몇 그램의 채비를 운용할 수 있는지는 가능하면 지켜주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챔질할 때 로드가 바로 반응하고 바닥에 봉돌이 도달했는지 쉽게 느낄 수 있는 딱딱한 경질대가 유리하다. 선상낚시의 특성상 낚싯대가 너무 길어도 불편하다. 선상루어대로 분류된 낚싯대를 고르면 2미터 전후의 길이가 대부분이므로 적당하다.
대상어의 반응과 바닷속의 상황을 낚싯대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지만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므로 어떠한 제품이 최고다라고 할 순 없다. 그렇다고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낚싯대를 사용해보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처음 시작할 때는 중저가의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실력을 쌓은 뒤 고가의 제품으로 넘어가도 되고 사용자층이 넓은 낚싯대를 선택해도 좋다.
-
- 낚시대의 휨세(TAPER)에 따른 분류. 어종과 바다환경에 따라 적절한 휨 새를 선택해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JS 컴퍼니 제공
-
- 안면도에서 다운샷으로 잡힌 70cm 광어.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광어는 맛도 좋고 작은 덩치에도 차고 나가는 힘이 좋아 손맛이 훌륭하다.
-
- 다운샷으로는 5월이 시즌 초반이며 육지와는 다르게 바다는 기온이 매우 낮아서 체온 보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용어설명
밑 걸림 : 바늘이나 봉돌이 바닥의 장애물에 걸리는 경우.
싱커(sinker) : 루어를 밑으로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봉돌.
민장대 : 민물용 낚싯대.
챔질 : 낚싯대를 급하게 들어 올려 바늘이 박히게 하는 행위.
후킹 : 바늘이 대상어의 입에 박힘.
스풀 : 릴에서 낚싯줄이 감기는 곳.
쇼크리더 : 늘어나지 않고 쓸림에 약한 합사의 약점을 보완하는 줄.